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둘레길, 무돌길을 걷다/ 화순 구간

2013. 10. 22. 06:30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무등산자락 32개 마을을 지나는 무등산 둘레길

무돌길

 

지리산에는 ‘지리산 둘레길’이 있고, 제주도에는 ‘제주도 올레길’이 있다. 모두 지리산과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길로 광주 무등산에도 무등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인 ‘무등산 무돌길’이 있다.

무돌 길은 무등산의 옛 이름인 ‘무돌뫼’를 한 바퀴 도는 옛길이다. 광주와 담양, 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마실 길을 1910년대 제작된 ‘5만분의 1 조선지형도’와 1872년에 제작된 광주목(牧) 지도를 기본 자료로 전남대학교 박승필 지리학과 교수와 ‘무등산 보호단체 협의회’가 무등산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둘레 길로 발굴, 복구한 길로 최소 100년 된 길도 있으며 멀리는 500년의 역사를 가진 길도 있다.

 

‘무돌길’은 증심사 지구와 원효사 지구로 편중된 무등산 등산로를 무등산 너머 담양과 화순으로 분산시키고 무등산의 자연문화가치와 조망가치를 증대하고, 무등산 자락의 자연생태, 역사유적, 인물,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무등산 자락 마을들의 지역특산품을 개발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총길이 52km 15개 구간으로 광주 북구와 담양, 화순, 광주 동구로 이어지는 4개 지방자치단체 32개 마을을 지나는 길로, 옛 선조들이 소달구지나 지게, 머리에 짐을 이고지고 장에 내다팔기 위해 넘나들던 길로 무등산 자락 마을들의 소통의 길이자 삶과 생존의 길이였다.

 

‘무돌길’을 걷다보면 도시의 아파트 숲을 지나 한적한 산길을 걷기도 하고 매미울음소리 진동하는 시골길을 걷기도 하며, 논두렁에 기어 다니는 우렁을 만나기도 한다. 때론 가파른 고갯길과 비탈진 너덜 길도 만나지만 그럴 때 마다 집을 지었던 오래된 석축들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옛 선조들의 집터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을마다 있는 정자에서 다리쉼하며 그곳 주민들과 정겨운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물이 필요하면 마을 샘터에서 조달할 수 있다. 무등산을 한 바퀴 빙 돌며 평소에 보이던 무등산의 전혀 다른 뒷모습을 볼 수 있고, 교통이 불편하여 찾지 못했던 무등산 자락의 오지 마을들을 2011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무등산 순환버스를 타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러한 ‘무돌길’은 광주 북구 구간(4길), 광주 담양 구간(2길), 전남 화순 구간(5길), 광주 동구 구간(4길) 등 4개 구간 15길로 총연장거리 52km에 해발 200m~400m높이의 무등산 자락을 돌기에 1박2일이나 2박3일에 다 도는 것 보다 광주 북구 구간과 광주 담양 구간은 봄, 전남 화순 구간은 늦여름에서 가을, 광주 동구 구간은 겨울 등 4계절에 나누어 걷는 것이 좋다. 

 

 

전남 화순 구간(제7~제11길) 17km 6시간 30분

 

무돌길 담양구간이 무동마을 정자에서 끝이 난다.

무동마을 앞길은 지금 도로 공사중이다. 아마 내년 봄 무등산 순환버스가 다시 출발할때는 이곳 무동마을앞을 지나게 될 것이다.

지금은 길이 좁아 멀리 돌아가지만, 점점 실제 무돌길과 비슷한 코스로 무등산 순환버스가 다닐 예정이기에 무들길을 찾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다.

 

무동마을 입구 정자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김태원 의병장 전적비가 있다.

