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2편)한라산 마지막 등반코스 영실기암과 겁없는 아가씨.

2012. 3. 16. 02: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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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제주여행)제주 토박이 가이드 미스고가 추천하는 나 홀로 렌트카 여행이야기

☞(제주여행)1편. 유리로 말한다. 유리의 성과 여행가이드 미스고.

☞(제주여행)2편. 한라산 마지막 등반코스 영실코스와 겁없는 아가씨.

☞(제주여행)3편. 올레길 10코스. 송악산과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이야기.

☞(제주여행)4편. 올레길 10코스. 이틀에 걸쳐 갈 정도로 아름다운 산방산과 해안도로.

☞(사찰여행)5편. 올레길 10코스. 산방굴사와 한 지붕 두 가족 산방사와 보문사 .

☞(제주여행)6편. 올레길 10코스. 용머리해안과 하멜 그 빠삐용같은 조선 탈출기.

☞(제주여행)7편. 올레길 6코스. 이틀에 걸쳐 갈 정도로 아름다운 쇠소깍.

☞(제주여행)8편. 시간도 잠시 멈춰 버린 곳 평대리 비자림 곶자왈.

 

 

어제 호텔방에 틀어박혀 오늘 가야할 코스계획을 수립했다.

전쟁도 전략을 잘 세워야 하고 상황에 맞는 전술전개를 잘 해야 승리할 수 있다.

대략 오늘의 작전계획은

1.한림읍에 있는 굼둘레기물을 새벽 물때에 맞추어 염탐하고 어리목 탐방코스에 차를 세워놓고 어승생악을 후다닥 올라 본 다음

   작년12월에 탐방했던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까지 올라 영실코스로 하산하여 차량을 회수하러 어리목으로 다시 돌아 온다.

2.차량회수에 성공한 다음 차를 다음 등정할 산인 송악산으로 몰고 간다.

   송악산 정상을 뛰어 올라보고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제주4.3희생자 추모공간인 섯알 희생자 묘역참배를 한 다음 숙소행..

 

다음날은

1.송악산에서 아쉬운 곳을 둘러보고 산방산과 산방굴사, 보림사,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고 서귀포로 향한다.

2.지나는 길에 구럼비가 있는 강정마을을 둘러본 다음 쇠소깍으로 간다.

3.쇠소깍에서 나와 교래리 자연휴양림과 평대리 비자림을 둘러보고 제주항으로 가는 길에 동부해안의 용천수들을 둘러보는

  아주 빡센 일정을 콩알만한 글씨로 지도에 빽빽하게 적어놓고 스마트폰과 같이 작전회의를 거쳐 실행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일단 한라산에서 부터 흘러나온 용천수가 바다에서 솟아나오는 굼둘레기물은 당일 간조가 오전5시35분이다.

 물론 보기야 하겠지만 빛이 부족하여 사진으로 담기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호텔 아침식사가 6시30분부터 시작하니 후다닥 씹도 않고 먹는다 해도 6시40분 출발..굼둘레기물 도착에 7시가 넘는다.

 물이 들어올 시간인데다 정확한 위치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제주 용천수들을 둘러보는 기회는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그래서 차를 어리목탐방안내소로 긴급히 꺽고 1100도로로 나선다.

 

 

(07:40)1100도로를 타고 가는데 잿빛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조변석개하는 한라산의 기상으로 봐서 한바탕 눈이라도 쏟아질 기세다. 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1100도로를 홀로 달리며

찰라의 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리목으로 가서 어승생악을 오른다음 윗세오름으로 해서 영실코스로 하산할 계획인데

중간에 돌풍에 눈폭풍이라도 퍼 부으면 어떻게 하지?  날도 안좋은데 작년에 못 본 조망이라도 터져줄까?  

영실로 내려와 어리목까지 차량을 회수하러 가야 하는데 제때 도착할 수 있을까? 어승생악만 살짝 댕겨올까?

그런생각이 왔다 갔다 할 무렵, 잘못하면 한라산에서 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어리목입구에서 잠시 차를 세워놓고 ...아주 잠시 고민해 본다.  

 

 

한라산 등산코스는 현재까지 영실코스만 미답이다.

답은 간단하다. 영실로 가서 다시 영실로 내려오면 된다.

송악산과 산방산도 올라가봐야 하기에...

