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예비 히어로 나지완, 류 감독님 보고계시죠?

2014. 6. 6.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만화 같은 야구

 

KIA와 삼성의 대구 8차전은 올 시즌 최장경기인 5시간 15분 혈투 끝에 KIA가 삼성을 13대12로 누르고 삼성전 6연패를 마감했으며 7회 이후 불패신화 삼성에게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패전 기록을 남겨준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줘 주말 3연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흥미로운 결과가 궁금해진다.

 

1회 삼성 선발 배영섭은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KIA중심타선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줘 KIA만 만나면 힘든 경기를 펼친 배영섭의 좋지 않은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다. 하지만 곧바로 1회 삼성공격에서 KIA는 사구, 수비실책, 중계플레이미숙, 폭투 등으로 2실점하며 5선발 등판경기 ‘역시나 패전’을 예감케 했고, 아니나 다를까 2회에도 볼넷, 폭투 등으로 추가실점하고 3회에도 홈런, 볼넷, 실책 등이 겹치며 3실점을 더해 1대6, 5점 차로 크게 벌어지며 오늘 대량실점 패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KIA가 추가실점을 막은 4회 위기를 넘기면서 승리의 여신은 점점 삼성을 외면하고 KIA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 4회가 오늘 경기 분수령이 되었다. 4회 삼성공격에서 2~3점정도 더 나 7~8점 차 정도 벌어졌다면 오늘 경기는 삼성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되었을 것이며 KIA는 삼성전 7연패에 2연속 스윕패 등으로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졌을 것이다.

 

블론세이브 대결

 

KIA의 추격전은 5회부터 펼쳐졌다.

배영섭이 2연속 사구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2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3점을 만회한 KIA는 4대6으로 따라붙으면서 역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5회 이후 매이닝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을 압박했지만 7대9로 뒤진 9회 초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하면서 오늘 경기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임창용이 누구인가?

일본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국내로 복귀한 창용불패 마무리 신화아닌가?

하지만 그런 그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었다. 3일 경기에서는 공8개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아니 스스로 무너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첫 타자 강한울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연속3개의 볼을 던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강한울을 쉽게 잡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앞선 5타석까지 안타가 없던 이대형과 김주찬이 나란히 안타를 날리면서 1점 차까지 따라붙어 임창용을 압박했으며 결국 나지완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역전시키면서 창용불패 임창용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KIA도 만만치 않았다. 유일한 외국인마무리 어센시오를 보유한 KIA는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어센시오를 9회 말에 올렸지만 동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2사까지는 잘 잡았으나 마지막 나바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끝내기 패를 안 당한 것이 감사할 정도였다.

 

엎치락 뒤치락 연장전

 

연장10회 KIA가 김주찬의 2루타로 2점을 달아나며 그대로 KIA의 승리가 굳어지는 듯 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2루에서 삼성벤치는 이대형을 고의볼넷으로 보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최근 극심한 타격침체를 겪고 있는 김주찬이 이대형보다 상대하기 수월했겠지만, 김주찬은 이대형보다 훨씬 더 정확도가 높고 비거리가 있는 방망이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2점을 KIA가 먼저 도망갔지만 연장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KIA 마무리 어센시오는 던지기 싫다는 표정이 역력한 투구로 과연 이 선수가 마무리 투수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1점 차 세이브를 올리지 못한 9회를 생각한다면 이제 2점 차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세이브를 올려주는 오기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모습에서 전혀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9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진 어센시오가 정말 팔이 아픈 것인지, 아니면 자신은 1이닝만 던지겠다는 의사표현인지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

 

팀의 연패를 끊을 절호의 세이브 찬스를 블론으로 날린 어센시오에게 정말 팀을 사랑하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어센시오 이후 던질 투수가 최영필 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아야 했다. 그것은 불펜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으로 나머지 3이닝을 그 투수와 나눠 던져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팔이 아프다면 KIA로서는 반등에 앞서 다시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손등 미세골절로 당분간 2군행이 확실시 되는 필의 공격력을 누가 대신할 것이며 가뜩이나 어려운 불펜진에서 누가 마무리로 나설 것인지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과 초구 사구로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 어센시오가 내려가고 갑작스럽게 최영필이 등판했지만 무사 1,2루에서 2점으로 막은 것은 최영필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9회나 마찬가지로 끝내기 패를 당할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위기의 10회를 마쳤다.

