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초여름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2편(천왕봉-중봉-써래봉-치밭목-대원사)

2011. 6. 7. 01: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산길을 뒤쫓던 계곡물 소리가

기나긴 능선에서 돌아서 가버린 뒤

이 깊고 적막한 영산의 골짜기에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청학동 높새바람 능선을 넘어와

백년묵은 슬픔들을 구름으로 날립니다.

 

천왕봉을 베개삼아 야숙하는 새벽에는

놀라운 일이지요.

나의 두개골 사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가슴에 들여앉힌 밀림 사이로

청산의 운무가 넘나들었습니다.

 

해동천 기운이 발원하는 곳

지리산 상상봉에 두 발을 얹으니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천 가지 바람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만 가지 사람 뜻이 이곳에서 흐른지라

 

서러운 산하에 뼈를 묻은 사람들

동쪽사람 하늘이 동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남쪽사람 하늘이 남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서쪽사람 하늘이 서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북쪽사람 하늘이 북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 고개 아아

조선인의 하늘이 남누리 북누리 흘러갑니다.

산길을 앞지르던 골짜기 어둠이

크고 작은 능선에서 사그라져버린 뒤

 

이 깊고 적막한 영산의 골짜기에는

한달 두달 석달 넉달.....

청학동 징소리 능선을 넘어와

천 년 묵은 악몽들을 꽃잎으로 날립니다.

 

고정희의 시 [지리산의 봄 6-천왕봉 연가]



 

△(14:00)이제는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가야할 길이 대원사까지 11.7km이고 거기서 또 주차장까지 3.5km 합해서 무려 15.2km를 해질 때 까지는 걸어나와야 한다. 평지에서도 한 시간에 걸어갈 수 있는 최대 스피드는 4km이다. 평지에서 빠른 속보로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6시간안에 주차장까지 가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늦어도 오후 7시까지는 도로까지 나가야 한다.

대원사 방향은 해가 지는 반대 방향이다. 그만큼 해가 떠 있는 시간도 부족하다.



 

                            △중봉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정말 멋들어지게 서있는 소나무..가지가 우측방향으로 뻗은 것이 햇님을

                            바라보고 손을 내밀기 때문일까?



 

△(14:23)중봉을 오르면서 숨이 턱에 차 아무 곳에나 털썩 주저 앉아 물을 마시며 고개를 드니 이렇게 아름다운 천왕봉의 모습이 보인다.

누가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 노래 불렀던가? 내가 보기엔 지리산은 수컷의 산이다..반야봉쪽에서 바라보면 분명 어머니의 산처럼 보일지 몰라도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수컷의 상징처럼 우뚝 솟은 봉우리들의 집합체이다. 아니면 아름다운 능선길을 따라오다 갑자기 폭포처럼 변해버린 야수의 느낌이랄까? 깎아지른 절벽위로 우뚝 솟은 천왕봉의 모습을 보며 온갖 상상을 다해 본다.



 

△(14:30) 중봉까지 0.9km를 오는데 30분이 걸렸다. 천왕봉을 오르고 난 뒤 이젠 더 이상 이보다 높은 봉우리는 없다라는 안도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중봉의 높이는 1,874m로 천왕봉에 비해 단지 31m 작을 뿐이다.



 

△광주 원산우회 사진작가 벅수님을 비롯한 돌이님 일행과 천왕봉에서 치밭목까지 동행을 하였다....(photo by 벅수)



 

△치밭목까지 아름다운 산행길을 동무삼아 같이 간 돌이님 일행과 함께 중봉에서...(photo by 벅수)



 

△중봉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그 너머 노고단의 모습.... 저 능선길을  총 3번을 종주했었다. (기억에 남는 종주는 나의 중전과 연애시절에 텐트에 온갖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화엄사에서 계곡에서 1박하고  노고단으로 올라 거기에서 2박하고 새벽밥 지어먹고 당일 세석평전까지 약21km의 거리를 40키로에 육박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날라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엔 모든 시설이 열악하고 또한 용품들도 열악했던 시절이다. 스틱도 없이 중전은 운동화신고 갔던 배고픈 시절이었다.)

(계속)

 

△(14:36)이쪽은 그 반대방향이다. 내가 올라왔던 중산리 방향으로 고사목 너머로 중산리가 보인다.



 

                             △고사목과 더불어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죽은 자와 살아가는 자가 분명히 선을 그으며 살아가는 속세의 모습과 비교되어 투영된다.

                             여기가 속세와 틀린 것은 그러한 죽음과 삶이 같이 공생한다는 것이다.

                             인간사에서는 죽으면 모든것이 끝난다. 그 어떤 저항도 없다. 슬픔도 잠시다..곧 잊혀지는 것이 인간사라면

                             여기서는 이렇게 수 백년, 수 천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천상의 세계인 것이다.



