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8경 소 매물도, 힘들어도 또 가고 싶어.

2013. 9. 2. 06:30대한민국 견문록/경상도 견문록

 

소 매물도...한려해상국립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섬이자 '통영8경'의 한 곳.

한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된 경남 거제도 쿠크다스 섬으로 유명한 소 매물도를 동창 26명과 다녀왔다.

동창회 산악회의 8월(89차)정기 산행으로 지난해 12월 정기총회때 선정된 여행지다.

 

소 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에 소재한 섬으로 본섬과 등대섬 등 총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2회 썰물 때가 되면 약70m의 자갈길이 열려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쿠크다스라는 00제과의 과자CF촬영지로 유명한 등대섬은 사진작가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아름다운 섬이기도 하다.

 

2011년 2월20일 방영된 KBS2TV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5대 섬 편에서 강호동의 미션수행지로 당첨된 섬이며 등대섬이 바라보이는 망태산 바위에 앉아 관광객들과 퐁당퐁당 동요를 돌림 송으로 부른 곳이며, SBS의 TV동물농장에 나온 강아지 가을이와 다솔이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방문할 때의 주의할 점은 등대섬으로 가는 자갈길이 하루 딱 2번 열린다는 것이다.

그 물때는 매일 변하므로 가고자 하는 날의 물때에 맞추어 배 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물때도 정확하지는 않기에 30여분 정도는 오차는 있는 것 같다. 물때를 알려면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 등대섬까지는 오르기에 매우 힘든 길이다. 그러니 체력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망태봉으로 올라 그곳에서 등대섬을 바라보고, 매물도 관세역사관을 관람한 뒤 뒤 돌아 내려오기를 권해 드린다.

환상의 섬이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고행의 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통영8경은

1.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2.통영 운하야경

3.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4.달아 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5.제승당 앞바다

6.남망산 공원

7.사랑도 옥녀봉

8.연화도 용머리라 한다.

 

아침 7시에 광주를 출발해서 10시 10분에 도착했다. 3시간 10분이 걸렸는데, 중간에 간단한 아침 식사를 차 안에서 해결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절약된 것이다. 오면서 섬진강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온다면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므로 광주에서 단체로 소 매물도를

오고자 한다면 차 시간만 3시간 1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거제도에서 소 매물도로 가는 가장 짧은 뱃길인 거제도 저구항이다.

거제도에서 소 매물도를 들어가는 뱃길은 저구항 말고도  통영항에서도 출발한다.

통영항에서는      07:00 09:00 10:00 11:00 12:00 13:00 14:30 15:20 16:25분에 소 매물도로 출발하며 (주말기준)

소 매물도에서는 08:35 10:20 11:20 12:50 13:20 14:20 16:28 16:40 17:50분에 통영으로 출발한다. (주말기준)

운임은 편도14,600원.(단체 : 성인 40인 이상 10% 할인, 경로 할인20%, 중고생 할인(10%) 소아 할인(50%) 장애우 할인(50~10%)

 

하지만 소 매물도에 도착하여 등대섬까지 다녀오는 시간이 약2시간정도 걸리므로 나오는 시간을 잘 맞추어 왕복을 미리 끊어서 가야 한다.

통영항 (주)한솔해운 (055)645-3717, 641-0313 자세한 것은 한솔해운 홈페이지 참고(클릭)

 

우리는 소 매물도로 가는 가장 빠른 배편이 있는 거제도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저구항에 도착했다.

저구항에서는      08:30 11:00 13:30 15:30분에 소 매물도로 출항하며

소 매물도에서는 09:20 11:50 14:20 16:10에 저구항으로 출발한다.

운임은 편도10,000원.(단체 : 성인 20인 이상 10% 할인, 경로 할인20%, 중고생 할인(10%) 소아 할인(50%) 장애우 할인(50~10%) 마찬가지로 저구항에서도 소 매물도 배편은 반드시 왕복을 끊어서 가야한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는 당금, 대항을 거쳐 간다.

 

성수기 때는 추가로 배가 투입되므로 시간이 틀릴 수가 있으니 반드시 매표소로 전화해서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저구항 매물도해운(주)055-633-0051, 055-681-3535 자세한 것은 매물도해운 홈페이지참고 (클릭)

 

 

저구항에서 11시 배로 출발한다.

저구항에서 소 매물도까지는 대 매물도 당금 , 대하를 들러가므로 50분이 걸린다.