김태원은 나주 출신 의병장으로 아우 김율과 함께 형제 의병장으로 유명했으며 1908년 설날을 앞둔 그믐날 설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해 담양 무동촌으로 들어갔으나 동이 틀 무렵 그를 추적해 온 요시다 광주수비대를 만나게 된다. 김태원은 마을의 돌담을 방패삼아 골목마다 저격수를 두고 말을 타고 전진해온 요시다 부대를 격파하여 호남의병사의 빛나는 승전보를 올렸다. 또한 이곳은 1909년 의병장 양진여가 체포된 곳으로 백남정재는 구한말 의병들이 넘나들던 애국의 길이었던 것이다.

 

 

화순구간은 ‘무돌길’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으로 5개 길로 나뉜다.

시멘트도로와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다소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고 화순 만연산 자락의 큰재까지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무돌길’의 진정한 의미는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실길이 모아진 길로 굳이 화순 만연산 자락을 돌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며 안양산 휴양림에서 도로를 따라 수만리 1구~4구를 거쳐 ‘중지마을’로 이어지는 단축코스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무동마을에서 출발하여 송계, 서동, 용강, 영평, 장복, 안심, 수만, 중지마을까지 8개 마을을 지난다.

화순 안양산에서 시작하여 무등산 규봉암까지의 하늘금은 이렇게 무돌길을 걸어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7길(이서 길) : 무동마을 정자~영평마을(이서분교) 3km 1시간

7길은 무동, 송계, 서동, 용강, 영평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어디서든지 무등산 뒤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예전에는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숨은 오지마을이었다.

무동마을에서 송계마을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면 무동저수지가 나온다. ‘무돌길’은 무동저수지로 가는 길에서 좌측 논두렁으로 급격히 휘어 내려가기에 ‘무돌길’ 리본을 잘 찾아야 하며 필자도 이 구간에서 길을 못 찾아 무동 저수지위로 올라 산길까지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여름철에는 녹음이 우거져 ‘무돌길’ 리본을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갈림길에 이정표가 반드시 세워져야 할 곳으로 시멘트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농로로 이어지기에 억지로 만든 느낌이었다.

 

 

 

무동저수지로 가다 좌측 논배미 한 가운데로 이렇게 멋진 감나무 앞으로 ‘무돌길’이 이어지기에

그것만 잘 살펴본다면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온다. 밤도 그만큼 토실토실 익어간다.

 

 

송계마을은 마을 모습이 삽 모양을 닮았다 해서 삽재라 하였다가 마을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송계라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 이곳저곳에 한옥형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어 ‘무돌길’을 걷는 사람들이 하룻밤 숙박하기에는 그만일 것이다.

 

 

송계마을 입구에는 반구형 모양의 조탑(造塔)이 있다. 이 조탑은 마을의 지기(地氣)가 허한 곳에 세우며 풍수상 마을의 재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마을의 수호신역할을 한다고 한다.

 

 

송계마을에서 서동마을로 가는 길도 알바를 했다.

길로 이어지지 않고 논두렁을 건너 건너편 길로 넘어서야 하지만 한 여름이라 잡풀이 우거져 길을 찾지 못하고 우측 마을방향으로 하염없이 올라갔다가 길을 찾지 못하고 내려왔다. 자세히 보면 가드레일에 ‘무돌길’이라는 페인트글씨가 있어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논두렁에 콩을 잔뜩 심어놔 바로 건너지 못하고 길을 따라 크게 우회하여 서동마을로 간다.

 

 

 

서동마을은 서석산이라 부르는 무등산의 동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용강마을로 가기위해서는 계곡을 건너 산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이 또한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용강마을은 산등성이 아래 골짜기란 뜻으로 용계라 부르다 발음이 어려워 1976년 용강이라 고쳐 불렀으며 따뜻한 물이 난다고 하여 온수골이라고도 한다.

마을 뒤쪽으로는 무등산 3대 폭포 중 하나인 시무지기 폭포가 있으며 시무지기 폭포는 비오는 날만 형성되는 폭포로 비온 뒤에 가면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자에서 할머니 다섯 분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다 시무지기 폭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용강마을을 내려서  서동마을로 내려가 보았다.

