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 쐬러 1박2일 제주도에 가 볼까?

2013. 2. 19. 08:05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바다건너 제주도에는 봄이 왔을까?

예년 이맘때 2월 제주는 한라산에는 하얀 눈꽃 세상이 구름위로 펼쳐져 있고, 사계와 모슬포 바닷가로는 노란 철 모른 유채꽃이 벌써 피어나 봄과 겨울이 한 하늘 한 섬에 같이 머물며 서로 싸움도 벌였다가, 같이 부둥켜 안기도 하며 늙은 정이 들어가는 중년부부처럼 살가움이 있었다.

이번 제주여행 포스팅은 글쓴이가 자주 다니는 광주문흥백두산악회의 제주도 한라산 특별산행에 여행 가이드로 참여하여, 1박2일 동안 회원들을 인솔하며 다닌 곳에 대한 포스팅으로 모두 5편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사실은 설명절에 다녀온 해남 처갓집동네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조금이라도 빨리 제주도의 꽃소식과 봄바람 소식을 먼저 전해주고 싶어 급격히 먼저 당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편 연재를 해야 하는 관계로 일요일 자정무렵 집에 도착하여 월요일 회사일로 하루를 소진하다보니 사진 선별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고 내용도 부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지금껏 여행포스팅 하나 쓰는데도 3일씩 걸린 것에 비하면 당일치기로 뚝딱 하나씩 나와야 하니...

 

하여, 다음날 포스팅을 전날 퇴근 후 사진작업과 함께 글을 써야 하는 관계로 이번 제주여행 포스팅은 주로 사진위주로 제주의 봄소식을 전할 예정이며 지난 포스팅을 참고할 예정이오니 보시는 분의 많은 이해와 배려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번 제주도 한라산 특별산행은 매월 1,3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하는 광주문흥백두산악회의 2월 3주 정기산행으로 한라산 1박2일 특별산행이다. 매회차 마다 만차를 넘어 심지어는 대형버스 2대로 산행을 진행할 정도로 이른바 잘 나가는 산악회에 2월 이른 설 명절은 치명상이었나 보다. 정기산행일이 설 명절 후 바로 이어진 세 째주 일요일이다 보니 둘 째주에 치르지 못한 각종 행사가 모두 세 째주에 집결되어 회원들의 참석율이 많이 저조했다. 글쓴이 또한 매월 둘 째주 정기산행을 하는 동창회 산악회가 세 째주로 연기되어 단 한 명의 친구들도 데려가지 못했으니, 오죽했겠는가.

평소 글쓴이와 번개산행을 하는 10여명의 친구들을 모두 동창회 산악회에 보내고 나 혼자 쓸쓸하게 한라산 산행을 하게 될 줄 누가 또 알았겠는가. 하여, 올해 10월 동창회 산악회의 제주도 한라산 1박2일 산행의 코스 답사 차 미리 다녀온 셈 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번 제주 한라산 산행에는 모두 31명의 광주문흥백두산악회 회원이 함께 하였다.

 

 

아침 9시30분에 떠나는 스타크루즈호의 갑판에서 목포를 바라본다.

유달산이 바라보이는 목포항에는 따스한 햇볕이 포근하게 내리 쬐이고 바닷바람마저 코끝에 싱그럽게 머문다.

이번 일정은 첫 날은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기념관을 둘러보고, 송악산을 오를 예정이다. 둘 째날은 한라산 등반으로 영실코스로 윗세오름으로 올라 남벽분기점을 거쳐 돈내코로 하산하는 산행을 할 예정으로, 보통 산악회에서 잘 가지 않는 코스로 계획해서 가고자 노력했다.

매번 갈 때마다 똑 같은 코스로 가게되면 아무리 아름다운 제주도라 해도 질리지 않겠는가.

 

 

넘실거리는 바닷물에 흐느적거리는 유람선도 이제 각자 길 떠날 채비를 마치고,

 

 

우리를 태운 배는 목포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며 유달산 아래 온금동과 서산동 일대를 보여준다.

 

 

도시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목포 온금동이다.

서 있는 3개의 굴뚝은 일제시대 때부터 있던 구 조선내화 목포공장으로 목포지역경제를 한 때 먹여살리던 벽돌공장이었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달동네 목포 온금동과 서산동은 재개발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지만, 아파트 숲들이 유달산을 막아버리면, 이렇게 목포항을 떠나면서 바라보는 유달산의 멋진 모습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불현듯 재개발 사업이 목포항의 미관을 해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사여행)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목포 온금동 그 정겨운 골목길 참고

 

 

목포대교 아래로 배는 지나간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참 공사중일 때, 이 아래를 지나다녔건만 벌써 개통되어 교량위로 차량이 씽씽 내달리며 목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목포대교에서 바라보는 목포항의 모습 또한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신안비치호텔

 

 

목포해양대학교를 차례로 지나며,

 

 

목포대교 바로 밑을 통과한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상당히 아름다운 다리임을 분명하다.

목포신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며, 2012년 6월29일 개통되었다.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목포대교의 야경이 상당히 멋있다고 하며,

교각위에 걸리는 일몰또한 최고라고 하니, 언제 날 잡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볼 날을 기대해 본다. 겸사겸사 목포대교에 걸린 보름달까지

찍은다면 환상이지 않겠는지...