 

△중봉을 지나 써래봉가는 길목에도 이런 수많은 계단이 있다. 그런 계단이 없으면 얼마나 멀리 돌아가야 할까?



 

△(14:56)중봉과 써래봉 사이의 마야계곡이다. 이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은 바삐 걸어가는 우리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었다. 또 그러다 보니 예전 나의 중전과 같이 한 종주이야기를 안 꺼낼 수 없다.

(세석평전에서 땅거미가 완전히 졌을 때 도착하여 랜턴을 켜들고 텐트를 치고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먹으면서 우여곡절끝에 또 1박을 하는데 중전의 신발이 운동화이다 보니 노고단에서 세석평전까지의 약21km의 능선길을 걸어오면서 발톱이 나간 버린 것이다.)(계속)



 

                             △써래봉의 모습이다. 이제는 이런 봉우리만 만나면 걱정이 태산이다. 오르자니 힘들고 안오르자니

                             돌아갈 길이 없다. 무작정 땅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이런 나무에 박치기 하기도 한다. 박치기를 안할려면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 가야한다.

                             아니면 예쁘다고 어루만져 주고 가던지 해야 한다..둘 중에 하나라도 안 하면 통과하기가 힘든다...



 

△(15:06)문득 가다가 힘들어지면 이렇게 어여쁜 철쭉선녀들이 기운을 복돋아준다.



 

△중봉과 써래봉 가는 길목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이다.

 (나의 중전과 그렇게 어렵게 세석평전에서 3박째를 하고 다음날 새벽에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고 새벽밥 지어먹고 천왕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밥은 먹는둥 마는둥 했지만 짐만은 꼼꼼하게 잘 챙겨 넣었다..갈수록 무게가 줄어드는 나의 배낭은 우습게도 이솝의 우화에 나온 이야깃거리가 생각나게 했다.)(계속)



 

△(15:14)써래봉이 손을 뻗치면 바로 잡힐 것처럼 가까이 보인다. 저 위에 보이는 님들도 우리 회원님들이다.



 

△거기를 가는데도 이렇게 깊은 나락에 빠졌다가 다시 솟구치는 계단을 통해야만 갈 수 있다.



 

△(15:16)써리봉도 1,602m다..같이 동행하는 벅수님에 의하면 써래골이 마지막 봉우리고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하니 일단은 안심이다. 그래도 2.2km를 오는데 1시간 16분이 걸려 예정 시간내에 도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써래봉에서 천왕봉과 중봉을 배경으로 돌이님 일행과 사진을 남겼다.(photo by벅수)



 

△인물이 빠진 천왕봉과 중봉이다.

(나의 중전과 세석평전에서 밥을 지어먹고 출발할 때 중전이 절뚝절뚝거린다. 발톱이 밤새 빠졌다. 시퍼렇게 멍이 든 엄지발가락을 보고 눈물이 핑돌았다. 응급약도 없다. 주물르고 주물러서 멍을 조금이라도 빼주기위해 노력했지만 더 아프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생각한게 반창고로 둘둘 말아서 아예 감각을 없게 만들어 버린게 최선이었다.)



 

△(15:41)이제 1km만 가면 치밭목 대피소다. 넉넉히 준비해온 음료수도 이제 거의 동났다. 총2L의 음료를 준비해와 여기까지 1.5L를 소비하고 500ml짜리 생수 한 병만 달랑 남은 것이다. 치밭목 대피소에 가면 물을 보충할 수 있으니 또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천왕봉을 출발한지 1시간 50분만에 4km를 걸어왔다. 조금 페이스가 늦다. 서둘러야 한다.



 

△(15:58)100m아래쪽에 있는 샘터까지는 거리만 100m이지 그리 경사도는 없어서 물을 보충하러 가는데 힘이 들지는 않았다.



 

△물은 상상대로 엄청 시원하다. 700ml짜리 이온수 통 2개에 가득 물을 담고 또 그 절반가량을 원샷했다..



 

△치밭목산장이다. 대원사에서 반대로 천왕봉을 등정하는 님들이 숙박하는 곳이기도 하다.



 

△(16:10)그러고 보니 치밭목 대피소도 해발 1,425m다..여기서 부터 대원사까지 7.8km를 부리나케 내려가야 한다.



 

△하산길은 대부분 이렇게 돌무리로 이루어져 있어 돌 봉우리를 곡예사처럼 잘 밟고 가야 한다.