정상적인 길은 이서초등학교로 난 길을 따라 가야 하지만 서동마을이 궁금해 졌고 폭염속 도보여행이라 체력이 고갈되어

무등산 순환버스를 타고 광주로 되돌아 가기 위함이다.

폭염경보속 무돌길 탐사에 몸은 지칠데로 지쳐가고, 몇 번의 알바로 인해 체력이 고갈되어 더 이상 걷기가 힘들어 다음 주말에

나머지 구간을 이어 탐사에 나서기로 한다.

서동마을앞을 흐르는 계곡에 앉아 비오듯 흐르는 땀을 씻어 낸다.

계곡 옆으로는 오래된 마을 우물이 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하다.

 

 

서동마을의 정자와 노거수

 

 

무등산 순환버스가 내년부터 지나는 길이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무등산 순환버스가 정차하는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가 나온다.

 

 

용강마을을 지나면 부부송(松)이라 부르는 소나무 옆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나무사이로 무등산이 보이는 화순초등하교 이서분교가 보인다.

이곳은 무등산 순환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하차하여 무등산 규봉암이나 시무지기 폭포로 갈 수 있다.

이서분교는 1927년 이서국민학교로 세워졌으며 지금은 학급 수가 적어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가 되었지만 90년이 다 되가는 유서 깊은 학교로 지금까지 2500여 명의 학생이 졸업했다고 한다. 2012년 기준으로 초등학생 9명과 유치원생 7명이 재학 중이라고 한다.

멀리 안양산에서 시작하여 백마능선을 따라 무등산까지 하늘금이 경이롭다. 

 

8길(영평 길) : 영평마을(이서분교)~안심마을 정자 4km 1시간 30분

이서분교를 지나 영평마을을 지난다. 영신마을과 유평마을이 합쳐지면서 새로 생긴 영평마을은 규봉암(4.3km)으로 가는 길이 있다.

고재유 전 광주시장이 후원한 돌탑과 목장승으로 유명한 설봉 향토문화전시관이 있다.

 

 

 ‘무돌길’은 향토문화전시관 못가서 왼쪽으로 이어지면서 영신마을로 이어지며 서원재라는 진양 하씨 제각이 마을 입구에 있다.

 

 

장복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경지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논과 축사가 곳곳에 있어 시골스러움이 잔뜩 배어난 곳이다.

 

 

 

 

무등산 3대 폭포 중 하나인 시무지기 폭포는

서동마을, 송계마을, 용강마을  뒤쪽으로 모두 오를 수 있다.

비가 내려야 폭포가 형성되는 제주도 엉또폭포와 비슷하다.

 

 

 

용강마을에서 바라본 무등산 규봉암

 

 

 

장복마을은 장복동과 하장복으로 나뉘며 무등산 펜션을 지나면 사슴 요리로 유명한 OK목장이 나온다. OK목장에서 안심마을길로 가는 길은 계속 길을 따라가면 안 되고 왼쪽 ‘무돌길’ 안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90도 꺾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 논밭을 지나면 나오는 마을이 안심마을이다.

안심마을 뒤편으로는 순천 송광사만한 큰 절인 안심사가 오래 전에 있었다지만 지금은 터만 남았다고 한다. 안심리라는 마을 이름도 안심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9길(안심 길) : 안심마을 정자~안양산 휴양림 3km 1시간

안심마을 하반동 정자 앞에는 원시암이라는 돌샘이 있어 나그네의 발길을 붙든다.

하반동은 금반동 아랫마을이라 해서 하반동이라 부르고 이곳의 물은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으며 많은 양의 물을 퍼내도 그 만큼 다시 물이 채워진다고 한다.

‘무돌길’을 걷는 사람들의 중요한 식수제공원이기도 한다. 이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바리바리 쌓아온 간식을 꺼내 먹는다.

