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에게 받은 눈물의 크리스마스선물

 

아들이 어제 학교가면서 오늘은 저녁밥 먹지 말고 모두 집에서 기다리세요...하길레

돌아오자마자 정말 밥 안 먹고 기다렸습니다. 집사람은 요가를 하는둥 마는 둥 집에 오고...

철없는 둘째는 형의 말을 까마득히 잊어불고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고기볶아 밥먹어버리고..ㅋㅋ

이렇게 세명은 밥 안먹고 둘째는 밥을 먹었지만 온 가족이 모여 외식하러 나갔습니다.

장소는 광주 일곡동 플로리아라는 뷔페레스토랑입니다.

 

오늘 큰아들이 한 턱 내는 이유는 12월 27일 부모 결혼기념일을 24일인 오늘로 착각했다는 거..

그래서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 모아서 오늘 거금으로 울 식구 4명 뷔페로 쏜 것입니다.ㅎ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주말요금을 받아서 저녁 식사값이 1인당 22,000원 나왔군요..

기특합니다. 지금까지 엄마에게서 용돈을 받아썼지만, 수능보고 점심때 하교해서 저녁시간 헬스클럽 다니는 것 빼고

무엇인가 아르바이트를 했는가 봅니다.

동생에게는 멋진 형의 모습을...엄마 아빠에게는 의젓한 큰아들 몫을 오늘 다 해버렸네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큰아이는 부산해양대학교 해사대 수송과학부에 지원했습니다. 

암튼 이제 1월 21일 합격자 발표라고 하니 맘 편하게 책도 읽고 여행도 다니길 바랍니다.

꼭 합격해서 멋진 선장이나 항해사가 되어 오대양 육대주를 휘젓고 다니길 기원해 봅니다.

 

 

하지만, 아빠 생각은 의무복무 끝나고 2년 배를 더 타서 항해사1급을 취득한 다음 대학원 공부를 더 해서

육지근무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양관련 전문가가 되어 국가발전과 자신의 발전에 더 크게 기여했음 하거든요.

수능마치자마자 스마트폰을 사주었더니, 귀에 구멍을 뚫고 귀걸이도 했습니다.^^

운전면허도 1종 보통으로 취득했네요.

옷걸치고 밖에 나가려면 한 십분 걸릴정도로 패션감각도 뛰어납니다..ㅋ

 

 

 

대학교 2학년까지는 군대생활만큼 힘든 줄 아는 큰아이. 미리 몸 만든다고 열심히 헬스클럽 다닙니다.

운동을 잘해 학교에서 체육과목은 올 100점을 항상 받았구요, 무술도 잘해 수벽치기 유단자입니다.

수영도 잘하고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다루는 악기도 다양합니다.

악기는 모두 독학으로 배운 것으로 이른바 절대음감이 있어 자주 듣는 곡을 그대로 연주합니다..

(헐.. 음악적 재질이 뛰어났는데 키워주질 못했네요.ㅠ.)

 

얼굴도 잘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사위 삼고 싶으신 분 계시면 꼭 연락주세요..ㅎㅎ

 

 

동생은 자기가 벌어서 대학가르치겠다고..ㅎ

아무튼 지난 19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무엇인가 만들기를 좋아해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는 과학경시대회에서 교육감 상을 받은적도 있네요.

고등학교 들어서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별 탈 없이 쑥쑥 자라 나라의 동량감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1달 후 정도면 이별이네요..4년간..그리고 또 5년간..이렇게 근 10년 가까이 떨어져 있을 것을 생각하니

오늘 먹는 밥이 자꾸 목에 걸립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자꾸만..

몰래 손수건으로 안경닦는척 하며 눈시울을 찍어냅니다.

 

 

아빠가 이제 해 줄수 있는 것은 입학하기전에 라식수술해주는 것이네요.

눈이 안 좋아 안경을 쓰는데 아무래도 훈련받고 하는데 걸림돌이 될까봐 안경을 벗겨주고 싶습니다.

또, 부모곁에 있을 동안 호연지기를 길러주기위해 산으로 들로 데리고 다닐 참입니다.

 

사진찍기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 여수엑스포, 영암 F1그랑프리 등 홀로 여행도 많이 다닌 큰 아이.

오늘 머리털나고 제일 큰 돈을 가족을 위해 썼습니다.

매일 받기만 하다 배푸니 기분이 좋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이렇게 배푸는 것이 즐겁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도 좋은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 많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은 지금 무척 행복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우리 온 가족은 가장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서로서로 사랑합니다...메리크리스마스..

때마침 일곡중앙교회에서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블친 여러분도 메리크리스마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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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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