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KIA 기쁜 LG 서로 다른 우천취소

2012. 8. 14. 23: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김진우, 날아간 7승을 제발 돌려주세요..

 

오늘 KIA와 LG의 잠실 13차전은 4회말 LG공격 2사 1루에서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그때까지 KIA는 LG선발 최성훈을 상대로 1회 2안타 2볼넷으로 2득점, 2회 2안타 3볼넷으로 2득점, 4회 최성훈의 뒤를

이어 나온 우규민을 상대로 2안타로 1득점 등 4회까지 6안타 5볼넷을 집중시키며 5득점하여 3회와 4회 각 1점씩 따라 붙은

LG를 5대2로 앞서고 있었다.

 

선발 김진우가 4회 2사까지 5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7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로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4회말 2사 1루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어 다 잡았던 7승을 놓치게 되어 제일 아쉽게

된 선수가 김진우 일 것이다.

 

후반기 들어 3게임 선발로 나와 21이닝동안 2실점 2자책으로 0.9점대 방어율로 2승1패를 기록 중인 김진우는 오늘 승리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으며 복귀 후 첫 10승 대 투수로 우뚝 설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41경기가 남은 현재 산술적으로 등판 가능한 경기는 7~8경기로 현재 6승인 김진우가 남은 경기에서 4승을 올려야 10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므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지만 분명 오늘 경기가 취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그 어느 선수보다 높았을

것이다.

2006년 마지막으로 3번째 10승 투수에 올랐던 김진우로서는 아마도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내 7승을 돌리도~~'라고 하소연 했을지도 모른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실책성 수비는 공에 대한 집중력의 차이

 

오늘 KIA는 기록상 안타로 처리되었지만 내용상 실책으로 분류하는 아쉬운 수비 하나와 발이 비교적 느린 이진영의 도루를

막지 못해 4회 1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쉬웠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2회 1사1루에서 김용의의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글러브에 넣었다 빠뜨린 이준호의 수비는

나이트 불빛과 관계없이 글러브를 너무 늦게 닫으면서 발생하였고, 4회 이진영의 도루를 송구만 정확했다면 넉넉하게 아웃

시킬 수 있었음에도 주자쪽으로 많이 치우친 송구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살려주었고 서동욱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며 KIA

김진우를 괴롭혔다.

 

대기중의 습도가 높고 땀이 줄기차게 흐르는 경기에서 집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 일수 있으나 일구일구에 집중하고

반응을 한다면 그러한 실수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야수들은 자신의 판단미스나 수비실책으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다 결국 지고 마는 경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하고도 집중하여야 한다.

 

 

우울한 KIA 기쁜 LG 서로 다른 우천취소

 

지난 주말 롯데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하여 다시 5할을 시험받게 된 KIA는 올 시즌 상대전적 9승2패에서 보듯이 1회부터

손쉽게 2점을 선취하여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으며 비록 4회 2사까지 7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추격당해 3점차 리드

상태였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초반부터 경기분위기는 KIA로 흐르고 있었다.

 

3번 안치홍과 5번 차일목이 각각 2안타를 날렸고 4번 나지완과 5번 차일목이 각각 2타점씩을 올려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중심

타선의 집중력과 득점 결정력이 오늘 경기로 술술 풀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1회 1사 2,3루에서 선취점을 올린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은 중간수비중인 LG 오진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간 타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타구가 조금만 빨랐어도 3루 주자가 홈에서 횡사할 수 있어서 밀어치기로 팀 배팅을 하지 않은 나지완의

타격은 많이 아쉬웠다.

 

KIA가 그동안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진루타의 부재다.

주자가 1사에 2,3루에 있었기에 나지완은 자신의 방망이를 믿고 희생플라이라도 치려고 했겠지만 3.1에서 낮은 공을 건드려

유격수 앞으로 타구를 날리고 말았다.

다행히 타구가 느려 3루 주자가 홈에서 횡사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선구안이 떨어진 나지완의 타구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2회 똑같은 1사 1.2루에서 1.2루간 밀어 친 안타로 3점 째를 만들어 낸 김선빈의 팀 배팅처럼 기아의 모든 타자들이 큰 스윙

보다 간결한 스윙으로 득점찬스에서 상대투수를 공략해 나간다면 점수내기는 참 쉬워질 것이다.

 

4점을 선취하고도 계속된 2회 1사 만루에서 무득점. 3회 2사 3루에서 무득점. 4회 2사 2루에서 무득점 등 KIA는 3번에 걸쳐

완벽하게 도망갈 찬스에서 무득점으로 잔루만 쌓아놓고 말았다. 그러한 찬스에서 점수를 30%만 뽑아준다면 경기는 질레야

질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KIA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일목, 김원섭이 2회에, 이용규가 3회에, 김원섭이 다시 4회에 찬스들을 해결해 주지 못해

도망갈 찬스에서 도망가지 못하고 말았지만 팀은 4회 2사까지 5대2로 리드하고 있었기에 오늘 우천취소는 2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시험받은 5할 징크스를 무너뜨리면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었기에 LG보다 훨씬 더 억울하게 되었다.

 

반면 LG는 좌완에 약한 KIA 타선을 염두에 두고 최성훈을 타켓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좌타자는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우타자

들을 막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을 남발하며 2회까지 무려 62개에 이르는 투구로 4실점을 하였고, 바뀐 투수 우규민도 2이닝

동안 38개의 투구로 1실점을 하여 KIA에게 끌려가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어 겉으론 상당한 득을 보았다.

 

하지만 KIA가 김진우 한 명으로 버틴데 반해 LG는 최성훈과 우규민 등 두 투수를 소진시켜버려 당장 내일 경기부터 투수력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방망이 역시 팀이 날린 7안타가 어느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무려 일곱 명의 타자가 안타 하나씩을 때려내어 우천취소가

안 되었다면 선발 전원안타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소시킬 수 있는 기회도 놓쳐 아쉽게 되었다.

 

오늘 비로 분명 2연패의 충격을 딛고 경기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던 기아는 타격을 받았고 어렵게 끌려가던 경기를 우천

으로 취소되어 살린 LG는 분명 득을 보았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결정력이 살아난 기아와 팀 전체 타선이 골고루 터진 LG의 방망이는 우천취소와 상관없이 내일 경기도

똑같이 발휘할 것으로 보여 리즈와 윤석민이 맞설 것으로 보이는 선발대결 못지않게 예열된 방망이 대결도 볼만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일도 비가 예보되어 있어 이번 우천으로 인해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스코아로 이기고 있던 LG를 잡지 못한 KIA에겐

불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지난 주 1승5패로 그로기 상태였던 LG에게는 행운의 한숨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로 인한 휴식이 과연 어떻게 나타날지 그 흥미로운 결과는 내일 알수 있게 되었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MK스포츠,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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