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백마능선 억새길에서 힐링을 경험하다.

2013. 10. 19. 06:30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바야흐로 10월 산행은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산행이다.

신록이 차츰 푸르름을 빼는 9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10월 중순이 되면 하얀 억새꽃으로 모습을 바꾼다.

특히 파란 하늘 아래 산들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갈 무렵의 억새는 초록의 산과 파란 가을하늘, 그리고 하얀 억새가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해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품이다.

가을 억새는 영남알프스의 신불산에서 영축산에 이르는 신불평원이 유명하지만, 전라도 땅에서도 그 못지 않은 명품 억새길이 있다.

장흥 천관산, 보성 제암산, 장수 장안산 등을 전라도 억새산행의 으뜸으로 치지만 광주 무등산도 중봉과 백마능선 등에 피어난 억새가

유명해 10월 12일 토요일 친구들과 번개로 다녀왔다.

 

 

백마능선 코스는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안양산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으며, 반대로 안양산에서 장불재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어디로 가든지 상관없으나 안양산 휴양림입구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에 유일한 교통수단인 무등산 순환버스와 연계해야 한다.

무등산 순환버스는 3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하루 6차례 무등산 주변을 돌기에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안양산 휴양림

앞 시간을 잘 기억해 놔야 한다.

안양산 휴양림앞에는 오전10:28, 10:58, 11:28, 14:28, 14:58, 15:58에 지나가며 순환버스 도착 10분전에 미리 도착하여야 한다.

무등산 증심사지구에서 출발했다면 이곳까지 6시간 정도 걸리므로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오전 9시30분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이곳에서 출발한다면 증심사지구나 원효사지구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편이 많기에 가급적이면 안양산 휴양림에서 출발하길 권한다. 광주역 광장에서 매주 토, 일요일 출발하는 무등산 순환버스는 09:00, 09:30, 10:00, 13:00, 13:30, 14:30분에 출발하여 안양산 휴양림까지는 1시간 28분이 걸린다.

 

 

안양산 휴양림은 사유지로 입장료가 있다.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 마자 직진하지 말고 왼쪽으로 꺾어 건물 앞으로 산책로를 따라 진행한다.

600m를 산책로를 따라가면 안양산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안양산까지는 1.2km, 장불재까지는 4.3km로 장불재까지 전체거리는 4.9km로 넉넉하게 3시간이면 갈 수있다.

 

 

안양산코스 탐방로 참고(클릭하면 커짐)

 

 

오늘 전체 등로 참고(클릭하면 커짐)

(안양산 휴양림 입구~증심사지구 버스 정류장, 10km 6시간, 점심, 휴게시간, 사진촬영시간 포함)

 

 

안양산 휴양림에서 안양산까지는 31.8%의 오르막이다.

악명높은 된비알로 1.2km 올라가는데 1시간이 꼬박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인지 길이 지그재그로 잘 정비되어 시간은 똑 같이 걸려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경사진 곳은 돌계단을 놓고 평지는 푹신한 메트를 깔아 발목의 충격을 완화했다.

이러한 등산로 정비는 이곳뿐만 아리라 장불재에서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방향, 중머리재에서 용추봉 거쳐 중봉방향 등 곳곳에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전같으면 빡세게 올랐어야 할 코스를 이렇게 지그재그로..ㅎ

아주 편하게 올라갔다.

 

 

안양산은 민둥산이다.

민둥산은 대게 철쭉꽃이 있기에 다른 나무가 자라지 않아 민둥산이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철쭉산들 보면 모두 한결같이 민둥산이다.

 

 

안양산은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한 산이며, 호남정맥이 지나는 산이다.

안양산 휴양림이 있는 둔병재로 내려서사진 오른쪽 산줄기를 타고 호남정맥은 흐른다.

 

 

안양산(853m)

안양산 휴양림입구에서 이곳까지 1.8km인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안양산 너머가 무등산이다.

이 코스의 장점은 진행방향 우측으로 무등산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으며, 좌측으로는 남도의 넓은 들판과 산하들 그리고 화순과 광주의

도심을 보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으로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무등산을... 

 

 

왼쪽으로는 화순에서 광주까지 이어지는 짙푸른 산하를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화순 동복댐

 

 

오른쪽 도시는 화순읍

 

 

그리고 광주 도심(월드컵 경기장)이 보이고.

 

 

 

그리고 두 봉우리를 지나 장불재까지 이어진 백마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규봉암

11월 중순이면 무등산 절경 중 하나인 규봉의 단풍을 이곳에서 원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으로 가는 초입은 억새보다 철쭉으로 유명한 곳이다.

들국화 마을로 하산하는 지점부터 장불재까지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지만 지금 그 억새는 안양산부터 지천에 널려있다.

 

 

어른 키보다 더 큰 철쭉군락지를 지나...