그냥 1100도로를 계속 달려 고상돈 동상이 있는 1100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제주출신 고상돈은 1977년 9월15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다.

2년후에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메킨리 원정대장으로 참가하여 등정에 성공한 다음

하산길에 자일사고로 추락사망하였다.

1100고지에 묘지가 있고 고(故) 고상돈대원 기념사업회가 조직되어 매년 추모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고(故) 고상돈대원을 기리기 위해 한라산에서 제일 높은 도로가 있는 1100도로 

일부 구간을 고상돈로로 지정하여 그를 추모하고 있다..

나도 잠시 고(故) 고상돈대원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고 영실탐방센터로 차를 몰았다.

 

 

1100도로에서 영실 탐방 안내센터까지는 2.5km에 걸어가면 40여분 걸린다.

하지만 승용차로 휑~~하니 달리니 한 10분? 기분좋다~~ 영실 탐방 안내소에서 영실 휴게소까지도 2.4km에 걸어가면 40여분 걸린다.

역시 승용차로 휙~!~~~버스로 왔다면 영실 입구에서 내려 영실 휴게소까지 약5km거리를 1시간 20여분 걸어가야 한다.

영실 탐방 안내소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몹시 귀한 몸이다 보니 거기에서 내린다고 해도 영실 휴게소까지 약2.4km를 40여분 동안

걸어야 한다. 한라산에 올라가기 전부터 걷느라 몸과 마음이 퍼져 버리지 모를 일이다.

 

사실 나도 마음이 바빠 영실입구에서 영실휴게소까지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바람처럼 승용차로 날라왔다.

점심무렵 내려가면서 사진에 담은 것을 시간이 맞지 않지만 구성상 앞당겨 올린다.

윗사진은 영실탐방지원센터로 여기까지 버스가 올라온다. 여기서부터 영실휴게소까지 2.4km는 길이 비좁고 커브구간이 많아

대형버스는 못가고 25인승 버스까지만 갈 수 있다.

 

 

아침에 올때도 차 한대 없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점심무렵에도 차 한대 주차되어 있지 않다.

왜? 영실코스를 탐방하고자 온 사람들은 모두 영실휴게소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주차료를 이미 지불했기에 차를 가지고 온 사람은 영실휴게소까지 2.4km를 여기서부터 걸어 올라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있는 바로 아래 영실샘이 있어 약수를 박스채로 담아가는 사람만 점심무렵 있었을 뿐이다.

(여기 영실탐방지원센터의 높이도 1000m에 이른다.)

 

 

(08:20)영실휴게소(1280m)에선 김밥이나 간단한 식사류나 생수 등을 판매한다.

물론 아아젠이나 스틱도 판매한다. 한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실기암과 오백장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윗세오름까지도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기에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차 왔다가 엉겹결에 한라산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겨울등반에 꼭 필요한 아이젠이나 스틱 등산화와 장갑, 방풍의 등 기본적인 장비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온 사람들이 태반이다.

 

작년 11월 한라산 성판악으로 백록담을 오를때도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이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과 티셔츠 차림으로

백록담까지 올라온 것을 보고 놀래 기겁했던 적이 있다.

 

 

이 사진은 윗세오름까지 갔다 하산하여 찍은 사진이다.

차량들이 꽤 많이 있지만 아침에 오를땐 나를 포함하여 딱 네 대가 있었을 뿐이다.

 

 

오백장군과 까마귀를 형상화한 조각작품이 꼭 금줄걸린 당산나무처럼 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점심무렵이면 내려올 것으로 보여 도시락 준비는 하지 않고 생수 250ml 2개를 사서 허리쌕에 넣으니 여기서 부터

아이젠을 차고 올라가야 한다고 여주인장이 친절하게 말해 준다.

도시락이 없기에 배낭대신 물과 아이젠, 카메라와 타올 등을 넣은 허리쌕을 준비하였지만 아이젠을 빼서 착용하니

허리쌕을 안 맨 것처럼 몸이 깃철처럼 가벼워 진다.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이야기다.

 

 

전나무처럼 쭉쭉빵빵한 적송지대를 보니 잔설의 키가 1m가 넘는다..