(어찌 어찌해서 짐을 꾸려 세석평전을 출발하여 장터목 산장에 배낭을 맡겨놓고 점심무렵에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간밤에 이슬을 잔뜩 머금은 구름이 지나가면서 가는 길목마다 풀잎에 스치면 옷자락이 그새 흠뻑 젖곤 했다. 천왕봉에는 소수의 사람만이 있었다. 모두들 중산리, 백무동방향에서 올라온 님들이고 우리처럼 노고단을 거쳐오는 종주팀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운무에 가린 천왕봉을 어렵사리 찾아 두 손을 꼭잡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은 우리집 가보 중 하나이다.

(계속)



 

△대원사 내려가는 길은 금새 어두워졌다. 간혹 나무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이리도 반가울 정도였으니까...



 

△이런 조금만 도랑들이 모여 대원사 계곡물이 되는 것이다. 하찮은 물 몇방울이 모여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물이 되듯이...

우리의 삶도 아주 작은 동기에서 시작하여 나중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16:30)그러한 조그만 물들이 모여 이런 소규모의 계곡물이 된다.



 

△이 풍성한 물을 보라..아까의 조그만 지류들이 모여 만든 계곡이다..저 물은 목이 말라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안되는 청정수이다.



 

△(16:33)대원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이렇게 기다란 나무계단이 여러개 나온다. 나와 같이 치밭목까지 동행했던 회원님들은 내 뒤로 한 5분 정도 쳐져있다.

(천왕봉 등정을 성공리에 끝내고 나의 중전과 장터목산장에서 배낭을 찾아 백무동계곡쪽으로 하산을 하였다.그 당시엔 인터넷도 없었고정보도 부족하여 오로지 지도책만으로 사전 코스를 준비하고 등산관련 책자로 예행연습을 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지금은 그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이렇게 자판만 두들리면 모든 것을 다 컴퓨터 화면앞에 대령시켜주니 참으로 좋은 세상인 것은 틀립없다. 필자 역시 이 글을 쓰면서 온갖 정보를 불러와서 아주 편하게 쓰고 있다) (계속)



 

△(16:35)아직도 대원사가 6.8km남았다. 1.1km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이 25분걸렸다. 내리막치고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16:40)무제치기교다. 이 근처에 무제치기 폭포가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늘 광주 원산우회 코스가 A,B코스인데 A 코스는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이고 B코스가 대원사에 출발하여 무제치기폭포까지 오는 코스다.

한 10여명의 회원님들이 B코스를 탔는데 이 무제치기 폭포까지는 모두 왔으리라..



 

△일반 디지탈 카메라를 자동으로 걸어놓고도 사진이 이렇게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면서 나도 깜짝 놀랬다.

날은 어두워 플래쉬모드인데 플래쉬를 작동하지않고 다리의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셔터를 누르니 이렇게 근사하게 나왔다.

아래의 물흐름이 꼭 DSLR카메라로 찍은 것 처럼 나와 이번 산행중의 사진에서 제일 맘에 드는 좋은 광경이 남았다.



 

△(16:51)40분동안 1.8km를 왔다.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주 덕유산 종주 때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내려오는 3.8km의 하산길은 저리가세요다...내리막길에서 지쳐보기는 또 처음이다..오르막길보다 더 내리막길이 지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려오면서 1.4L의 물을 다 소비할 정도로 갈증도 났고 또 심신이 엄청 피로해서 쉽게 지쳤다.



 

△캄캄한 숲길에서 간혹 만나는 햇살좋은 풍경은 사막에서 보는 오아시스처럼 반갑다.

(천왕봉을 등정한 후 나의 중전과 오던 길로 다시 들어서 장터목 산장을 지나 백무동계곡을 내려오면서도 이렇게 힘든 기분이 똑같이 들었다. 백무동코스로 올라오는 님들의 거친 숨소리가 지금까지 생생하게 들린다)(계속)



 

△길이 가다가 갑자기 뚝 끊긴다. 이런 돌 담장을 넘어야 갈 수 있다. 인위적으로 저 바위덩어리 앞에다가 계단처럼 좀 낮은 돌을 붙혀놓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햇살이 비치는 숲속의 사색이 넘치는 호젓한 길...지금 그러한 사색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17:37)3.6km를 내려오는데 1시간 27분이 걸렸다. 천왕봉에서 부터는 7.6km를 3시간 37분이 걸렸다.

앞으로도 대원사까지 4.1km가 남았으며 거기서도 주차장까지 3.5km를 더 가야 한다. 정확히 7.6km가 남아서 천왕봉서 여기까지 온 거리와 똑같은 거리가 남았다. 다행인 것은 도로가 있는 유평마을까지 2.6km가 남아 해가 떨어지기 전에는 도로에 나갈 수 있다라는 것이다. 1시간이면 나갈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다리가 이미 내다리가 아니다..내가 걷는 것이 아니고 다리가 제 스스로 움직인다고 하는게 맞다.



