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09: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오늘은 여덟번 째 순서로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에 대하여 평가해 본다.
이제부터는 순전히 글쓰는 이의 자의적인 해석과 절대적인 주관에 의한 평가이므로
이 글을 보는 다른 분들의 평가와 다소 상이한 점이 있더라도 용서해 주기 바란다.
조범현감독은 올 시즌을 지나 내년 시즌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보장된 임기에 적당한 성적을 내도 그 임기가 보장될까?
조범현감독은 타이거즈의 색깔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다.
2009년 시즌을 운좋게 우승을 거머쥐어 우승 감독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게 되어 재계약에
성공하였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탐탁치 않는 인물이다.
경기 운영방식 또한 독창적 이지도 않는 6선발 외에는 뚜렷한 색깔이 없다.
김성근감독과 김경문감독을 절반씩 모방한다....모방을 할려면 팀타율이 좀 따라 주던지 해야 되는데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휘두르고 심지어는 휘둘러보지도 못하는 타자들을 두고 무슨 모방인가?
그렇다고 선동열감독을 모방하자니 팀방어율 또한 따라주지 않는다.
개성들이 강한 선수들을 모아 놓고 야구 하면서 자기 색깔을 입히는게 감독이다.
그런데 모든 상황이 안따라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기에 대한 질문을 작년 시즌 내내 보여주었다.
2009년시즌을 되돌아보면 구톰슨의 등판간격을 6일로 해주다보니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6선발로 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선발투수들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어 전력 투구하게 되고
불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게 되었다.
금상첨화로 올스타전 이후 타선까지 폭발하여 8할이 넘는 승률로 지친 SK를 내리고 선두를 질주하였다.
결국 2009년 시즌 팀타율 꼴찌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마운드로 우승을 하게 되었다.
타이거즈의 오랜 숙원이었던 V10을 달성하고 모기업인 기아에게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주었으며
타이거즈 팬들에게도 십여년 설움을 이겨낸 기쁨을 안겨주었다.
우승의 열매는 달콤했다. 조범현감독은 3년 재계약에 성공하고 거의 모든 선수들이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
한국시리즈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건 2010년 시즌..
조범현감독은 마치 자신의 전유물인양 또 6선발을 꾸리기 위해 취약점이었던 타선보강을 뒤로 미룬채
또다시 로페즈를 포함한 용병2명을 모두 투수로 선택하여 시즌을 맞이 하였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구톰슨을 대신한 로드리게스나 라이트가 함량미달 또는 부상으로 중도 탈락하게 되어
그의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오게 되었다.
믿었던 용병선발이 고장을 일으키면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 한데도 우직하게 6선발을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함량미달인 투수들을 5,6선발로 내세우게 되고 그 경기만 되면 자포자기 상태가 되고 만다.
선발의 한축이 무너진 결과로 인해 불펜도 시나브로 금이 가기 시작한다.
대체 용병인 콜론이 투입되기 전까지 이미 불펜은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콜론의 입단으로 어느정도 숨통은 트였지만 콜론은 메이저리그 켄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불펜투수로 있었다 보니
선발로의 전환은 쉽지 않았다. 그것도 시즌중에 왔으니 어떠했겠는가.
일본 오릭스의 박찬호도 작년시즌까지는 불펜투수였다. 그역시 선발로 전업해서 비시즌동안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겠는가....그런 그도 지금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하물며 시즌중 불펜투수로 있던 콜론을 영입하며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으니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여기서 또 조범현감독의 선수기용의 한계점을 보여준다.)
로페즈,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콜론 , 그리고 이대진등 6선발로 가니 4선발까지는 그런데로 가도 5선발부터
불펜의 과부하가 심하게 걸리기 시작한다.
한계투구수 80개에서 콜론을 내리고, 6선발 경기에서 선발이 5회도 못 버티고 내리고...
이러다 보니 시즌 초 부터 쌓이고 쌓인 피로도는 16연패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도출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타격이 화끈해서 방망이라도 시원하게 돌리면 좋을 건데 그것도 최하위를 면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콜론을 불펜 내지 마무리로 돌리고 불펜의 핵심이었던 곽정철이나 김희걸을 선발로 돌렸어야 한다.
불펜 전문 투수에게 시즌중 선발로 돌리는 경우는 비전문가인 나에게도 어이없는 결정이었다.
16연패 와중에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단행한 코치진 인사에서도 1군 투수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불펜코치였던 이강철코치를 투수코치로 , 이건열 타격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돌렸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닌가..
기아프런트에서는 그때 대승적 차원에서 조범현감독을 용퇴시켰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은 전권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리더쉽 부족과 용병술의 부족이 원인이지 코치진에게 있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16연패 중에 그것을 끊으려는 의지를 어느경기에서도 볼 수 없었다.
코치를 바꿀 것이 아니라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차라리 2군의 유망주를 데려다 미치게 뛰게 하는게
더 나았다.
자신이 믿는 선수외에는 선발기회를 주기에 주저하는 감독이었던 것이다.
분명.. 올해는 그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시즌 타이거즈는 2009년 시즌 못지 않은 최강의 6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곽정철, 유동훈, 손영민 등에 홍건희의 가세로 한결 더 위력적인 불펜도 구축했다.