등산로도 눈이 다져서서 그렇지 탐방로를 따라 쭉 이어진 통제용 로프가 안 보일정도로 눈이 쌓여있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려가는 용천수는 지하통로를 따라 바닷가까지 내려간다. 폭우가 내리다 그쳐도 20분만 지나면

계곡이 말라버린다고 하니 물을 빨라들이는 그 흡입력은 실로 놀랍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 영실계곡은 물소리도 상쾌하고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도 1m가 넘게 쌓인 눈들이 봄볕에 녹으면서 영실계곡으로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듯 싶다. 

 

 

어느 산님이 무엇을 소망하며 세워놓았을까.

작은 돌탑사이로 병풍바위가 보이고.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해서는 안될 주의사항을 관심깊게 들여다 본다.

모든 사항이 해당이 없으나 첫번째 등산로 밖으로 출입하는 행위는 조금 거시기하다.ㅎㅎ

차라리 "비지정 등산로로 산행하지 마세요"라고 써 있는 것이 나을 듯..

왜? 냐면^^~~~ 그 이유는 저기 뒤에서 설명한다.

 

 

저 멋진 바위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밖에 안보여 속상하다.

오백장군이 바로 지척에 있음에도 그 바위들을 보려면 산 중턱까진 올라가야 하니..

지금있는 영실휴게소에 나무들의 키보다 높게 전망대를 만든다면 제대로 볼 수 있으련만..아쉽다.

 

 

 

(08:50)영실휴게소를 출발하여 30여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오르면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오백장군과 영실기암을 몽땅 차례로 흝으며 마음껏 볼 수 있다. 보통 500원정도 넣고 보는 것이 망원경인데 이곳은 무료다.

단지 망원경을 통해 눈으로 본 것하고 카메라를 망원경에 대고 본 것하고 사실감의 차이가 존재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캐논 파워샷 A640 디지탈 카메라로 1000만 화소급이지만 렌즈부분에 심각한 스크래치가 있어

사진의 품질을 높이는데 항상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광학줌은 4배까지 디지털 줌은 16배 까지지만 삼각대가 없다 보니

마음껏 잡아당겨 찍을 때마다 호흡 조절에 실패하여 결과는 참담하다.

 

 

전망대에서 있는 힘껏 카메라줌을 잡아 당겨보지만...아이구~~

 

 

병풍바위쪽도 힘껏 잡아당기지만..에구구~~

사진품질을 최고로 치는 분들이 보면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신선들의 거처인 영실(靈室)을 수직적벽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둘러서 있어

병풍바위라 부르며 한여름에 구름이 몰려와 여기서 몸을 씻고 간다고 한다.

 

 

(09:05)역시 다큐용 모드로 다시 돌아가야 할 모양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냅둬유~~하면서 보니 벌써 1500고지를 넘어서고 있다.

아까 영실휴게소가 1280m였으므로 45분동안 해발220m 고도를 올렸을 뿐이다.

 

 

카메라를 풀샷으로 병풍바위쪽에서 영실기암과 오백장군쪽으로 빙 돌려본다.

가운데 반달가슴의 문양처럼 생긴 아랫부분의 폭포는 비폭포다.

 

영주십경도를 노래한 이한우는 영실기암을 이렇게 노래했다.

일실연하오백암(一室煙霞五百巖) 연하 덮힌 골짜기 오백 개의 바위
기형괴태총비범(奇形怪態總非凡) 기묘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네
승의보탑간운장(僧依寶塔看雲杖) 스님이 탑에 기대어 구름을 보는 듯하고
선읍요대무월삼(仙揖瑤臺舞月衫) 요대에서 신선이 달빛 소매로 춤을 추는 듯
한객궁하도범두(漢客窮河徒犯斗) 한나라 나그네 황하 근원을 찾다가 북두를 범하고
진동망해막정범(秦童望海莫停帆) 진나라 아이들 바다를 보며 배를 멈추지 못했네
장군혹공신기루(將軍或恐神氣漏) 장군들은 하늘의 기밀 샐까 두려워
묵수영구구자함(墨守靈區口自緘) 신령한 곳 굳게 지켜 입을 다물었다

 

오백나한 : 영주 삼경의 하나로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된 바위들이 신비롭게 서있는 영실 기암을 말한다.

그러나  500개가 아니라  499개라고 한다.

하나는 설문대할망이 저멀리 비암도로 보내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데 비암도에 언제 가서 확인해 볼 참이다.

