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2. 00: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
SK | 0 | 0 | 0 | 0 | 0 | 2 | 0 | 0 | 0 | 2 | 7 | 1 | 4 |
KIA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4 | 0 | 2 |
승리투수 | 고든 | 1승 | 세이브 | 엄정욱 | 1세이브 | ||||||||
패전투수 | 서재응 | 1패 |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
(선발대결에서 완패한 KIA)
준플레이오프 3차전도 2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역전승의 기세를 SK는 그대로 가져간 반면 KIA는 잡을 수도 있었던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한 경기운영을 하지 않고 져도 좋다는 자세로 임하다가 역전패한 분위기를 씻어내지 못하고 완봉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이제는 막다른 골목길까지 내몰렸다.
KIA선발 서재응은 2회 무사1.3루와 4회 무사1.2루의 위기에서 보내기번트 등 스몰볼을 구사하지 않고 강공일변도로 임한
SK벤치덕에 위기를 벗어나며 선전하였으나 6회 1사2루에서 최정을 사구로 내보내고 1사1.2루 에서 오늘 2안타를 때리며
타격컨디션이 좋은 박정권을 두고 심동섭으로 교체될 때까지 72개의 투구에 5피안타 2삼진으로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잘 던져주었다.
그렇지만 고든의 위력적인 투구에 비하면 선발왕국 KIA 3선발의 위용은 작아보이기만 하여 앞으로 남은 4차전에 선발로 나올
윤석민의 어깨만 더 부담되게 하였다.
반면 고든은 40개의 투구수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피안타율이 차이가 나는 투수이다.
이용규와 이범호에게 각12개를 포함 1회에 무려29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하였으나 2회 무사1.2루의 위기를 벗어나며 점차
안정을 되찾아, 이후 6회1사까지 82개의 투구에 2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투구로 KIA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이후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이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며 합작 완봉승을 거두어 불펜뿐만 아니라
선발에서도 KIA를 압도하는 힘을 보여주었다.
오늘 SK에게 패하여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KIA는 2차전의 잘못된 선택의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인 것이다.
(심동섭을 원포인트로 쓴 벤치의 무능으로 완봉패한 KIA)
2회 무사1.2루와 7회 1사1.2루 등 2번의 득점찬스에서 병살타와 대타작전의 실패로
단 한점도 빼내지 못한 것은 선수탓일까. 아니면 벤치탓일까..
4회초 무사1.2루에서도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한 이만수 감독대행의
빅볼이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비록 외야뜬공과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버렸지만 찬스때마다 보내기번트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KIA에 비하면
이만수감독대행의 통큰 야구는 뭇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KIA는 2회 무사1.2루에서 보내기번트 병살타로 선취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6회 1사1.2루에서 서재응을 구원등판한 심동섭이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 보내자
즉각 유동훈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벤치의 두서너발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의 실패로
경기를 졌다해도 무방하다.
좌타자 박정권이 서재응을 상대로 2안타를 때리고 있었으므로 박정권을 상대로 좌투수 심동섭을 올리는 것 까지는좋았으나
심동섭이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마자 유동훈으로 교체하는 투숙교체는 분명 문제점이 많다.
유동훈은 승계주자 실점율이 1위에 오른 투수일 정도로 블론세이브 경력이 많은 투수이다. 그러므로 안치용을 상대로
강력한 직구가 막 제구되기 시작한 심동섭으로 계속 갔어야 맞는다.
5개의 투구가 갈수록 안정되고 무엇보다 직구 스피드가 146K까지 나오는 심동섭으로 하여금 6회를 책임지게 하는 것이
더 좋았다.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만 제외하면 볼끝이나 제구에서 유동훈보다 훨씬 낳은 심동섭을 원포인트로 쓴 기아 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한 실책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휴유증은 크다.
안치용같은 노장타자는 힘으로 윽박 질러야지 유동훈같은 잠수함에 빠르지않는 볼에는 대처능력이 탁월하다.
더군다나 쓰리볼에 이어 두개의 직구가 정확히 제구가 되며 총알같이 포스미트에 꽂혀 자신감이 충만했던 심동섭을 잘 활용도
못하고 유동훈으로 교체하고 만 상황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정말 우완타자를 상대로 잠수함 투수로 가야 했다면 2차전에 나와 공을 7개밖에 투구를 하지않은 손영민이 올라와야 했으며
더 좋은 것은 것은 제구가 안정되어가는 심동섭으로 하여금 6회를 책임지게 했어야 한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것은 유동훈의 불쇼에 이어 김진우가 3.1이닝동안 1피안타 3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켜 주었다는 것이다.
직구스피드도 146k까지 찍히고 전매특허인 폭포수커브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SK타자들을 제압하여 뒷문지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나 너무 긴 이닝을 던져 4차전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런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한기주와 김진우 두 뒷문지기의 긴 투구이닝은 분명 KIA에겐 악재이다.
4차전 선발 윤석민의 뒤를 이어 긴 이닝을 소화해 줄 믿음직한 불펜이 없기 때문이다.
(타순조정의 핵심 2번타순은 이종범으로 가야한다)
오늘 기아의 4번타자는 나지완대신 최희섭이었다.
