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덕유산 능선길 따라가는 아름다운 산행 길 2편 (동엽령-무룡산-삿갓봉-월성재-황점마을)

2011. 5. 30. 16: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산은 또 다른 일상이다.

그 일상에서 우린 그동안 담아왔던 것들을 몽땅 내려놓고

산이 주는 쾌락을 느끼면 된다.

그 다음 다시 일주일을 살아가는 원기를 가득 채워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일주일을 삶에 부대끼면서 혹은 생명의 근원인 땅을 밟아 보지 못하면서

아둥바둥 살았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산에 올라 자연이 주는 생명의 불꽃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산은 삶의 원기를 보충해 주는 생의 근원지요

또 희망의 튼튼한 밧줄이다.

부디 산에서 만큼은 원기를 보충하고 든든한 밧줄을 잡아 당겨 희망을 잃지 말자.

 

   △(11:25)향적봉에서 4.3km를 왔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동엽령이다.

 

   △(11:32)동엽령에서 칠연폭포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는 산님들을 볼 수 있었다..가만 생각해 보니 난 아직

   물 한잔 안마시고 예까지 왔다. 그래도 아직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왔고 오는 길에 덕유산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었기 때문일까?  계속 논 스톱으로 GO!다.

 

                      △며칠전 내린 비로 이렇게 미끄러운 구간도 있다. 산죽터널 사이에 있어 잘 안보여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다.

 

   △(11:42) 저 멀리 중봉이 보인다. 설천봉에서 여기까지 1시간 50분가량 걸렸다.

 

   △길 한 가운데를 가로막고 선 나무..안비껴주니 내가 비껴가야 한다..이 능선길의 쥔장이니 허락받고 가라는 뜻이다.

 

   △그 쥔장 옆에 이렇게 아름답게 활짝 핀 철쭉꽃.. 쥔장을 보좌하는 선녀인갑다..

 

   △위로 고개를 쳐드면 또 인사하고 가지 않냐고 붙잡는 나무가 있다. 물론 예를 다해서 인사를 하고 간다.

 

   △앞서가는 횐님 두분..(공주아빠, 공주엄마님이시다.)

 

   △뒤 따라 오신 분도 횐님(닉네임을 모르겠다..분명 내 뒤에 있었는데 점심 먹고 나서는 홀연히 앞서서 사라져 버렸다.

   축지법을 쓴게 틀림이 없다..그렇지 않고서야...눈 앞에서 사라진 시간이 체 5분이 안된다.)

 

                                                 △(11:51)동엽령에서 1km를 왔다.

 

   △뱀딸기꽃

 

   △이 꽃을 찍으면서 다리가 후들 거린다...자세를 낮게 잡으니 그렇겠지만 갑작스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12:17)그러고 보니 12시가 넘었다. 동엽령에서 2km를 와서야 허기가 느껴지고 체력이 급속도로 추락한다.

   갈길이 먼데 ....이쯤에서 점심을 먹고 원기를 다시 채운다음 가야한다.

 

     △중전이 새벽에 일어나 정성껏 쌓아준 도시락이다.. 산을 이렇게 혼자 탈땐 진수성찬이 필요없다. 김밥도 최고의 식사이나

     중전이 정성껏 만든 초밥으로 넉넉히 아침도 먹고 또 이렇게 점심도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다 본다. 이 앞에 산 넘어 봉우리가 중봉하고 향적봉이리라.. 참 멀리도 왔다.

   출발전에는 언제 저기까지 가냐하고 향적봉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읇조렸지만 벌써 그곳이다..

 

   △앞으로 가야할 곳이다. 저 봉우리가 아마 무룡산이리라. 저 산을 넘어가면 삿갓재 대피소가 나오고 또 다시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12:40) 걸어온 능선길이 내 뒤쪽이다..

 

   △앞으로 가야할 산이다..이제부턴 무릎보호대와 스틱을 챙겨들었다.

   아마도 무릎보호대와 스틱없이 예까지 온 것이 어쩜 체력을 동나게 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간식이며 물도 한 잔 안마셨다.

   산에 와서 그런 의욕은 버려야 한다..그래서 산에 오면 비움을 생각해야 하는데 난 그것을 못해서 이렇게 후반들어 체력이

   급속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그래서 다시 비우고 채우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가 되었다.

 

   △무룡산으로 오르는 길은 좌우로 빽빽히 들어선 산죽과 철쭉사이로 난 좁다란 길을 따라 가야 한다.

   생각해 보라. 철쭉이 활짝 핀 6월에 이 길을 거닌다면 그 얼마나 환상적이겠는가.

 

   △이 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지리산까지 갈 수 있다. 백두대간 길 덕유산에서 영취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가는 능선이다.

