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06: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2경기 연속 홈런에 멀티홈런으로 후반기 홈런왕을 증명한 나지완-사진 기아타이거즈)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이길 순 없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잔잔하게 묻어난 경기였다.
기아타이거즈는 어제까지 롯데를 시즌 전적에서 8승 2패로 압도했으며 오늘도 7회까지 5대3으로 리드해 이변이 없는 한 9승째를 예약했다. 하지만 오늘 기아를 반드시 잡고 싶다는 롯데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8회 기아 필승불펜을 상대로 분노로 폭발해 9회 나지완의 2경기 연속홈런 및 멀티홈런으로 1점을 추격한 기아를 뿌리치고 지난 경기 패전의 쓰라림을 역전으로 갚았버렸다.
기아는 선발 헥터가 1회 3실점 했지만 이후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9승째를 따는 듯 했다. 하지만 8회 만루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한 것이 뼈아팠으며 8회 말 1점 까지 따라붙은 1사 3루 상황에서 서동욱의 결정적인 홈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헌납해 주도권을 롯데로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경기 승부처는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무득점.
경기 초반은 기아나 롯데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기아는 너무 잘 쳐서 당황했고 롯데는 던지는 족족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수들 모두 멘탈붕괴에 빠졌다.
최근 기아의 타격 컨디션이 최상임을 여실히 보여준 1회, 롯데 선발 레일리의 공이 나쁘지 않음에도 기아 선수들은 신들린 마냥 높든 낮든 속구든 변화구든 관계없이 방망이에 정확히 맞혀나갔다.
거기에 불을 붙인 것은 1사 후 나지완의 초구 홈런으로 신종길이 삼진당하면서 불어닥친 암흑의 그림자를 지우고 나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준 것이다. 그러나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9승을 노리는 헥터를 상대로 곧바로 3점을 만회했으며 이후 헥터와 레일리의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기에 어느 팀이든 먼저 점수를 내는 팀이 유리한 듯했지만 투수들의 역투로 득점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먼저 기아에 기회가 왔다.
경기를 매조지를 수 있는 8회 초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가진 것이다.
신종길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볼을 건드려 2루 땅볼로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불행이 시작되었다.
공 1개의 여유가 있었기에 조급하지 않았더라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을 것이고 다음 타자는 9회 홈런을 기록한 나지완이었기에 롯데의 심리적 부담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앞선 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친 신종길은 자신이 해결하는 것보다 오늘 타격감이 좋은 나지완에게 찬스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훨씬 좋았겠지만 골라낼 수 있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결국 도망갈 기회를 놓친 것이 오늘 경기 승부처였다.
또다시 임창용 기용 실패
8회 필승불펜 김광수가 1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올라왔으나 1사 후 롯데 나경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맞고 맥스웰에게 3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쫓겼으며 동점 주자가 3루에 왔다.
황재균의 타구를 서동욱이 홈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바뀐 투수 곽정철이 볼넷을 허용하고 더블스틸까지 허용해 해 1사 2, 3루가 되자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에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은 상태에서 필승불펜 3명을 올린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임창용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것이 지난 몇 경기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부담 없는 상태에서 자주 올려 경기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터프한 상태에서 임창용을 올린 것이 패착이었다.
결국, 임창용은 강민호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이어 나온 한승혁은 터져버린 롯데 타선을 막기엔 제구력이 너무 안 좋았다.
한승혁 역시 지고 있는 경기에서 맘 편하게 던지며 키우는 것이 나은듯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돌아가면서 불을 지피는 기아의 블론세이브행진.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선수들의 멘탈도 문제지만 경기를 읽지 못하는 감독의 무능도 한 몫 했으며 오늘과 같은 터프세이브 사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꾸 블론세이브가 누적이 되면 기아의 가을야구는 힘들어질 수 있다.
오늘 경기를 교훈삼아 기아는 감독코치를 비롯 선수 모두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내일 경기에 패한다면 주말 NC전까지 영향받아
오늘 경기는 선발 헥터가 잘 던지고 타선도 일찍 터져 득점이 초반에 집중되었으나 3회 이후 공격에서 빠른 시간내에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2점 차 리드는 안심할 수 없는 점수로 도망갈 때 확실히 도망가지 못하면 리드한 팀이 더 부담스럽고 쫓는 팀은 여유가 있는 것이다.
롯데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나경민으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잠든 롯데 타선을 깨웠다.
대체용병 맥스웰이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활약으로 아두치의 공백을 메우고 있으며 오늘 경기 승리로 내일 경기까지 롯데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도망갈 때 확실히 도망가지 않으면 롯데에 언제든 뒤집힌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그 여파가 주말 NC전까지 이어질 것이다.
4, 5선발이 나오는 NC전에서 지난 스윕의 기억은 잊어버리고 타력으로 NC 투수력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결국, 내일 경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NC전을 부담 없이 치를 것인데 오늘 경기를 보니 승리보다 패배의 그림자가 먼저 드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7월 20일 기아 - 롯데 하이라이트)롯데 광풍처럼 몰아붙인 8회. 임차용 기용실패
http://tvpot.daum.net/v/v8680oZoAjFotCFAVZ8ZEAj
즈가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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