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20: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윤 석 민 류 현 진
내마음대로 붙인 세기의 맞대결이 2011시즌 시범경기 종료를 하루 남긴 3월26일
광주무등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기아의 윤석민과 한화의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무등경기장 현장을 스케치 해봤다.
날씨는 아침엔 영하2도 정도로 꽤 쌀쌀하여 출발전에 내피에 바람막이까지 단단히 갖춰있고
아이들 이랑 같이 집을 나섰다..
항상 그렇듯이 양동시장으로 차를 몰아 양동시장 통닭을 2마리 튀겨서 간다.
아마 광주에서 홈경기를 하는 날은 매출이 평상시 보다 한 두 세배는 더 올를 것 같다.
줄을서서 튀김닭을 사는 사람들..차를 댈 수가 없어 아이들한테 심부름을 시키다 보니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어 애석할 뿐이다.
경기장엔 벌써 많은 차량과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었다.
음마..허벌나게 반가운 차량들이 보여부네이....타이거즈와 이글스 버스다..
올해 홈에서 열린 경기일정표다..4월2일 홈에서 삼성과 개막전이 열린다..이미 인터넷예매는 시작하자마자
매진되었다 한다..줄서서 기다려 사는 수 밖에 없다.
입장료는 주말 입장료라는 것이 생겨 1,3루내야석과 외야석이 평일보다 1,000원을 더 받는다.
K7가족석등 지정석도 평일보다 주말엔 평균10%정도 올렸다.
주말에 치르는 경기가 얼른 세어보니 22경기다.
타이거즈숍의 모습도 예전과 다름이 없다. 성인회원증 소지자에게는 물품대금의 10%를 할인해 준다.
올해 회원증이 아직 안왔다..팬북도 못 받았다..빨랑 좀 받고 싶다..언제 주실랑가..
오늘 경기는 MBC SPORTS에서 중계한다.
아직은 경기장내 곳곳이 공사중이다..3루쪽 내야석은 통채로 의자를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입장하기전에 타이거즈 투수들 연습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몸을 풀어본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공을 던지니 속도가 안나온다..그러나 그 실력이 어디가랴..
제구력하나는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 유소년팀이랑 운동할때는 제법 구속이 아직도 나온다..
30대 중반까지도 130K중반대를 던졌다.. 지금은 50이 넘어 ㅎㅎ 이정도로도 만족한다..
(일단 몸부터 슬슬 풀고잉....)
오늘은 무료 입장이므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본부석쪽 지정석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평일엔 12,000원이고 주말엔 13,000원이다. 일반석은 7,000원에 주말 8,000원이다.
지정석으로 입장하자마자 이렇게 방송 중계용 커다란 카메라가 반갑게 맞이한다.
좁은 계단으로 오르면 바로 경기장이 전면에 나타난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야구 경기이던가..안구가 갑자기 정화되고 가슴이 탁 터지며
여기저기서 울리는 함성소리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벌써부터 때로 모여 응원하는 팀들이 있다.
오늘 선발은 1번 중견수 이용규, 2번 유격수 김선빈, 3번 1루수 김주형, 4번 지명 최희섭,5번 우익수 이종범,
6번 2루수 안치홍, 7번 포수 김상훈, 8번 우익수 김다원, 9번 3루수 이현곤 투수 윤석민이다.
여기서 안치홍과 김주형의 선발출장이 정말 반가웠다..난 그들의 잠재력과 스타가능성을 좋아한다.
타이거즈 전력분석팀과 이글스 전력분석팀들이 열심히 상대방 전력에 대한 탐색을 준비중이다(허가난 스파이~)
여기서 정말 반가운 선수가 보였다..
안치홍..작년 왼쪽 어깨 수술후 재활을 거쳐 아직 충분한 훈련량이 안된다고 알려져 있어 개막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랬는데 오늘 선발이다..
오매 급방긋...오늘 온 보람이 있다..안치홍의 현상태를 확인해 볼 기회가 생겼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드디어 1시..경기시작.
타이거즈의 1회초 수비 윤석민의 힘찬투구로 경기가 시작된다..
