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5로 담은 광주 무등산 지하철 등산로에서 만난 여름 꽃

2016. 7. 12. 06:0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7월.

폭염경보가 핸드폰으로 수시로 날라드는 날이다.

이럴땐 그저 조용히 방콕해야 되는데...

한달에 한번 친구들 데리고 산에 가야하기에 장마철이든 폭염이든 무시하고 간다.


오늘 산행 목적지는 광주 지하철 등산로이다.

지난 6월에 갔던 산행지로 당시는 마른장마로 인해 후덥지근한 날씨가 흡사 7월과 비슷했다.

모든 사람이 산행을 주저할 날씨지만, 의무방어로 나서게 되었다.


오늘 갈 곳은 도심에서 지하철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행 내내 나무에 드리워진 그늘이 이어져 습한 날씨에도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쾌적한 산행로인데,

자주가는 등로와 그렇지 않은 등로가 같이 있어 웬만한 모험심 없으면 완주하기 힘든 코스이다.


그래서 무거운 카메라 대신 손에 스마트 폰 하나 쥐고 오른다.

산행 사진은 전 과정을 갤럭시 노트5로 촬영했다.




광주 지하철 등산로는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장군봉과 마집봉으로 이어지는 말발굽모양 등산로이다.

무등산 정상에서 뻗은 도심으로 흐르는 맥이 서인봉으로 내려서 다시 새인봉과 마집봉으로 가지를 치는데

그 중 동구 소태동 주민들의 뒷산인 장군봉과 신비스러운 돌탑이 있는 탑봉으로 가는 갈라지는 산길이다.





소태역 3번 출구에서 1코스로 출발해 4번 출구인 3코스로 돌아오는 지하철 등산로는

약7.1km에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데,실제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




지하철 등산로 지도에는 약 7.1KM에 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산림청 앱인 산길샘에는 10.18KM에 4시간 36분이 걸렸고,

또다른 앱도 9.44KM에 4시간 37분이 걸려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다.


사전에 파악된 정보와 거리와 시간이 많이 틀린 바람에 점심을 늦게 먹었다.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광역시 동구청은 마집봉 이후 탑봉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하루속히 정비해야할 것이고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 광주 지하철 등산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마땅할 것이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한 친구들.

날 뜨겁다고 방콕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이열치열이라고 산행 후 몸보신한다고 하니

건강도 챙기고 맛도 즐기는 일석이조 산행이 되었다.




산행은 소태역 3번 출구에서 무등중학교를 거쳐

대아아파트를 지나면 지원정수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하얀 접시꽃이 일행을 환하게 맞이한다.

접시꽃은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진분홍과 흰색 그리고 연한 붉은색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꽃은 무궁화꽃과 비슷하지만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하나씩 피어나는 것이 특색이고

꽃가루가 많아서 벌과 나비가 즐겨찾는다.





소태동 주민들의 오랜 사랑을 한몸에 받은 등산로라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었다.

비교적 자주등까지 가볍게 오를 수 있는데, 그곳에서는 무등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으로 오르내리는 주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소태동에서 무등산 정상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소태역에서 출발한지 40분만에 자주등에 도착했다.

통신탑 2개가 보이는 좌측 무등산 청심봉과 그 너머 천왕봉,

그리고 우측 통신탑 2개가 있는 장불재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낙타봉과 화순 안양산까지 이어지는 백만능선도 뚜렷하게 보인다.

 



자주등 정상 정자에 도착했다.

소태동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정자다.

이곳에서는 좌측 누에봉부터 우측 안양산까지 무등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말오줌나무에 빨간 열매가 맺혔다.

5월에서 6월까지가 개화기로 7월에서 8월까지 열매가 맺는데,

주변에 가면 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말오줌나무라고 한다.




숲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주변은 온통 솔숲인데, 수십년 쌓인 부드러운 솔잎 위를 걷는 푹신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길가에 외롭게 핀 큰까치수염과 반가운 눈맞춤을 하는데,

이 꽃도 여름꽃으로 6~8월에 하얗고 긴 수염처럼 아름답게 핀다.




돌가시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역시 여름꽃으로, 6월에 개화해 8~9월경 빨간 원형의 열매가 달린다.




광주시내를 한바퀴 도는 빛고을 산들길이 지나는 동적골 쉼터에서도 올라올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지인 소태역까지 빛고을 산들길은 계속되는데,

친구 한 명이 무릎이 시원치 않아 이곳에서 동적골로 하산시켰다.

거기서 오늘 점심식사할 장소까지 그리 멀지 않기에...




아주 진귀한 버섯을 만났다.

노란 망태버섯인데,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워 버섯의 여왕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버섯 모양이 신부의 드레스를 닮았다고 하여 드레스버섯이라고 부르는데,

흰 망태버섯은 중국에서는 죽손이라고 하여 고급 요리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망태처럼 얽혀있고 옛날 대학생들이 입던 망토와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불행하게도 노란 망태버섯은 식용이 아니라고 한다.




마집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치는 바람에 조금 알바를 했다.

