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연패로 다시 시험받는 5할 징크스

2012. 8. 13. 00: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롯데만 만나면 한 없이 작아지는 KIA.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지고 말아 롯데를 5연승 가도를

달리며 상승탄력을 받게 해 주었고 KIA로서는 6연승 문턱에서 만난 천적 롯데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히며 반 경기차까지

따라 붙은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2연패로 2.5경기차로 벌어지며 오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SK에게 반경기 뒤지며

5위로 내려 앉았다.

 

과연 언제까지 롯데의 피로회복제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답답한 경기력만큼 이나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도 상실되어

그 해법을 놓고 KIA 벤치도 내일 하루를 쉬면서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앤서니 사도스키의 넘치는 의욕

 

오늘 KIA 선발 앤서니는 후반기 들어 4연속 QS 포함 개인통산 10연속 QS와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적으로 5.1이닝동안 90개의 투구로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4실점 4자책하며 QS에도 실패하고

패전투수의 멍에도 쓰고 말았다.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좌우 완벽하게 제구 되는 강력한 직구를 결정구로 롯데타자들을 제압하였으나

2회 김원섭의 황당 중계플레이로 1실점하고, 3회 안치홍의 실책성 안타로 출루한 문규현을 2사후에 결국 홈으로 들여보내며

2실점 째를 한 것이 전의를 상실하게 하였으며, 3회까지 42개의 투구 수로 이닝 당 평균 15개 이하로 잘 던졌지만 4회에 23개

의 투구를 더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긴장도가 5회에 급격하게 떨어지며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2실점을 더 하게 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회 1사 1루 상황에서 84개의 투구 수에 불과한 앤서니를 내리고 서재응을 올린 것은 누적된 앤서니의 어깨 피로에

대한 휴식과 어차피 QS가 무산된 상황과 리드당한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한 강판으로 보이지만 아직 더 던질 힘이 있어

보이는 앤서니의 강판은 좀 의외로 다가왔다.

 

중반이후 4실점을 뒤집을 만한 공격의 집중도와 결정력도 부족하고 불펜이 약한 KIA가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경기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한계 투구 수 만큼은 던지게 할 줄 알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의지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

는 의지의 표현으로 선발을 이틀 거른 서재응을 올리는 강수를 둔 것이다.

 

사도스키 역시 2회 1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은 뒤 잘 던지다가 5회 안타 2개와 볼넷 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주고 이어

박기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1실점을 하고 김선빈에게 마저 초구를 볼을 던져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의 염려 때문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대성으로 즉각 바꾼 양승호 감독의 판단은 현명했다.

 

사도스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불펜투구로 무력시위를 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지만 강판시킨 양승호

감독에 대한 항의라기보다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한 자신에 대한 질책성 투구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결국 양승호 감독의 믿음대로 사도스키에 이어 올라온 최대성은 첫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아 승계주자 1실점을 하였지만

페이크 수비에 속은 2루 주자 나지완이 뒤늦게 3루로 가는 것을 잡기위해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자 홈백업에서 3루 백업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최대성의 호수비에 이은 홈송구로 추가실점을 막아 오늘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아쉽다면 나지완의 홈 횡사가 최대성의 기막힌 호수비에 이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해도 계속된 1사 2,3 동점찬스를 못 살린

이용규와 김원섭의 방망이가 더 아쉽다고 할 것이다.

5회에 동점으로 갔다면 앤서니의 폭풍투가 더욱 더 힘을 발휘해서 KIA벤치의 생각대로 앤서니를 7회까지 그리고 서재응 최향남

으로 승리를 거두었을지도 모른다.

 

집중력 떨어진 수비력

 

오늘 2회 1사3루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짧은 플라이를 달려오는 탄력에 잡은 김원섭은 홈까지 충분히 다이렉트로 송구할 수

있었음에도 왜 중계플레이에 의존했을까.

강민호가 비교적 느린 발임을 감안한다면 홈으로 직접 송구하여야 했으며, 중계에 나선 컷트 맨은 좌익수와 포수와 컷트 맨이

일직선상에 있었으므로 그 볼을 중계하지 말았어야 한다.

고등학교 야구에서도 나오기 힘든 2회 짧은 외야 플라이의 중계 플레이는 프로의 이름이 부끄러운 중계였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3회에 나온 1실점 역시 선두타자 문규현의 2루 땅볼을 충분히 몸 중앙에서 잡을 수 있음에도 팔만 가져간 안치홍의 수비가

빌미가 되었다.

백핸드로 잡아 송구하기 편한 유격수의 오른쪽 타구가 아닌 2루수의 좌측 타구는 자신의 몸 중앙에서 잡는 것이 가장 안전한

송구로 이어진다.

비록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안치홍 정도면 충분히 잡아 줘야할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안타로 추가점을 준 것이 결국 앤서니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말았다.

 

(다이렉트로 홈송구가 이루어 졌다면..)

 

집중력 떨어진 타선

 

2회 1사 3루 무득점, 5회 2점을 따라 붙은 1사 2.3루 무득점, 6회 무사 2루 무득점, 그리고 9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등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던 4번의 기회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2대4로 패하였다.

