2013. 7. 17. 08: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월 16일의 프로야구
드디어 탈이 났다.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감각을 상실한 기아타이거즈가 최하위 한화에게마저 발목을 잡히며 선두에 6경기 뒤진 5위에다 4위 두산에게도 1.5경기로 멀어져 오랫동안 유지되던 선두그룹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제 전반기까지 남은 경기는 한화와의 마지막 단 한 경기로 이 경기마저 진다면 선두에 6.5경기 뒤져 페넌트레이스 1위의 꿈은 일장춘몽에 지나고 말 것이다. 기아와 같이 4강을 다툴 LG, 넥센, 두산의 경기력이 기아보다 월등히 앞서기에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라는 전력을 안고 시즌을 맞은 선동열 감독의 발등에도 직접 불이 떨어졌다고 하겠으며 오늘은 투수력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7월 16일
순위
팀
경기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73
43
28
2
0.606
-
2승
5승 5패 0무
0.275
0.401
0.357
3.87
2
LG
75
44
31
0
0.587
1
5승
7승 3패 0무
0.282
0.387
0.354
3.67
3
넥센
73
41
31
1
0.569
2.5
2패
6승 4패 0무
0.273
0.405
0.358
4.15
4
두산
74
39
33
2
0.542
4.5
2승
7승 3패 0무
0.284
0.407
0.373
4.65
5
KIA
69
35
32
2
0.522
6
2패
2승 7패 1무
0.273
0.394
0.364
4.56
6
롯데
73
37
34
2
0.521
6
4패
3승 7패 0무
0.261
0.357
0.352
3.88
7
SK
73
33
39
1
0.458
10.5
1승
4승 6패 0무
0.261
0.386
0.340
4.37
8
NC
75
28
44
3
0.389
15.5
1패
6승 4패 0무
0.260
0.371
0.334
4.29
9
한화
73
22
50
1
0.306
21.5
1승
3승 7패 0무
0.258
0.341
0.340
5.65
김진우 14일만의 등판이라고?
지난 일요일 타이거즈와 두산의 잠실경기에서 선발 예고된 투수는 김진우였다.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어 월요일 하루 휴일을 갖고 화요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김진우가 선발 예고되었다. 기아는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도 선발예정이었던 김진우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소사를 예정대로 토요일 올렸으며 김진우를 일요일 경기에 선발 예고하였다. 소사가 비자갱신 때문에 부득이 괌을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경기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다가 결국 대패하고 말았다. 그전에는 7월7일 롯데전에서도 선발 예고되었다가 비로 취소되어 4일간의 휴식기로 아예 통채로 쉬기도 했다.
그럼 김진우는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쭉 오늘 선발등판을 위해 몸을 다시 만들고 있는 셈이 된다.
지난 7월2일 등판이후 14일만의 등판이라지만 3일만의 등판이나 마찬가지로 지난 양현종의 경우와 오버랩되었다.
양현종은 지난 6월20일 윤석민 선발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하여 2.2이닝 무실점 역투로 행운의 9승을 올린 적이 있다.
그 후 6월25일 두산 전에 선발로 예고되었다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3일을 건너뛴 다음 6월28일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하였다.
기아가 한 참 잘나가던 시절 삼성을 복수혈전의 표적으로 삼고 첫 경기를 잡기위해 다승선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결국 7회 김상수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하고 부상까지 당하며 강판되고 말았었다.
이 모든 것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않고 장마철 승리의 확실한 보증수표인 원투펀치를 먼저 내세우다보니 발생한 사고로 오늘 김진우도 양현종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비로 인해 경기가 없을 때도 선발로 쭉 대기했기에 정작 마운드에 올라서는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불길한 예감을, 그러나 김진우가 던지고 싶어 미칠 정도였다면 나의 그러한 불길한 예감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잘 던질 수 있을까? 일요일 등판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가 비로 취소되었기에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다음 선발투수인 윤석민으로 바꿔야 하나 지금 기아엔 그 어떤 투수도 김진우 보다 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로 결국 김진우가 예정대로 등판하여 6이닝 2실점으로 QS를 달성하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도 아닌 하반기 기아의 뒷문을 전담할 송은범의 블론 세이브로 8승을 날려버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기아 뒷문은 송은범보다 박지훈으로
어차피 기아 뒷문은 장기적으로 봐서 박지훈이 맡아야 한다. 송은범은 올 시즌 예비FA로 아직 그의 거처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선발투수 송은범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구단으로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것으로 내년 시즌 기아와 FA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송은범은 선발로 뛰어야 할 투수이다.
