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에 걷기 좋은 곳, 군산옥산저수지 수변산책로

2017. 11. 27. 06:00전라북도 견문록/군산 견문록



군산하면 제일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제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거리를 떠올릴 것이고 그 다음이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섬 고군산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군산시민들은 다른 곳을 추천하는데요, 바로 가을빛 잔뜩 내려 앉은 군산 옥산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수변산책로가 그것입니다.





흔히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몇 번 보면 식상하죠. 하지만 그 대상이 자연이라면 언제봐도 느낌이 다르기에 사소한 것에도 감정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군산을 찾은 분들에게 근대문화유산거리나 고군산도, 임피역이나 경암동 철길마을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고 눈보다 가슴으로 만날 수 있는 자연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청암산과 함께 군산옥산저수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난 45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가 2009년 해제된 뒤에도 거의 최근까지 태초적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곳입니다.

 

군산시가 구불길이라는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자유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여행길' 8개를 만들었는데 그중 4코스와 5코스가 지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데요, 지난 10월 옆지기와 함께 들렀다가 홀딱 반한 나머지 동창회 산악회 11월 산행지로 정하고 말았네요.





(동창들과 함께 걸은 군산옥산저수지 수변산책로)



 

가을빛 담긴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갈대숲은 국내 최대 갈대숲인 순천만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지만 허우대만큼은 압도적이어 앞서가는 사람을 곧잘 잃어버리는데요, 목소리가 들려도 어디서 들리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깊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이리저리 구부러진 흙길을 걷는 느낌은 잘 닦여진 데크 길을 걷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 갈대숲은 먼 발치까지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이곳은 한구비 돌 때마다 어떤 풍경이 그려질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이정표도 호기심인데요, 여행자는 과연 저 빈 팻말에 무엇을 쓰고 싶을까요?

기자는 아마도 '사랑에 이르는 길'이라고 쓰고 싶은데요, 실제로 곳곳에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랑이죠.

군산저수지 갈대 숲을 찾은 사람들은 주로 연인들이 많았는데요, 곳곳의 포토존이 사랑을 확인해 줍니다.

여기서 인생사진 한 장 남겨보면 어떨까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파란하늘에 이리저리 나부끼던 솜털 구름이 갈대에 걸렸군요.

지나가던 길손이 갈대를 흔들어 구조해 주고 싶어도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내 눈에 담은 너는...'

액자 뒤로 사랑하는 사람을 세워놓고 눈에 담고 싶습니다.

여기서 눈에 담은 여인이 있다면 그 사랑은 꼭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갈대 너머로 저수지가 보이는데요, 군산 청암산 수변산책로의 또다른  풍경이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되돌아 올때는 둑길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인들이 데이트장소로 많이 찾다보니 곳곳에 사랑이 가득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사랑정원은 알록달록한 꽃향기가 나비와 벌을 유혹하겠죠.




하지만, 그리움이 물 올랐을 때 이별의 상흔을 달래기 위해 오는 분도 있을 건데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노란 국화가 위로해 줄 겁니다.








옥산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수변길 코스는 약 13.8km인데요,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산길로만 돈다면 약 8km로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으며 청암산 정상에는 옥산저수지와 군산, 옥산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에 수변길과 등산길을 혼합한 내맘대로 코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 트래킹은 주차장에서 출발해 갈대숲과 대숲, 왕버드나무군락지를 거쳐 옥산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요, 중간에 지름길로 걸어 9.12km에 점심시간 포함 3시간 40여 분 걸렸으며 청암산으로 오른 팀은 9km약간 못 미쳤어며 시간은 트랭킹 팀보다 30분 정도 빨랐다고 하네요.







등산로로 일주하는 A코스와 호수 주변을 도는 B코스로 나누었는데요, A코스 먼저 보내고 우리들은 사묵사묵 B코스를 걷습니다.





필자는 등산로를 지난 10월에 다녀왔는데요 후답자를 위해 같이 올립니다.

A코스는 당시 산길로도 많은 분들이 다녔는데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그만큼 산길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죠.







발걸음 가볍게 도착한 곳은 수변산책로에서 청암산으로 올라오는 안부인데요,

계속해서 청암산에 올라 등산로로 갈 수도 있고 정상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수변산책로로 가도 됩니다.




안부에서 바라본 옥산면 평야지대입니다.

좌측 산그리매는 변산국립공원 내변산이며 우측은 새만금 방조제로 고군산도까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청암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가깝게 당겨본 옥산저수지입니다.