 

 

 

 

 

 

안심마을 끝자락에는 거대한 느티나무 사이로 무등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아담한 폭포를 이루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사람들은 피서를 위해 마을을 떠날 필요가 없다. 노거수가 큰 그늘이 돼주고 피곤한 어깨를 마사지 해 주는 시원한 폭포를 놔두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점심때면 밖으로 나와 삼겹살을 구어 먹을 수도 있으니 이 계곡을 가진 마을은 그 자체로 마음속 부자인 셈이다.

또한 이곳에는 ‘우렁바위께시암’이라는 샘물이 있다. 길을 넓히면서 그 바위는 없어졌지만 아들을 낳는 영험이 있다는 샘물은 지금도 있다.

 

 

 

 

 

안양산 휴양림까지는 이제 마을이 없어 논길을 지나고 도로를 건너며 안심저수지 둑길을 따라 숲길을 돌고 돌아 안양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주의할 것은 도로를 건너 나오는 축사방향으로 가지 말고 도로를 따라 저수지까지 가야 한다. 저수지를 끼고 한 바퀴 빙 돌면 전주최씨 안양산 묘원이 나오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위험한 도로를 따라 안양산 휴양림으로 간다.

휴양림이 사유지다보니 길을 내주지 않은 관계로 도로를 걸어야 하지만 무등산 공유화 운동의 일환으로 일만 여 평의 땅을 기부한 진재량씨가 소유한 휴양림이기에 ‘무돌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게 길을 내어주면 안될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걷는 내내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자동차들로 인해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경험을 수차례 했다. 자녀들이랑 같이 걸을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안양한 휴양림은 무등산 남동쪽 화순 안양산 기슭 68만㎡에 산림가인 진재량 선생이 만든 민간 휴양림으로 1997년에 개장했다. 수령 50년의 편백나무와 측백나무, 삼나무 등의 인공림과 천연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광주와 화순에 인접하여 도시민들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울창한 산림 속에 임간수련장, 산림욕장, 방갈로, 연회장, 인공폭포, 연못과 등산로, 산책로, 자연관찰원, 야외교실, 표고버섯 재배장, 식물원, 동물 사육장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춘 휴양림으로 호남정맥이 지나는 길에 있으며 주변에 화순온천, 백아산 휴양림, 천연동굴, 물염정, 물염적벽, 동복호, 백마능선, 규봉암 등 볼거리가 다양하여 휴양림에 숙소를 정해놓고 자유롭게 연계 관광을 해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마땅히 점심 먹을 곳도 없고 해서 ‘무돌길’ 화장실 뒤쪽의 데크 시설에서 잠깐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사유지라고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쉬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편백 숲을 걷자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무돌길’을 걷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점심 좀 먹자고 하는데 너무 야박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미안했던지 ‘조금 더 가면 점심 먹을 곳 나와요’ 라고 했지만 위험한 도로를 내내 걸어도 마땅히 점심을 먹을 곳이 없었다.

 

 

10길(안심 길) : 안양산 휴양림~큰 재 주차장 4km 1시간 30분

안양산 휴양림을 벗어나면 보이는 고개가 둔병재다. 이곳은 근대화가 되기 전부터 화순에서 곡성과 광주를 잇는 주 교통로였으며 전략적 요충지로 이서, 순천, 화순 북면, 승주 등지의 마을 주민이 화순읍이나 광주로 가기위해 오래전부터 이용하는 길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주둔지라 해서 둔병재라 불렸으며, 지금도 옛 성곽과 참호 등의 흔적이 있고 병기를 만들었던 곳(쇠메기골)에서는 쇠 찌꺼기가 나오고 있다 한다. 물을 넘겨 오던 물목재, 장군대, 쇠메기골 등 옛 이름에서도 의병들의 숨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둔병재를 내려서면 좌측으로 카페 비슷한 건물이 나오는데 ‘무돌길’은 이곳에서 카페를 따라 좌로 90도 꺾어 수만리를 지나 화순 만연산 자락의 큰 재로 이어진다.

 

 

 

 

수만리1구 물촌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안양산 휴양림에서 무려 1시간을 더 와서 먹는 것이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느낀 것은 ‘무돌길’이 여기서부터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 구간이다.

