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대한민국 블로거모임 단합대회

2014. 11. 24. 06:30대한민국 견문록/경기도 견문록

 

2014년 갑오년 첫날인 1월 1일, 새해인사를 드리기 위해 평소 블로그상에서 교류가 잦던 블친들을 초대해 단체카톡방에서 새해 인사를 한 적이 있다. 벌써 11개월이 다 되가는 단체카톡방 이름은 거창하게도 '대한민국블로거모임'이다.

처음에는 약 30여 명의 블친들을 초대했으나 간단한 새해인사와 덕담만 나누고 빠져나가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블친들은 방을 개설한

simpro를 포함해서 모두 7명이다.

 

닉네임을 대면 모두 알만한 사람들로 그 면면을 소개하자면, 역사여행의 대가 인천의 어깨동무님,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윤삿갓  시인 초희님, 사진과 여행이 특기이자 11년째 배우 한지혜의 팬인 푸른하늘(여행)님, 의왕에서 진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슈퍼맨님, 대한민국 대표맛집 1000의 저자이자 뽀순이 인순이의 아빠 석이님, 기아타이거즈 왕팬으로 블로그보다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녀형샘받이님 등 이다.

 

 

 

11개월 째 끊임없는 소통과 격식없는 대화로 얼굴을 본 적도 없지만, 자연스럽게 형,아우, 누나, 누이가 되고 말았는데,

석이님이 어디에서 시상금으로 20만원을 탔다고 꽃게로 한턱 쏜다고 한 것이 이래저래 갑작스럽게 모이게 되었다.

말 그대로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이다.

 

 

 

광주 송정역에서 수원역까지 KTX가 없어 무궁화열차에 마녀형샘받이님과 함께 몸을 실었다.

새마을호도 있지만, 중간 접선장소인 수원역에 오후 12시경 도착이라 아침 8시20분 출발 12시8분 수원역 도착 무궁화를 타게되었다.

 

 

 

송정역에서 기차를 처음 타보는 광주촌놈.

가만 생각해 보니 무궁화열차도 2004년 고속철도 KTX가 개통된 이후 처음 타보는 듯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새마을호가 최고급 열차였는데, 가끔 서울이라도 갈려면 요금이 싼 무궁화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했던 것이다.

 

 

 

무궁화열차 실내는 KTX에 비해 다소 넓지만, 좌석의 편안함은 비교불가이다.

덜컹거리는 소음이 심하다 보니 손님들의 대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높아져 조용히 눈을 붙이고 가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중간에 서는 정차역도 많아 창문가에 앉지 않는 한, 수원역까지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계속 옆자리 손님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도 열차까페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열차카페에는 노래방, 안마기, 게임기, 스넥바가 있어 기차여행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수원역에 도착해 의왕까지 전철을 타고 가면서 우연하게도 천안서 출발한 초희님이 같은 전철에 탔다.

초희님은 맨 앞칸, 우리는 맨 뒷칸..그렇게 의왕역 끄트머리에서 서로들 내렸지만,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봤다.

지난 11개월간의 뜨거운 열정이 70미터도 넘는 거리까지 전달된 것일까?

우리 일행을 태우러 온 슈퍼맨도 구부러진 전철역 2층 계단을 부지런히 뛰어올라오다 찰라에 봤지만, 서로 금새 알아봤다.

참 신기한 일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만나 온 친구, 동생을 만난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만남.

 

슈퍼맨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빼빼로 목걸이다. 11월 11일이 이틀지난 13일 토요일에 만났지만, 정성껏 만든 빼빼로 목걸이에

모두 감동먹고 건네준 따뜻한 커피에 온 몸이 녹아들 지경이다.

우리를 기다리는 어깨동무, 석이님이 있는 인천 소래포구를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초희님이 흐믓하게 선물꾸러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4계절 내내 싱싱한 맛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이곳은 1년 365일 싱싱한 회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끔 계절별 대표 활어의 제때 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봄이면 속 꽉 찬 꽃게의 유혹에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 맛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또한, 김장철이 다가오면 맛깔스러운 젓갈들로 가득 찬 소래포구는 맛 좋은 김치를 담그기 위해 젓갈을 사려는 사람들로 걸음조차 떼기 힘들 정도이며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전세 낸 젓갈 구매 단체손님 등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소래포구로 들어가면서 부터 찍은 사진들은 맛집 블로그가 기어코 아니고 잡식블로그라고 우기는 '석이'가 찍은 사진이다.

광주서 인천까지 대포 들고 가기가 거시기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우리 포스팅을 위해 '석이'가 촬영담당을 했다.

오갈 때의 여정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보니 화질이 좀 거시기한 점 많은 이해 있으시길...

 

 

 

어시장 바깥 풍경은 간식 천국이다.

 

 

 

 

국민간식, 고동과 번데기..