통영항에서는 1시간10분정도 걸리니 승용차편으로 이동한다면 같은 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구경할 수 있으므로

저구항에서 소 매물도로 들어가는 것이 시간, 가격이 훨씬 경제적이다.

 

 

저구항 좌측으로는 명사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옆에 김양식장과 바다낚시터가 있다 보니 해수욕도 즐기고 김양식장도 둘러보고 바다낚시도 같이 즐기는 1석3조의 휴가지다.

그리고 여기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놓고 해수욕을 하면서 소 매물도를 물때에 맞추어 다녀오는 것도 좋아 보인다.

 

 

재 작년까지만 해도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저구항에서부터 수km를 따라왔지만 올해는 너무 더워 갈매기들도 피서 간 모양이다.

 

 

뱃길로 약15KM정도를 50여분 달려서 가는 시간은 길 것 같지만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근처의 아름다운 섬들과 등대들...그리고 수평선에 점으로 이어진 섬들과 뱃전에 부서지며 갈라지는 새하얀 바닷물을 보다보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새 가 버린다. 배 멀미할 새도 없이..

 

 

소 매물도에 도착하면 돌아오는 등대섬까지 다녀오는 시간과 돌아오는 배 시간으로 인해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없다.

배 앞쪽에는 좌석 말고 앉아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뒷풀이는 저구항으로 돌아와 싱싱한 회로

하기로 한다.

 

 

장사도

 

 

소덕도, 대덕도를 차례로 지나...

 

 

 

 

매물도항(당금항)에 잠시 배는 멈춘다.

대 매물도는 당금에서 대항까지가는 산책로가 좋다고 한다.

 

 

대항 옆에는 몽돌밭으로 된 해수욕장이 생겼다.

물이 깊어보이고 안전시설이 없어 해수욕장이라기 보다 대 매물도 주민들의 피서지가 맞겠다.

 

 

군처에는 바다낚시 포인트가 있고...

 

 

배가 잠시 당금과 대항에 머물렀지만 땅을 밟을 수는 없었다.

일일이 표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때문인가 보다.

 

 

소 매물도 가기 전에 있는 대 매물도 대항이다.

대 매물도 역시 유명한 섬이다. 마을이 해안을 따라 2곳이 있는데 대항마을과 당금마을로 이어지는 산책코스와 장군봉으로의 산책코스가 유명하다. 그리고 대 매물도에서 소 매물도로 통통배를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 있다.

 

 

소 매물도에서 약 1.8KM떨어진 오륙도다. 부산에만 오륙도가 있는 줄 알았더니 소 매물도 앞에도 오륙도가 있다.

물때에 맞추어 5개인 섬이 6개로 된다..

가까이 보여도 여객선하고는 약 500M정도 떨어져 있다..

 

 

드디어 소 매물도의 팬션 촌이 보인다..소 매물도는 대 매물도와 달리 어촌이 아니고 관광지다.

보이는 좌측으로는 팬션 촌 그리고 우측으로는 민박 촌 및 원주민이 사는 곳이다.

등대섬은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우측의 봉우리가 소 매물도 최고봉인 망태산이다.

 

 

소 매물도에 가면 망태산을 거쳐 등대섬을 가고 돌아올 때는 망태산 아래의 우회 길을 거쳐 오면 최고의 산책코스가 된다.

그리고 망태산 8부 능선에서 바라보는 등대섬 전망이 최고의 뷰포인트이기도 하다.

생태마을을 꿈꾸는 소 매물도라는 섬과 갈매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우리의 소 매물도 입도를 환영한다.

 

 

여객선선착장에서 망태봉에 올라 등대섬전경이 보이는 곳에 올라 등대섬을 조망하고 물때를 맞추어 등대섬으로 가는 몽돌 밭으로

135계단을 내려서면 자갈길이 나온다. 

등대섬 앞의 굴비도와 등여도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국이라 한다. 돌아올 때는 망태봉으로 오르지 말고 우회 길을 지나오면 된다..

소 매물도 안내도 가을이라는 푸들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관광객들을 맞이했지만 올해는 너무 더워 이 녀석도 피서 간 모양이다.

 

 

선착장은 나가는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우린 물때에 맞춰 소매물도를 들어왔지만

저 많은 사람들은 물때를 못 맞춰 등대섬에 다녀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통영항과 저구항으로 가는 배편이 틀리니 가고자하는 목적지의 줄로 들어서면 된다.

 

 

멋지고 예쁜 팬션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등대섬으로 갈 수 있다.

선착장에서 등대섬까지는 약2km로 망태봉으로 올라가더라도 넉넉히 2시간이면 등대섬까지 다녀올 수 있다.