 

   △(13:04) 드디어 1,492m 무룡산 정상이다. 설천봉을  출발하여 여기까지 3시간10분이 걸렸다.

 

   △(13:07) 삿갓봉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길다란 계단..내려가기도 힘들지만 이쪽으로 올라오는 님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13:10)빛토 횐님들은 아예 까마득하게 보인다. 언제 따라갈지 나도 자신할 수 없다. 올라오는 이들이 숨가빠서 잠시 쉬고 있다.

 

   △(13:17) 내려와서 보니 엄청 길긴 길다..

 

   △아름다운 숲..아름다운 산천초목이 우거진 우리나라는 산림강국이 정말 맞다..어디 하나 민둥산이 없다.

 

   △뒤 돌아보니 빛토 횐님들이 한 분도 안보인다..내가 아예 후미이던가 아니면 중간에 어중간하게 놓인게 분명하다.

   이제는 속도를 좀 내야한다 하며 걷다보니 왼쪽 무릎에 이상 신호가 잡힌다..

 

   △그래도 예쁜미인을 그냥 지나치면 미인에 대한 실례다.. 미인은 항상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자체 발광하며 날 유혹하는 철쭉미인..

 

   △여기저기 듬성듬성 핀 철쭉들의 색깔도 참으로 다양하다. 진분홍, 연분홍, 하얀색,빨간색 등 모다들 곱디 고운 화장을 하고 유혹한다.

   여기서 안 넘어가면 사나이가 아니다....얼릉 후다닥 진분홍 철쭉에 키스를 날리고 냅다 도망간다...(아마 깜놀 했을거다.)

 

                                                 △(13:32) 참 많이도 왔다..이제 삿갓골재 대피소가 1km도 안남았다.

 

   △여기저기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모두들..자기를 보고 가라고 난리다..난 행복하다..이런 미인들을 마음껏 보는 행운을 가진 나.

 

   △삿갓봉이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하나인데 가까이서 보니 두개다.

 

   △(13:40)걸어온 길과 갈길을 두고 한가롭게 셀카놀이를 하고 있는 나.. ㅎ 아직까지는 괜찮다...머 시간도 남고.. 분명 삿갓봉까지

   오후3시에 도착을 못하면 육십령으로 가지 말고 A,B,C코스로 하산하면 된다. 그런데 삿갓봉을 약1.5km를 남겨두고 있으니 시간상은

   아직 부족하지 않다.

 

   △삿갓재 대피소 가는 길..향적봉부터 여기까지 햇살은 강했지만 녹음이 우거진 능선길은 전혀 햇살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13:42) 이제 삿갓재 대피소까지 300m남았다..여기까지 대피소에서 나는

                                                산님들의 즐거운 소리가 들린다.

 

   △삿갓봉을 이리 가까이 보니 하나는 삿갓모양이고 또 하나는 벙거지 모자모양이다. 저위를 올라야 하니 또...까마득하다..

 

   △(13:47) 삿갓재 대피소다.. 여기까지 설천봉에서 3시간 50분정도 걸렸다. 그런데 여기 들어서면서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제 전체 여정의 절반정도 왔는데 다리가 풀리면 큰일이다. 왼쪽 허벅지에서도 신호가 잡힌다.

 

△여기서 C코스가 황점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설천봉에서 출발하여 제일 빨리 하산하는 코스인데

   무릎이 시원치가 않아 망설여지지만 일단은 A,B코스

   하산길도 있으니 삿갓봉을 넘어가기로 하고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60m떨어진 참샘으로 간다.

 

   △참샘이다. 물맛이 여느 약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깨끗하고 시원하다. 물을 약1.5리터를 보충하고 돌아서서 다시 올라가는 60m는

   마치 600m인 것처럼 길게만 느껴진다.

 

   △(14:00) 나랑 같이 여기서 만난 빛토 횐님이다. 여기서 황점으로 바로 하산할 모양같았는데 내가 육십령까지 간다 하니 그럼 같이

   간다고 하며 따라 나선다. 시간상으로는 삿갓봉에 오후3시에 도착만 하면 육십령으로 하산하는데 문제가 없다. 1.2km남았으니 1시간

   이내에만 올라가면 된다. 내가 한참을 앞질러서 갔는데 난 그만 이 삿갓봉을 넘어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B코스를 타고 내려왔고

   아마 이 횐님은 남덕유산을 넘어 영각사로 하산하는 A코스로 내려온 것 같다.

   출발은 내가 빨랐으나 소걸음으로 뚜버뚜벅 걸은 그 횐님한테 영광의 남덕유산의 풍경을 넘겨드릴 수 밖에 없었다.

 

                                                  △(14:24) 이제 300m만 가면 삿갓봉 정상이다.

