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첫 키스의 짜릿함, 경포해변에서 본 동해의 일출

2017. 1. 2. 06:00대한민국 견문록/강원도 견문록

2018평창동계올림픽 (2018.02.09~25)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팸투어#4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12월 팸투어로 찾은 강릉.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경포해변으로 나갔다.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리가 차갑게 내려 앉은 경포해변의 모래사장.

지난 밤 해변을 거닐었던 사람들의 발자국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달도 차갑게 떨고 있을 무렵이다.

여명을 받은 리조트의 창문들이 약한 빛에도 반짝 거린다.

그러나 그것이 나처럼 일찍 일어난 사람들이 부시시한 눈빛으로 여명을 커튼 사이로 바로보는 바람에

새어나온 불빛이라는 것을 잠시 후 알아챘다.


 

 


늘푸른 소나무로 인해 얼른보면 피서철 해수욕장같은 풍경이지만,

바깥의 기온은 영하 3도 가량이다.

손이 곱아 핸드폰을 오래 들고있지 못할 정도.


 

 


엉기적거리며 걸어야 했을 모래밭도 꽁꽁 얼어 걷기가 수월했다.

 

 


해변의 가로수 불빛에 외계인처럼 길게 늘어진 나의 그림자.


 

 


12월 17일 강릉의 일출은 아침 7시40분 가량.

너무 빨리 나와 하얀 달빛에 서성이다 여명을 발견했다.




여명과 노을 중 무엇이 더 아름다울까?

둘다 햇빛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좋지만,

냉기를 덥혀가는 아침 여명은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 뒤에 떠오를 따사로운 태양빛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기를 식혀가는 저녁노을도 아름답긴 매한가지다.

다만, 그 뒤에 따라올 무겁고 칙칙한 어둠이 싫기 때문이다.





동해의 파도는 거세다.

태평양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눈을 감고 있으면 폭풍우가 몰려오는 듯 한 소리다. 

 

 


먼 바다에 운무가 끼어 태양이 구름 위로 솟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셀레임에 아침잠을 반납하고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모두 둘 이상이지만, 난 왜 혼자인가?

그래도 좋다. 이른 아침이지만,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동해의 아침을 실시간으로 광주의 가족들과 소통했기 때문이다.

혼자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파노라마로 담은 경포해변과 동해바다.

 

 


문득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 한 지점이 쑥 내려간다.

태양이 바다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반갑다. 동해의 일출.

동해의 일출을 보러 온 것도 손가락에 세지만 제대로 본 날도 몇번 없다.

토함산일출, 간절곶 일출 이렇게 딱 두번 봤다는...

이제 경포해변의 일출을 더해 세번의 동해 일출이 기억속에 남았다.

 

 

 


강릉분들 말 들어보니 이정도 일출도 행운이라는 것.

단지 망원렌즈가 없어 확 잡아 당기지 못하고 사진자르기로 이나마 보는데 만족한다.  

 

 


마치 태극문양처럼 떠오르는 동해의 일출.

 

 


어떤 실력 좋은 사진가들은 오메가도 담고 그러던데...

난 아직 오메가의 추억이 없다.

 

 


먼 바다를 지나가는 배도 태양에 넣고 당겨보고 싶건만...

 

 


 

경포해변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분들은 태양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난 그저 우리가족 오늘도 건강하고 무사하게만 소심하게 기원해 본다.

 

 


이제 바다를 뚫고 두둥실 떠오른 동해의 태양을 원없이 본다.

조금 있으면 감히 쳐다도 못볼 태양이기에...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동해의 일출은 특별하다.

한반도를 향해 비치는 태양과 첫 키스를 나눈다는 설레임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12월 팸투어로 찾은 강릉.

행복 가득한 경포해변의 아침이다.

 

5편, 커피향 가득한 강릉커피박물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