 

 

결승홈런 나지완 류중일 감독님 보고 계시죠?

 

연장 10회 끝내기 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 낸 최영필이 마운드에 있었다면 연장 11회 나비 나지완은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감독인 삼성 류중일 감독 앞에서 오늘 경기 하이라이트인 만화 같은 결승홈런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백정현을 상대로 마지막 점수인 13을 전광판에 아로새긴 나지완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AG로이드가 충만한 상태이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만 13타수 8안타 6타점을 쓸어 담은 나지완은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을 것이다.

모든 기록에서 경쟁자 최형우, 김현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해결사 나지완. 과연 류중일 감독은 군필 최형우, 김현수보다 미필 나지완의 손을 잡아 줄 것인가?

 

선수 포지션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볼넷 삼진 병살 타율 장타율 출루율 OPS
나지완 좌익수 KIA 52 193 34 69 12 0 10 44 2 23 49 5 0.358 0.575 0.432 1.008
최형우 좌익수 삼성 48 180 42 64 13 0 14 38 1 24 22 5 0.356 0.661 0.435 1.097
김현수 좌익수 두산 50 193 35 61 11 0 8 47 0 24 20 4 0.316 0.497 0.393 0.89

 

인간승리 최영필

 

마무리 어센시오도 무너진 팀의 마무리로 나선 최영필은 연장 10회 끝내기 패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숨을 돌렸다. 자신의 뒤로는 던질 투수가 아무도 없다. 이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간다면 최대 2이닝은 더 던져야 했다.

우리나이로 41세인 최영필의 마지막 승리는 SK유니폼을 입고 뛴 2012년 7월 24일 삼성전이었다. 그때 그 기억이 생각났을까? 마운드에서 투혼을 보인 최영필은 자신의 복귀 첫 승리를 또 삼성에게서 수확했다. 무려 681일만의 승리였다.

 

뒤로 받쳐줄 투수가 없는 상태에서 2이닝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로 강력한 존재감을 비친 최영필은 결국 신고 선수로 자신을 받아준 선동열 감독의 부름에 승리로써 보은했다.

KIA 마운드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은 최영필. 힘이 넘쳐나는 20대 젊은 투수들은 40세 최영필을 보고 느낀 것이 없을까?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 나이에도 140대 중반까지 던지는 최영필.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올 시즌 꼭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총평

 

치열한 난타전 끝에 삼성전 6연패를 끊고 기아는 잠실에서 4일 쉬고 나온 LG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김진우, 양현종, 홀튼 등 에이스 3인방이 출격하는 경기로 비록 LG가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전력이다.

더군다나 KIA는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투수력을 총 동원하며 연장까지 치른 상태이고 LG는 4일간 푹 쉬고 나왔기에 체력적으로

상대가 안 되겠지만 오늘 승리의 기세가 LG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필과 어센시오 없는 이번 LG전은 투수력과 공격력에서 많은 부담을 갖겠지만, 김진우 등 에이스 삼총사의 이닝소화능력으로 불펜등판을 최소화하고 삼성전 마지막 타석에서 한 숨을 돌린 이대형, 김주찬이 살아나고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나지완의 한 방이 곁들여 진다면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과 필, 에센시오 결장의 부담으로 뒷심이 달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KIA의 하락세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과연 이런 위기를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돌파할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simpro)

(사진출처 : www.osen.co.kr)

(영상출처 : http://sportstv.afreeca.com/kb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과 댓글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