1회 선두 타자 전현태를 146K직구로 덕아웃으로 보내버린다. 김경언에게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최진행을
외야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고 귀소본능을 일으킨다.
1회말 타이거즈공격 이글스 류현진도 윤석민처럼 컨디션이 아주 좋아분다..김선빈을 상대로 146K를 기록한다.
이용규,김선빈,김주형을 가볍게 처리하고 그 역시 후다닥 귀소본능이다..
2회초는 안치홍-김선빈-김주형으로 이어지는 멋진 병살플레이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맞이한 2회말 공격에서
두팀은 똑같이 병살플레이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닝을 마친다.
3회초 수비에서 윤석민은 이글스 백승룡을 상대로 무려155K짜리 직구를 선 보인다..순간 관중석은 얼음이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얼마나 빨랐으면 야..봤냐? 워매~~~조아부러....석민이의 컨디션이 지금 최상이다..
2사후 전현태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강동우를 3루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수비를 마친다.3회공격에서
김다원이 첫안타를 뽑아내고 이현곤의 2루타때 홈까지 내달리다 아웃되고 만다..
백인호 작전코치가 오른손을 내밀긴 했지만 양팔을 흔들어 벌리며 적극적으로 스톱 콜싸인을 내야 하는데
함성소리에 묻혔나, 김다원의 빠른발을 믿어보기로 했나 ..적극적인 콜 플레이를 못하고 멋적게 웃고만 만다.
요거 요거 낸중에 이러면 안되부러요이...백코치님~~~
4회 모든 관중의 심장이 멈춰버렸다. 윤석민이 김강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 당해 분 것이다.
모든 선수,코치가 뛰어 나가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석민이는 잠시후 웃으며 일어선다..
음마...사람 간 떨어질뻔 해부렀네이..그가 없는 타이거즈는 생각할 수 없다...
그 와중에도 신경헌을 스트라익낫아웃으로 잡고 수비를 마치고 들어가는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낸다.
5회수비와 공격은 두팀 모두 윤석민 과 류현진이라는 두 거물 투수들의 호투로 허무하게 끝나고
두선수 모두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5회까지 윤석민은 6안타 4삼진, 류현진은 4안타 1볼넷 4삼진으로 둘다 무실점경기로 과연 명불허전이다.
신종길과 최희섭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신종길은 1안타 최희섭은 안타없이 2볼넷1삼진과 타점하나로 불만족스런
경기결과를 가져왔다..그래도 안치홍과 더불어 종료시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이들의 몸상태는 괜찮
다는 것이다. 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게끔 배려한 코치진의 의중이 파악되는 날이다.
다만 김주형의 활용을 위해서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린 듯 하니 필자의 예상되로 김주형의 선발출장을 기대해
도 될 듯하다..대신 각자의 위치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인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3루쪽 내야석은 이렇게 좌석을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일하는 사람들은 경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6회들어 투수가 두 팀 다 바뀌었다. 타이거즈는 박경태 이글스는 안승민..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컨디션불량이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상당히 빠른 경기진행 속도를 보이다가
한국 최고의 좌,우완 투수들이 물러나자 점수가 드디어 터지기 시작한다.
선취점은 이글스..선두타자 강동우가 안타로 출루하고 보내기번트 그리고 최진행 타석에서 박경태의 볼을 포수
차일목이 뒤로 빠뜨리면서 1사 3루가 되고 최진행의 짧은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 선취점을 올린다.
여기서 한가지 아쉬움점은 좌익수 신종길쪽의 짧은 플라이 였는데도 홈에서 보살을 못 시킨 것이다.
신종길의 어깨가 그리 약했나 라는 의심이 생겼다..외야수에게 어깨가 약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추신수를 보라..그는 타격기술도 능하지만 보살기록에선 어느 메이저리거보다 우위에 있다.
투,포수가 바뀌자 마자 콘트롤 난조에 포수 차일목마저 허둥댄다..그게 경기 경험이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먼저 1실점을 했지만 타이거즈도 6회말 공격에서 드디어 포문을 연다.