무등산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무돌길’이 왜 수만리 1구에서부터 2구, 3구, 4구를 거쳐 중지마을로 이어지는 산자락 마을길을 놔두고 화순읍의 큰 재까지 돌아가게 만들었을까?

큰 재는 화순군수들이 치적 쌓기로 만든 대표적인 연산홍 군락지로 해마다 봄 연산홍 필 때면 구경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는 복잡한 곳이다. 만연산 자락의 아름다운 편백 숲이 있는 곳이지만, 그 길은 잠깐이고 아스팔트를 따라 위험천만인 도로를 하염없어 걸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중지마을로 들어서면서 둔병재에서 거의 직선으로 올 수 있는 길을 큰 재까지 크게 원을 그리며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힘이 급속도로 빠졌다.

 

점심은 수만리 1구 지금은 폐교가 된 수만분교 앞 느티나무 아래에서 먹었다. 빤히 보이는 정자에서 할까했지만 다소 불편하더라도 느티나무 아래 차가운 돌 위에서 하는 것이 백배 더 나았다.

 

 

 

점심을 먹고 수만분교 아래로 내려서 물레방아교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큰 재로 올라간다.

 

 

 

 

 

11길(안심 길) : 큰 재 주차장~중지마을 정자 3km 1시간

큰 재를 넘어서 만연산 자락의 숲속 산책로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중지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큰 재는 화순의 대표적인 연산홍 명소로 해마다 5월이면 꽃구경하러 온 차량과 사람으로 꽉 막히는 곳이다. 하지만 빙 돌아 왔음에도 숲속 만연산 산책로만큼은 정말 좋았다. ‘무돌길’의 의미와는 맞지 않지만 만연산을 찾아 왔다면 이 숲속 산책로를 따라 구름다리가 있는 만연산 정상까지 다녀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재에서 데크길을 가로질러 주차장 쪽으로 올라 다시 왼쪽으로 진행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도 무등산 순환버스가 정차하는 곳으로 순환번스 이정표와 헷갈리기에 ‘무돌길’ 리본과 ‘무돌길’ 안내표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 숲속으로 올라서면 만연산 약수터가 있고 그곳에서 물을 보충한 다음 화장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동안 산책로를 걷다보면 ‘무돌길’은 다시 도로와 만나 앞서 왔던 수만리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 이 길은 도깨비도로라는 갈림길에서 수만리로 가지 않고 이제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중지마을까지 간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만리의 마을들은 물촌마을, 만수마을, 강태마을, 아금박굴마을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마을들이다. 모두 무등산 백마능선 자락의 마을들로 ‘무돌길’이 왜 저리 가지 않고 큰 재로 크게 우회해서 간다는 말인지 가는 내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여 이 글을 보고 ‘무돌길’을 걷는 사람들은 수만리 분교에서 계속 차도를 따라 중지마을 쪽으로 가길 권한다.

내일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 마지막 편으로 광주 동구구간을 만날 수 있다.

 

 

 

무돌길 포스팅 보기

1.무등산 둘레길 무돌길을 걷다 / 광주 북구 구간 

2.무등산 둘레길 무돌길을 걷다/전남 담양 구간

 

교통

 

무돌길 탐방은 광주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무등산 순환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토, 일요일에만 운행하고 그 외 계절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평일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광주 등촌마을 정자 : 시내버스 석곡87번, 충효187번 (광주종합관광안내소 233-9370)

담양 경상마을 : 담양225번 (1시간 간격)

화순 수만리 : 화순교통 (062)373-5666시간표 참고

화순 중지마을 : 화순교통 (062)373-5666시간표 참고

 

 

맛집

 

광주 신촌마을 : 청풍막걸리(266-5087)

광주 평촌마을 : 무돌길 쉼터(266-5287)

광주 선교마을 : 너릿재 옛날 국수(234-4536)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 ☞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맞추천은 기본이구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도 댓글 올립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