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을 보는 최고의 전망대. 거창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가는 길

2012. 3. 2. 01: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거창은 산꾼들에겐 참으로 행복한 도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온 종일 산을 돌아 다녀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 걱정을 덜고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친구끼리 거창의 고봉준령들을 종주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3개월이면 굳이 다른 지역을 안 가더라도 거창의 1000고지급 산 20여개를 하나씩 다 올라볼  수도 있겠다.

 

거창의 1000고지급 유명산을 찾아보니 아래표에서 보듯이 엄청나게 많다.

광주 전남을 통털어도 1,000고지급 산이 지리산노고단, 지리산만복대, 광양백운산, 광주무등산 등 네개인 것에 비하면

거창은 과히 고봉준령을 오르는 산악인들의 집결지며 산악인들의 보금자리라 할 것이다.

 

거창의 주요산들(1,000고지급)
순위 산이름 높이(m) 순위 산이름 높이(m) 순위 산이름 높이(m) 순위 산이름 높이(m)
1 덕유산 1614 7 단지봉 1327 13 비계산 1126 19 흰대미산 1018
2 남덕유산 1507 8 수도산 1317 14 오도산 1120 20 현성산 965
3 무룡산 1492 9 월봉산 1279 15 남산제일봉 1054 21 매화산 954
4 가야산 1430 10 삼봉산 1254 16 우두산 1046 22 감악산 952
5 금원산 1352 11 황석산 1190 17 의상봉 1038 23 조두산 942
6 기백산 1331 12 양각산 1140 18 두무산 1034 24 미녀산 931

 오늘은 어제 거창별유산과 의상봉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거창의 명산인 수도산과 양각산, 그리고 흰대미산을 차례로 올라가기로 한다.

 수도산으로의 산행에는 어제 별유산에 같이 간 친구들이 9명 이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3명으로 광주 원산우회와 함께 하였다.

 

                                                                                                      

 

  A코스:심방마을-수재-불석계곡-불석-수도산-시코봉-양각산-양각산좌봉-헬기장-심방마을(12km.5시간30분)

  B코스:심방마을-수재-불석계곡-전망대-갈림길-시코봉-양각산-양각산좌봉-헬기장-심방마을(8km.4시간30분)

  S코스:심방마을-수재-불석계곡-불석-수도산-시코봉-양각산-양각산좌봉-헬기장-흰대미산- 아홉사리고개-

          심방마을(13km.6시간)로..원래 A,B코스만 있었으나 시간이 넉넉하여 S코스를 새로 만들어서 친구와 둘이 갔다.

 

  광주 문예회관 후문앞에서 아침7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어제 별유산을 갈때와 같은 코스로 88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내 달린다.

  수도산에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토요일 오전에서야 산행참석이 어렵겠다고 불참을 통보하여 원래 미인 옆자리로 배정된

  내 자리가  다시 흑곰같은 친구 옆으로 배정되어 기분이 상냥하지는 못했지만 ㅋㅋ ..

  아침에 나가보니 불참통보한 친구가 버젓이 나와 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자리를 확인했는데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아서 앉으면 좋고 못앉아도 미안하니 통로에 앉아서 가겠다고

  열정을 보인 친구.

  그 친구덕에 다시 미인옆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영광을 안아서 옴서 감서 딱딱한 흑곰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더군다나 일명 산악회 총무나 회장, 고문 정도가 앉는 맨 앞자리석.ㅎㅎ (아이구 시야가 툭 터져서 시원하고 편하고 죽여줘요~~~

  담에도 홀수면 그 자리가 어떻게 안될까요? 네? 짝수를 맞추라고요? ㅎㅎ라고 들려오는 듯 하다.   자리야 어디면 어떻는가.

  산이 좋아 가는데~~)

 

  들머리가 있는 심방(尋芳)마을은 거창군 가조면 중촌리에 있으며, 고려말 신방(申方)이라는 사람이 은거하였던 곳이었다 해서

  신방(申方).  뒷산에 땔 나무가 많아서 신방(新方). 경치가 좋아서 심방(尋芳)이라고 불리우다 생긴 이름으로 임진왜란 무렵에는

  창녕노씨가, 300여년 전에는 최씨가 들어와 일가를 이루고 살게 되었다 한다.

