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감천문화마을, 나의 부족한 감성을 자극한 달동네.

2015. 9. 3. 06:30대한민국 견문록/부산 견문록

 

1편 아들과 함께 오른 부산금정산

2편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계속

3편 동백섬에서 본 해운대 해수욕장, 하와이 같더라

4편 제16회 부산시장배 요트대회가 열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계속 이어짐

 

아들의 요트경기출전 등록을 마치고 부산의 달동네 감천문화마을로 갔다.

다음날부터 시합이라 훈련을 해야 했지만, 같이 시합에 나가는 친구를 4시경 만난다고 해서 여유가 생겼다.

광주서 출발할 때부터 만사제쳐놓고 감천문화마을은 꼭 들르고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광주도 달동네가 여러곳 있는데 그중 하나인 양동 발산마을을 부산 감천문화마을처럼 바꾸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impro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발전포털 레디스의 호남권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9월 취재목록이

바로 광주 달동네 양동 발산마을이다. 그래서 견학겸 스토리를 찾아야 했다.

 

 

 

일단 감천문화마을을 찾기는 참 쉬웠다.

네비양이 안내하는데로 따라가면 되었는데, 평일이지만 휴가철이다보니 문화마을은 그야말로 시장통처럼 북적거렸다.

7월 말일, 바람 한점 없는 하늘은 싱그러운 푸른빛으로 가득했지만 도로는 그야말로 사우나실 같았다.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은 신비로운 곳을 찾는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초롱초롱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도로가 비좁아 갓길에 주차는 꿈도 꾸지 마시라. 

버스 주차장은 위쪽에 따로 있는데, 관광버스로 이곳을 찾는 사람도 엄청 많았다.

우리도 10월에 친구 30명을 데리고 이곳을 찾을 예정인데,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리 비칠 것이다.

 

 

 

감천문화마을 구경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그대로 따라다니는 것보다 발길 닿는데로 가보는 것이 더 나았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집들의 벽은 마을 미술프로젝트 결과물인데, 오늘의 감천문화마을을 만든것도

이런 미술프로젝트가 시작점이었다고 한다.

 

 

 

달동네의 특징은 이렇게 골목이 매우 좁고 비탈지다는 것이다.

한 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새벽같이 일어나 눈을 쓸어야 한다.

그리고 연탄재 뿌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simpro도 그리 넉넉지 않았던 어린시절, 광주 산수동 달동네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지금이야 모두 재개발되어 흔적조차 없지만, 당시만 해도 겨울이 제일 무서웠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비탈길을 엉금엉금 기어내려가다 엉덩방아를 수십번도 더 찧었기 때문이다.

 

 

 

 

어떤날은 용감하게 비료포대를 타고 눈 길을 내려간 적도 있는데

연탄재 뿌리러 나온 동네 아줌마한테 연탄부지갱이로 얻어 맞을뻔도 했다.

 

 

 

여긴 화장실이 바깥에도 있다.

내 기억속의 광주 달동네는 최소한 화장실만큼은 집안에 있었던 것 같다.

공동화장실의 추억은  80년대 초반 군대시절, 줄 서서 순서를 기다렸던 추억이 전부인데

이곳에는 정말 공동화장실이 추억처럼 있었다. 물론 사용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걸었던 감천문화마을.

광주는 사실 이렇게 좁다란 골목길을 가진 달동네는 거의 없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골목길로 어떻게 벽돌이나 건축자재를 날랐을까?

 

 

 

 

 

마치 미로와도 같은 골목길.

 

 

 

곳곳에 2010미로미로 프로젝트로 꾸며진 작품들이 있다.

2009년에 감천 2동 길섶미술로, 무지개가 피어나는 마을, 하늘계단, 우리가 가꾸는 꽃길 등 11개이며,

2010년에 미로미로 프로젝트, 문화마당, 향수, 영원, 희망의 나무 등 12개 작품이 설치되었다.

2012년에는 우리동네 감천, 꿈틀거리는 마을, 감천아리랑 등  12개 작품이 설치돼 감천문화마을로 사람을 끌어당겼다.

 

 

 

이 작품은 2010년 탄생한 노주련 작가의 <빛의 집 : 집에서>로 삶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색을 세부분으로 나누어 나타냈다.

 

 

 

 

이 작품은 우징 작가의 <감천 낙서 갤러리>로 빈집을 활용한 프로젝트이다.

 

 

 

처음엔 빈 여백이었게지만 지금은 세월의 흔적으로 빼곡히 쌓여있다.

 

 

 

 

이곳은 빈 집을 리모델링하여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공방이다.