타선의 보강 또한 이범호의 영입과 김주형의 복귀로 많이 좋아졌다.
이제부터는 조범현 감독은 분명한 자기 색깔을 내야 한다.
그 색깔은 철저히 이기자는 것이다..피도 눈물도 없이 악착같이 이겨야 한다.
어정쩡하게 김성근감독, 김경문감독, 선동열 전감독에게 조금씩 얻어가는 것으로는 안된다.
첫번째로 확실한 선발 투수력을 구축했으니 필요한 점수는 차곡차곡 쌓아가야 된다.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아웃에 1루에 나가면 무조건 2루로 보내야 한다..눈에 보이는 진루를 연습해야 한다.
다음타자가 아무리 3할을 쳐도 3번중에 1번밖에 안타를 못 치는 것이다.
꼭 1점이 필요한 상황이면 1아웃에 1루 상황에서도 보내기를 해라..
그래도 점수를 뽑기 힘들겠지만 그 만큼 타이거즈에게는 1점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노아웃에 1,2루면 말이 필요없다..무조건 보내기다..그다음 희생플라이? 천만의 말씀이다...
또 짜내기를 해야 한다.
그만큼 타이거즈에게는 1점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언제 타이거즈가 이렇게 몰락하고 말았던 것인가..한탄스럽고 개탄스러울 뿐이다..
조범현 감독은 그렇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바란다..
1점이 쌓이고 쌓여..3점 4점이 되도 이길 확율은 낮다.
그러나 점수를 뽑기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허망하게 더블플레이로 기회를 날리고
헛방망이질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그런것 보다 백배 낫다.
기아 팬들은 타이거즈가 이기길 갈망한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란 것이 아니다.
조범현감독은 그 이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가르켜 주는 것이다.
철저히 김성근감독을 벤치마킹하라..팬들은 재미없다해도 결국에 가서는 우승으로 기쁨을 준다.
SK가 강한 이유는 선수가 잘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김성근감독이 유능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2군 선수들을 집중 조련하라.
그들의 실력은 1군에 비해서 월등히 뒤쳐지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출장기회를 못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1군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 그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연습에 임할 것이다.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감독으로서 권한 남용이고 배임이다.
김주형, 신종길, 홍건희등을 적극 중용하고 그들만한 2군선수들을 또 육성해야 한다.
2군의 1군화 없이는 후반부에 가서 에너지 소모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세번째는 선발투수에게는 100개에서 110개정도의 공을 던지게 해서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라..
선발들은 오늘 던지면 일주일후 던지지 않는가? 불펜은 오늘 던지면 또 내일도 모레도 던져야 한다.
마무리는 고정시키지 말고 곽정철을 중심으로 유동훈, 손영민으로 집단 마무리체제로 가야한다.
불펜이 피로하면 즉각 2군으로 내리고 2군의 젊은 투수들을 올려 전력투구하게 해야 한다..
한이닝 또는 두이닝만 죽어라 던지게 한다..
공격에서는 챤스가 나면 무조건 점수화해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속담대로 차곡 차곡 낼 수 있는 점수는 무조건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사1루 상황에서도 보내기 번트를 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네번째는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투수진 운용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6선발은 돌리되 투수교체 시기나 다음투수로 어떤 선수를 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투수코치와 불펜코치의
협력하에 대폭적인 권한을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부여하라.
감독은 전반적인 경기흐름의 방향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투수코치와 타격코치 그리고 수석코치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
현대전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수많은 참모들의 협력이 없으면, 또 NO라고 할 수 있는 참모가 정말 필요하다..
올 시즌은 타이거즈가 V11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필요 충분조건이 충족되었다. ..
막강 SK가 4년간의 피로 누적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히 조성되었다.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6선발의 위용과 분업화된 경기운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다 보면
승수도 쌓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조범현감독은 올시즌외에는 다음 시즌은 없다라는 각오로 매 경기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이기기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타이거즈팬들은 이기기위한 노력이 보고 싶다. 질때 지더라도 후회없이 지자.
최선을 다한 당신이 아름다워질 때 우린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할 것이다.
다음편엔 타이거즈와 장성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발행순서
1.선발진
2.불펜 및 마무리
3.포수력
4.내야진
5.외야진
6.타순
7.코치진
8.타이거즈와 조범현
9.타이거즈와 장성호
10.타이거즈와 임창용
11.타이거즈와 이종범
12.타이거즈와 이대진
13.기타.(매일 진행되는 타이거즈경기에 대한 관전평을 수시로 발행합니다.)
(사진출처) 타이거즈홈피
↓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 ^_^ ↓
'야구 이야기 > 프로야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타이거즈와 임창용(일본을 정벌하다) (0) | 2011.04.01 |
---|---|
9.타이거즈와 장성호(3000안타까지 고고씽) (0) | 2011.04.01 |
7.기아타이거즈의 시즌전 평가(코치진) (0) | 2011.03.30 |
6.기아타이거즈의 시즌전 평가(타순) (0) | 2011.03.29 |
윤석민 155K를 찍다. 세기의 빅매치(윤석민 VS 류현진) (0)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