  현재는 20여호 정도가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에 포근히 감싸 안겨 옹기종기 평화롭게 모여있다.

 

 

  (09:45~55)최근 새롭게 만들어진 가조 나들목으로 들어 왔으면 좀 빨리 왔을 것인데 운행이사가 가조 나들목이 생긴 줄 모르고

  거창 나들목으로 들어와  경북 김천으로 돌아오는 통에 조금 늦었다. 가조 나들목에서 나와 1099번 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이렇게 심방마을이 나오고, 양각산 말고 수도산으로 오른다면 심방마을에서 내리지 말고 수재까지 버스로 더 들어간다면 도로로

  걷는 1.2km는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버스는 수재에서 회차하여 다시 심방마을로 내려오면 되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전 정보를 모르기에 심방마을에서 내려 수도산 방향으로 난 버스 한 대는 충분히들어가는 넓은 길을 따라  

  20여분 서서히 몸을 달구며 걸어갔다.(차 두대가 교행하기에는 비좁으나 시야가 터져있기에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다.)

 

 

  (10:13)심방마을에서 18분정도 걸어 수재까지 왔다.

   심방마을에서도 양각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더니 수재에서도 양각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수도산도 명산이지만 양각산, 흰대미산도 모두 명산이기에 다양한 코스를 만들 수 있겠다.

   양각산으로 올라 흰대미산으로 내려와도 되고 , 양각산으로 올라 시코봉에서 불곡계곡쪽으로 내려와도 되고..

   지도에도 나와 있듯이 다양한 산행이 가능한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은 거창 1000고지급 순례의 트로이카라 할 수 있겠다.

   수재마을은 200여년 전에 연안 이씨가 들어와 일가를 이루었고 천재가 살았다하여 수재(秀材)라는 동네이름을 가졌다.

 

 

 

  (10:23)불석계곡사무실

  수도산 방향으로 불석계곡을 낀 임도를 계속 따라 가면 지금 보이는 화장실 좌측 산 중턱으로 떨어진다.

 1996년에 거창 임협에서 만든 임도로 총 연장 2.36km가 산 중턱까지 연결되어 있어 여기까지도 승용차는 들어 올 수 있다.

 

 

 우측 불석계곡의 끝 산자락에는 옛날 불석동(佛石洞)이라 해서 작은 마을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골짜기에서 나온 돌을 다듬어 수도암 부처를 만들어서 모셨기에 불석동이라 불리웠고 돌이 있던 계곡을

 불석계곡이라 한다.

 

 

  계곡이 크고 깊다 보니 2개의 사방댐이 200여미터 사이를 두고 건설되어 급류를 조절하고 있다.

  아마 이 정도 크기의 사방댐이 없다면 여름철 폭우가 몇일간 퍼 붓는다면 아래의 수재, 심방마을로 오가는 도로가 끊길 수도 있겠다.

 

 

  (10:32)심방마을 출발당시 수도산까지 5.2km였으나 2.5km의 임도를 걸었더니 서서히 몸에 땀이 나고

  임도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다 보니 점퍼를 벗어 배낭에 넣고 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난 아직 예열이 덜 되었고, 더군다나 좌측 발목도 안좋아 압박붕대를 발목에다 칭칭 감고 있어

  조금 더 예열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끝까지 예열이 안되어 결국 점퍼를 벗지 못했다.

   

  지금 있는 이정표까지도 차량을 가지고 올라와 주차해 놓은 사람이 있다.

  배낭에 등산복 차림이라 아마 이곳에서 수도산만 올라갔다 내려올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수도산을 지나 시코봉 못가 있는 갈림길에서 임도쪽으로 하산하여 차를 회수할려는지..

  (왠만하면 수재마을에 주차해 놓고 오지, 임도가 끝나는 곳까지 매연을 내 뿜으며 올라오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11:03)구곡령 삼거리(큰재)도착

  이제 수도산까지1.3km가 남았으며 심방마을에서 구곡령삼거리까지 3.9km를 1시간 8분만에 도착하여 꽤 빠른 걸음으로 올라 왔다.

