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나홀로 즐긴 2012 F1코리아그랑프리 결승전

2012. 10. 16. 07:35전라남도 견문록/영암 견문록

 

 

안녕하세요

 

simpro님의 큰아들 재하라고 합니다. 지난번 여수엑스포에 이어서 두 번째 글을 쓰네요.

이번에 제가 간곳은 영암, 포뮬러 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저와 아빠 둘이서 결승전을 보러가기로 되어있었는데(솔직히 이것도 갈수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았어요), 

아빠는 친구들과 오래전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청송 주왕산으로 1박2일 산행을 떠나셔서 저 혼자 일요일 결승전을 보러 가게

되었답니다.

 

 F1.. 예전부터 꼭 한번은 직접 보고싶었던 대회였는데 예선도 아니고, 결승을 저 혼자 직접 보게될 기회가 생긴것입니다!

세바스찬 베텔, 마크 웨버, 미하엘 슈마허, 루이스 헤밀턴 등 세계 각국의 여러 유명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를 제가 보러간다는

흥분된 마음에 저는 동네방네 (주로 친구들이지만) 떠들고, 자랑하고 다녔답니다ㅎ

이번은 여수때 처럼 아무말없이 무턱대고 떠난것이 아니라서 여비도 충분했고 미리 계획도 좀 세워가서 훨씬 수월하고

편하게 다녀올수 있었어요.

 

 

 

 

F1 대회 결승전 표 와 유스퀘어에서 끊은 F1경기장행 표

 

 

 

 

 

 

버스에서 졸다가 내려서인지.. 경황이 없어 경기장의 첫 모습은 찍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위 사진은 F1 경기장의 약도 입니다.

 

 

 

제가 앉게된 D스탠드 입니다.  이 D스탠드 이외에는 다른 스탠드로는 입장할수 없더군요. 스탠드 마다 해당 알파벳이 있고,

스탠드의 게이트에서는 그 스탠드에 해당하는 표만이 통과할수있습니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에도 갈수있으면 가보고싶었는데..

아쉬웠어요.. (뭐, 하긴 표 값만 해도 엄청 차이가 나니까 당연한거였지만요 ㅎ)

그때문에 제가 찍으려고 했던 뭐.. 그리드에 정렬해 있는 머신들이나.. 피트, 체크기, 레이싱걸.. 등 다양한 사진들은 아쉽게도

못 찍게 되었어요.. 죄송하고,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시다시피 저의 D서킷은 약간 경사진 구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직선구간에서의 최고 스피드는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코너가 많아 멋진 코너링을 볼수있는 기회를 대신 가질수 있었답니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로 가는 게이트..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렇게 게이트앞에서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들어갈수가 없어요 ㅠㅠ

돌아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이토록 넓은 잡초만 무성한 땅에 가을꽃인 해바라기, 구절초, 국화, 코스모스 등을 심어놓았다면

F1을 보기위해 비싼 돈을 들여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멋진 광경을 선물했을 것인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F1과 꽃의 축제 뭐 이렇게요..ㅎ 다음대회때는 주최측에서 이곳에 가을꽃들을 심어 F1못지않게 가을꽃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네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멀리서나마 메인 스탠드를 찍어봅니다.. 화질은 좀 구리지만..

여기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면 참 좋았을것 같네요.ㅎ

 

 

 

F1경기장 내에는 내부순환버스가 운행하여 편하고 빠르게 다른 구간으로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버스도 많아서 별로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수있었어요.

위 사진은 버스 내부에서 찍은 메인 스탠드 입니다. 앞쪽은 놓치고 뒤쪽만 찍었네요..

 

 

 

전 구간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스탠드와는 좀 멀리 떨어져있어서 잘 안보였지만 현재 순위, 사고상황등 여러 정보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ㅋㅋ 이 선글라스는 학교에서 소풍을 갔을때 친구들과 함께 산 것인데요,

                소풍 때 쓰고 또 언제 쓸까 생각했었는데.. 이런곳에서 다시 쓰게 되었네요ㅎ

 

 

               

F1 머신에 부착되어있는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고있는듯 1인칭 위치에서 레이스를 보여주어 생생한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귀마개, 귀덮개 등을 파는 사람이 아주 많더군요.. 처음에 저는 '머신의 소리를 들으러 오는건데

왜 귀마개를 팔까?' 하고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저는 '이곳 귀마개 장사가 참 잘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수밖에 없었습니다ㅋㅋ

정말.. '고막이 찢어질 것같다'는 표현이 모자랄만큼 이 굉음은 정말 엄청납니다.. 처음에는 그 굉음에 흥분해 환호성을

질렀지만.. 얼마후엔 어머어마한 그 소리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었습니다.

