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레. 좋은 친구들과 같이 보면 더 즐거운 영화

2016. 8. 29. 06:0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슬프게 시작했지만 슬퍼 보이지 않는 결말.

공포, 좀비, 액션, 스릴러 영화가 판을 치고 있는 극장가에 모처럼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코미디 영화 '올레'가 개봉되었다.


처음엔 제목이 왜 올레지? 이거 모 통신업체에서 스폰 받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왜 올레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올레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뜻으로 제주도의 작은 길 '올레'를 생각하면 되는데...




(동영상 출처 : 다음 영화)



각자 불행한 일로 삶의 기로에 선 세 명의 대학 동기동창 남자가 친구 부친 조문을 위해 찾은 제주도에서 자신이 처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한참 일해야 할 삼십 대의 마지막이 자칫 비참하게 끝날 뻔했지만 영화는 아직 늦지 않았음을 그리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은 애석하게도 밑바닥을 기지만, 이 영화를 본 사십 대 남자들은 공통적으로 10점 만점으로 공감했다는..

왜? 전문가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극장마다 하루 한두 편 정도 배정하고 보는 사람도 극히 적었다는 것.

나도 집사람과 같이 일요일 오전 11시 20분 프로를 봤지만, 겨우 20명이 같이 봤을 정도며 대부분 40~50대 중년들도 부부가 같이 온 경우가 많았다는 것과 개봉 3일 째인 8월 27일 누적 관객수 38,871명으로 일간 순위 10위라는데 썰렁한 객석 분위기와 달리 보는 사람들 호응도는 높았다는 것이 특이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은 솔로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희망퇴직 명단에 오르자 절망한다. 가족이 있는 다른 과장들은 윗사람을 붙들고 늘어지지만 그러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사법고시 공부만 13년 차인 고시생 수탁(박희순)은 홀로인 자신이 죽는 것이 결국 효도라고 생각하고 유언장을 쓰며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친구 부친의 부고장을 접하게 되고 삶의 마감을 유예한다.

YTN 방송국 뉴스 앵커인 은동(오만석)은 암으로 인해 마지막 방송을 하며 자신의 병 치유와 가족과의 아름다운 생활을 위해 뉴질랜드 이민을 생각하고...

그런 그들에게 대학 친구 승희 부친의 부고가 날라들고. 셋은 자신들이 불행에 처했음에도 친구의 불행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도로 간다.


제주도는 4일장 내지 5일장인데 3일장으로 착각하고 뜻밖에 시간을 번 그들의 일탈은 극 전반에 걸쳐 아름다운 제주와 함께 진행된다.

솔로 둘의 일탈과 유일한 유부남인 은동의 적절한 중재. 결국 솔로들은 솔로 탈출의 계기를 제주에서 만들고 또 다른 생의 출발을 예고한 채 영화는 끝난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중필과 수탁의 욕만 없다면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인데 그게 아쉽다.

하지만 그들의 욕이 절망에 빠진 30대 후반 솔로를 대변한 것은 적절했기에 영화를 보는데 감정선은 살았다.


영화를 만든 채두병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과 입시를 위해 매주 주말이면 서울 영화학원에 가 특강을 받는 둘째에게 10년은 이 바닥에서 굴러도 빛을 보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영화를 만들 둘째가 어떤 영화를 만들까 의미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삶의 위태로운 순간은 있다. 그 순간을 어떻게 벗어나는가는 각자의 개인기에 달렸다. 운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이다.

학업에 흥미를 잃고 성적이 밑바닥이었던 둘째가 언젠가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희곡을 쓰더니 이제는 메가폰을 잡고 드라마를 찍는다. 이 모든 것이 중2 때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고3인 둘째가 그래도 5년은 소설을 공부하고 영화를 공부한 것이다.

어려울 때 스스로의 의지로 영화에 도전하는 둘째를 굳은 의지를 생각하며 본 영화였다. 


중필 역의 신하균은 "많이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수탁 역의 박희순은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영화로 뜨거운 여름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힐링 영화"라고 평했다. 은동 역의 오만석은 "오래된 친구들이 그리울 때 그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지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들의 말대로 이 영화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보면 딱 좋은 영화다. 또 부부가 같이 봐도 좋은 영화로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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