제 어미의 육신으로 끓인 죽인줄도 모르고 먹은 오백명의 아들이 그 비통함에 울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오백장군.

 

그들을 줌으로 당겨보는데 삼각대가 없은들 어떠하리..

탐방로 옆으로 이어지는 말뚝위에 올려놓고 10초 타이머를 눌러 찍으면 된다.

제법 또렷하게 오백장군들이 보이니 나중에 사진을 화면으로 보고 타이틀용 사진으로 삼았는데 옆지기가 흥~~콧바람을 불어 버린다.

아마 그년 내가 주먹만한 디지탈카메라를 들고 사진찍으러 간다고 하니 좀 더 좋은 카메라를 내 손에 쥐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의 표현을 콧바람으로 날려 보냈는지 모른다.

 

내가 가지고 싶은 카메라는 캐논 오두막2 나 니콘으론 D700 이얌 마누라~~~거기에 18~200줌인데 ....흐엉~~

라이트까지 달면...아이구~~~아이들 학원비가 얼마 인데 뭐라고라!~~~~ 쨍그렁 소리가 들린다..ㅋ

 

 

그래도 허리에 찬 카메라를 무려 8년째 가지고 다니니..

나중에 나의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를 잡아 봐야 겠다..원하는 카메라가 손에 쥐어지면..

집에 골동품으로 남아 있는 필카 아사이 판탁스와 필카 삼성미놀타 그리고 3개째의 디지탈 카메라 이야기...ㅎ

 

 

(09:25)좌측은 볼레오름. 우측은 세오름이라고 한다.

오름은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독립 화산체로 모두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제주 전역에 368개의 오름이 있고 가장 높은곳의 오름은 한라산 관음사코스 바로밑의 장구목(1813m)이고

가장 낮은곳의 오름은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는 붉은오름(33m)이다.

 

나의 다음 제주여행은 제주의 물 이야기인 용천수 탐사를 기획하고 있으나 더불어 제주인의 고향이라 일컷는

오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겠다.

 

 

영실기암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등산로 데크작업을 하느라 공사용 장비들이 어수선하게 놓여있다.

비계용 가설재가 병풍바위 끄트머리에 걸려있고 공사용 잡자재들이 한 군데 모여있지 않고 현장마다 굴러 다니고 있어

공사는 아직 마무리가 안 되었지만 공사중 이라도 작업후 뒷마무리는 깔끔해야 한다.

산에 아니 다녀간 것 처럼 산에서의 공사도 했어도 전혀 안한 것 처럼 깔끔한 뒷정리가 필요하다.

 

 

 

 

  새로만든 전망대와 그 아래 용도 폐기된 구 전망대..

 

 

새로 조성된 전망대에 내가 몇번째로 올랐을까?

아직 나무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 최근에 만들어진 듯 하다..

 

 

전망대에서 영실기암과 오백장군 그리고 영실계곡을 바라본다.

한라산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후 다시  또 한차례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 한쪽이 떨어져 나간 곳이 영실계곡이라 한다.

 

 

               물개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길레...        

 

 

 당겨보니 정말 박수치며 꽥꽥 거리는 물개처럼 귀엽게 생겼다. 

 이제 저 몬당만 올라가면 윗세오름까진 평원이다. 사진을 역광처리를 했더니 신비스럽게 변해 버려 그냥 냅둬본다.

 

 

 

병풍바위 바로 위다.

아까 공룡처럼 생긴 바위도 모두 병풍바위의 끝모습이다.

 

 

(09:45)고사목 군락지를 보니 신선들의 세계를 지나 한라산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온것 같다.

 

 

(09:55)8시20분에 영실휴게소를 출발하여 1시간30분이 되서야 백록담이 보이는 평원까지 왔다.

병풍바위까지가 2.1km였으니 영실기암과 오백장군. 그리고 병풍폭포의 마력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왔다.

개념도엔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왕복 7.4km를 3시간30분이면 다녀 온다고 되어 있는데 진군 페이스가 너무 늦다.

 

 

달마가 백록담으로 간 까닭은?

영실휴게소에 막 도착했을 무렵 스님과 보살님이 산에 오르는 것을 봤는데 여기서 만났다.

가만 보니 스님은 무작정 가는 분위기고 보살님은 여기가 아닌 듯 둘레를 계속 쳐다보며 걸음걸이가 시원치가 않다.