 

   △(14:31)삿갓봉(1,418m)정상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광주 백두산악회랑 같이 무리지어 왔다.

 

   △뒤 돌아보니 향적봉과 중봉이 이제 까마득히 보인다. 저 능선길을 여기까지 걸어왔다.

 

   △가야할 길인데 남덕유산, 서봉, 할미봉의 순이다.

 

   △글고 보니 삿갓봉을 안오르고 삿갓재 대피소로 가는 길이 있다.

   삿갓봉까지는 200m정도 더 올라가야 하지만 능선길 종주하면서 삿갓봉에 안 오르고 간다는 것이 실례가 되서 아마 무시하고 왔는지도

   모른다.

 

   △월성재가는 길은 상당히 위험하다. 길이 통채로 끊겨 바위를 올라타야 하는 길도 있고 또 길이 비좁아 주의를 해야 한다. 

 

   △여기서도 철쭉은 꽃단장하고 날 기다렸다.

 

   △(15:33)B코스가 하산하는 월성재다. 남덕유산까지는 1.4km만 가면 된다.

   오후2시30분에 에 삿갓봉을 출발하여 월성재까지 2.2km를 내려 오는데 33분이 걸렸다.

   지금 스피드라면 남덕유산을 넘어 육십령까지는 무리다. 더군다나 남덕유산도 1500고지 서봉도 1500고지다.

   산봉우리를 두개를 넘어야 1000고지인 할미봉에 도착한다. 그래도 꾸역꾸역 애초의 목표인 육십령길로 계속 GO! 한다.

   가다 안되면 남덕유산에서 황점으로 탈출하는 A코스를 타면 된다.

 

   △얼마나 반가운지..빛고을토요산악회가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사실 난 이 표식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무리해서 육십령으로 내려갈려고 했다..아니면 영각사로 빠지는 코스를 타던가..

   그렇지만 월성재를 지나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길 1.4km 구간에서 결국 돌아서고 만다.

   100여미터정도 오르다 왼쪽 무릎과 허벅지에 심한 충격이 온다..이대로 산을 넘다가는 틀림없이 낙오가 된다.

   주변의 백두산악팀도 이미 지나갔다. 이제 나 혼자다..결정을 내려야 한다. 아픈 다리를 끌고 남덕유산을 거쳐 영각사로 탈출하는냐,

   아니면 오던길을 100미터 다시 내려가 황점으로 탈출하는냐다..

   나 혼자만의 산행이 아니라 단체로 온 산행인 관계로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C코스로

   하산하였으리라..그리 생각하니 하산하여 황점에서 기다리는 횐님들에게 미안하다..결정을 빨리 내렸다..100미터 후퇴하여 월성재에서

   바로 황점으로 탈출이다..

 

   △(15:41) 황점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 무더기다. 계곡이 어딘지 길이 어딘지 분간이 잘 안갈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3.8km의 구간이 한 10km는 되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 혼자 이 길로 내려가는 것 같다.

   하기사 여기서 하산할려면 이미 삿갓재 대피소에서 하산하였을 것이고 아니면 남덕유산까지 가서 영각사로 하산 할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코스가 되버렸다.

 

   △(15:56) 오후4시도 안되었는데 숲은 캄캄하다. 금새라도 멧돼지라도 때지어 나타날 것 같아 긴장모드가 계속된다.

   사진을 찍다보니 캄캄해서 셔터가 늦는 관계로 촛점이 잘 안맞는다.

 

   △(16:14) 한 40여분 내려왔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모르겠지만 그렁그렁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처음 난 바람소리인줄 알았다.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를 보니 전혀 미동도 없다..도대체 어디서 나는 물소리일까?..계곡 전체가 우렁거린다..

 

                     △(16:19) 월성재에서 1.6km를 내려왔다. 약45분정도를 내려왔는데 그거밖에 못내려왔다.

                   그만큼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험난한 계곡길이어서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중간에 많이 후회했다.

 

   △(14:20) 이 계곡의 물소리가 아까부터 울렁거리는 소리였다.

   단번에 계곡물로 풍덩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나 혼자 내려가는 산행길에 그런 상상은 위험하다.. 

 

   △그래서 그 계곡만 살짝 곁눈질로 보고 지나간다.

 

   △(16:22) 빽빽히 들어선 편백나무?  이 향기는 언젠가 산에서 맡아본 적이 있다..무등산에서도 그렇고 백암산에서도 그렇고

   장성축령산에서도 이 향기가 났다...아토피치료에 특효인 피톤치드가 제일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편백나무의 향은 독특하다.

   아까까지 이 험난한 계곡길로 들어선 것에 대해 후회막급했던 말은 바로 취소다..

 

   이 숲이 있었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이 길로 내려왔을 것이다. 월성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오는 3.8km의 구간은 거대한 산림욕장이다.