 

 

스타쿠르즈호 갑판위에서 본 목포대교

 

 

지난해 봄까지 있던 필리핀 가수들이 바뀌었다.

남매지간으로 소개 안 해도 딱 알 정도로 닮았다.

 

 

공연은 10시부터 11시까지 갈 때 한 차례 열리고, 올 때도 출발한 지 30분 후에 1시간씩 하루 2차례 공연한다.

 

 

항로 모니터도 교체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TV가 아닌 지도위에 이동경로에 점등을 하는 아나로그식이었으나, 지금은 이렇게 위성지도로 배의 현 위치와 주변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제주도의 각종 문화 유적 등도 소개해 준다.

 

 

그럼 1시간 동안 승객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고 간 필리핀 가수들의 공연 좀 보고 갈까요?

 

 

지금까지 이 배를 수 차례 탔지만 이렇게 공연팁이 많이 나오는 것을 처음 봤다.

그 전까지만 해도 가수들 공연에 팁이 나오는 것을 전혀 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장면은 매우 놀라왔다.

가수들이 잘 부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공연장 앞을 가로막는 저 공연라인이 없었으며, 무대앞은 모두가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오늘 보니

무대앞에까지 자리를 깔아 공연을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기에 공연을 여러사람들이 보고 즐기게 하였고, 춤 출수 있는 공간을 아예 없애버렸기에, 분위기에 취해 무대 앞에서 춤이라도 출라면 예의상 팁이라도 내 놔야 허락받지 않겠는가? ㅎㅎ(일명 오부리빵이라고 한다지?ㅋ)

 

 

점점 가수 앞에 쌓이는 세종대왕 지폐는 수북해 지고..ㅋㅋ

간혹 신사임당 지폐도 보인다..

 

 

무대앞에 까지 자리를 깔아 놓았지만, 저 좁은 자리에서 용케도 출 자리는 나온다.

 

 

아마 언듯 봐도 30은 넘은 듯.. 오늘 그대들 제대로  VIP들 만나부렀네..ㅋㅋ

 

 

그럼 섹시한 카수들 공연과 신나는 춤솜씨 구경좀 하고 갈까요?ㅎㅎ

 

 

독거도라고 한다.

 

 

마치 바다표범들이 앉아 있는 듯한 바위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KBS2TV 1박2일에 나온 관매도. 3년전 온 가족이 2박3일간 조도에 머물며 하루 관매도를 다녀온 적 있었는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죽음이더라는...ㅋㅋ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 관매도 이야기 참고

 

 

그리고 이곳은 추자도

추자도는 행정구역상 제주도이지만, 생활경제권은 목포라고 한다. 추자도를 지나면 3분의 2는 온 것이다.

 

 

추자도도 보통 산악회에서 1박2일로 자주 오지만, 아직 글쓴이에게는 미답지인 곳이다.

 

 

             추자도를 지나면 한 동안 좌우로 섬이 없다.

             말 그대로 완전 망망대해이다.

 

 

             뱃전에 부서진 파도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포말로 부서진 파도가 3층까지 튀어 오른다.

             그럼에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고, 불어오는 공해상의 바람마저 싱그럽게 느껴지는 목포 제주간 항로의 바다는 지금 봄이다.

 

 

멀리 삿갓모양의 구름이 보인다.

그곳은 아마 제주일 것이다. 한라산이 있기에 섬 자체도 삿갓쓴 모습이지만 구름도 역시 한라산으로 인해 삿갓을 쓸 수밖에 없다.

 

 

제주도 다 와서 우측으로 보이는 섬은 화도(관탈도)라고 바다낚시 최고 포인트와 야간 조업 선박들의 휴게소라고 한다.

 

 

달리는 배와 사랑싸움 하고 있는 파도

 

 

한동안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그들의 물 장난을 바라본다.

 

 

역시 밀고 당기고 해야 제대로 된 사랑싸움이겠지..

그렇게 한동안 서서 그들의 사랑싸움을 봐도 전혀 춥지 않은 것이 정말 봄은 봄인갑다..

제주도 가까워질 수록 싱그러움이 코끝에 더욱더 다가온다.

 

 

망망대해에서 구름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바로 오늘과 내일 우리가 있을 제주도이다.

 

 

제주항이 가까워 질 수록 싱그러움은 진해져만 간다.

 

 

그러나 배가 제주항으로 들어가건만,

 

 

긴 방파제를 따라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 한 명 없이,

 

 

예쁜 빨간등대만 외롭게 봄마중을 하고 있다.

 

 

한 참을 기다려 하선하였건만, 버스를 타려 주차장에 들어가고 있음에도 아직도 스타크루즈는 관광객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 배는 자그만치 2만4천톤급이라고 한다. 전장 185m에 선폭이 26.8m이다. 193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울 수 있으며, 승용차기준으로

520대를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최고속도는 23노트로  시속 약 40km(22노트)의 속도로 목포와 제주간 178km를 4시간 20분에 갈 수 있다.

정기노선을 운행하는 유람선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배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 바다위의 호텔 스타크루즈 홀딱 벗기기 참고.

 

이제 제주에 도착하였다.

첫 날 일정은 이곳에서 바로 산방산으로 가, 그곳의 용머리해안과 유채꽃을 보고, 송악산으로 간다.

그 여정은 다음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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