 

 

 

여기서 셀카놀이를 하고  바로 뒤까지 따라 붙자..스님 나에게 합장하며 말을 건넨댜..

 

"소승 지금 오백장군을 뵈러 가고 있습니다만. 이 길로 쭉 가면 그 장군들을 만날 수 있는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쿠쿵.."

'아이고매~~~갑자기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에 쓰러질 뻔 했다. 이 일을 으째야 쓰까잉...'

 

하기사 지금 이시간(09:55)에 윗세오름쪽에서 영실쪽으로 내려올 사람이 없으니 중간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100여미터 앞에 홀로 가는 젊은 친구까지 가기엔 내가 훨씬 더 가깝다.

중간에 여덟분 정도 되는 부부지간으로 온 사람들은  내가 영실휴게소로 생수를 사러 들어갈때 아이젠을 차고 막 오르던 참이라

스님일행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또 그 분들은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에서 내가 따라 잡아 나보다 한참 뒤에 쳐져있기에

더더욱 만날일이 없었던 것이다.

 

나도 합장하며 스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스님 오백장군은 처음 출발했던 곳 영실휴게소 근처에 있습니다. 그 분들을 뵐려면 다시 내려가야하고

중간에 전망대가 있으니 그곳에서 보면 일렬로 쭉 늘어선 바위무리가 오백장군입니다..거기서 뵙고 가시다가

영 아쉬우면 영실휴게소에 가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물어보시지요...."

 

그 말에 스님 일행은 깜짝 놀라며 다시 묻는다.

"그럼 이 길로 쭉 가면 빙돌아 오백장군들 뒤쪽으로 갈 수 있는지요.." ".......ㅠㅠㅠㅠㅠ쿠쿵.."

"이 길로 쭉 가면 윗세오름이라는 휴게소가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백록담 밑으로 지나서 하산할 수 있고

좌측으로 가면 다시 속세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디로 가든 오백장군 뒤모습을 볼수는 없습니다.

차가 저 아래에 있다면 다시 내려가서 보시는 것이 훨씬 나을 듯 합니다.."

 

 

스님 일행은 여기서 백록담을 보고 합장하며 기도를 올린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 분들은 오백장군의 넋을 위로하고자 가는 길이 었는지 모른다.

이 길로 가면 오백장군을 볼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오심이 분명하지만 나 또한 이 길은 초행길임에도

괜히 아는체를 한 것 같아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영주십경도에서 이한우가 노래한 녹담만설(鹿潭滿雪)을 나도 노래해 본다.

천장만설호징담(天藏晩雪護澄潭) 하늘이 늦도록 눈을 저장하여 맑은 못을 지키니
백옥쟁영벽옥함(白玉崢嶸碧玉涵) 백옥이 우뚝 솟았고 푸른 옥이 잠겼다
출동조운무영토(出洞朝雲無影吐) 아침 구름은 골짜기를 나오며 그림자를 토하지 않고
천림효월유정함(穿林曉月有情含) 숲을 뚫고 나온 새벽달은 정을 머금었다
한가경면미호분(寒呵鏡面微糊粉) 물 위에 찬 기운 부니 분을 바른 듯하고
춘투병간반화람(春透屛間半畵藍) 병풍 바위에 봄이 스미니 절반은 쪽빛이라
하처취소선지냉(何處吹簫仙指冷) 어디에서 피리 부느라 손이 시린 신선
기래쌍록음청감(騎來雙鹿飮淸甘) 쌍 사슴 타고 와 맑은 물을 마시는가

 

결국 스님과 보살님은 기도끝에 다시 오백장군을 뵈러 하산하고..

난 그 분들의 뒷모습을 이렇게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윗세오름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가끔 뒤 돌아보며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앞서간 젊은 친군 카메라를 들고 출입통제선을 지나 윗세오름 휴게소을 찍고자 하는 것인지 윗세오름 중간까지 올라가 있다.

분명 초입에 있던 안내판에는 등산로 밖으로 출입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라고 적혀있었다.

걸리면 어떻하지? 괜한 걱정에 어서 내려오라고 손짓하고 싶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라

괜시리 국공파로 오인하여 뻘쭘할까봐 냅뒀다.

 

 

아이고매..여기도 모노레일이 깔려있다.

