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으로 떠난 가족여행. 딸기수확과 조개채취로 즐거웠던 하루.

2018. 5. 29. 06:00전라북도 견문록/부안 견문록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2주일은 봄 여행 주간이었습니다.

여행 주간이란 여름 피서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봄 가을에 2주일씩 분산시켜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2014년 처음 시행한 이후 전국 주요 관광지와 지자체가 협력해 다양하고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많은 여행가를 만나고 있는데요, 장인의 83세 생신을 맞아 필자의 집에서 처가 식구 모두 모여 행복한 생신잔치를 열고 즐거운 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슬하에 5남매를 두셨는데요, 손자 손녀까지 23명에 이르는 대가족으로 해마다 명절은 물론 장인 장모님 생신 때 가족 모임을 갖는답니다.  사는 곳도 경기도 부천과 세종시 그리고 필자가 사는 광주광역시 등 거리가 제법 멀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가족 모두 모여 장인 장모님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요, 올해는 직장에 다니는 손자와 대학생 손자들이 모두 연수와 중간고사 준비로 참석을 못했지만 한자리에 모이니 그래도 거실이 꽉 차군요.




장인 어르신의 생신 봄, 장모님은 가을이라 생신 축하와 가족여행의 의미가 더 남다른 것 같은데요, 올해 봄 가족여행은 부안입니다. 마침 부안에서 5월 5일부터 7일까지 부안 오복 마실 축제가 열렸는데요, 우리 가족이 찾은 날은 5월 6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장을 찾다 딸기 수확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모님이 휠체어를 타야 하는 관계로 비가 내리면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딸기 수확체험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4시 등 3차례 열렸지만, 오전 11시가 넘어 들른 우리 가족을 위해 농장에서 특별히 우리 가족만을 위한 딸기 수확 체험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인터넷 예약이 모두 끝나 오후 2시 타임을 현장 접수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올 예정이었는데요, 덕분에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부안 오복마실 축제는 부안읍내에서 펼쳐진 상시 프로그램 외에도 축제장 밖 여러 곳에서 각종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요, 행안면의 오복딸기 수확체험, 모항 갯벌 체험장의 바다생물과 함께 신나는 숨바꼭질, 부안마실 길 걷기, 줄포 생태공원의 오복 오감 자연동화여행, 부안누에타운의 바다와 나비, 잼버리를 향해, 도시어부 오복 낚시체험 등에 많은 관광객이 참여했다고 해요.


축제 3일간 6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부안 각지에서 부안 오복마실 축제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우리 가족도 그중 일부가 되어 축제를 즐겼다니 한편으로 기쁘기도 합니다.




딸기 수확체험장인 붉은 딸기밭은 '대한민국 1%의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 딸기의 생육과 맛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최신 ICT 설비를 가지고 있으며 딸기의 크기, 모양, 무게에 따른 엄격한 선별 품질기준을 가지고 딸기 전문가 집단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농촌문화 교육 체험농장입니다.

평균 12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와 품질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데요, 부안으로 귀농한 젊은 귀농인이 가족과 함께 마을 주민과 함께 사랑이 익어가는 딸기향 그윽한 농장을 잘 가꾸었더군요.




수경재배로 수확한 딸기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수경재배는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무기양분을 적정 농도로 용해시킨 배양액으로 배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토경재배와 달리 작물 생육 환경을 제어할 수 있고 고품질의 청정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딸기 수확체험을 기본으로 딸기잼, 디저트 만들기 등 각종 체험과 귀농 귀촌인을 상대로 한 농촌교육,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필, 그림, 압화, 공예 교육, 기업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맞춤 농촌교육 등 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딸기 수확체험은 1인당 500g 한 팩을 딸 수 있으며 주최 측에서 별도로 준비한 500g 한 팩 등 1kg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요, 딸기 맛이 너무 좋아 500g 한 팩은 즉석에서 먹어버렸죠.




가족 모두 딸기 수확체험에 대만족을 표시해 생신 축하 투어를 기획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제 부안 오복마실 축제의 또 다른 체험을 위해 부안 모항으로 이동했는데요, 모항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지로 넓은 갯벌과 석양이 매우 아름다운 항구죠.