섬 위로 난 길은 학교길 갈담길 골목길 샛담길 등 색깔별로 리본이 달려있는데 그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섬과 개로 유명한 다솔산장의 지금 모습이다.

등대펜션의 가을이가 TV동물농장에 나오는 바람에 가을이가 있는 등대펜션이 유명해 졌지만 사실 소 매물도의 유명인은 이곳 다솔펜션의 주인이다..까페 곳곳에 들렀다 간 관광객들의 이야기가 담긴 메모가 벽면에 가득히 적혀있다. 이곳 다솔펜션에서는 숙박과 숙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또 낚시 배도 연결해 준다..쥔장이 스쿠버다이버에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분이라 동무하기에도 좋다 한다.

 

 

아직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스레트 지붕과 흙벽으로 만든 집

 

 

좌측은 원주민들이 사는 곳, 우측은 주로 펜션단지이다.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의해 소매물도 접안시설이 망가져 한 동안 소매물도 여행이 단절되었다.

어촌계 소유인 접안시설의 복구를 미룬 것은 원주민들이 섬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섬이 쓰레기장이 되는 것을 막기위해

일부러 접안시설 복구공사를 늦췄다고 하고, 팬션촌 등 관광업을 하는 사람들은 당장 관광객이 끊겨 영업에 차질이 생겼기에

접안시설을 빨리 만들어 달라고 했단다.

이로 인해 원주민과 펜션 업주 사이에 고소 고발이 난무하였고, 또한 물이 부족하여 또 대립했다고 하니 죽기전에 가 봐야 할 섬이라고

홍보하기 전에 마을 주민들간의 반목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톳과 전복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노점 옆에는 생수 파는 가게가 있었지만 올해는 안 보인다.

이 분들은 소 매물도 원주민들일 것이다. 꼭 팬션 등 관광업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섬 원주민들도 행복하게 사는 소 매물도가 되려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해묵은 감정을 털어야 하지 않겠는가.

 

 

등대섬까지는 동네 마실 길 나가듯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생수1.5L정도와 운동화 그리고 흘릴 땀을 닦는 수건이 꼭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양산이나 모자 등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도구를 챙겨가지 않으면 오고 가는 길이 매우 힘들어진다.

특히 여름 바닷가라고 샌들을 신고 가다간 돌아올 때 반드시 맨발로 돌아온다...그렇게 쉬운 복장으로 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등산을 간다는 각오로 간편한 바지차림에 트래킹화나 운동화와 모자 그리고 생수와 간식을 담은 배낭. 그리고 타올 등은 필수다.

 

오죽했으면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숨이 턱에 찼을까... 하지만 망태봉에 올라보라...숨이 턱에 차서 오른 보람이 있을 것이다.

선착장에서 망태봉으로 올라서는 갈림길까지 600m를 올라왔을 뿐인데 오르는 사람 모두가 땀을 한 바가지씩 쏟아낸다.

하지만 그런 고생도 여기서 끝이다.. 등대섬으로 내려가는 135계단도 만만치 않으나 언덕을 오를 때 까지는 전혀 보이지 않던 숨은 비경이 나타나면서 모든 고생과 흘린 땀방울은 기적처럼 사라져 버린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반드시 관세역사관이 있는 망태봉까지는 100m밖에 안되니 꼭  올라보자.

그곳에서 매물도감시소(관세역사관)도 보고 망태봉에서 등대섬도 바라보자..

정말 기가 막히는 뷰포인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태봉으로 오르지 않고 산허리를 돌아 편한 길로 간다.

 

 

망태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섬 대매물도는 참으로 멋졌다.

망태봉 아래로 난 산허리 길로도 등대섬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은 돌아올 때 걸어 보는 것이 좋다.

갈림길에서 망태봉까지는 100m만 올라가면 된다.

동백 숲에 가려 잘 뵈지 않는 수평선도 볼 수 있고 또 망태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또 다른 소 매물도의 아름다움을 엿 볼수 있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도 않고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도 편하다.

5분이면 갈림길에서 망태봉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망태봉정상(152m)에서는 360도로 툭 터진 아름다운 한려해상을 빙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 오래전부터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 있던 매물도 감시소는 지금 새롭게 단장되었다.

 

 

 

매물도 감시도는 1978년 7월 15일 남해안지역의 해상밀수 근절을 위하여 활선어선박 및 냉동운반선의 주요 출입통로이자

감시 최적지인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에 레이다감시서를 설치하여 밀수단속과 관세국경을 수호할 목적으로 관세청에서 운영하다

1987년 4월 1일 폐쇄되었다.