  우측으로는 작은재 지나 단지봉 두리봉 남산 마령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길이 지나고,

  우리는 여기서 수도산을 거쳐 시코봉 갈림길까지의 지맥길을 따라 간다.

 

 

  수도산 정상까지는 1.9km밖에 안 남았기에 당겨보니 굵은 힘줄기처럼 솟아 나온 암벽위로 정상이 어렴풋이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서야할 양각산과 흰대미산이 보이고 산 줄기 너머로 장쾌한 능선은 백두대간길 덕유능선으로,

  황석산부터 향적봉까지가 보인다.

 

 

   (11:40)수도산 정상에 우뚝 솟은 정상석이 무슨 안테나 처럼 보인다.

   녹지 않은 잔설이 쌓인 산이 마치 모래언덕처럼 희멀건하게 보이지만

   이제 머지않아 이 눈이 다 녹으면 겨우내 꼼짝않고 숨죽이며 지낸 진달래가 먼저 얼굴을 내 밀 것이다.

   먼저 앞서간 님들이 정상근처에 어른거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 암릉을 올라오기전 부터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어제 별유산 산행의 감흥에서 아직 덜 깨어 났는지 산행의 연속으로 인한 피로인지 점심때가 다 되어서 인지....  

 

 

 

정상이 이제 손에 잡힌다.

70여미터밖에 안 남았지만 내겐 500미터도 넘은 것 같다.

 

먼저 도착한 님들이 정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지만,

왼발목에 붕대를 감은 지라 마음은 급하고, 배도 고프고,

체력은 급속도로 떨어져 속도도 안나고,  발은 더디지만

마음은 벌써 정상에 가 있다.

 

마지막 힘을 쏟아 내 정상으로 올라서는

암릉을 힘겹게 기어 오른다.

 

 

 

 

 

 

  (11:44)나도 드디어 마음으로 그리던 정상에 육체의 버거움을 이기고 올라섰다.

  구곡령 삼거레에서 정상까지 능선길1.9km를 40여분 걸려 올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어제 같이 별유산에 오른 친구는 펄펄 날지만 아이구 발목이 왠수여~~~.

 

  자..어찌 되었던간에 수도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팔방으로 툭 터진 시야가  왜 산에 올라왔는지를 알게 해준다.

  올라온 방향부터 좌에서 우로 360도 빙돌며 풍경을 본다.

  먼저 올라온 능선인 고령방면으로  가야산(1,430m), 좌일곡령, 단지봉(1,029m), 두리와 단지 사이 뾰족한 산은 남산(1,113m).

 

 

  합천 방면으로 단지봉(1,327m) 산자락 너머로 우두산(1,046m) 비계산(1,130m) 오도산(1,120m)능선이 보이고...

 

  하늘금을 이루며 장쾌하게 누운 지리능선을 멀리 좌로 두고

  기백(1,331m) 금원(1,353m) 월봉(1,279m)으로 이어진 능선은 드디어 남덕유산(1,507m)으로 올라서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고...

 

 

 남덕유에서 부터 향적봉까지 덕유산 주 능선이 한 일자로 선명하게 보인다.

 과연 명불허전. 덕유산 주 능선을 반대쪽인 임실 오봉산에서 본 적이 엊그제인데 오늘은 덕유산을 그 반대방향에서 보고 있다.

 덕유산 주 능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덕유산 최고의 조망터인 수도산 정상...그 감격은 계속 이어진다.

 

 

  두루봉(933m)에서 잠시 쉬고...

  이제는 양각산 방향으로 뾰죽하게 튀어나온 수도지맥의 시작점인 초점산(삼도봉1,250m)과 대덕산(1,291m)을 보고.

 

 

  까마득히 민주지산(1,242m)으로 도망가는 백두대간길에서 눈을 떼어 수도산에서 시작하는 금오지맥을 흝어 내려간다.

 

 

  독립만세를 부르는 삼방산(864m)을 지나 구미방면의 산들이 운무에 가려 잘 뵈이지 않고...

 

 

  성주방면의 산자락에 있는 독용산(956m), 형제봉(1,022m)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산행을 같이한 셋이서 사이좋게 한 장씩...