그렇다면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까지 물자를 이 모노레일로 운반한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1m가 넘는 눈으로 덮혀 있다 보니 드러나진 않았지만  보이는 곳은 윗세오름쪽으로 가까운 평원이라

눈이 제법 녹아 그 몸체가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국립공원이든 아니면 일반 사찰이든 환경파괴를 거의 하지 않고도 물자나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방법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산세도 험하고 높이도 상당하지만 이렇게 모노레일로 운반하는 사례가 있음에도 전라도땅 화순의 모후산은

강우레이더 기지 공사를 하며 기지에 근무하는 직원들 출퇴근과 소모자재 운반을 위한 모노레일을 깔고자 산 정상까지 길을 내버렸다.

현재까지 이런 사람과 물자 수송용 모노레일을 확인한 것은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에서 진달래 휴게소까지 모노레일과 

한라산 관음사 탐방안내소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의 모노레일. 거창 별유산 고견사의 모노레일.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의 모노레일.

이렇게 벌써 4개소다.

거기에 대한 르뽀는 시사월간지 굿뉴스피플 3둴호에 끙끙 앓는 모후산으로  기사화 되었고,

그리고 내 블러그 모후산의 몸부림과 모노레일 설치공사에서도 고발한 바 있다.

(모노레일에 대한 글은 지난 글을 참고해 보면 된다.)

 

 

(10:15)작년 12월 8일 돈내코 탐방 안내소에서 출발하여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 탐방 안내소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오늘 윗세오름(1700m) 휴게소 그자리에 다시 섰다.

당시엔 엄청난 눈폭풍이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까지 오는 길 내내 몰아닥쳐 지금 이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 붓는 눈보라에 오직 앞으로의 전진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지금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있었다.

 

 

2시간 동안 3.7km를 걸어와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 남벽의 겉모습이다.

 저 봉우리 안이 백록담인 것이다. 성판악이나 관음사쪽에서 보는 백록담과는 또 판이하게 다르다.

 꼭 젖무덤위에 봉긋이 솟아오른 꼭지처럼 탐스럽기만 하다.

 

이곳은 12월8일 윗세오름 휴게소를 나와 눈보라로 인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무작정 아래로 내려간 그곳..

어리목으로 가는 길이다.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길도 굉장히 아름답다고 하는데..그날 엄청난 눈폭풍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여 한라산 전 등산코스를 다 걸어 보았음에도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거쳐 어리목까지는 미완성이나 마찬가지다.

미완성이란 다시 그 코스를 걸으며 한라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확인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직 한라산을 한 번 더 와야할 목표가 생긴셈이다.

 

 

윗세오름 휴게소엔 나외에 두사람의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까 윗세오름 탐방로를 벗어나 산 중턱까지 올라간 젊은이는 윗세오름 휴게소로 오지 않고 다시 영실휴게소로 내려가 버렸다.

올라간 이유를 물어보고 그곳에서의 조망을 대리만족할려고 했더니 아즘찬하게 되어 버렸다.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지난 추억을 되돌아 보며 우측 윗세오름(1700m)을 보며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왕복 3시간 30분이 걸리니 오르는데 2시간 걸렸고 내려가는데 1시간 30분이면 족할 것이다.

평균이상의 산행속도를 내는 나도 한라산에서 만큼은 충분히 그 속내를 들여다 보고 걷고 싶다.

시간의 제약이 없는 나 홀로 산행의 묘미다. 저 아래에서 누가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굳이 있다면

송악산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만이 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윗세오름의 중간까지 올라 큰웃세 너머로 백록담의 우람한 모습을 보고서

부부간에 온 여덟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올라 올때 망원경이 있던 전망대에서 추월하여 내내 못 보다가 이렇게 나는 윗세오름에서 나가고

그 분들은 윗세오름으로 들어오면서 마주 친 것이다.

그 분들 중 한 여인이 양말위에 아이젠을 차고 올라온 사람이 있다.

처음 전망대 부근에서 만났을 때 물어볼까 하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싶어 물어보지 못했다.

내가 다니는 산악회에도 여름이면 하얀 고무신을 신고 산에 오는 분이 있다.

그 분은 그 고무신을 신고 암릉길이든 너덜길이든 상관없이 타고 다닌다. 그 분은 그게 제일 편하다고 한다.

다만 겨울에는 날이 추워서 등산화를 신는다고 하지만 지금 이 여인은 한 겨울에 신발도 아니고 양말위에 아이젠을 차고 있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정도가 되지 않는가?

