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IA 1차전)37안타 28득점, 핸드볼? 야구? 헷갈리는 프로야구

2014. 4. 12.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핸드볼이야 야구야? 헷갈리는 프로야구

 

2014프로야구가 이제 최고 12경기를 치러 전체일정의 10%도 소화를 못 했는데 연일 대량득점이 쏟아져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4월8일 기아와 넥센은 무려 28안타 22득점으로 시즌 최다득점과 최다안타 경기를 기록하였지만, 3일 만에 그 기록이 37안타 28득점으로 대폭 갱신되었다.

첫 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기아였으며, 갱신된 신기록의 희생양도 기아였다.

왜 기아만 끼면 이렇게 대량득점이나 실점이 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아마운드를 초토화시킨 롯데는 기아가 4월8일 넥센 전에서 시즌 1호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시즌 2호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기아도 필이 안타가 없어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 못했지만, 롯데도 강민호만 터졌다면 선발 전원 안타경기가 나왔을 정도로 화끈한 타력을 보여주었다.

롯데의 올해 최다득점은 3월 30일 LG가 세운 14득점이었으나 오늘 무려 20득점으로 기록을 바꿔 놓는 괴력을 보여주었으며, 31일 한화전에서 올린 팀 최다득점 11득점을 거의 더블스코어로 바꿔놓았다.

 

이렇듯 시즌 12경기 만에 홈런 4개 포함, 37안타 28득점이라는 핸드볼스코어가 나왔으며, 다른 구장에서도 대량 득점이 나오는 등 시즌 초반 이전투구 난타전 경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지만, 각 팀의 원투펀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기량이 형편없다는 것과 불펜진의 난조가 주원인이다.

질 좋은 야구를 보고 싶은 팬들의 여망을 깡그리 뭉개버린 덤 앤 더머 경기. 외국인 타자의 홈런레이스로 후끈 달아오른 2014프로야구 흥행을 좀먹는 창피한 기록이라고 할 것이다.

 

송은범 망신살 뻗친 생애 최악의 투구

 

목동에서 난타전 끝에 1승 2패로 고개를 떨군 채 광주 홈으로 돌아온 기아는 송은범을 내세워 10일 LG와의 경기에서 히메네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광주로 온 롯데를 1차전부터 기선을 제압하고자 했으나 선발 송은범이 볼넷을 남발하며 3회도 못 버티고 6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 결국 패전처리조의 조기투입에 따른 대량실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1회 1실점을 하는 과정에도 볼넷이 출발점이었으며, 1회를 마칠 때까지 무려 41개의 투구로 기진맥진해버려 이후 정상적인 로케이션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2회를 비교적 수월하게 막고 힘을 비축하였고 타선이 곧바로 나지완의 홈런 등으로 역전에 성공해 이후 마음 편하게 던졌다면 오늘 같은 망신살 뻗친 투구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점을 만든 이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송은범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결과 3회 선두타자부터 내리 3연속 볼넷으로 오히려 무사 만루를 만들어 주는 등 제구가 흔들리며 4실점을 더하고 박성호가 승계주자 3명을 모두 실점하며 자책점이 무려 8점이 되고 말았다.

 

2회 2사 만루에서 강판될 때까지의 투구 수는 무려 95개에 4사구만 7개. 보통 수준급 투수의 8회까지 던지는 투구 수와 맞먹었으니 송은범이 얼마나 제구가 되지 않았는지를 기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송은범은 첫 번째 등판이었던 30일 삼성전에서 5.2이닝 7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6.2이닝 2실점 2자책으로 첫 승리를 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었기에 오늘 뭇매는 분명 송은범 일생 최대의 악몽으로 남아 선발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 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마운드에서의 자신감 결여, 구속저하, 변화구 제구력 실종 등 투수가 가져야 할 3대 요소가 몽땅 실종하고 만 송은범, 과연 기아 선발의 한 축을 계속 맡을 수 있을까? 송은범의 난조 못지않게 우려되는 것은 바로 기아 불펜투수들이 나머지 6.1이닝을 막아야 한다는 것으로, 하루만 경기하고 안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나 월요일 휴식일까지 롯데와 3연전을 치르는데 불펜투수가 이렇게 긴 이닝을 소화한다면 나머지 2경기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투수코치들이 던져야 할까?

5일을 쉬고 6일째 만에 선발로 나서는 투수가 3회도 못 버티고 100여개의 공을 던졌으니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기보다 송은범이 너무 못 던진 것으로, 지난 넥센과의 3연전을 포함 기아 투수력이 완전 소진해 버린 2중고를 당하고 말았으니 나머지 2경기도 불펜싸움에서 조용히 넘어가기는 매우 어렵게 되고 말았다.

 

승부처는?

 

스코어는 20대8로 롯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기아가 이리 맥없이 끌려갈 경기는 분명 아니었다. 송은범이 1회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2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고 있었고, 잘 던질 계기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2회 기아공격에서 나지완의 시즌 마수걸이 동점홈런이 챔피언스 필드에서 나오며 경기분위기를 한 순간 바꿔버렸으며, 연이어 무사 만루가 되며 대량득점 찬스가 왔지만, 병살타가 나오며 단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것이 오늘 결정타였다.

1회와 2회 많은 투구로 어깨에 피로가 쌓인 송은범이 조금 더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어야 했으나 후끈 달아오른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차일목의 병살타는 역전에 성공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흐름을 끊어버리고 말았다.

 

송은범 못지않게 롯데의 유먼도 정상적이지 못했기에 조금 더 흔들어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면 의외로 유먼이 먼저 강판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2회 바짝 상대를 조이지 못한 것이 오늘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기아 불펜 과부하 신호?

 

오늘 송은범의 뒤를 이어 박성호가 느닷없이 나오게 되었다.

박성호는 이틀 전인 9일 넥센 전에서 2이닝동안 39개의 투구를 기록했다. 오늘 2이닝 54개의 투구를 더해 3일간 4이닝 93개의 공을 던져 웬만한 선발투수가 1경기에서 던질 투구 수를 기록했다. 뒤이어 신창호가 3.1이닝 57개 투구를 기록해 당장 이 두 선수는 내일 등판이 어렵게 되었다.

김지훈은 연투능력이 부족하고, 승리조인 서재응은 4월 들어서 4경기에서 5이닝 109개의 투구를 기록해 노쇠로 인한 연투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승혁은 9일 넥센 전에서 4이닝 83개의 투구를 기록해 역시 내일 경기 등판이 어렵다.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김태영으로 내일 선발로 나오는 양현종이 최대 8이닝을 던진 다음 마무리 어센시오로 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초반에 양현종이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대책 없는 불펜이 되고 만다.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오늘 봇물 터지듯 터져버린 롯데 방망이가 양현종의 기세에 과연 눌릴 수 있을까?

경기 막판 추격하는 재미가 붙은 기아는 최근 역전승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저 추격만 하고 마는 경기가 비일비재다. 경기분위기를 쇄신할 결정적 계기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내일 경기 양현종의 역투가 될 것이다. 시즌 4호 홈런을 때려내며 3번까지 타순이 올라온 브렛필과 마수걸이 홈런을 친 나지완의 홈런 또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사진 : ww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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