그 후 2010년 관세청 개청 4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묻혀있던 역사적 현장을 복원함으로써 그 뜻을 되새기고, 대국민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2011년 10월 관세역사관으로 다시 개관하게 된 것이다.

 

 

 

관세역사관 내부

 

 

 

 

 

 

전면에 보이는 섬이 소 매물도 등대섬이다..일명 쿠크다스 섬이라고도 한다.

전망대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어 안전을 위해 밧줄을 설치해 놓았으며 망태봉에서 등대섬까지는 산 아래로 길이 나 있다. 

산은 가을에 봐야 좋고 섬은 여름에 보는 것이 제일 좋다. 온통 초록색 물결인 섬이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색깔로 아름다운 조화를

보이는 여름의 소 매물도의 등대섬...

사진 찍는 기술이 없어도,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없어도 카메라도 DSLR이 아니어도 잘 나온다.

사진작가들이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뽑은 이유를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좌측 고래등처럼 생긴 섬이 대 매물도. 오른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곳이 고래바위

 

 

친구들이 앉아있는 바위가 1박2일에서 강호동이 관광객들과 퐁당퐁당 동요를 돌림노래로 부른 미션수행지이다.

강호동도 물때가 안 맞아 등대섬을 가보지는 못했다.

오늘(8월18일)의 물때는 10:00~14:00로 우리가 들어온 시간하고 거의 일치한다.

시간의 오차를 포함해서 충분히 등대섬까지 다녀 올 수 있다.

 

 

가슴이 탁 트인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이곳까지 보고 다시 되돌아 가는 것이 좋다.

여기서 등대섬으로 가는 몽돌밭까지도 상당한 거리를 하염없이 내려서야 하기때문이다.

올라올 것을 생각한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여기서 이렇게 등대섬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망태봉에서 등대섬으로 내려가는 길에 뷰포인트가 따로 있다.

이곳은 산허리를 돌아 오는 사람들이 보는 뷰포인트로 물때가 닫히면 연약한 노인들은 여기에서 등대섬을 보고 가는 것이 좋다..

괜히 저 밑으로 내려섰다가는 등대섬도 가보지 못하고 낭패를 볼 수 있다.

 

등대섬 좌측의 봉우리 세 개는 병풍바위이다. 첫 봉우리에는 아치형의 큰 동굴이 있는데 동굴모양이 열십자처럼 생겼다 해서 십자동굴이라고도 한다. 옛날 중국 진시황의 서자인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까지 왔다가 이 동굴을 보고 천장위에 서불과차(徐不過此)라고 써놓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그 동굴을 글씽이 굴이라 한다.

 

 

등대섬으로 들어서는 초원에 도착을 했다. 등대섬까지 400m로 가파른 내리막길과 135개의 나무계단을 밟고 가야한다.

해안이 침식작용으로 깊게 파였다...그래서 출입을 통제하고 나무 데크로 길을 다시 놓고 있다. 어수선하지만 잠깐의 불편은 훗날 더 좋은 산책로로 우리 곁에 온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저 수고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몽돌밭으로 내려서는 135개의 나무계단이다.

계단을 하나씩 밟고 내려설 때 마다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모두 다르다.

 

 

몽돌밭에서 바라본 등대섬

오늘 날씨는 전국적인 폭염경보발령으로 소 매물도의 기온은 35도가 넘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없어 무방비 상태로 뜨거운 태양빛을 쏟아냈고, 숲이 없는 산책로는 그 태양빛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아냈다.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다시 튀어오른 햇빛은 숨을 막히게 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 대한민국 최고경관을 자랑하는 등대섬이지만 몽돌밭에서 더 이상 진군은 힘들었다.

 

 

그래서 등대섬까지 다녀온 친구는 26명 중 단 4명,

그리고 8명이서 몽돌밭에 앉아 간식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불탄 몸은 이렇게 바다에 뛰어들어 식혀본다.

 

 

등대섬 밑에서 본 소 매물도 본섬이다..

바닷물은 청자색이고 암벽은 황토색이고 수풀은 초록색이니 색상의 대비가 정말 아름답다.

등대 옆에서 소 매물도를 보면 거대한 공룡이 앉아있는 모습이라는데 볼 수가 없어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되 돌아 간다.

 

 

이곳까지 왔다가 이제 등대섬과 작별을 고하고 돌아가야 한다.