 

나도 아까 그 젊은이가 올랐던 곳의 3분의 1지점까지 살짝 발만 담궈 보았다.

즉, 탐방로를 벗어나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아주 살짝 올라가 본 것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윗세오름은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하기도 했고

또 사실 탐방로라는 것이 눈이 온 상황이면 눈위를 밟는 것이지 땅을 밟는 것이 아니기에 좀 객기도 있었다.

 

즉 나는 등산로를 벗어나 한라산의 다른 땅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땅위에 있는 눈를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라산의 등산로를 제외한 다른 땅을 밟지 않음으로 흙을 훼손시키지 않았다. 뭐..그런 논리로..ㅋ(죄송합니다.)

아마 그 젊은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그래서 나의 뒤를 따라오는 디에스알 카메라를 든 젊은 친구에게

위에서 보면 죽이겠죠? 라고 말하니, 그 젊은 친구는 내가 국공직원인줄 알고 못내못내 하다가 냉큼 나보다 더 올라가

산 아래를 카메라로 바라본다..ㅎ

 

 

돌탑도 보이고..저 멀리 솟구쳐 오른 돌무더기도 보이고..

평원은 말이 없다. 그저 조용히 한라산 백록담을 바라보며 저렇게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누워 있을 뿐이다.

 

 

윗세오름 밑에 있는 족은웃세(1699m)는 윗세오름중에서 막내격인 작은 오름으로 '족은오름' 또는 '새끼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이 현수막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아마 모두 공감할 것이다.

눈산행의 백미인 내리막길 썰매타기.

특히 눈썰매타기의 달인인 블친 약수님이 보면

여기서도 타보고 싶었을 것이다.

 

아까 윗세오름같은 평원에서 타면 쥑일 것인데..ㅎ

여긴 솔직히 너무 위험해요잉..

탈선하면 영실계곡으로 추락한다.

가드레일도 없으므로 썰매타기를 금지시켰지만..ㅎㅎ

바닥을 보면 다 안다.

누가 누가 썰매를 탔는지 안탔는지..

 

 

 

 

 

영실계곡 그 맑고 시리도록 푸른물을 호흡을 정지하고 다시 한번 찍어보고..

 

 

붉디 붉은 적송지대를 지나..

 

 

요상하고 이상하고 기묘하고 수항하게 생긴 적송을 보고..

뿌리부분에서 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기를 가진 가족환(環) 형태의 적송이다.

 

그 큰 그릇을 조그만 카메라에 담글라니 택도 없다.

이 소나무 숲은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 적송지대를 내려오는데 눈이 1m가량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올라오는 젊은 친구들중 상당수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운동화 차림이거나 심지어는 구두차림도 있다.

아이젠이 없으면 스틱이라도 있어야 할 것인데 그마저도 없다.

 

둘이 손을 꼭 잡고 아기걸음으로 걷는 여대생으로 보이는 학생 둘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들은 서로 손을 꼭잡고 서로를 의지한 채 그렇게 내려가고 있었다.

어디까지 다녀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 틀림없이 아이젠도 차지 않고 스틱도 없으며 운동화 차림이라 오르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잠시 머뭇거리며 내 스틱을 빌려줄까도 생각했다.

 

작년 11월 성판악으로 해서 백록담에 오를때도 수학여행을 온 듯한 여학생 둘을 만났는데 마찬가지로 운동화차림에 스틱도 없이

헐떡거리며 두 발을 두 손으로 끌어 당기며 오르고 있었다. 하도 짠하게 보여 내 스틱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 휑~하니 올라가서

백록담에서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딱 그 생각이 났다.

 

그땐 백록담에서 1시간 가까이를 머물러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오늘은 마음이 급하다.

얼른 하산하여 송악산으로 가야할 마음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그 여학생들에게 스틱을 손에 못쥐어 준것이 마음에 계속 걸린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아이젠과 등산장비를 모두 수납하고 질끈 동여맸던 등산화도 벗어 운동화로 갈아신고서

출발할 무렵 그 여학생들이 앞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다면 차를 안가지고 와서 영실 탐방안내소까지 2.4km를 걸어간다는 말이다.

