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조범현 감독의 한계(기아VS삼성)

2011. 4. 2. 19:39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회까지는 최고의 경기였다..정말 투수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7회까지는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 야구가 7회까지만 한다면...

윤석민은 7회초 수비까지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삼진에 볼넷없이 무실점을 기록중이었다.

7회까지 24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에 스트라잌을 15번을 꽂아 넣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경기를 내내 지배했다.

 

6회 김선빈의 타점과 7회 이종범의 타점으로 2대0의 스코아로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었다.

직구 최고구속 150km를 찍으며 슬로커브, 써클체이지업등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곳에 던지며 라이온즈

타자들을 농락하고 있었다..

챤스다운 챤스 하나 안주고 윤석민은 그렇게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조범현 감독은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믿는 1선발 윤석민의 완벽투구에 아쉰데로 라이온즈 에이스 차우찬을 상대로 2점을 선취하여

무려 7년만의 개막전 승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6년째 개막전 승리와는 담을 쌓았으니 내심 흥분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 종료후 승리감독 인터뷰에 무슨 말을 할까 하고 고민도 했을 것이다.

경기전에 타자들에게 일일이 자기스윙을 할 것을 주문 했더니 타자들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스윙들을

호쾌하게 해댄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제 제대로 된 야구를 하네..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흐믓한 미소를 알게 모르게

날리고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3회수비때 이종범의 수비에 약간의 문제점은 있었으나 바로 뒤를 이은 호수비에 묻혀 버렸다.

하지만 이종범의 수비는 항상 불안하다..

체공시간이 다소 길었던 라이온즈 신명철의 타구를 판단 미스로 잡을 수 있는 볼을 안타로 만들어 주더니

1사후 김상수의 라이너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캐치하여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좀 간결한 슬라이딩이나 슬라이딩 없이 바로잡아 2루로 던졌으면 깨끗한 더블플레이를 연출할뻔 했는데

그게 좀 아쉬웠을 정도이니,,, 

 

공격에서도 2회 무사2루, 4회 1사 2,3루에서 무득점, 5회 1사 1,2루에서 무득점, 6회 무사1,2루에서 1득점

7회 무사1루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후 1득점 등 전반적으로 득점챤스에서 무득점으로 타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강력한 투수진으로 해결하면 되지 라는 약간의 오만감도 생겼다..

 

그래서 윤석민의 무결점 투구를 믿고 내심 완봉 욕심도 났다.

개막전 완봉승은 대단한 뉴스거리이다.

당사자인 윤석민은 물론이고 승리감독인 조범현감독도 올시즌을 자신있게 운용해 나갈 최대의 기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8회에도 윤석민을 올렸다.

불펜은 개점 휴업상태다.. 무언의 시위다.. 석민이 니가 경기를 마무리 해라...라고

 

8회 라이온즈 선두타자 신명철의 타구가 윤석민 정면으로 향한다..

순간 보는 관중이나 벤치에선 억소리가 난다..

1주일전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김강의 타구에 안면을 강타 당해 한동안 못 일어났던 터에 같은 코스로 공이

날라갔으니 얼마나 식겁 했겠는가..

그게 불행의 서막일 줄은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윤석민은 웃었지만 투구수는 100개를 막 넘었다..8번 대타 조영훈을 상대로 147km짜리 혼신의 역투로 삼진으로

돌려세운다. 그래도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1사 1루 상황까지 105개의 볼을 던지고 있었다.

윤석민이 완투나 완봉을 할려면 앞으로 20개이상은 더 던져야 한다..어쩌면 130개를 넘길 수도 있었다.

라이온즈는 2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난 김상수 대신 조동찬을 대타로 내세운다..

거기서 조범현감독은 투수교체를 생각했을까 안했을까 라는 것이 오늘의 문제이다..

 

김성근 SK감독이라면 거기서 투수를 교체했을 것이다.

조동찬 뒤로 1번부터 4번까지가 모두 좌타자이다.

1번 이영욱, 2번 박한이, 3번 채태인, 4번 최형우 등 4명의 좌타자가 나오는데

왜 투수를 교체할 생각을 안했을까..

경기를 보면서 비전문가인 나도 내내 투수교체를 생각했다..

조동찬을 상대로 원포인트로 손영민을 내세우고 그다음 박경태를 올린다.

그런다음 9회 곽정철이나 유동훈 등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 하는게 순서다..

그런데 윤석민으로 그대로 간다..

아마도 조동찬만 상대하고 바꿀려고 했는지 아니면 그대로 밀고 나갈려고 했는지는 귀신도 모른다..

 

그는 신명철의 타구에 이미 다리가 후들거렸다. 2연속 안타로 1점을 실점하고 1사1,2루에 몰리자 조범현 감독은

의외로 곽정철투수를 올린다..기겁할 일이다.

이건 거꾸로 가도 완전히 거꾸로 간다..과연 이강철 투수코치도 똑같은 마음이었을까?

좌타자가 3명이 나오는데 곽정철이다...이건 아예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힘내라..곽정철)

            그럼 이왕 나왔으니 곽정철은 힘으로 라이언즈 타자들을 압도해야 하는데 변화구로만 상대하다 박한이에게 안타맞고

1사 만루상황에서 채태인에게 어정쩡한 몸쪽 직구를 던지다 6번째 개막식 만루홈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만다.

우라질...그걸로 경기끝이다..

타이거즈는 이런 뒤집힌 경기를 또 뒤집을 수 없다...

방망이가 따라줘야지 뒤집든지 말든지 하지..이미 기를 꺽인 마당에 촉까지 떨어져서 무슨 경기를 뒤집겠는가..

 

결과는 6대2로 패했다..윤석민은 패전투수의 멍애를 쓰고 곽정철은 만루홈런의 충격을 아마도 몇일간은 가져갈듯 하다.

한경기 패한 것은 전체 133경기중 1경기 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같은 초보자도 알 수 있는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또 투수교체의 정석도 무시한 채 조범현감독도 본인의

직감만 믿는다면 정말 어려워질 수 있다.

타력도 시원치 않는데 투수력운용의 기초까지 흔를리면 경기를 어떻게 이기겠는가..

 

7회까지 완벽히 경기를 운영한 조범현 감독은  8회 단 한 번의 투수교체 타이밍과 박경태와 곽정철의 등판 순서를 바꾼것이

오늘 경기의 패착이다.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조범현 감독은 앞으로 남은 132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팬의 한사람으로서 요구한다.

(사진출처);OSEN, 스포츠조선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