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기행)담양 죽화경에서의 산책.

2011. 5. 22. 10:00전라남도 견문록/담양 견문록

 

죽화경(竹花景)은 말뜻 그대로 대나무와 꽃을 구경하는 곳이다.

시골 농부의 손으로 직접 만든 정원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제 갔던 조선대 장미원하고 또 다른 질감을 느낀다.

조대 장미원이 잘 갖추어진 온실에서 자란 장미라면 죽화경의 장미는 들에서 자란

야생화같다.

아직 장미꽃이 개화를 안해 장미를 보러간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의외로 다른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장미가 만개되는 시점은 6월초순 이 되면 될 것 같다.

 

순수하게 장미꽃 만을 보고 싶다면 이곳은 보는 이들을 실망시킬 것이다.

장미만을 보려면 차라리 조대 장미원이나 다른 장미축제를 보러 가는게 맞다.

여기는 장미원이 아니고 장미가 있는 한국의 정원이다...말그대로 대나무와 꽃을 보며

장미꽃을 감상하는 곳이기에 다른 장미축제완 차원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소쇄원에서 느끼는 감정을 여기서도 느꼈다면 다소 과장된 듯 하지만 죽화경은

이제6년된 정원이다. 몇백년을 거친 정원과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이제 걸음마를 땐 정원

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그냥 시골집 정원을 걷는다는 편한 생각으로 다가서면 의외로 이곳 저곳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리라.

죽화경입구다. 광주에서 담양가는 국도로 가다보면 쌍교다리 지나자 마자 죽화경가는 곳이란 팻말이 있어 찾기도

쉽다. 죽화경옆으로는 담양-장성간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가 있어 다리밑에 시원한 그늘이 생겨 주차하기도 아주

편하다. 입구부터 대나무로 울타리가 쳐져있고 그 사이론 장미꽃이 시나브로 피어나고 있었다.

그 대나무 울타리만 일만개정도 되고 부지면적은 12,000평방미터란다.200여종의 장미와 10종의 단풍과 철쭉, 백합, 그리

고 국화,능소화,살구나무와 수많은 야생화들이 자연과 대나무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며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뒷짐지고 깐닥깐닥 올라간다. 여기저기에서 서로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야생화들..봄엔 장미 그리고 가을엔 국화로 이 정원은 가득 채워진다.

오솔길을 따라가며 길가에 핀 팬지,제비꽃,창포꽃 등과 이야기하며 거닐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주말 오후의 평안을 느껴본다.

 

 

 

 

 

 

 

 

 

 

 

 

 

 

 

 

 

 

 

 

 

 

죽화경을 산책하면서 이곳을 만든 쥔장의 수고와 노력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쥔장의 이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유영길, 신희정씨

부부가 6년째 이 정원을 가꾸고 있다 한다.

여기서는 야생화 심기와 천연염색, 천연비누,향기주머니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있다.

관람료는 어른은 2,000원 아이들은 1,000원을 받는다.

죽화경유지와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기부를 위해서

관람료를 받는다하니 그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죽화경은 진화중이다.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연못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약해 그 부분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

죽화경옆을 끼고 내려오는 도랑이 있지만 가뭄 땐 물줄기가

끊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줄기가 약하다.

연못의 물의 수량이 풍부하고 잉어가 춤을 추면 이 정원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연인끼리, 사랑하는 부부끼리, 그리고 온가족이

아이들이랑 주말이나 주일 도시락을 챙겨서 소풍을 나와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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