아니 될말이다. 저 여린 발로 어떻게 그 긴 길을 걸어간단 말인가? ^^  

아까 스틱을 빌려주지 못한 죄책감도 있어 창문을 열고 그렇게 걸어서 어디까지 갈거냐고 물었더니 저 아래 버스주차장까지

걸어간다고 한다...ㅋ 용감하고 겁도 없는 명랑한 여학생들이다.

주차장까지 태워준다고 하니 또 겁도 없이 고마워요~~하며 냅다 탄다..이런~~그러다 그냥 날르면 어떨려고~~...ㅎㅎ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짧은 시간동안 물어봤더니 아이고매...여학생이 아니라 대학졸업하고 서울서 직장다니는 아가씨들이었다.

난 이제 내 아들 또래 이거나 많이 되었으면 12학번이나 13학번쯤 되는 줄 알고 큰 실례를 하였다고 했더니

아가씨들은 나의 실례가 되레 고맙다고 한다.ㅎㅎ 이건 무슨 뜻인지 다들 알쥬? ㅋ

아무튼 여자들에게 호감사는 것은 이쁘다 아름답다 어리게 보인다 지적이다라는 감언이설이다.

하지만 정말 그 아가씨들은 이젠 풋풋한 대학 신입생처럼 어리고 여려보였다.

그런데 그 아가씨들에게 또 한번 실수를 하고 만다...(아이고매!! 이건 진짜 지금도 후회막급이다.)

 

 

지금 버스앞에 서 았는 저 아가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또 한 친구는 아마 버스에 올라간 듯..

마침 영실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버스가 있다. 제주에서 1100도로를 경유하여 중문으로 가는 버스이다.

아가씨들은 중문의 여미지 식물원에  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저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다시 내려와

버스는 제주로 가고 중문가는 버스는 1시간 후에 온다고 한다.

 

가만보니 나는 중문을 지나 송악산으로 가야한다.

그렇다면 또 다시 태워줄 수 있다. 나도 송악산은 가보지 않았다. 산방산은 20년전 옆지기랑 연애할 때 제주에  와서

가 본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 송악산이나 산방산쪽은 가보지 못했다.

지도를 펴놓고 보니 서귀포를 거쳐 송악산으로 가는데 여미지식물원의 위치가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가는 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다시 태웠다...송악산 가는길에 중문근처에서 내려주려고.. 아~~그게 실수였다.

 

그녀들은 장농면허를 가지고 있다한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렌트를 할까하고 렌트카 업체를 기웃거리는데

처참하게 부서진 차체의 사진들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초보도 완전 생초보인데 이 험한 1100도로나

516도로를 드라이브 할려고 생각했으니..참 겁도 없고 대담한 아가씨들이다.

그래서 버스 여행을 계획했고 이번이 두번째 제주여행인 관계로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여행지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실휴게소에서 출발할 때 부터 송악산으로 네비를 불러놓고 내려오다가 네비가 가르킨데로 가버린 통에

정작 서귀포에 와서는 가야할 중문을 스쳐 지나가 반대방향으로 차가 가버리고 만 것이다.

여미지식물원 근처에 있는 퍼시픽랜드 표지판이 보이길레 그곳에서 내려줬는데 나중에 보니 여미지 식물원은

그곳에서 무려 12km나 떨어져 있었다.

태워줄려면 나중에 욕을 안 먹게 제대로 태워 줘야하는데 무엇이 바쁘다고 길거리에 내려놓고 갔는냐라는 자책을 수 없이 했다.

어찌보면 딸같은 아이들인데 길은 제대로 찾았는지 버스시간은 맞췄는지 목적지인 여미지 식물원까지는 제대로 찾아 갔는지

알수가 없어 오후 내내 송악산 주변을 여행하면서도 미안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연이라도 이 글을 보게되면 정말 미안했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오르면서 한라산 등산코스 5개소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제주 한라산을 5개코스를 오르거나 내려오면서 느낀 마음을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멀리 가지 않고도 한 번에 이곳에서 모든 코스를 탐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100대명산)눈폭풍이 몰아친 한라산 남벽분기점으로 가는길...(돈내코~남벽분기점)

(100대명산)눈폭풍속에 갇힌 한라산 윗세오름(남벽분기점~어리목탐방안내소)

(100대명산) 한라산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거쳐 백록담으로 가는길

(100대명산) 한라산 백록담에서 천혜의 비경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는 길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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