 

 

 

그리고 문어구이..

이거 축제장가면 단골간식이다. 불에 노릇노릇 구워내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 것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건너편 대로변은 각종 횟집들이 넘쳐난다.

그 중 대개의 간판이 전라도 일색인데, 정말 전라도 사람들이 낸 가게일까? 급 궁금해 진다.

맛 하면 전라도, 전라도 하면  바로 맛이기 때문이다.

 

 

 

이제 길 건너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간다.

그곳에선 어깨동무님, 석이님이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으니...

 

 

 

 

(입구에서 반갑게 인사들 나누는 블친들...)

소래포구는 언제 생겼을까?

소래(蘇萊)란 지명의 유래는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냇가에 숲이 많다는 뜻의 솔내(松川)에서 나왔다는 설, 지형이 좁다(솔다)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지만, 가장 신빙성 있는 유래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이 백제를 치기 위해 나당연합군으로 중국 산동성 래주(萊州)를 출발해 덕저도를 거쳐 이곳으로 왔기에 소정방의 '소(蘇)'자와 래주의 '래(萊)'자를 합쳐 '소래산'이라 불린 것이 지명의 유래이다.

 

 

 

소래포구는 일제 강압기 때인 1933년 염전이 들어섰으며, 거기서 나오는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협궤열차가 지나던 곳으로 1960년대 실향민들이 어선 10여 척으로 근해에 나가 새우잡이를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1974년 인천 내항이 건설되면서 새우잡이 하던 소형어선의 출입이 어려우면서 한산해졌으나 같은 해 새우 파시가 형성되면서 번창해 오늘날 소래포구는 새우젓갈, 꽃게, 대하의 대명사로 유명해졌다.

 

 

 

1937년 개통되어 소금을 실어 나르던 옛 수인선이 1995년 12월 31일 폐선 되면서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던 소래철교가 지금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닷길을 건너는 관광객의 인도교로 활용되면서 연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또한, 소래포구는 서해 낙조와 어우러진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며 과거 염전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해양생태공원과 염전 창고를 개조해 만든 생태전시관, 염전학습장, 갯벌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미 시장투어 중인 '어깨동무'님, '석이'를 만나 본격적으로 소래포구 어시장 탐방에 나선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횟감을 떠서 포구 옆 선착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을 수 있는 노천 횟집도 여럿 있으며, 시장 내에는 손님들이 사 온 횟감과 매운탕을 끓여주는 식당도 여러 곳이 성업 중이다.

 

 

 

또한, 어시장 건너편은 각종 활어와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가가 운집해 어시장 손님들과 더불어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주차장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항상 만원사례가 된다.

 

 

 

대하가 제철인가?

가게마다 대하로 넘쳐난다.

 

 

장 보는데 여념이 없늘 블친들...

 

 

광어. 이 한 마리를 6명이 먹고도 남길 정도였다.

 

 

 

홍게.

 

 

 

시장은 좌우로 좁다란 길을 따라 질서 정연한 상점들이 쭉 늘어섰으며 모두들 밝은 불빛 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갈치와 생선들로 가득 차 있다.

 

 

 

주인장의 호객과 손님의 흥정 사이에 줄을 타는 새우와 꽃게들은 손과 손 사이를 바삐 주고받고 하다가 어느새 비닐봉지 한 보따리씩 들고 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파는 사람은 값싸게 많이 팔아 좋고, 사는 사람은 값싸고 푸짐하게 사서 좋은 것이다.

 

 

 

김장철이면 더 붐비는 소래포구 어시장.

바로 젖갈때문이다.

 

 

 

수족간이 금방 무너질 것 같다. 이 육중한 몸매의 주인공은?

 

 

 

킹크랩.

간장과 심장을 강화시키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석화굴하면 생각나는 것은? 바로 통영굴밥..

 

 

 

은빛 갑옷을 입은 갈치.

 

 

 

각종 패류도 넘쳐난다.

 

 

 

이거이거...겁나 맛나불더만 이...

 

 

 

물을 맞는 것인지, 쏘는 것인지 헷갈리는 장면...

 

 

 

소래포구 어시장내 통로에서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통과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렵다.

 

 

 

김장철이다보니 젖갈상점들이 늘어선 곳에 대한 관광객들의 흥미도는 최고이다.

 

 

 

전라도 김치에는 주로 새우젖과 멸치젖에 까나리액젖, 멸치액젖 등을 같이 넣는데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려면

새우젖을 넣어서 담그지만, 새우젖과 멸치젖을 5:5로 넣어서 담그면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또한, 새우젖을 넣고 담그면 김치가 익었을 때 맛있고, 멸치젖을 넣고 담그면 생김치일 때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꼭 젖갈이나 활어를 도매로 사러 오는 사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온 가족이 시장 구경을 겸한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려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기다란 통로를 따라 걷다 맘이 내키면 즉석에서 흥정이 이루어지고,

이들의 손에는 점심 먹거리로 삼을 싱싱한 생선회와 매운탕거리가 비닐봉지에 들려지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일행이 해치울 광어로 성인 6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이렇게 즉석에서 회를 떠 준다.

