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근교 가을 여행지, 심청축제가 열린 곡성기차마을

2018. 10. 13. 00:30전라남도 견문록/곡성 견문록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 인당수에 빠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곡성은 심청전의 모티브가 된 옥과 관음사 연기설화의 효녀 홍장이야기가 전해지는 고을로 효녀 심청을 기리고 효문화 정착을 위해 2001년부터 심청축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로 벌써 18회째를 맞았다.

필자도 곡성 삼기면에서 사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해마다 봄에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와 가을에 열리는 심청축제를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7년전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나들이로 다녀왔다.





봄에 열리는 장미축제 때는 이곳에서 바라보면 온통 장미꽃 천지였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개체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가을에 피는 장미와 가을꽃을 정성껏 키워 기차마을은 온통 꽃향기가 가득했다.




그럼 지금부터 심청축제가 열린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가을장미를 훔쳐보기로 한다.





심청축제는 축제뿐만 아니라 국화 등 풍경도 예뻐 작품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축제 마지막 날 들렀음에도 아침일찍 오다보니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곡성읍 레저문화센터 운동장에서 KBS 1TV-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오후 1시부터 있어 끝나는 오후 3시까지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것은 곧 꽃을 마음껏 탐닉하고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장미축제와 심청축제를 즐기기 위해 기차마을을 찾을 때마다 주차할 공간도 없고 시내는 차량으로 막히고 그야말로 사람반 차반이었는데 모처럼 한가함에 호사를 누려본다.





필자도 처음엔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올까 생각도 했는데 어머니 말씀이 일요일날 TV로 나오는데 가서 꽃구경이나 하자~~

이러시길레 그냥 패스.






점심시간이 지나고부터는 사람이 몰리기 시작해 전국노래자랑이 끝나고서는 그곳에 있던 관람객이 모두 심청축제로 몰려와 대혼란이 일어났다. 역시 축제는 사람구경을 좀 해야 축제답지 않겠는지.





그래도 어여쁜 꽃들을 보는 시간만큼은 황홀했다.





심청축제는 9일로 끝이 났지만 이 꽃들은 질때까지 피어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사진기 하나 둘러매고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으면 감성 깊은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섬진강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등을 타고 신나게 즐길 수도 있다.

꽃만 있는 게 아니라 와서 놀고 즐기고 먹고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죄다 있는 것이다.





관람객의 흥을 돋구기 위해 세군데 공연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관음사 연기설화 효녀 홍장의 이야기가 있는 곡성 옥과면에서 많은 어르신 예술단이 멋진 공연을 펼쳤다.

평균 나이 79세, 울 엄니도 옥과에서 노래교실에 다니고 계시는데, 친구분들도 계신다고...





기차마을을 한바퀴 도는 레일바이크도 있지만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가정역까지 간다면 그곳에서 침곡역까지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심청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황후 심청의 금의환향길 행렬이다.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매일 오후 2시 기차마을을 한바퀴 도는 퍼레이드를 펼쳤다.

심청축제다 보니 심청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많았는데, 심청주제관 운영,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심봉사 체험, 심청 주막, 심청의 금의환향길 행렬 등이 있었다.





그외에도 곡성농악경연대회, 곡성기차당 뚝방마켓, 야단법석 문화난장, 읍면 가족사랑 가요제, 태진아 단독콘서트, 인순이 특별무대 등이 있었다.




곡성 심청축제에서 만난 핑크뮬리억새 앞은 그야말로 장사진이었다.

요즘 대세라는데 마치 핑크색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기차마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심청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은 물론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 그리고 동물농장, 기차마을 생태학습관, 요술랜드, 치치뿌뿌놀이터, 4D영상관, 음악에 맞춰 다양한 춤을 추는 음악분수 등이 있다.


 




특히 대관람차, 회전목마, 바이킹, 우주전투기, 미니기차, 콤보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무려 9개나 있는 드림랜드는 곡성군의 최고 자랑이다. 어린이들이 마땅히 놀 공간이 부족한 시골에 광주광역시의 패밀리랜드에 버금가는 놀이시설이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지역 어린이들에겐 행복일 것이다.

또한, 기차마을을 광주 근교의 최고 데이트 장소로 알려진 것도 바로 이런 유희시설과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덕분이니...





기차마을은 곡성역 바로 옆으로, 이곳까지 KTX가 다니니 접근성도 뛰어난다.

KTX가 하루 6회, 새마을호가 2회, 무궁화호가 10회가 다니고 광주 유스퀘어에서도 하루 25회 곡성까지 버스가 운행되는 전남 내륙의 교통 요충지에다가 약 700여 만명의 관객수를 보인 황정민 주연의 영화 곡성의 촬영지. 영화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메카세쿼이아 가로수길, 구절초 군락지 충의공원, 뚝방마켓, 동악산과 도림사, 태안사, 섬진강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곡성이다.


축제는 끝났어도 장미꽃이 지려면 아직 당당 멀었다. 당장 오늘이라도 떠나보면 어떨까?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라면 더 좋을 것이다. (이 글은 전남관광블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여행기획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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