정말 과장없이 제가 서킷에서 10m 정도 떨어진곳에 앉아 과자를 먹고있었는데 머신이 지나가면 그 바람으로 과자봉지가

흔들릴 정도로 F1머신들은 빨리 지나갑니다.. 그정도 빠르기이니 그 소리는 어떠할지 상상이 가시지요?

 

 

 

코너링 중인 F1머신.

직선구간에서는 시속 300km 까지 속도를 내다가 저런 코너에서는 시속 70~80km까지 순간적으로 감속을 합니다..

그리고 또 바로 300km까지 속도가 올라가죠..

정말.. '자동차 공학이 만들어 낸 괴물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 레이스였습니다.

 

 

 

제가 제일 보고싶었던 장면!

피트에서 피트크루들이 타이어를 교체하는 장면입니다. 크루 10명이 한 머신에 붙어 거의 3초만에 타이어를 교체하고

기름을 넣는 장면은 정말 언제봐도 멋있는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피트는 메인그랜드스탠드에 있어서 저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

후미의 머신 두 대와 한 바퀴 이상 차이를 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더군요.. 정말 대단한 선수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추격하는 다른 머신들

 

 

 

 

독주하는 베텔

 

 

 

앞선 직선구간 후에 다시 코너.. 이곳에서의 코너링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베텔의 코너링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거의 감속하지 않고 획! 꺽는게.. 예술이었어요..

 

 

 

결승전이라 그런지 제가 앉았던 변방의(?) D스탠드도 거의 꽉찰만큼 사람이 많이 왔더군요..

경기장의 정원은 12만명인데, 이번대회에는 약 8만명정도가 왔다고 합니다.

 

 

 

 

 

앞 머신을 바짝 추격하는 뒤의 머신..

추월이 이루어질 때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은 사람들을 더욱 긴장하고 걱정하게 만들었지만..

그런 장면이 없다면 진정한 순위는 정해질수없겠죠..

300k가 넘는 속도에서 수십가지 판단을 하는 레이서들을 보고 다시한번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약 1시간만에 드디어 경기가 끝나고 결국 우승은 처음부터 선두를 지키던 세바스찬 베텔이 가져갔습니다.

 축하합니다~

 사진은 3위 트로피를 치켜들고있는 페르난도 알론소

 종합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페텔에게 우승을 넘겨주고말았네요..

 어째든 축하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길..

싸이의 축하공연이 있었지만.. 이미 관람석은 꽉차서 스크린으로 밖에 볼수 없는 상황..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바로 가는것을 택했어요..

 

 

 

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여기서 또 감동받은 것은 중간에 줄세우는 사람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세치기하지않고,

혼잡하지 않게 차례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훨씬 빨리 셔틀을 탈수 있었어요ㅎ

이런곳에서 또 우리나라의 밝은면을 볼수 있어 참 기분이 좋았어요~

 

 

 

셔틀을 타고 도착한 목포 터미널.

사람이 엄청 많아서 표가 매진되어버려 한 차례 건너 뛰어서 표를 끊었어요.. 뭐 이것도 운이 좋았던거지만요 ㅋㅋ

제 바로 뒤에 있던 분들은 저에게까지 그 차례 표가 매진되어서 또 한차례를 건너 뛰셨거든요 ㅋㅋ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렇게 목포터미널에서 한시간가량 걸려 다시 돌아온 유스퀘어..

비교적 편하게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또 제가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한 기분이 드네요 ㅎ

여비도 충분이 있어 남은돈으로 집에오는 길에 치킨도 사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답니다~

어째든 이번 경험도 저에게 있어서는 뜻있고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더욱이 그토록 가고싶어했던 F1 경기 였으니 그 효과와 즐거움은 배가 되었던듯 해요..

끝으로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셨던 아빠와 아빠 친구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처음에 머신들이 서킷을 한바퀴 돈것은 연습주행이었네요.. 저는 경기가 시작된줄 착각했었어요..

또 동영상이 많이 흔들린점 죄송하고 양해부탁드립니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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