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준비한 설 차례상.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 1. 26. 06:0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내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도 정유년 새해는 밝아온다.

진달래가 피기 전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고 벚꽃이 지기 전에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그 지도자는 국민을 섬기고 국민을 무서워하며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내일이면 가족과 함께 시골 어머니 뵈러 가는데 까치설날에는 차례상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미리 장을 보고 왔다. 

집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고 백화점도 있지만 해마다 그랬듯이 명절 때면 사람 냄새 물씬 풍기고 명절을 실감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간다.

이유는 딱 한 가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차례상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소상공인 진흥공단이 1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각 시장 인근 대형마트 37곳의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가 보도되었는데 전통시장의 제수용품은 평균 22만 원(4인 기준)이고 대형마트는 평균 29만으로 전통시장이 약 7만 원 정도 설 차례상 비용이 저렴했다고 한다.


하지만 꼭 비용이 저렴해서만 전통시장에 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장터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가격 흥정과 덤이라는 정감 어린 단어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에 가려면 필수적인 것이 있다.

바로 온누리상품권이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만든 온누리 상품권은 시장에서는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상품권 취급은행은 모두 13곳으로 우체국, 새마을금고,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협, 전북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수협으로 1인당 구매 한도는 취급 은행을 모두 합해 월 30만원이다.

특히 개인이 구매하게 되면 5%를 할인해 주는데, 반드시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가져가야 한다.


올해는 설 명절을 맞아 서민 경제의 터전인 전통시장에 고객 유입을 촉진하고 소비진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할인한도를 50만원으로 확대했다.





필자가 찾은 곳은 빛고을 광주의 북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말바우 시장이다.

광주 서구의 양동시장, 동구의 대인시장과 더불어 광주를 대표하는 3대 전통시장이다.






영하의 날씨에 눈발이 휘날리지만, 설을 맞아 시장은 발 디딜틈 없이 북적거렸다.

말바우 시장은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광주 북구 최대 전통시장으로 상설시장이기도 하지만 2,4,7,9일에는 오일장이 열린다.





22일 일요일은 오일장이 열리는 날.

옆지기와 같이 말바우 장을 찾았다.





설 차례상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르다.

필자의 집에서도 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설 차례상 차림 자료를 보고 주로 차리지만,

최대한 간소하게 차리고 있다.









설차례상 차림표를 보면,

차례상을 북쪽에 두고 밥대신 다섯줄을 놓고 밥대신 떡국을 놓는다는 것은 기본이다.


첫째 줄은 가운데 신위를 놓고 술잔과 떡국을 놓는다.

둘째 줄은 어동육서(魚東肉西)로 좌측부터 육전, 소적, 어적을 놓고 생선머리는 동쪽으로 하면 된다.

세째 줄은 주로 탕을 놓는데 육탕(고기), 소탕(두부,채소류), 어탕(어류) 순이다.

넷째 줄은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좌측은 포(북어, 대구, 오징어포) 중간에 삼색나물, 우측에 식혜나 수정과를 놓는다.

다섯째 줄은 홍동백서(紅東白西)로 붉은 과일은 오른쪽 흰과일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는다.


중요한 것은 복숭아, 삼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든 것은 쓰지 않고 양념을 할 때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지 않는다고.










더덕은 지역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는 것도 전통시장에서 알았다.

제주산이 육지산에 비해 훨씬 까맣더라는...

중국산 더덕은 세척해서 수입하기에 흙이 묻어있지 않지만, 국내산은 직접 캐다보니 흙이 그대로 묻어있다.







맛있어 보이는 곶감이다.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예방 및 피부미용에 좋다. 

이질, 해소, 토혈, 각혈에 좋고 고혈압과 만성기관지염에도 좋다는데, 

곶감 표면의 흰 분말은 만니트(mannit)로 과당과 포도당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전통시장에 사가지고 온 우리 임산물을 집에서 쫙 펼쳐보니 엄청난 양이다.

곶감까지 모두 60,000원어치를 샀다.

생표고버섯은 잘게 잘라 말리고 나머지 나물은 까치 설날에 시골집에서 음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정치상황도 안 좋고 경제도 안 좋은데 미국 트럼프는 연일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는 행동을 쏟아낸다.

곧 검붉은 폭풍이 몰아올 것 같은 느낌이 엄습해 오고 자꾸 뒷덜미에 소름이 돋느다.

어찌되었든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

난 우리 국민의 부지런함과 현명함을 믿는다.

혼돈의 시대를 이끌 강직하고 정직한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그 지도자는 합리적인 진보이고 개혁적인 보수여야 한다.

둘 모두를 보듬고 대한민국을 망국적인 소모적 이념논쟁에서 떨쳐내야 할 것이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simpro의 반백년 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 가정에도 웃음꽃 가득한 행복과 

   따사로운 건강이 넘쳐흐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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