 

 

 

들국화마을 삼거리까지는 원시림과 같은 길과 억새, 철쭉이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뒤로 친구들 얼굴이 억새 사이로 보이고,

 

 

멀리 뒤 돌아보니 안양산부터 들국화마을 삼거리까지 하얀 억새가 길을 덮고 있다.

 

 

 

들국화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두 군데가 있다.

비교적 짧기에 이곳으로 올라 안양산으로 내려가는 순환코스도 있음이다.

 

 

화순 큰재로 이어진 도로의 산은 만연산으로 이곳으로 올라 장불재까지 오를 수도 있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은 오른쪽 산아래로 보이는 길을 따라 무등산을 한 바퀴 빙돌아 간다.

 

 

 

무등산 자락과 안양산 자락이 이어진 골짜기는 도원마을에서 올라오는 아주 편한 등로도 있다.

도원마을에서 장불재까지는 3.6km에 1시간 20분, 평균 경사도 18.7도로 장불재까지 가장 편한 길이다.

 

 

 

처음 나타나는 칼바위 암벽구간은 오르기 힘든 곳이므로 좌측 우회길로 가면 된다.

 

 

그래도 간다면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고, 거의 기다시피..ㅋ

좌우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이므로 조심하시길...

특히, 겨울철에는 아이젠을 찼어도 가시 마시길...

 

 

오른쪽 장불재를 향해 거대한 용 한머리가 고개를 튼 듯한 백마능선

 

 

칼바위 암릉에서 바라본 안양산

 

 

한 친구는 어렵사리 칼바위 암릉구간을 넘어가고 , 또 한 친구는 안전하게 우회하고..

 

 

멀리 보이는 낙타봉을 향해

 

 

넘어 온 암릉과 안양산

 

 

가야할 능선

 

 

낙타봉 정상

무등산에서 보면 낙타등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타봉에서 본 규봉암

 

 

낙타봉에서 본 장불재

 

 

 

낙타봉에서 본 안양산

 

 

규봉암에서 지공너덜을 따라 장불재로 나오면 빨간 지붕이 보이는데 그곳이 석불암이다.

 

 

낙타봉은 바로 넘어갈 수가 없고, 뒤로 돌아 올라 다시 장불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낙타봉에서 장불재로 가는 길의 억새평전은 보는것 뿐만 아니라 억새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복잡한 인생사를 말끔하게 잊게 만드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낙타봉에서 본 입석대

서석대는 반대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왼쪽 끝이 인왕봉, 가운데가 지왕봉, 오른쪽이 천왕봉

무등산의 높이는 1187m로 천왕봉이지만, 군부대 주둔으로 정상이 5m정도 깍여 나가 지왕봉이 무등산 정상노릇을 하고 있다.

1966년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무등산 8부 능선까지출입이 통제되었다가, 규봉암이 1985년, 입석대가 1990년, 서석대가 1992년 차례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1998년 중봉에 주둔한 공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중봉도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도 상봉을 중심으로 반경 500m구역은 통제되고 있다.

호남정맥이 무등산 정상을 거쳐 이곳 백마능선으로 흘러내려야 하나 아쉽게도 호남정맥은 크게 우회하고 있다.

 

 

낙타봉에서 장불재 방향의 억새숲.

 

 

 

뒤 돌아 본 낙타봉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에 그치지 않고, 북봉, 중봉, 용추봉, 이곳 백마능선 낙타봉까지 여러곳에 산재해 있다.

멀리서 봐도 오른쪽 낙타봉의 선돌 형태가 작은 입석대처럼 생겼으며 다른 암벽들은 승천암처럼 생겼다.

 

 

 

마치 백마능선 백마의 갈귀처럼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억새

바람결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다시 밀려간다.

 

 

 

 

이곳이 바로 무등산 백마능선이다. 

 

 

 

능선암에서 바라본 낙타봉

 

 

산 아래는 너와나 목장으로 무돌길은 그 용연계곡으로 내려간다.

너와나 목장에서 장불재까지는 1.2km로 무등산을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승용차편으로 화순에서 수만리 중리마을로 해서 너와나 목장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장불재-입석대-서석대로 돌아

원점회귀한다면 5km가 채 안되며 시간도 3시간이면 넉넉하다.

 

 

 

 

중머리재가 있는 서인봉에서 마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능선너머 암봉은 새인봉

 

 

 

광주 남구, 서구,광산구 방향

 

 

여기서 보면 무등산 전역이 다 보인다.

좌측부터 서석대 그 오른쪽 아래로 입석대,  정상인 천왕봉, 오른쪽으로 쭉 가서 나비모양의 지공너덜, 그리고 맨 끝에 규봉

 

 

장불재 갈림길

이곳에서 화순 너와나 목장까지는 1.2km, 만연산까지는 3.1km

 

 

점심은 장불재 대피소에서..