바뀐투수 안승진을 맞아 김선빈과 김주형의 연속안타로 무사1,3루에서 최희섭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윤정우라는 신인폭주 기관차를 만난다. 김주형의 대주자로 나선 윤정우는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내침김에 3루까지 도루를 감행, 놀란 이글스 포수의 악송구로 홈까지 들어온다..그의 빠른발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
우리는 여기서 윤정우라는 대도의 싹을 발견한다..흐믓한 미소들이 모든 관중들 얼굴에 지정석에서 1루내야석으로
거기서 광주시내 곳곳으로 퍼져간다..
이종범, 안치홍, 차일목의 연속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나고 신종길의 진루타로 2사 2,3루에서 이현곤의 2타점
쇄기타가 터진다. 5점을 내어 그걸로 게임오버가 되었다.
7회 타이거즈는 박성호로 투수를 교체하고 초반 콘트롤 난조를 겪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아 안타없이 2볼넷 1삼진
으로 이닝을 마무리 하는데 한상훈을 상대로 148K를 전광판에 아로 새긴다..
말공격에서 드디어 이범호가 등장한다...홈펜의 열화와 같은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나선 이범호는 기대에 부응하며
깨끗한 좌전 직선안타로 타점을 올린다. 이범호를 연호하는 홈펜들의 열광의 도가니가 무등구장을 가득 달군다.
6대1 상황에서 8회 타이거즈는 곽정철로 투수를 바꾼다.
1사후 이글스의 4번 최진행 타석에서 148K짜리 직구로 삼진을 기록하더니 한 술 더 떠 고동진 타석에서는 무려
154K짜리 직구를 꽂아넣는다..으캬캬캬..윤석민의 155K짜리도 보더니 곽정철의 154K짜리도 봐 부렀다..
이어 9회 마무리로 등판한 유동훈...우측타자 몸쪽으로 오다 바깥쪽으로 휘는 급커브로 타자들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6회부터 등판한 박경태, 박성호, 곽정철,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은 2피안타 3볼넷 4삼진
으로 1실점으로 마무리한다...
최약체로 분류되는 이글스를 상대로 한 투수들의 성적이기에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선발진이 6, 7이닝 정도 막아주고 불펜이 2, 3이닝을 막아준다면 09년 시즌의 영광을 되 찾는 것은 시간문제라 본다.
오늘 결과는 6대1로 타이거즈가 승리하였다. 12안타 2볼넷 3실책을 얻어 모처럼 불망이를 휘둘렀다..
이경기를 보러온 수천의 팬들 앞에서 윤석민, 이범호, 안치홍, 김주형등을 선보여 주었으나 불행히도 김상현의 출장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쉽다.
경기장을 가득매운 관중들..오늘 3루쪽 내야석 좌석을 교체하는 공사를 하였고 1루쪽 내야석 일부도 공사중이어서
앉지 못하고 서서 본 관중도 엄청나다..이정도 인파면 족히 7천명은 오지 않았나 싶다..
타이거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만큼 올시즌은 그들의 경기를 응원하러 오는 수만명의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
를 선보여 주고 V11을 이루기를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갈망한다..
마지막에 8회 이후부터 카메라의 건전지가 깜박깜박해서 충분한 사진을 제공하지 못함에 죄송할 따름이며
그로 인해 보고싶었던 로페즈, 양현종, 트레비스, 서재응 등 선발진과 김상현 등의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비록 일반 디지탈카메라로 관중석에 앉아 찍었지만 다음엔 준비를 더욱 더 철저히 해서 좋은 품질의 사진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으로 3.26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타이거즈대 이글스의 시범경기를 보고 현장스케치를 전해 드렸으며 다음은
타이거즈의 시즌전 타력에 대한 평가를 해 볼 순서인데, 개막전 엔트리 합류에 불가능할 것 처럼 보였던 안치홍의
등장으로 타순짜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닌 것 같았으나 수비에서는 거의 100점 만점을 받을 정도의 완벽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신종길이 너무 의욕이 앞서 제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하였고 김주형 역시 거포다운 면을 보여주지 못해
2번과 6번타순에서 고민이 생겼다..
좀더 연구한 다음 나름대로 타순을 정리해서 글을 써 볼 생각이며 개막전의 타순과 일치하는 영광을 가졌으면
한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OSEN,simpro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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