 

그 중 2사 만루의 찬스가 두번이나 김원섭에게 걸렸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사도스키에게 삼진을 당한 김원섭은 5회 조영훈을 고의볼넷으로 걸러 만루를 채우고 자신을 파트너로

삼은 롯데의 의도대로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바뀐 투수 최대성이 제구가 안 되어 볼넷을 허용한 게 아니라 타구가 잘 맞아 나간 조영훈 보다 두 번의 타석에서 삼진으로

허점을 발견한 김원섭의 조급한 심리를 이용한 롯데를 상대로 KIA벤치는 대타를 내세워 반응했어야 한다.

 

2회 1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송구부터 시작하여 두 번 삼진을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이미 허약해질 데로 허약해진 김원섭

이미 타석에 들어오기 전에 패하고 말았다. 대타카드란 이럴 때 쓰는 것이지 않겠는가.

 

9회 또 한 번의 2사 만루 찬스가 김원섭에게 왔다.

이번엔 2대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타 하나에 동점이요 큰것 한 방이면 끝내기도 가능한 상황.

상대는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다.

김사율이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사후 3루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또 다시 김원섭은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무엇이 김원섭을 그토록 성급하게 만들었을까?

2회 1실점 과정에서 홈 송구를 다이렉트로 못 한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2번의 삼진, 그리고 5회 2사 만루에서의 범타로

이미 김원섭은 심리적으로 패했다고 이야기 했다.

또 다시 대타로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에서 미련스럽게도 김원섭으로 그대로 간 것은 벤치의 판단미스라고 할 것이다.

 

타자를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할 것인데도 KIA 벤치는 마지막으로 뒤집을 수 있는 2사 만루에서 대타카드로 극적인

반전의 기회를 만들 생각보다 안이하게 심리적으로 무너진 베테랑 타자에게 팀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어제는 차일목이 오늘은 김원섭이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연패로 후반기 새로운 위기를 맞은 KIA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문제이지만 그 문제의식을 풀어나가는 벤치의 대책능력도 기본 이하였음을 상기시킨 경기였을 것이다.

 

(2점 추격후 계속된 찬스 허망하게 종료)

 

 

양팀 불펜싸움은 새로운 볼거리

 

비록 KIA가 2대4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였지만 오늘 양팀은 선발이 비교적 일찍 내려가면서 대단한 불펜승부로 경기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포문은 롯데가 먼저 열었다.

사도스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5회 무사 만루에서 강판시키고 최대성을 등판시켜 1이닝을 승계주자 1실점을 제외

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어 우타자에게 잠수함 정대현, 좌타자에게 이명우, 다시 우타자에게 사이드암 김성배, 그리고

마무리 김사율로 이어지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특급불펜을 가동하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도 뒤질세라 앤서니가 내려간 6회 1사 1루에서 서재응이 올라왔고 8회 손아섭 타석에서 좌완 양현종이 이어 강민호

타석에서 사이드암 손영민을 그리고 9회 2사후 좌타자 이승화를 상대로 임준혁을 올렸다가 볼넷을 허용하자 바로 최향남을

올리며 무실점으로 롯데의 예봉을 피해 나갔다.

 

양 팀 불펜들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모두 무실점을 기록해 다소 루즈하게 흐를 뻔한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하여주었으며

다음 주 경기에서 가동할 승리 불펜 조를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비책도 세울 수 있게 하였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미래경기의 완벽한 불펜을 위해 오늘 보여준 눈 분신 불펜의 호투는 승부를 떠나 양 팀 벤치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

 

오늘 패전으로 KIA는 오늘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SK에게 반 게임 뒤진 5위로 밀려났고 선두 삼성에게도 6경기로 벌어지며

어제 이야기 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다시 5할 징크스를 시험받게 되었으며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용병투수들도 부쩍 투구 수가 늘어나고 실점

하는 빈도도 높아지며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것 같다.

홈6연전을 기회로 최소 4승은 올려 상위권에 바짝 다가가려는 기아의 계획은 넥센을 스윕시키며 가시화되는듯 하다가 천적

롯데에게 2연패를 당하며 다시 주저앉기 일보직전이다.

 

선발야구로 그동안 지탱해 오던 5할의 힘을 타선으로 극복하자라고 수차례 이야기 했지만 타선의 기량은 갈수록 쇠퇴해 지고

이제 선발마저 균열의 조짐이 보인다.

여기에 불펜까지 제 역할을 못한다면 기아로서는 다 잡은 4강의 꿈을 또다시 잃어버릴지 모른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KIA 벤치는 하루 휴식을 하며 미세한 선발의 균열과 심각하게 문제시되고 있는 타선의 집중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여야 하며 그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독 오른 LG와 전통의 강호 SK를 만나 다시 5할을 시험받을

지도 모른다.

과연 KIA벤치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 지켜볼 따름이다.

 

(사진제공 : OSEN, 스포츠조선,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