카툰공방(카투니스트 네가지)으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제대로 보려면 가운데 도로를 따라 좌우로 나눠 걸으면 되는데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공간과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보물찾기가 압권이다.

날만 무덥지 않았다면 모두 찾고 싶었지만 10월에 다시 들를 때 하기로 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태극도 신도들의 신앙촌으로 시작해 6·25 피난민까지 몰려들며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어 현재에 이른 곳으로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출처 :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

감천문화마을의 옛 모습으로 판자촌이다. 1950년대 배경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이지 않은가? 

 

 

 

천마산 기슭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미로처럼 구부러진 골목길의 경관은

지금이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었지만, 희망을 보듬고 삶을 꾸려나간 원주민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그리움이

묻어있는 곳이다.

 

 

 

마을의 이런 역사적인 특색과 가치를 문화상품으로 만든 것은 지역 예술인들과 마을 주민들이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감천마을을 상쾌하고 아름답게 만든 것이 출발점이 되어 지금은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해

현재는 연간 30만여명이 방문하는 부산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제 시작한지 7년이 되어가는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마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 레고마을이라도 불린다. 

 

 

 

 

광주 양동 발산마을은 규모가 감천문화마을의 30%도 안된다.

더군다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도 없기에 광주의 감천문화마을을 꿈꾸는 양동 발산마을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오색의 빨래는 달동네 만의 전유물인가?

골목길에도 옥상에도 널린 빨래마다 모두 제각각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보석을 찾아다니다 목마르면 들르는 곳도 여러곳에 있다.

 

 

 

십수년전 모습과 대비되는 그림 하나.

할머니는 오늘도 시원한 그늘아래 스마트폰 놔두고 앉아 학교에서 돌아올 손주를 기다린다.

 

 

 

 

감천문화마을이 한번 떠들석한 날이 있었다.

2014년 9월 7일 방영된 KBS2-TV, 1박2일 프로그램에서 감천문화마을의 미션이 방영되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감천문화마을의 보석들을 찾는 미션이었는데, 효과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옛날 1박2일 처럼 인기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TV인기프로그램이 다녀간 여파는 구름관중을 몰고왔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미션을 하나씩 찾을 때마다 앞에 걸리작 거리는 사람으로 인해 인증샷은 찍지도 못했다.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야 했다.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로 들여다 보고픈 부산감천문화마을

 

 

 

 

최고로 줄이 많이 늘어선 곳은 나인주 작가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이다.

그래도 사진 한장 남기기 위한 젊음의 인내는 달고도 달다. 나는 그냥 멀리서 당겨찍고 지나쳐야 했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대기 줄은 하염없이 이어졌다.

 

 

 

광주 양동 발산마을도 감천문화마을같은 미술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우선 벽을 화려한 페인트로 도색하고, 벽화를 그려 넣는 것이다.

 

 

 

 

그리고 곳곳에 예술가들의 작품활동을 위한 공방을 빈집을 리모델링해 만들고...

 

 

 

사람이 모여들게 하는 것이다.

 

 

 

각가지 예술작품 설치는 필수이다.

 

 

 

 

그리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원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도 필수이다.

 

 

 

 

광주 양동 발산문화마을을 취재하기 위한 사진작업은 다 끝났다.

그리고 관계자 인터뷰와 자료도 모두 받았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미치지 못한 작은 규모지만,

광주 양동 발산마을도 충분한 달동네 스토리가 있다.

 

 

 

나의 풍부하지 않은 감성을 가슴으로부터 자극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이야기는 광주 달동네를 소개할 큰 원천이 되었다.

나의 손끝으로 풀어나갈 광주 양동 발산마을이야기는 9월 중순경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발전포털 레디스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simpro의 블로그에서도 소개할 예정인데, 이제 아들과 함께 떠난 부산여행의 최종 목표인 아들의 요트대회 출전 훈련상황과

대회 결과를 소개한 포스팅 하나가 남았다.

 

9월이 되어 7월 말 부산의 풍경을 포스팅하려니 계절적으로 맞지 않지만, 회사생활하면서 틈틈히 쓰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부산여행 외에도 소개할 곳은 많지만, 피곤한 직장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해 간혹 무성의한 포스팅이 나오더라도 이해 있기를

희망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설악산을 갑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과 몇개의 암자를 성지순례하는데요,

설악산은 고교때 수학여행으로 울산바위에 오른 후 40년 만이라 설레고도 설렙니다.

성지 순례라 잠자리도 불편하고 공양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니 배고픔도 극에 달할 것입니다.

또한, 십수 킬로미터를 산행해야 하니 그 또한 만만치 않은 걸음입니다.

그래도 기대됩니다. 설악산을 보고 싶기 때문인데요, 건강하게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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