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0. 08:05ㆍ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제주에 도착하니 바람의 향기부터가 틀리다.
자꾸 옷깃을 파고드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어떻게 잡아볼까 요리조리 팔을 휘 저어 보지만 당최 잡히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코끝을 간지럽히곤 이내 다른이에게 넘어가 버리니..요놈을 어떻게 잡아볼까나..
제주도로 출발전에 첫 날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많은 고심을 했다.
애초에는 한라산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있는 어승생악을 올라 한라산을 바라보는 약간의 산행을 한 다음, 제주시 근처의 바닷가로 이동하여 해안길을 좀 걸어볼까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봤더니 산방산과 성산 일출봉쪽은 이미 유채꽃이 피었다고 하여, 코스를 급변경하게 되었다.
제주 유채꽃 축제는 4월경인데, 이른바 조생종이라고 2월말에서 3월초에 먼저 핀다고 한다.
그래서 유채꽃 흐드러지게 핀 올레10코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주변을 둘러보고, 송악산을 올라보기로 첫 날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올레10코스는 화순 금모래해변부터 송악산을 거쳐 모슬포항까지 14.8km거리이다.
올레길과 별도로 산방산 둘레길 10km가 따로 생긴 모양이다. 산방산을 한 바퀴 빙도는 코스인 모양.
하멜상선표류관을 둘러보려고 했으나 작년 태풍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 현재는 폐관되어 있다.
이곳 용머리해안은 1653년(효종4)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인 스페르웨이호의 포수로 일본으로 가던 중 8월16일 태풍으로 대정현 해안에서 좌초하여 구사일생으로 이곳에 36명이 상륙하였다고 한다. 그 후 1656년 3월까지 약 2년 7개월간 제주에 머물며 몇번의 탈출을 시도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한양으로 이송되어 결혼도 하게된 하멜일행은 고국 네델란드를 못 잊어 또 탈출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하고 그후 한양, 강진, 여수 등으로 옮겨다니다 결국 표도13년만에 8명이 일본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나머지 28명은 조선땅에서 죽었다고 하니 그들의 원혼이 머문 하멜상선 표류관 내부를 둘러보지 못함이 애석하다.
네델란드 체험관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곳은 태풍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모양으로 불행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지난해 왔을 때는 물때가 맞지를 않아 용머리해안을 둘러보지 못했지만, 오늘은 오후시간이라 물때가 딱 맞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자신에게 맞설 누군가가 탐라에 나타난다고 하여 항상 두려워 했다는 한반도의 탐라섬에 제왕이 태어날 기세를 지닌 터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된 진시황은 풍수에 능한 호종단를 제주로 보내 그 혈맥을 끊어버릴 것을 명하였고, 호종단이 산방산에 도착할 무렵 산방산에서 내려와 태평양으로 나가려고 하는 형세인 용머리를 보고는 용의 꼬리와 잔등을 끊어 버렸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동안이나 계속했다고 한다.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용머리해안...
그 끊어진 혈을 오늘 확인해 보니, 돌탑을 쌓아 끊긴 혈맥을 이으면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용의 기운으로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꼭 지나칠 때 돌 하나씩 쌓아 주시길...
용머리해안 입장료는 성인2000원, 청소년 1000원이며,
20명이상 단체는 어른1600원, 청소년 600원이며 제주도민은 무료이다.
그럼 용머리해안 한 바퀴 빙 돌아 볼까요?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30~40분 걸린다.
오전 만조 때는 한 바퀴 둘러볼 수가 없으니 괜시리 입장료 들이지 마시도록...(만조때나 기상악화시에는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용머리해안은 천연기념물 제526호이다.
바닷속 세 개의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해안으로 성산일출봉, 수월봉과 달리 화구가 이동하며 생성된 지형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이며, 해안의 절벽은 오랜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마치 용의 머리처럼 보이는 경관적 가치도 있어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왼쪽의 섬은 형제섬, 우측은 부남코지와 송악산
산방산 유람선이 용머리해안을 둘러보는 사람들에게 배에 공짜로 태워 준다고 건너오라고 한다.ㅋ
해설사 아저씨, 지난해 멘트와 달라진 것이 없네 그랴..ㅋㅋ
넘넘 멋있지용
무엇을 잡으셨나용?
중간 중간에 해삼, 멍게 등을 파는 분들이 있어 쉬엄쉬엄 갈 수 있겠다.
오매 토실토실한거~~
이곳을 돌아가면 이제 산방산이 보이는 곳. 그곳이 훨씬 더 멋있다는...
올레10코스 출발점인 화순항이 보이고
저곳에서 글쓴이도 산방산 유람선 타고 송악산까지 갔던 적이 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그리고 부남코지의 멧돼지바위, 주상절리 등을 약1시간 정도 둘러볼 수 있으며,
지난 포스팅 사랑의 유람선 그린크루즈 참고하시길...