 

 

  이제 신선봉을 거쳐 양각산으로 가야할 시간..아쉽지만.

 

 

  덕유능선을 한동안 바라보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지리산 능선도 바라보는 행운을 갖는다..

 

 

 

(11:50)내리막길 안전이 최우선, 모두들 아이젠을 차고...

점심때가 다 되가지만 수도산 정상부근은 바람이 차갑게

불어와 마땅히 앉아서 쉴 곳이 없다.

양각산까지 가는 길에 세사람 앉을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양각산까지는 3.4km..

심방마을에서 수도산까지가 5.2km.

 

 

 

 

 

 

 

 

 

 

  (12:10)모자바위? 또는 00처럼 생긴 바위^^

 

(12:12)중간에 같이 움직인 산행이사님 일행은

바람피하기좋은 오붓한 바위옆에서 맛난 점심을 먹자지만..

우리 셋까지 덤비면 밥그릇이 굴러 내려갈지도 몰라

조금 더 진행하여 자리를 찾아 보기로 한다.

 

 

 

 

 

 

 

 

 

 

 

 

 

 

 

(12:18~40)

저 멋지게 생긴 가야산을 바라보며

걸어온 능선길을 되 볼아 보는 여유를 가질 장소가 있다.

능선사면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 바로 옆에

세명이서 궁둥이를 안 붙히고도 평평하게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머시매들끼리 만들어 온 반찬이지만 있을것은 다 있다.

김치찌개, 무우김치, 배추김치, 계란말이, 장아찌에

과실주 전문가인 홍정친구가 가져온 복분자와 개복숭아주로

산상의 오찬을 즐기니 떨어진 체력이 급속도로 회복된다.

역시 새삼스럽게 느낀다. 아무리 산이 좋아 배가 안고파도

결국은 먹어야 산다.ㅎㅎ

 

 

 

  (12:53)시코봉 못가서 불석계곡 사무실을 거쳐 심방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시코봉 갈림길에는 십수명이 앉아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3:00)봉산 국사봉 초점산(삼도봉)으로 올라가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는 수도지맥길

  우두령으로 내려서는 소의 코를 닮았다는 시코봉(1,237m)이 나오며..

 

 

  지리산 주능선과 기백 금원라인을 동시에 바라보며 양각산으로 내려선다.

 

  가야산 방면 지나온 능선길을 다시 돌아보고...

 

 

  심방마을이 숨어있는 산아래를 굽어보고...

 

 

 

(13:34)

벽바위를 지나면

어인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심방마을에서 바라보면 소의 오른쪽 뿔모양인 양각산 정상이 보인다.

  그 아래로는 흰대미산이 보이고...

 

 

  심방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면, 곧 양각산이다.

 

 

  양각산(兩角山1150m) 은 두개의 소뿔산이란 뜻으로 화강암 지반으로 이루어 졌으며

  정상의 양쪽으로 높이 솟은 두 봉우리가 마치 소뿔(牛角)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牛)와 관련된 이름으로 양각산 아래에 ‘소(牛)의 머리와 같다’는 우두령(牛頭嶺)고개과 있으며

  ‘소(牛)의 불알과 같다’하여 우랑(牛郞)마을이 있고, ‘소(牛)의 물 먹는 그릇과 같다’는 구수(口水)마을 등이 있다.

 

  양각산의 옛 이름은 대동여지도와 거창고읍지에서는 금광산(金光山)이라 하였으며

  실제로도 웅양면에 금광마을이 있고, 금광사라는 절도 있었다고 한다.

  양각산 자락에 금광이 있다고 해서 금광산이라 불렸다고도 하고 산의 암벽이 마을 아래 물에 금빛으로 비친다고 해서

  금광산이라고도 했다하고 그 암벽이 햇빛을 받으면 금빛처럼 반짝거린다고 해서 금광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양각산아래로 2km지점에는 정상이 “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흰대미[덕이]산(白石山1018m)이 있어

  심방마을을 중심으로 수도 양각 흰대미산으로 한 바퀴 빙 도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수도산으로의 산행에 같이 한 친구들과...

 

 

  이렇게 사진으로 우정을 확인하고...