친구 Hoony가 2인분 도시락을 싸 와서 잘 먹었다.

왠지 안양산 올라올 때 뒤로 자꾸만 쳐지더니, 그것이 다 도시락 2인분 무게때문이라는 후문..ㅋㅋ

또한, 커피믹스로 냉커피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여 산상에서 시원한 냉커피 만들어 마시는 재미도 쏠쏠했고,

요환친구가 가져온 양주 한 잔씩 마시고 알딸딸해져 그 이후로 다리가 풀려버려 종아리에서 부터 허벅지까지 쥐가 나기 시작했다..ㅎ

 

 

장불재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

 

 

그곳에서 바라본 서석대

 

 

중봉과 억새평전

 

 

억새와 구상나무가 잘 어울리는 곳

 

 

억새평전에서 본 장불재 송신탑

 

 

이곳은 1998년까지 군 부대가 주둔한 곳으로 이듬해 식생복원을 했다.

지금은 무등산 최고의 억새군락지로 가을이면 중봉 억새를 보러온 등산객으로 초만원을 이룬다.

 

 

종아리에 쥐가 나 잠깐 앉아서 본 무등산 정상.

의외로 멋있었다는..

산행 중 쥐가 나면 에어파스를 뿌리면 풀리는데, 그것이 없다면 반드시 사탕을 먹을 것.

단물을 먹으면 거짓말 처럼 쥐가 풀린다는..ㅋ

하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이고 다시 쥐가 나면 또 먹어야 한다는..ㅋㅋ

종아리 쥐가 잠시 풀린 듯 하다 허벅지로 올라와 또 다시 사탕을 꺼내 먹었지만, 하산 할때까지 풀렸다 걸렸다를 반복해 힘들었었다.

 

 

저곳을 가 보고 싶은데 지금은 출입금지구역이 되었다.

 

 

무등산은 이제 국립공원이 되었다.

그것은 그 만큼 제약이 많이 따른다는 것으로, 지금 저 젊은 청춘들이 있는 바위도 들어가면 안된다.

저곳을 들어가려면 금줄을 넘어 억새숲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 곳으로 그 발밑에 깔리는 고통받는 억새는 생각하지 않는가.

 

 

중봉에서 바라본 청심봉의 방송중계탑

무등산은 전체가 국립공원이다.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대가 사방군데에 있다.

이곳 중봉도 주상절리대의 일부이며, 백마능선의 낙타봉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자유롭게 올라다니지만 언젠가는 주상절리대 보호를 위해 출입이 통제될 것이다.

 

 

 

입석대는 서석대의 미래 모습이라고 한다.

지금도 풍화작용이 진행되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선돌들이 많으며 그것들은 언젠가는 떨어지고 부서져 덕산너덜, 지공너덜처럼

너덜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된다면 먼 훗날 무등산의 서석대, 입석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너덜만 남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무등산은 도처에 너덜이 있다. 너덜이 있는 곳에는 먼 옛날 입석대처럼 선돌들이 모두 서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겠는가. 후세에 이 명산을 부끄럽지 않게 물려주려면 지금 우리들이 잘 지켜야 한다.

 

 

 

이제 중봉에서 중머리재를 거쳐 증심사지구로 하산한다.

 

 

중머리재에서 용추봉거쳐 중봉까지도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즉, 그 길로만 다니라는 이야기다.

무등산처럼 사방팔방으로 등산로가 난 산도 없다.

이제 이러한 등산로 정비를 통해 다닐 등산로가 지정될 것이고 그러하지 않는 등산로는 모두 폐쇄될 것이다.

 

 

용추봉도 주상절리대다.

 

 

용추봉을 지키고 있는 멋진 소나무.

영원히 그 모습 변하지 않고 용추봉을 지켜 주길..

 

 

원래 계획은 저 아래 보이는 중머리재에서 바로 보이는 서인봉으로 올라 오른쪽 새인봉을 거쳐 약사암을 탐방하려 했다.

그러나 다리의 피로가 극에 달해 최대한 빨리 하산해야 했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왼쪽 용추봉과 오른쪽 장불재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증심사 버스정류장까지 3km 하산 시작.

 

 

의재미술관앞 관풍대에선 00차 문화 모임에서 행사가 있었다.

무등산 하면 의재 허백련 선생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시간이 되면 꼭 의재의 유적들을 보고 가시길...(의재묘소, 의재미술관, 춘설헌, 관풍대, 문향정 등)

해마다 10월 하순부터 11월까지 무등산은 단풍과 어우러진 억새의 향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무등산 백마능선과 중봉 삼밭실에서 우리를 진하게 유혹하는 억새를 모두 한 번쯤 안아 보고 힐링을 경험해 보시길..

 

(블친여러분, 10월19일과 20일은 1박2일 한라산 단풍산행으로 제주도에 있습니다. 멋진 사진과 글로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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