모항에서 부안의 특산품 백합죽과 해물요리로 넉넉한 점심 식사를 즐기는데요, 백합살과 불린 쌀을 끓여 소금 간을 한 백합죽은 구수하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 좋습니다.

3면이 바다에 접한 부안군은 갯벌이 잘 발달돼 백합 등 조개류가 풍성하게 잡히는데요, 오후 일정은 바로 부안의 자랑 갯벌에서 즐기는 조개 채취 체험입니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부안 오복마실 축제를 다녀왔는데요, 갯벌체험을 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있었죠.

갯벌체험은 물때가 맞아야 하는데 모항을 찾은 시각 물때가 맞지 않아 훗날을 기약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모항갯벌체험장에서는 수확한 조개 크기에 따라 3등까지 상품도 수여했는데요, 오복을 그린 백합 껍데기를 갯벌에 숨겨놓고 찾는 사람에게도 상품을 줬습니다.




장인 장모님을 제외하고 모두 갯벌체험에 나섭니다.

장화를 신으면 갯벌을 걷기 힘들기에 양말을 꼭 신어야 하는데요, 궂은 날씨로 인해 비옷을 챙겨 입고 출발합니다.

갯벌의 크기가 어마어마한데요, 수백 미터를 엉기적거리며 걸어도 바다를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다양한 생물상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부안 곰소만의 갯벌은 고창 갯벌과 함께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인정받아 2010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죠.

곰소만은 남북으로 약 8km, 동서로 약 20km로 수심이 얕아 썰물 때는 엄청난 규모의 갯벌을 드러내는데요, 노을빛 물든 날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조개를 채취해 볼까요?
그동안 갯벌에서의 무분별한 조개채취로 갯벌생태계가 훼손되고 어린 갯벌생물들이 체험객의 발길에 피해를 입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렇게 허가받은 채취장도 1인당 1kg으로 해양생물 채취제한을 합니다.

하지만 체험을 통해 허락받은 채취량을 넘겨도 걱정마세요. 아직 그릇을 못 채운 사람도 수두룩하기에 이름도 성도 몰라도 나눠주는 인정이 넘친답니다.



 

조카들과 아들이 한 소쿠리씩 조개를 채취했는데요, 수확의 기쁨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도시에 살면서 언제 이런 바다 체험을 하겠어요? 부모의 고향이 땅끝 해남이라 어릴 적부터 바다와 인연이 많았지만 갯벌에서 이렇게 직접 조개를 채취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바다 사나이가 될 아들이 첫 수확한 조개를 들어 올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국내 굴지의 해운사에 입사한 아들은 연수중임에도 연휴를 맞아 외할아버지 생신 축하 모임에 참석했죠.




그런데 잡은 조개를 어떻게 요리해 먹는 줄은 다 아시죠?

시장이나 마트에서 산 조개는 이미 해감된 것이지만 갯벌체험장에서 잡은 조개는 해감을 해 줘야 합니다.

해감이란 살아있는 조개가 스스로 입을 벌려 조개 안의 모래나 이물질을 토해내게 하는 것인데요, 조개를 바닷물이나 소금 한주먹을 넘은 수돗물에 담가 4시간 정도 어두운 곳에 놔두면 조개가 바닷속인 줄 알고 활동하면서 입을 열고 모래를 토해내죠. 그렇게 자연 해감이 된 다음 삶아서 요리해 드시면 됩니다.  




모항 갯벌체험장에는 우리 가족 말고도 수많은 가족단위 체험객이 많았는데요, 오복마실 축제장을 찾았다가 갯벌체험까지 나선 가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로 전주나 군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 온 가족인데요, 어른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영원히 잊히지 않는 좋은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기분들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죠. 딸기 수확체험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갯벌체험도 처음이었으니까요.




1인당 한 소쿠리씩 가져갈 수 있는데요, 넘치는 것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더군요.

우리 사회에서도 넘치는 사랑을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분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사소한 것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때묻지 않은 작은 감동에서 가족사랑 이웃사랑을 느껴본 체험이었습니다.


이제 돌아올 가을에는 장모님 생신 모임과 여행이 기다라고 있는데요, 그때는 가을 여행 주간이겠죠?

벌써부터 어디로 떠날지 행복한 계획을 세워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여행기획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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