1박 2일의 강호동도 여기까지는 못 왔다. 자갈길을 건널 무렵 물때가 닫히기 시작해 등대섬엔 발도 못 디뎌보고

망태봉 정상 아래에 있는 고래 등 닮은 바위위에서 퐁당퐁당을 불렀다.

나도 재작년에 이어 두번 째 소매물도를 방문했지만, 역시 등대섬 꼭대기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간다.

처음엔 물때가 맞지 않아서, 이번에는 체력이 안 따라주어서 그랬으니 갈수록 허해지는 체력을 어떻게 다시 길러볼까?

 

 

소 매물도 등대섬은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암석들이 갈라지고 쪼개어진 수평·수직절리들이 기하학적 암석경관을 이루며,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절벽), 해식동굴 등이 곳곳에 발달하여 해안 지형 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통영 8경’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섬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초지가 발달하고 관목류의 식생이 섬 전체를 덮어 아름다운 초지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안 절벽 위에 서있는 백색 등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등 자연 경관적·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 2006년 국가명승 제 18호로 지정되었다.

 

 

나무계단을 다 올라오면 잠시 쉬어가는 벤치가 있다.  

몽돌 밭에서 여기까지 한차을 올라와야 한다.  벤치에서 아직 올라가야할 길도 만만치가 않다.

고래바위를 바라보고 전망대까지 오르는 계단을 올라서야 선착장으로 가는 산자락 길이 나온다.

산자락 길은 조릿대와 동백나무숲으로 하늘이 가려 온통 깜깜하다.

뜨거운 8월의 햇살을 잠시나마 가려주는 유일한 숲길의 통로다.

등대섬으로 갈 때는 망태봉을 거쳐 가고 선착장으로 갈 때는 이곳 산자락 길로 가면 훨씬 아름다운 소 매물도를 조망할 수 있다.

 

 

홍합, 톳, 돌미역 등 온갖 건어물을 파는 곳이 선착장 바로 옆에 있다.

물론 멍개,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어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는 딱 좋다.

가을하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 소 매물도의 하늘.

내륙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이곳 소 매물도는 바람 한 점 없는 사우나탕처럼 푹푹 찌는 삼복더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 매물도에는 1996년 폐교가 된 매물도초등학교 소 매물도 분교가 있다.

1961년에 개교하여 1996년 폐교 때까지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선착장을 12시에  출발하여 망태봉을 거쳐 등대섬 아래 몽돌밭에서 노닐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2시이다.

배가 오후 2시 20분 배이기에 넉넉하게 왔지만, 힘든 걸음걸이에 사진 찍어가면서 2시간이 걸렸으니 등대섬까지 천천히 올라가서

소 매물도를 바라보는 조망을 즐기려면 2시간은 아주 타이트하다. 도착해서 2시간 20분만에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일정이라면

첫 도착 후 돌아올 때까지 걸음을 재촉해야 하고 그렇지 않고 오후 4시 10분 배를 타고 나온다면 2시간의 여유가 더 있기에 아주 천천히

섬 한 바퀴를 돌아도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가장 좋은 여행은 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섬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보고, 거침없는 밤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다음 날 새벽 일출을

바라보는 느긋한 여행이 최고일 것이다.

 

 

 

소 매물도를 떠난다..

우리가 타고 가는 배 뒤로 낚시 배가 쓩쓩소리를 내며 달려 나간다...

아까 선착장에서 대여섯 명의 낚시꾼들이 탔는데 대 매물도 방향으로 번개같이 달려 나가며 배 뒤로 하얀 물길을 내 버린다.

대 매물도.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모습이 다르다. 낚시 배는 벌써 사라져 이제 까마득히 보인다.

뱃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바라보며 무슨 상념에 사로잡혀 있을까.

차디 찬 맥주병에서 뿜어 나오는 맥주거품처럼 뽀글뽀글 올라오는 거품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소 매물도에서의 아름다웠던 시간.

이 시간만큼은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는 시간이다.

선착장에서 망태봉까지 오르는 내내 거친 숨을 토해내며 눈이 따가울 정도로 이마를 타고 콧등으로 흐르는 땀방울과

목덜미에서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 온몸을 적시면서도 망태봉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라.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태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행운을 누린다면 그 올라가는 고통은 아무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소 매물도로의 여행은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1박을 하면서 등대섬의 낙조와 일출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날씨가 협조해야 하고 성능 좋은 카메라와 옆에 아름다운 연인이 있다면 말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 ☞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맞추천은 기본이구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도 댓글 올립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