산방산이 보이는 멋진 곳에서 산악회 부회장님 내외분의 추억만들기 ㅎ
그리고 용의 등줄기를 따라 계속 고고
열심히 추억들 만드세요잉
오..멋져부러요. 야등팀장님 내외분..ㅎㅎ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산방산에 살던 용은 그런데 왜 승천하지 않고 태평양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그게 궁금하도다~~
공명(空鳴)이 들린다.
바닷물이 긴 협곡을 따라 들어와 벼랑박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솟구치는 것이다.
귀가 멍멍~~~
에고고 위험해요....얼릉 나오세요잉..
헐~~~여긴 더 위험해..퍼뜩 내려오시오잉..
고기좀 잡히나요? 씨알이 별로 일것 같은데..
헉..저긴 또 머당가~~~
머시여 긍게 시방 CF찍는겨? 그런겨?
우쒸...자기들만 파카 둘러쓰고 긴팔입고, 아그들은 모두 반팔이구만이라..
카메라2대, 무비카메라1대 등으로 CF보다 잡지촬영인가벼~~
이곳이 바로 호종단이 용의 혈을 끊은 곳이라고 하는데..
어떤 장면이 찍히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 훗날 저 보라색 옷 입은 여인이랑 나오면 궁금해 하지 마세요잉..
용머리 해안이랑께요
호종단이 끊어버린 혈을 따라 올라가지만...
어디를 봐도 쌓으라는 돌탑은 없다.
이렇게 끊어진 혈에 돌탑을 쌓으면 다시 이어지고 하늘을 항해 승천하는 용의 기운으로 원하는 것을 이룬다고 하는데..
어디에다 쌓은겨...
암만 찾아봐도 안보이길레 혹시 저 위에다 쌓았나 하여 올라가 본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봉수대인 산방연대까지는 못올라가 보고 하멜기념탑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이곳 용머리해안에는 하멜표착 35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하멜 일행이 탔던 '스페르웨르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17세기
대양항해용 상선인 네델란드 '바타비아호'를 ㅁ델로 2003년 8월16일 하멜 상선기념관이 세워졌으며,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네델란드]
왕국해외문화 역사재단이 각 1만 달러씩을 분담하여 공동으로 세운 하멜 표착기념비(높이4m, 폭6.6m)가 세워져 있다.
데크길을 계속 따라가면 나오는 곳이 산방연대. 그곳과 산방산이 궁금하다면...
올레10코스, 이틀에 걸쳐 갈 정도로 아름다운 산방산과 해안도로 참고
하멜표류기념탑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그리고 사계항까지 이어진 해안....이 길이 올레10코스이다.
하멜기념탑에서 바라본 송악산
꽃 향기가 너무 진해 취할 것 같다.
하멜 기념탑 주변은 온통 수선화 천지이다. 향기에 취해 떠날 수가 없다.
뭍에서 못 본 꽃소식을 전하는 순간이다. 꽃 향기까지 보내드리오니 꼭 취해 보시도록...
산방산은(山房山)은 산에 방이 있다는 산으로 지금 있는 산방굴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주도 한라산의 다른 이름은 두무악(頭無岳)이다. 즉,머리가 없는 산으로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 꼭대기가 거센 바람에 잘려나가 서귀포쪽으로 떨어졌으며 그 떨어진 꼭대기가 산방산이라는 전설을 믿고 있지만 별도의 독립된 종상화산으로 명승77호이다.
마침 산방산앞 유채꽃이 활짝 피어 산방산을 담는데 최고의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제주유채꽃은 보통 4월 중순경에 제주 왕벚꽃과 함께 만개하여 한 달 정도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다 사그라든다.
4월이 되면 제주도는 온통 노란 유채꽃과 흰 벚꽃으로 뒤 덮혀 섬전체가 노랗고 하얀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가 된다.
그러나 이곳 산방산 앞 유채꽃은 조생종으로 다른 유채꽃보다 한 달 앞서 개화하여 송악산과 산방산을 오가는
수많은 여행자와 관광객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밖에서의 유채꽃 촬영은 무료지만 사람이 배경이 되면 1,0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 유채꽃밭의 주인들은 한 달 앞당겨 꽃을 피워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기쁨도 주고 또 자신들의 일년 농사도 지어야 하기에
1,000원의 사진촬영비를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자. 유채꽃밭 안으로 들어가 마음껏 사진도 찍고 또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돈 1,000원과 맞바꾸는 행복을 느낄수 있는 곳이기에.
하지만 글쓴이는 여유있게 찍을 시간이 없다.
용머리해안을 둘러보는데 40분 여유시간을 주었는데, 정작 가이드인 내가 늦고 만 것이다.
하여, 유채꽃밭 안에 들어가 사진찍을 엄두를 못내고 이렇게 지나가며 후다닥 찍고 가고야 말았다.ㅋ
시간이 넉넉하면 산방산에 있는 산방사와 보문사 그리고 산방굴사까지 둘러봐야 하지만, 송악산에 올라 가야 하고 또 저녁식사시간도 예약이 되어 있어 길게 시간을 낼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지척인 산방연대도 못 올라가 보고 총알처럼 주차장까지 헐레벌떡 뛰어 내려갔을까..
이제 다음코스는 송악산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ㅎ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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