 

(13:48)

양각산 정상 도착시간이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은

심방마을(09:55분 출발)---- 수도산(11:44분 도착)

5.2km를 1시간 50분이 걸렸으며

 

수도산(11:50분 출발)------양각산(13:48분 도착)

3.5km를 2시간 걸려 왔다.(점심시간 22분 포함)

 

참고로

양각산(13:50분 출발)-----흰대미산(14:36분 도착)

1.9km를 46분 걸렸고

흰대미산(14:41분 출발)-----심방마을(15:08분 도착)

1.5km를 27분만에 내려섰다.

 

 

  뒤돌아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가야할 길도 바라보며...

 

 

  물고기 바위도 보고...                                                              책바위도 보며...

 

 

  금세 무너질듯한 바위도 보고...                                                 성벽같은 바위를 지나면...

 

 

  거북이 등껍질 바위도 나오고...                                                 걷기에 편한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다가 이윽고...

 

 

  (14:16)심방마을로 내려서는 A코스 하산길인 작은재가 나온다.

  심방마을까지 남은 거리는 1.4km. 하산완료시간은 15:30분.

  흰대미산까지 0.9km에 흰대미산에서 심방마을까지 1.5km이므로 1km를 더 가면 된다.

 

  아직까지 1시간20분 이상 시간이 남아 2.4km거리에 한 번의 봉우리는

  너끈히 넘을 수 있기에 나와 홍정친구는 계속 흰대미산으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어제 저녁 과음탓에 심방마을에서 부터 속이 안 좋아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앞서가던 양규친구는

  더이상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고 결국 심방마을로 하산하고 만다..호남정맥을 완주한 양규친구는 항상 S코스 선두였으나

  저번주 산행을 건너 뛰고 어제 저녁엔 또 과음하더니 바로 비실비실 효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발목이 안좋은 것은 어찌해 볼 수 있지만 속이 불편하여 금새라도 쏟아질 것 같으면 장사 없는 것이다.

  나 또한 발목이 안좋아 압박붕대까지 감았지만 그런데로 버티고 있지 않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흰대미산은 손에 곧 잡힐 것 같지만...

 

 

  소나무 사이로 부드럽게 깔린 낙엽길을 걸으며 솔향기에                첫 고지를 힘겹게 오르지만 쉽지가 않다.

  취하다 보면...                                                                        1000고지급 산을 이제 3개째 오르는데 허벅지가 앞으로

                                                                                             나가지를 않는다. 그래도 악착같이 쉼없이 오르며...

 

 

                  구름버섯(운지버섯)이 무더기로 피어난 고목도 보고...

 

 

  (14:36)20분만에 0.9km를 달려서..ㅎㅎ  흰덤이(흰대미)산에 도착한다.

  흰대미산(白石山)은 정상의 바위가 하얗게 반짝인다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양각산쪽에서 바라보면 아주 유순한 산이지만 정상의 서쪽은 깍아지른 암벽이고

  남쪽도 양쪽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쪽에서는 초보자라면 오르기에 빡센 산이다고 한다.

 

 

  A코스 하산코스인 작은재에서 심방마을로 이어지는 임도가 아주 선명하게 보이고...

  흰대미산에서 보니 양각산 두 봉우리가 정말 쇠뿔처럼 보인다.

  그런데 쇠 코모양이라는 시코봉은 위치상 쇠코가 아닌듯..

 

 

  중촌리너머로는 어제 갔던 별유산(우두산)을 지나는 수도지맥길이 선명히 보이고...

  88고속도로는 그 너머이고..

 

 

  오늘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심방마을이 보인다.

  멀리 우리가 타고온 버스도 있고.. 거대하게 솟은 산은 단지봉(1.327m)은 수도산(1,317m)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가을이면 붉고 노랗게 타오를 단풍이 멋있을 것 같은 산 자락을 보며...

 

 

  

(14:53)

세개의 봉분을 지나

우랑(소불알)과 회남재로 갈리는

사거리가 나오고 그 이름은...

아홉개의 고개를 넘어야 온다는

아홉사리고개라 한다.

 

이곳부터 심방까지는 1km로

상당히 가파른 길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산길엔 아직 잔설이 안녹아

아이젠을 차고 있었는데,

아까 작은재에서 헤어진 산행이사님 말이

급사면이라 하니 아이잰을 찬채로 내려가야

하겠다.