서있는 자체로만도 위협적인 타자 최희섭은 2차전에서 부터 타격감을 조율하며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어 글쓴이는 최희섭의 4번타순 복귀를 주장했었다.
나지완을 6번으로 돌려 하위타순에서 안치홍과 더불어 또 하나의 중심타선을 만들고
타선의 전체적인 조정을 주장한 결과 김선빈이 하위타선으로 밀리고 그 자리에 김원섭이 올라오는 1.2차전과 다른 타선의 변화가 있었지만 단 4안타에 그치며 완봉패를 당해
2번타순의 변화가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중심타선인 LCK포는 이제 서서히 중심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찬스를 만들어주는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문제다.
3차전까지 이용규는 2안타를 때려냈지만 김선빈이 무안타에 그치고 있어 결국 7번까지 밀렸고 그 자리를 메꾼 김원섭도 출루를 하지 못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자체를
만들어주지 못하다 보니 점수가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선두타자와 중심타자를 연결시키는 2번타자로 4차전에는 이종범이 나서야 한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이종범이 2차전에서 병살타를 때렸다고 해서 의기소침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은 버리자.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타자로 이런 큰 경기에 김선빈이나 김원섭보다 훨씬 더 2번타순을 잘 처리해 나갈 수 있다.
(감독대결에서도 진 타이거즈)
오늘 이만수감독대행은 야구관계자들을 모두 놀라게 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수업을 쌓은 이대행의 아주 선명한 빅볼은 앞으로 그가 걸어가야 하는 선굵은 야구의 핵심을 오늘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회 무사1루에서 보내기번트대신 힛트엔드런. 4회 무사1루에서 보내기번트대신 강공으로 무사1.2루가 되어도 계속 강공.
6회 무사1루에서도 강공(타자는 기습번트를 댐). 그리고 백미인 것은 6회 1사1루에서 김원섭에게 초구에 몸쪽 하이볼로
볼이 되자 즉각 포수와 의논하여 선발 고든을 내리며 그를 격려하는 장면이다.
말이 통하는 용병투수를 아우르는 방법을 이만수감독대행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투수와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포수와 구질과 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또 마운드에 올라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용병투수를
내리는 것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흔하게 보는 장면이 아니다.
그런점에서 용병투수들을 잘 관리하는 벤치의 능력은 SK가 더 우월하다고 보겠다.
반면 조범현감독은 2회 찾아온 황금같은 무사1.2루에서 보내기번트실패로 병살타이후 0대2로 지고 있자 6회 무사1루와
7회 무사1루 등 선두타자가 계속 살아나갔음에도 별다른 작전없이 타자에게 맡겼으나 다음타자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미비로
득점의 활로를 뚫지 못해 어떻게든 2루로 보내고자 하는 SK타자들에 비해 정신력에서 훨씬 뒤졌다.
대타카드로 쓴 나지완과 신종길도 삼진과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조급증을 못버려 결국 대타작전도 실패하였다.
대타라는 것은 그냥 선수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대타로 나서는 타자에게 구질과 대처하는 방법과 카운트관리 등 세세하게
지시하여야 한다. 특히 한방이 있는 나지완과 달리 한방이 없는 신종길에겐 더욱 그렇다.
(4차전 선발 윤석민의 독이든 성배)
시리즈전적 1승2패로 밀리자 5차전 선발예상이었던 윤석민이 급거 4차전 선발로 나선다.
이제 지면 끝이기에 선발로 나서는 윤석민을 보고 설사 준플레이오프를 이기더라도 롯데와
붙는 플레이오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완패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
3일쉬고 나오는 윤석민이 얼마만큼 피로가 풀리고 어깨가 풀렸는지는 안봐도 이제 왠만한
야구팬들은 다 안다.
상대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KIA의 에이스가 나오는 것도 우습지만 선발로 돌릴만한 투수가
더 없는 것이 곤욕스럽다.
어깨가 안좋아 던질 상황이 못된 트레비스는 아예 개점휴업상태이고 양현종 역시 제구가
불안하여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임준혁, 심동섭, 손영민, 양현종, 트레비스 등 그동안 던진 이닝이 적은 투수들로
짧게 이어던지는 투수운용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김희걸대신 트레비스를 엔트리에 넣을때부터 우려되던 순간이 드디어 온 것이다.
5이닝정도는 충분히 던져주며 버틸수 있는 선발자원인 김희걸을 팽개치고 넣은 트레비스..결국 부메랑이 되어 조감독에게
날라올 것을 예상했는데 4차전 선발감이 없어 다시 윤석민이 나오는 최대의 패착을 놓았다.
윤석민의 4차전 선발은 설사 4차전을 이기더라도 5차전 선발예상인 김광현을 생각한다면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독이 든 성배를
든 등판이 될 것이다.
방법은 딱 하나다.
방망이로 많은 점수를 뽑아 내어 윤석민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 밖에 더 없다.
내일도 방망이가 침묵을 한다면 마운드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윤석민의 어깨엔 힘만 잔뜩 들어가고 결국 천하의 윤석민도
5회 이후엔 어려워질수 있다.
잠자는 방망이를 깨울 묘책은 무엇인가 조범현감독에게 묻고 싶다.
(사진출처)osen,newsis,스포츠서울,조이뉴스2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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