 

 

 

킹크랩도 한 마리 주문했는데, 가격은 1kg에 약 50,000원으로 이 정도면 2kg이 넘는다.

 

 

 

그리고 꽃게 몇마리와 대하를 준비한 다음 시장 내 식당으로 가면 된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흥정으로 얻은 활어와 킹크랩, 꽃게, 대하 등을 들고 시장내에 있는 음식점으로 향한다.

 

 

 

이런 집들은 손님들이 가져다 준 꽃게와 대하를 일정한 금액을 받고 삶아 내 준다.

 

 

 

성인 6명이 점심으로 먹은 내용은 어떻게 될까?

 

 

 

광어 한 마리를 썰었더니 두 그릇이 나왔다.

먹어도 먹어도 남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양이 엄청나다.

 

 

소래포구블로그 단합대회에 참석한 블친들.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의왕에 사는 슈퍼맨님, 인천에 사는 어깨동무님, simpro, 광주에 사는 타이거즈 왕팬 마녀형샘받이님,

천안에 사는 초희님, 서울에 사는 석이님. 멤버 중 푸른하늘(여행)님만 근무 중이라 참석을 못했으니 7명 중 6명이 참석한 열정이다.

오늘 모임의 비용은 어깨동무님과 석이님이 부담했는데 일년 동안 먹을 회와 싱싱한 대하, 꽃게, 킹크랩 등을 한 자리에서 먹었을

정도로 푸짐한 식사였으며 저녁식사까지 멋진 대접을 받아 지금까지 그 여운이 남아있다.

 

사는곳도 모두 다르고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지만, 정겨운 대화에서 단체카톡방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 듯하다. 

하루 수백건의 문자대화가 오가기를 벌써 11개월째.. 한 번씩 퇴근 후 대화내용을 보려면 10분도 훌쩍 지나버릴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사는 이야기와 실시간 벌어지는 회사 상황 등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생방송 카톡방으로 성장해 버렸다.

 

 

 

 

대하 소금구이...

석이와 슈퍼맨이 부지런히 까고 우리는 낼름낼름 받아먹기만 했다는...

 

 

 

꽃게찜.

향긋한 비릿내음이 혀를 마비시키고...

 

 

속이 꽉찬 킹크랩 한 마리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이렇듯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직접 산 활어와 대하를 포구 옆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는다면

회 가격에 상추과 고추, 마늘만 사면 되지만, 주말이면 자리가 나지 않기에 활어를 산 집에 양념집을 잡아달라고 하면

이곳까지 안내해 준다.

회양념 기본 비용은 1인당 2,000원으로 5인분이면 10,000원이며, 매운탕까지 포함한다면 비용이 추가된다.

 

 

소래포구에서 어깨동무님과 작별을 고한 후 석이는 인순이로 의왕까지 오고 나머지 일행은 슈퍼맨 차량으로 슈퍼맨이 운영하는

의왕의 K마트로 왔다.

슈퍼맨의 블로그는 따뜻한 가족사랑이 듬뿍 담긴 블로그다.

 

 

 

슈퍼마트 진열장도 좀 찍어보고...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이 있다. 정육, 과일, 야채, 양곡 등등...

 

 

 

소래포구에서 의왕까지, 의왕에서 다시 서울까지 바삐 왔다갔다 한 석이의 오토바이 '인순이' 혼다 인테그라 NC700

인순이 포스팅 지금 확인 http://blog.daum.net/winner3949

 

 

 

 

집에 와서 각자 풀어본 선물꾸러미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초희님의 시집, 샘받이님의 타이거즈 관련 물품, 슈퍼맨의 빼빼로와 배즙, 샘받이님이 초희님께 보낸

메니큐어 등.

 

슈퍼맨의 마트에서 잠깐의 티 타임을 갖고 의왕저수지 앞 분위기 좋은 보리밥집에서 해물파전, 바지락회무침,

고등어보쌈, 보리밥 등 다양한 메뉴로 저녁식사를 한 후 수원역에서 석이와 슈퍼맨과 작별했으며, 초희님, 샘받이님과 함께

의왕역까지 이동해서 또 초희님과 생이별했다.

아마도 다음 만남은 내년 봄쯤 서울에 정착한 후니의 가게를 덥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지만,

1년을 넘어 2년, 3년 장수한다면, 다음 카카오에서 연말에 혹시 최고 활성화 그룹 단체 카톡방 같은 시상식에

우리 블친들 모두를 초대하지 않을까?라는 야무진 꿈을 꿔본다.ㅎㅎ

 

 

(사진 : 석이,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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