 

 

  소나무 삼나무가 우거진 급사면을 총총걸음으로 달려 내려오며 부드러운 솔향기를 맡아본다.

  편백나무와 같은 피톤치드가 풍겨나온다고 하지만 역시 그 세기는 편백나무를 당하지 못한다.

 

 

  (15:08)산을 다 내려오니 이정표가 개운하게 서 있다.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서야 심방마을이다. 도착완료 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하여

   정비를 하고 나니 아직 A코스 후미가 하산 전이다. 나와 친구를 포함하여 모두 5명 정도가 S코스를 탄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산행을 정리해 보면

   심방마을(09:55분 출발)---- 수도산(11:44분 도착) 5.2km를 1시간 50분이 걸렸으며  

   수도산(11:50분 출발)------ 양각산(13:48분 도착) 3.5km를 2시간 걸려 왔다.(점심시간 22분 포함) 

 

   양각산(13:50분 출발)------ 흰대미산(14:36분 도착) 1.9km를 46분 걸렸고

   흰대미산(14:41분 출발)-----심방마을(15:08분 도착) 1.5km를 27분만에 내려섰다

   모두 12.1km거리에 점심시간 포함해서 5시간 13분이 걸렸다.

   어제 별유산이 6.7km에 (쌀굴을 찾는다고 300미터를 더 올라 갔으니) 4시간 50분이 걸린것에 비하면

   2배정도 먼 거리를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와 어제 별유산 산행이 상당히 빡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심방마을을 나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조 백두산천지 온천으로 몸을 씻으러 갔다.

  운행이사가 도로를 따라 나오다가 가조 나들목 이정표를 보고 경북김천방향으로 우회하지 않고

  이제서야 제대로 길을 찾아 가조나들목으로 가니 갑자기 목욕행선지가 바뀌었다.

  심방마을을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목욕과 뒷풀이를 인월온천에서 한다 했지만 경로가 바뀐통에

  훨씬 넓고 물도 좋으면서 노천탕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백두산천지 온천으로 바뀐것이다.

 

 

  비계산 능선이 보이고...

 

 

  어제 올랐던 별유산(우두산)능선도 보이고.. 그렇게 주차장에서 뒷풀이를 하며 오늘 수도산과 양각산 흰대미산으로의

  산행은 끝났다.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의 청암사에서 출발하여 백련암과 수도암을 지나 수도산에 올라서 좌일곡령과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초원능선을 따라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지리산 종주와 덕유산 종주를 포함하여 영호남 3대 종주코스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 경남 거창군 가북면 중촌리 심방마을에서 출발하여 큰재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해서 심방마을로 돌아오는

  약12km의 산행은 거리와 시간이 모두 적당하여 원점회귀산행으로는 딱이겠다 싶다.

  그렇지만 이 좋은 산에 와서 사찰을 들를 수가 없으니 그것이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심방에서 출발하여 흰대미산 - 양각산 - 수도산 - 수도암 - 백련암 - 청암사 - 평촌으로 이어지는 명산과 사찰여행을 겸한

  산행이 되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훗날 다른 산악회라도 지금 제시한 방향의 산행도 고려해 봄이 좋을 것 같다.

 

  다음산행은 3월4일 출사가 있어 산행은 한 주 건너뛰고

  그 주에 산행을 겸한 여행은 3월 8일~10일까지 제주도 2박3일 여행이 있다.

  이번에 제주도에 가면 한라산 등산코스 5개중 아직 못 오른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윗세오름까지..

  그리고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어승생악까지 오를 생각이며

  차량을 렌트하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명소를 찾아 볼 생각이다.

  제주도에서 돌아오자 마자 다음날인 3월 11일에는 고창 선운산이다.

  선운산은 삼인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 구황봉 - 병풍바위 - 희여재 - 투구바위 - 선운사주차장으로 나오며

  그 날 블친 파워님이 선운산 산행을 한다고 하니 서로 느낌만으로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운산에서 파워님과의 멋진 만남을 고대하며 글을 맺는다.

 

  들머리 심방마을 가는 길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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