수변 둘레길이 13km이니 4시간 넘게 힐링 산책로를 걸을 수 있는데요, 1939년 조성돼 해방 후 군산 제2수원지로 불리며 군산시민의 생명수 역할을 했습니다.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사람의 출입을 막았는데요, 2008년 해제될 때까지 45년간 원시림으로 보존되었습니다.

지금은 군산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여유로운 삶을 보장해주는 힐링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풍광을 잘 보존해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 곧 해제에 대한 보답이 되겠습니다.

 



수변산책로에서도 많은 시민이 청암산 정상을 오르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시리지 않을 옥산저수지와 주변 풍광을 즐기려는 분들인데요, 오늘 같이 날 좋은 날은 내변산과 고군산도까지 조망할 수 있으니 오르는 기쁨도 두배가 될 것입니다.




다시 B코스 호수 둘레길로 가봅니다.^^

이때는 11월이었죠.

청암산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1사1산으로 가꾸고 있는데요,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가을이 물든 청암산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가을 숲 체험행사를 했죠.

정자와 아름다운 숲이 조성된 쉐보레 쉼터는 군산시민을 위한 동산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환경정화활동과 환경가꾸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왕버드나무 군락지와 대숲을 벗어나니 소나무와 갈참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느리게 걸어왔지만 두다리 쭉 펴고 편하게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는 침대형 벤치와 평상이 반겨줍니다.

세상에 모든 행복은 내게 오는 것 같습니다.




대숲이 시작되는 곳인데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신비롭습니다.

마치 여기서부터는 '너의 사랑을 책임질께' 라고 속삭이는 것 같은데요?





대숲에서 대여섯 걸음밖에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자연이 주는 행복을 누려봅니다.

구슬뫼(玉山)란 지명이 저수지를 둘러 싼 작은 산들이 마치 구슬을 이은 듯한 자태라고 하는데 그림같은 옥산저수지 풍광이 더해지니 군산시민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겠죠.





태고 원시림의 모습이 이럴까요?

습지와 물에 잠긴 버드나무 군락지가 신비롭게 보입니다.





대숲을 벗어나 호숫가로 가봅니다.

한 낮임에도 호수에 드리운 버드나무 그림자로 습지와 수변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숲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마치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 죽녹원 길을 걷는 것 같은데요, 둘이라면 더 좋지만 혼자라도 외로워 하지 마세요.

손을 뻗치면 바로 닿는 대나무와 속삭이며 걷는 것이 곧 힐링이니까요.








수변산책로는 우거진 숲길로 걸었떤 등산로와는 또다른 감동인데요, 길 좌우로 대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수변으로는 물에 잠긴 왕버드나무 군락지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사람이 다가서니 물오리떼가 급한 날개짓으로 도망가군요.

고요했던 호수가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멀리 출발한 둑이 보이군요.

절반쯤 온 모양입니다.




연리지도 있군요.

친구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며 무슨 나무들인지 맞춰봅니다.




시간이 많다면 이 벤치에 앉아 잠시라도 쉬고픈 곳인데요, 사랑하는 연인사이라면 이렇게 긴 의자가 필요없을 듯하네요.^^




가을이 많이 내려앉은 옥산저수지입니다.




호수둘레길이지만 꼭 호수둘레만 걷는 것도 아닙니다.

중간에 이렇게 산길로도 갈 수 있어요.






청암산 오토캠핑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캠핑철이 아니지만 더러 캠핑하는 사람도 보이더군요.




이러저리 구부러진 군산 구불길

참 잘 만들어 놨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고군산도 구불길을 거닐어 보고픈 곳입니다.





이제 오늘 트래킹의 종착지 둑길이 나왔습니다.







둑방에서 바라본 옥산저수지와 청암산입니다.

전북은 전북 발전 5대 과제의 하나로 '전라북도 1시.군 1생태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14개 시.군에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군산에서는 청암산 에코라운드가 생태관광지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청암산 수변길은 산과 저수지를 끼고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품은 생태환경으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전국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군산시는 총72억원(국비 50%, 도비 25%, 시비 25%)이 투입된 청암산에코라운드 사업비을 통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생태계보전 및 복원사업, 인프라 확충사업, 주민소득창출사업 등으로 전국 제일의 생태관광지로 가꿔 나간다고 합니다.


동창회 산악회 친구들과 떠난 군산 옥산저수지 청암산과 수변산책로.

만추의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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