오른쪽 능선을 타야 하는데 얼른 보니 지나친 듯 해서 후미를 불러보니

엉뚱한 곳에서 메아리가 들려와 길을 잘 못 들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집봉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간식타임을 갖고 후미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헬기장도 있는데, 소태역에서 이곳까지 2시간 40분이 걸렸다.


지도에 나온 시간보다 40분이 더 걸렸는데,

중간에 알바하는 바람에 늦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인데,

탑봉과 매봉, 바랑산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 원래 지하철 등산로 코스지만,

그곳은 이미 두번 지나 온 길이기에

탑봉과 매봉사이에서 소태골로 내려가 한적한 시골도로를 따라 하산할 계획이다.




조록싸리 꽃이 피었다.

이 꽃도 여름 꽃인데, 주로 산에서 자란다.

6월에 홍자색으로 꽃이 피고 열매는 9~10월에 맺는다.




소태역에서 마집봉까지는 사람들 왕래가 잦지만

마집봉에서 탑봉으로 하산하는 제3코스는 길의 흔적이 희미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인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소태동~마집봉 코스와 달리

이곳은 무등산에서는 보기 드믈게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난코스가 있고

길도 정비가 안돼 전문 산악인도 힘들게 가는 코스로 보여진다.


등로 여러곳에 산짐승 배변물과 멧돼지가 파놓은 곳도 보이기에

빠른 시일내에 등산로 정비가 필요해 보여 추천하기 힘든 코스이다.  




탑봉 아래 제2수원지가 보인다.

광주시내를 관통하는 광주천 발원지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시작한 용추계곡이 내려가는 곳인데,

무등산 3대 폭포인 용추폭포가 자리한 곳이다.


무등산을 그동안 수백번 올랐어도 용추폭포로 오르는 코스는 아직 미답이다.

언제나 가볼까.






무등산 탑봉에 선 친구들.



 

이곳에는 정성들여 쌓아올린 돌탑이 10여개 있는데,

언제 누가 세웠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탑봉 아래 제 2수원지 근처 폐찰된 미륵사 주변에

돌탑을 쌓은 같은 모양의 돌들이 많은 관계로

과거 미륵사 어느 스님이 세우지 않았나는 전설만 있을 뿐이다.





탑봉에서 무등산을 바라본다.

자주등에서 바라본 모습과 또다른 모습인데,

오늘은 구름이 끼어 전체를 조망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탑봉을 집게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봉우리 아래엔 높이 3M, 폭 8M의 풍화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교차하는 부분에서 지하수가 스며들어

풍화되고 아래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동굴 내에는 종교적 행사를 위한 글귀나 촛대 흔적이 있어

신앙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봉으로 가기전 소태골로 하산한다.

산길과 다른 시골길을 걷기 위함이다.




소태골인데, 곳곳에 밭이 많아 주말이면 가족나들이 겸 많은 사람이 경작을 위해 찾는다.




한적한 시골길에 개망초가 아름답게 피었다.

6월부터 8월까지 도심 아무곳에서나 피는 흔한 꽃이지만

이 꽃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그때 이 꽃씨가 묻어왔다고 한다.

철도가 건설된 뒤 철길을 따라 흰색 꽃이 피어났는데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전국에 뿌렸다고 한다.

그래서 망국초라 불리다가 그 뒤 망초라 불리었는데

망초 중에서도 더 예쁜 꽃이 피어나자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 불렸다는 전설이 있다.







소태역으로 돌아오면서 밭에서 자라는 많은 작물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시선을 붙잡은 나무가 바로 호두나무와 엄나무이다.


호두가 마치 바나나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과거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과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호두나무를 심어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호두알에는 리놀레산 글리세리드라는 지방유가 50%가까이 함유되었고

각종 자양분이 많아 두되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또한 강장제나 변비에도 효험이 있고, 호두기름은 피부병 치료제로도 쓰인다는데,

나무는 단단하고 윤기가 있어 가구나 조각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품종개량을 통해 재래종보다 호두알이 2~3배나 큰왕호두가 개발돼

농가소득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엄나무는 나무에 돋힌 가시가 독특한데,

속껍질이나 뿌리를 이용해 술을 담그거나 약재로 쓰인다.

관절염에 특효가 있어 한방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요즘에는 곰탕이나 삼계탕에도 함께 넣고 끓인다고 한다.

가시오가피 나무와 비슷하지만 엄나무 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가시오가피 잎은 나물로 먹지 못하는 것이 특색이다.




소태역 3번 출구를 출발한지 3시간 10분만에 소태역 4번 출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 장소까지는 다시 1km이상을 걸어야 했는데,

산길을 걷는 것과 아스팔트를 걷는 것의 차이는 굳이 말 안해도 다 알 것이다.

1km를 걷는데 한 3km걷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산행 후 늦은 점심이 화려하다.

서대회 무침에 병어조림이다.

요즘 병어조림 값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저렴한 가격에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광주 지하철 등산로.

지하철을 타고와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면 되니

편하지만, 마집봉 이후 탑봉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등산로 정비가 된다면 가볼만 하지만...


이 포스팅은 산림청 블로그에 7월 기사로 소개되었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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