그런 관계에다 기아의 마무리는 송은범, 박지훈, 앤서니든 그 어떤 선수를 가져다 놔도 불안하기에 차라리 박지훈을 고정으로 두고 송은범을 셋업맨 및 더블스토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송은범에 앞서 박지훈이 8회 등판하여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지만 송은범은 3대2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클러저로 등판했음에도 첫 타자를 볼넷으로 걸어 보내는 등 위기를 자초하였다. 보내기번트가 포수파울플라이가 되며 한숨을 돌렸지만 오늘 미친 타격감을 보여준 고동준의 벽을 넘지 못한 것도 실수였다. 볼 스피드도 붙고 볼도 반 개 정도씩 밖에 빠지질 않아 긍정적인지만 주자 견제에 능하지 못하고 볼 배합이 단순하다는 것이 지금 송은범의 단점이다. 포수라도 야무지면 투수리드나 도루저지 등 많은 것을 포수에게 역할 분담을 시킬 수 있겠지만 지금 기아 포수 그 누가 앉아도 2루를 쉽게 내 주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이제는 재앙수준이 되어버린 기아의 뒷문지기. 기아가 하반기 1위를 목표로 한다면 확실한 마무리카드를 내야 할 것이고, 4강권을 목표로 한다면 송은범, 박지훈 더블스토퍼로 가되 들쭉날쭉한 방망이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다.
총평
한 여름에는 천하장사도 버티기 힘들다. 물론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장마가 오르락내리락하고 폭염과 불쾌지수가 극한으로 달린다면 추신수급 선수라 하더라도 방망이는 고개를 숙이고 말 것이다.
오늘 기아와 한화는 셀수도 없이 많은 득점찬스에서 기아가 3점, 한화가 3점을 9회까지 내고 연장전으로 들어갔으며 5시간 28분으로 기아가 보유하고 있던 최장시간 경기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모자라 연장12회 초 무려 5점을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2분만 더 갔으면 1박2일 경기가 될 뻔했는데 그것이라도 막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하겠다.
한화는 결정적인 찬스마다 걸린 4번 타자 김태균의 헛발질이 계속되었으며, 기아도 중심타선이 침묵하는 등 해결해줘야 할 선수들이 모두 부진에 빠진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이유가 되었으며, 기아로서는 연장11회 말 끝낼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것과 한화에게는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을 상대로 밀어내기 결승점에 이어 방망이가 폭발하며 기아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것은 장마철 기후불순으로 경기가 잇달아 취소되어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더군다나 중심을 잡아야 할 벤치도 갈팔질팡한 결과가 빚은 예고된 참사로 지난 토요일 대패와 같은 맥락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우가 6회까지 중심을 잡아주었으며 송은범으로 가기전까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으며, 타선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그동안 1번을 치던 김선빈이 6번으로 내려가고 9번에 윤완주가 들어서며 공격력이 많이 약화된 것도 한 원인일 것이다.
내일은 윤석민대 김혁민이다.
윤석민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으로 한화의 실질적인 에이스 김혁민의 위력적인 투구에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마나 고개를 들지도 관건이라 하겠다.
simpro의 단상(斷想)
오늘 한화는 이종범을 3루 작전코치로 내세워 기아팬들의 향수를 자극하였으며, 1만 명이 넘는 기아팬을 제압한 단 1명의 한화팬을 막지못한 것이 오늘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내일도 이 팬이 기아 팬들을 자극할지 팬들간의 응원전도 볼만하다고 하겠다.
'야구 이야기 > 프로야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병살타 KIA, 굴욕으로 시작한 하반기. (0) | 2013.07.24 |
---|---|
기아 윤석민 8전9기 첫 선발승, 팬사랑 각골난망 하기를... (0) | 2013.07.18 |
핵잠수함 우규민, LG를 전반기1위로 이끌까? (0) | 2013.07.12 |
넥센, 패배의 수렁에서 건진 밴헤켄의 호투. (0) | 2013.07.11 |
넥센4연승, 전반기 1위 탈환 나서나 (0) | 2013.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