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여행)하늘을 나는 순간이동의 묘미. 즐기자 가우도 짚트랙

2017. 7. 11. 06:00전라남도 견문록/강진 견문록



7월 29일(금)부터 8월 4일(토)까지 전남 강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선정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열린다. 오늘부터 청자축제가 열리는 날까지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강진을 찾는 분을 위해 강진 관광명소를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소개할 관광명소는 가우도 짚트랙이다.



2017년은 강진방문의 해이다.

지금까지 나는 강진에 몇번이나 왔을까?

처가가 강진과 뽀짝 붙은 해남 송지인 관계로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면 꼭 강진을 거쳐갔다.

평소 자주 못 오기에 이런 기회에 지나가면서 눈에 담아보자는 심산이었지만

좋았던 기억도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항상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8년 전부터 블로그를 하면서 이제 강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다녀온 뒤 꼭 기억 저장소에 남겼기 때문인데, 가끔 끄집어 보는 

강진 관련 글과 사진이 50개가 넘었다.






하지만 오늘 가 볼 곳은 여태 보지 못한 강진의 신상(新商)이다.

이 근처를 그동안 수십번 넘게 지나 다녔지만 지난해에야 겨우 먼 발치에서 볼 수 있었다.

올해도 벌써 두어번 그 밑을 지나갔지만 이제서야 그 녀석을 손으로 만져봤다.

날 애타게 만든 넌 누구냐~~~






그 녀석을 만나러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 20여분 걸어간다.

참 비싸게 놀고 나를 체력적으로 힘들게 한다.




차라리 저 해변에서 물수제비 놀이하면서 놀까?




하지만 다리 끝에서 물수제비보다 더 짜릿하다는 그 녀석을 만나기위해 본격적으로 산을 탄다.




필자는 지난 2월 등산하다 무릎을 다쳐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발 디딜 때마다 70kg 넘는 무게가 아픈 무릎을 짓눌려댄다.

겨우 한발짝씩 떼어 올라가며 걱정이 태산이다.

내려갈 때는 어떡하지?

그런데 이 녀석은 걱정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내려갈 때는 아예 걷지 않고 하늘을 날아가게 해준다니

굳게 믿어본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저 꼭대기에서 차를 댄 곳까지 날아오는데 1분도 안걸린다고 한다.

우쒸~~아픈 무릎을 끌고 20분도 넘게 걸어왔는데 말이다.

너무 짧지 않나?

통증을 이겨내며 걷는 것을 제대로 보상 받으려면 최소 5분은 타야될텐데.







가우도 짚트랙이 바로 그녀석이다.

이 녀석은 참으로 까탈스럽다.




온갖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타게 한다.

머리에 젤 바르고 힘을 잔뜩 줬기에 평소 모자를 잘 안쓰는데도 써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라고 한다.


가끔 건설현장에 업무차 나가는데 안전띠 달고 다니는 사람들 무서웠다.

높은데 올라다니기 때문이다.

난 나이들어 생긴 고소공포증이 있어 아파트도 8층 이상은 안 올라간다.

그런데 이것도 착용하지 않으면 아픈 무릎을 질질끌면서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야한다니





전망대에서 육지를 바라보니 멀기도 참 멀다.

다시 걸어가는 것은 끔찍하기만 하다.




그래서 결정했다.

죽어도 하늘 위에서 죽자.

할머니도 타고 아이들도 탄다는데...

곧 죽어도 난 사나이아니가?

그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야 한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하늘길을 걸어야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잠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체중도 제한을 둔다.

어쩔 때는 70kg, 바람이라도 좀 불면 60kg, 더 심하게 불면 50kg이하만 타야 한다고...


그럼 여기까지 생고생하며 올라온 사람들중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반대로 순간적으로 바람이 잠잠해지면 괜찮다는거 아닌가?





오늘은 70kg이상은 못 탄다고 한다.

그나마 난 운이 좋았다.

좀 있으니 60kg이상 못 탄다고 10kg이나 내려갔다.

그래서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짚트랙 조교를 할 수 없이 속였다.

체중을 물어보길레

68kg인디라~~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남긴다.

무릎이 아퍼서 도저히 걸어서 되돌아갈 수 없었다.

무릎통증은 올라갈 때는 괜찮아도 내려갈 때는 쥐약이다.





정말이지 순식간에 왔다.

순간이동이란 이런 것일까?


TV에서 보면 헬멧에 길다란 셀카카메라 달고 생쇼를 하던데...

'잘 못하면 바닷물에 가방이고 뭐고 다 떨쳐부러요' 이 말 한마디에

카메라고 핸드폰이고 모두 가방에 구깃구깃 쑤셔 넣고 눈 딱 감고 출발했다.





1분? 택도 없다.

976m를 날아오는데 5분도 더 걸린 것 같다.

아마도 바람의 저항때문인 것 같은데, 20분 넘게 아픈 무릎을 끌고 올라갔으니

체감으로 느낀 5분은 행복하기만 했다.


걷지 않고 순간이동을 체험한 것은 더 즐거운 일이었다.

같이 간 일행 중 겉 보기에도 체중을 오버해 못 탄 사람에 비하면 난 분명 행운아였다.



망원렌즈로 담아야 하는데, 아쉬운 장면들이다.

처음엔 떨리고 무서웠으나

그 순간은 잠깐이었다.

그저 시키는 데로 줄 잡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내려온다.





그 다음부터는 자유다.

하늘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든 드러눕든지 말든지

하지만 끝에 와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반드시 다리를 들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야...




 



트랙의 마지막엔 스토퍼가 있어 체중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낙하산을 타보지 않았지만 착지할 때의 모습은 영낙없는 고공점프 착지이다.





동영상으로 보는 즐거운 순간들










짚트랙은 3명이 동시에 탈 수 있다.

서로를 찍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카메라만 바다로 안 떨치면 말이다.







체험비용은 개인 25,000원(여기서 5,000원은 강진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기에 결국 20,000원)

고등학생 이하는 17,000원이다.

20인 이상 성인 단체는 18,000원이고 고등학생 이하 단체와 강진군민, 군인, 경찰, 장애인은 15,000원이다.

혹시 바람이 불어 타는데 제한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는데 필자가 친절하게 전화번호를 남긴다. ☎ 061-433-9500





올해 히트친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이 떠오른다.

날이 좋아서, 날이 안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오늘은 바람불어서 시원하고 좋은 날이다.

하지만 가우도 짚트랙을 타려면 바람이 무조건 잔잔해야 한다.


가우도 짚트랙을 타려면

반드시 그날 바람의 세기를 확인하고 가우도를 건너기전 짚트랙 사무실에 확인하자.

아니면 출발전에 전화하든지...


저기요, 오늘 짚트랙 탈 수 있나요?

그리고 몇 kg까지 탈 수 있어요? 라고...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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