   햇볕도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빽빽히 들어선 숲들.....적막감이 너무 깊어 아예 소름까지 돋는다...내려오면서 자꾸 뒤를 돌아다 보는 것은

   혹시라도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날라오지 않나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좀 더 현실적으로 차우라는 영화에 나오는

   코끼리만한 멧돼지라도 금새 달려올 것 같아서다.

   단언컨데 지금까지 다닌 산속 하산길중 최고급 하산길이다. 이 산길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늘 덕유산을 온 보람이 있을 정도다.

 

   △(16:48) 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서운하다..등산을 하고 내려오면서 이런 계곡을 만나면 으례껏 신발벗고

   양말벗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얼굴씻고 손씻고 하는 여유가 필요한데 난 황점으로 도착해야 하는 시간을 잊어버렸다.

 

                                               △(16:56) 월성재에서 3.6km를 내려왔으니 이제 황점에 다 온 것 같다.

                                               200미터만 내려가면 통제소가 나온다.

 

   △(16:56) 월성공원지킴터...이른바 황점이다. 그런데 나 혼자다..아무도 이곳에 없다. 여기에 있는 지도상에는 여기가 합류지점으로

   나온다.   B코스 C코스의 합류지점인데 버스도 사람도 개미도 안보인다.

 

   △(17:05) 그래서 다시 계곡으로 들어가 얼굴도 씻고 손도 씻고 발도 씻는 여유를 부린다.

   양말 뒷꿈치가 시커멓다. 흙이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양말이 우스개 소리로 탈 정도로 갔다는 이야기다..

   발을 담그고 있으니 채 2분을 못 버티겠다. 얼음덩어리다. 물빛에 투명히 보이는 새하얀 나의 발을 보면서 혼잣말로 읇조린다.

   고생많았다...발아~~ 쥔 잘못 만나서 이 고생시키고..ㅎㅎ 다음에도 부탁한다...나의 발아~~ 아라쩨잉....

   주섬주섬 나를 긴 여정의 끝에서 정리하고 다시 월성공원지킴터로 나가니 그래도 버스가 안보인다..그래서 혹시하며 마을쪽으로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니 급 반가운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으매~~반가워부러...횐님들로 한 20여분 계신다..

   아마도 C코스로 하산한 님들 일 것이다. 빛토산악회 회장님도 여기 있다..이래저래 육십령길로 들어섰다 시간이 안될것 같아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탈출하였다 하니 정말 잘했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한다. 자리에 앉으니 발이 내발이 아니고 남의 발이다..

 

   △A코스 하산지점인 영각사 입구다. 의외로 이 코스로 하산하는 횐님도 많다... 그 횐님들을 기다리면서 자리에 앉아 있으니 더 다리가

   아파서 숲속으로 들어가 봤다. 안에서 보니 키가 큰 소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바깥에서 본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중 최고로 멋진 녀석을 이렇게 보듬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숲이 주는 혜택은 한 시간 내내 설명해도 부족하다...산림강국 강국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천혜의 자원을 가진 나라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과 산이 말그대로 지천에 널려있다..도시를 잠깐만 벗어나도 그런 숲과 산을 만나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오늘 덕유산 종주는 실패했다.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서 오버페이스한 것이 주된 원인이고 또 여기저기 해찰하면서 가다보니

     시간도 간당 간당했다.  무릎보호대를 처음부터 착용하고 스틱의 도움을 좀 받았더라면 체력을 좀 더 비축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가 지리산을 종주했을 때의 이십대 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40kg가 다되가는 배낭을 매고 가녀린 여인을 앞세우고 도전한 지리산 종주때의 20대 후반 이었으면 이정도로 낙오할 내가 아니었거늘

     이제 50이 되어 도전해 본 덕유산 능선 종주길은 계획없이 나선 내겐 처음부터 무리였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S코스 하산 지점인 육십령의 표지석에서 이렇게 아쉼움을 달래고 있다.

     오늘 총 산행은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향적봉-중봉-동업령-무룡산-삿갓재-삿갓봉-월성재-황점으로 이어지는

     약18km의 거리를 8시간 정도에 걸었다.

     다음에 또 덕유산 종주의 기회가 온다면 그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가는 동창회 산악회 말고 세 번정도를 더 가기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토요일 산행이 일요일을 쉴 수가 있어 나은 것 같다.

     다음주 일요일에는 원산우회와 함께 하는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 있다.

     군대 전역 기념으로 한 번, 친구들과 한 번, 그리고 연애할 때 한 번, 재작년에 아이들과 같이 이렇게 4번의 천왕봉 등정을 했다..

     갈 때 마다 다른 느낌의 천왕봉은 이번에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까...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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