 

△(17:47)마지막 나무 계단이다..이제 라스트 스퍼트 할 일만 남았다. 오늘의 산행을 위해서 지난주 덕유산 종주도 하였고 특별히 이틀간에 걸쳐 하루 2시간씩 30km의 거리를 헬스자전거로 체력을 보강하였다. 그래서 하산길의 무료함을 내의지대로 아닌 그동안 준비해 온 체력의 힘으로 아무생각없이 다리가 가자는 데로 가는 것이다.



 

△(18:26)드디어 팻말이 보인다..살 맛 난다는 뜻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꼭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이제야 살것다..



 

△(18:27)천왕봉을 출발한 지 4시간27분만에 10.1km를 걸어왔다. 치밭목을 떠난지도 2시간 17분만에 6.1km를 온 것이다.

여기 무릉도원의 옆 계곡에서 등산화를 벗고 양말도 벗고 차가운 물에 발을 담았다. 뼈쏙까지 스며드는 오한이 서렸지만 금새 웃옷을

벗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며 정리를 하였다. 하얗게 부르튼 발을 보면서 또 읇조려본다.."발아 니가 고생이 많다잉... 우짤껴..쥔 잘 못 만나 이 고생시키니..그래도 좋았지야..열받은 몸뚱아리 차가운 물에 호복하게 담궈주니깐..^^"



 

△(18:44)길이 갑자기 좌우로 갈라진다..이정표도 없다.왼쪽이냐 오른쪽이냐...계곡물이 오른쪽으로 흘러 방향을 쉽게 잡을 수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려오는 길을 내가 잘못 탔다. 다른 길이 있었음에도 아무생각없이 오다 보니 엉뚱한 곳으로 빠졌지만 달랑 100m차이 일뿐이다.(나의 중전과 그렇게 백무동계곡으로 하산하여 백무동의 아름다운 계곡 근처에 또 텐트를 쳤다. 화엄사에서 1박, 노고단에서 2박, 세석평전에서 3박 그리고 백무동계곡에서 4박..이렇게 4박5일의 꿈같은 지리산 종주를 끝내는 정말 아름다운 4박째의 날..

그렇게 뜨거운 여름 백무동계곡의 시원한 얼음물속의 달콤한 휴가는 끝이 나고 있었다.) 끝.... 



 

△(18:47)이 계곡물은 또 어디로 흐를까...



 

△(18:59)우리 일행 8명을 유평마을에서 대원사주차장까지 태워준 고마운 아버님..그 분의 보살핌으로 우리 일행8명은 약3.0km의 길을

비좁아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지만 그래도 아주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산길을 걷는것과 도로를 걷는 것은 또 다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의 나의 몸상태는 아무런 근육통도 없다...아마도 걸어서 주차장까지 내려왔으면 지금까지 몸 여기 저기 근육통이 남아 있으리라..

고마운 아버님..양봉업을 하신다 했는데 벅수님이 연락처를 받는다 했는데 받았는지 모르겠다.

후참에라도 기회가 되면 꼭 벌꿀을 좀 사야겠는데...ㅎㅎ



 

△(19:00)버스가 기다리는 대원사 주차장에 A코스를 탄 우리 일행이 물론 제일먼저 도착을 하였다. B코스를 탄10여명의 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을 열렬한 박수로 맞아주었다.

 

오늘 중산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대원사 주차장까지를 요약하면

중산리 주차장(09:15분 출발)------칼바위(10:10)------법계사(11:46)------천왕봉(13:49)------중봉(14:30)------써래봉(15:16)

                                      2.4km(55분)           2.1km(1시간36분)        2.0km(2시간3분)      0.9km(30분)       1.3km(46분)

------------치밭목(15:58)---------무제치기교(16:35)--------무릉도원(18:27)--------주차장(19:00,19:50)

   1.8km(42분)                  1.1km(37분)                       5.0km(1시간52분)             3.5km(1시간)

이렇게 모두 20.1km를 원래대로 라면 10시간 35분에 들어간다. 그러나 무릉도원에서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10분만에 이동하는 관계로

50분을 단축하였다.

 

이렇게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대원사로 나오는 어쩜 무리일 수도 있었던 대 장정이 끝났다.

중산리에서 출발시간을 좀 단축시켰더라면 법계사 경내도 들여다 보고 여기저기 야생화도 찍고 그랬을 것인데 아직은 체력이 저질이라

마음대로 조절이 안된다. 산을 등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저것 생각도 해보고 여기저기 간섭도 해보고 가는 산행이 되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인데 당일로 천왕봉을 들러 대원사로 내려오는 긴 코스였다보니 그런 시간적인 여유가 못되어 못내 아쉽다.

다음에 지리산을 또 찾게되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정도의 체력을 보강한 다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그런 해찰할 시간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또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으며 나 혼자 즐기는 산행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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