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놀면 어디든 편안치 않으리오 / 제2회 고봉문화제

2013. 11. 5. 07:0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제2회 고봉문화제가 열리는 광주시 광산구 너브실 마을을 찾았다.

토요일 13시부터 진행되는 학술행사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봉학술원이 있는 애일당이 더 보고 싶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애일당은 보지 못했다. 고봉학술원 관계자들이 대거 학술대회에 참석한 관계로 문이 굳게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는 올해가 2회째이다. 아직 걸음마를 막 땐 축제인 관계로 진행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봉문화제가 한두해 하고 말 것도 아니고 광산구의 대표적 인문학 축제로 자리매김하기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도 보완하고 더 부각시킬 것은

더 드러내는 보완과 홍보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제2회 고봉문화제의 둘쨋날 너브실 마을을 찾아 고봉문화제를 즐겨보기로 한다.

 

 

축제는 11월 1일(금요일)부터 2일(토요일)까지 열렸다.

평일이 하루 끼어있다 보니 금요일엔 사전에 등록신청한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꼬마철학자상상학교1부와 인문학 향연과 캠프,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7시부터 살롱 드 월봉 등 본행사가 열렸으며, 부대행사로는 유물전시관에서 열린 고봉 기대승전과 너브실 마을입구부터 월봉서원입구까지에서는 월봉서원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또한, 일심회의 분재전시회도 열렸 축제 분위기를 돋구었으며, 토요일에는 특별행사인 고봉학술대회와 고봉선생과 함께 하는 영산강물결투어, 서원문화체험, 어린이 글짓기대회, 철학자의 길 걷기, 서원에 이는 가을바람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고봉 유물전시관에서는 고봉의 가계도와 고봉선생이 어떤 분인지, 조선 성리학의 기트을 닦은 '사칠논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고봉의 유물 과 유적 등이 전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해질녘에 바라보다(晩望)

고봉 선생의 친필 시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역대 고금 명가의 필적 700여 점을 모아 엮어 1926년에 간행한

<해동역대명가필보>에 수록된 시이다.

 

晩望 석양을 바라보자니

- 高峯 草 -

 

 

春花到茅茨 띳집에 봄꽃 피어나고

三峰住夕暉 봉우리 셋마다 노을빛 걸렸네.

 

秋天獨依杖 가을날에 지팡이 홀로 집자니

白露濕人衣 흰 이슬에 걸친 옷 적시네.

 

古郡無城郭 옛 고을에는 성곽도 없고

山齋有樹林 산속 집에는 수풀만 우거졌네.

 

蕭條人吏發 적막함에 사람들 떠나려는데

隔水禱寒砧 차가운 다듬이 소리 물을 건너오네.

 

 

좌측은 고봉집, 우측은 유근(1549~1627)이 고봉선생을 위해 1627년 지은 만시로 유근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경기도 관찰사와 예조판서 등을 지낸 인물이다.

 

 

양선생 문답첩은 1568년부터 1570년까지 고봉선생과 퇴계선생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펴낸 책이다.

두 선생이 친필유묵으로 고봉선생의 편지22편과 퇴계선생의 편지7편이 실려있다.

 

 

우측은 월봉서원강당편액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을 때까지 있던 편액이다.

화천 이산뢰(1603~?)가 썼다고 전한다.

 

 

강수당에서는 고봉학술대회가 열렸다.

고봉선생의 문학세계와 활용방안 탐구에 대한 주제를 놓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열띤 토론이 열렸다.

 

 

학술대회가 열리는 동안 학술대회 참가자를 위한 차와 다과회 등이 열렸으며,

 

 

오전에는 수원여대 정승혜 교수의 사회로 강원대 김풍기 교수가 호남시단과 고봉 문학의 형성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순천향대 홍승직 교수의 시문을 통해 본 고봉의 우수(憂愁)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오후에는 전 광산구 의회 의원이자 광산구문화관광해설사회 김인원 회장의 특별공연에 이어 전남대 학술연구소의 박명희 교수가 고봉 기대승 시의 미학적 특질에 대한 발표와 마한문화연구원의 조근우 원장이 고봉 관련 문화유산의 현황과 활용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 정승혜교수의 사회로 한양대 박동욱, 전남대 조태성, 목포대 박세인, 연합뉴스 김태식 씨 등이 참석하여 종합토론을 가졌다.

 

 

 

 

학술대회 바깥의 열기도 학술대회만큼 높았다.

서원문화체험 행사의 하나인 목판탁본체험이 있었으며, 고봉 선생 관련 서적들의 할인행사도 있었다.

 

 

또한, 우드마커스, 낙엽책갈피, 나만의 부채, 매듭팔찌, 한지 북 아트 등 각종 체험행사가 무료로 진행되었다.

 

 

자경설 족자, 한국화 액자 등 행사도 열려 자신이 쓰고 그린 족자를 가져갈 수도 있었다.

 

 

월봉서원에서는 그럼 어떤 행사가 열리고 있었을까?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월봉서원으로 들어가 보았다.

 

 

 

월봉서원에서는 일심회의 분재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일심회 초대작가님들과 지인들

 

 

가을색이 이제 완연한 월봉서원

9월에 들렀을 때는 신록이 우거졌건만,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만 하다.

 

 

 

 

월봉서원에서는 서원 문화체험과 어린이 글짓기대회, 철학자의 길 걷기대회 등이 열렸다.

 

 

 

 

 

 

오후4시부터는 서원앞 주차장에서 서원에 이는 가을바람 콘서트가 열렸다.

 

 

기규철 제2회 고봉문화제 추진위원장의 인사말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공연에 참가했던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의 축하공연과,

 

 

 

 

배 띄워라~~~ 한곡 들어보시고...

 

 

지니 로니의 통기타 공연이 늦가을 오후를 따스하게 만들었다.

 

 

멋진 화음을 들어보고...

 

 

대금공연이후 더 많은 공연이 있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고, 다음날 해남 두륜산 투구봉에서 치러지는 추모산행에 참석하기 위한 마음가짐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제2회 고봉문화제를 위해 고군분투한 복지문화국 문화체육과 백옥연 문화역사 전문위원이다.

지난, 윤상원 열사 생가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고봉 기대승 선생의 월봉서원을 찾게 되었고, 축제가 열리기 전 3편에 걸쳐 축제를 알리고자

노력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봉문화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는 헤아리기 어렵다.

고봉문화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신명난 축제가 아니라 고봉 선생에 대한 인문학 축제이기에 흥겹고 왁자지껄한 축제는 분명 아니다.

또한, 이틀간 월봉서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주변에서 열리기에 다양한 먹거리가 전혀 없다는 것과 멀리서 이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묵을 만한 펜션이나 민박집이 없다는 것도 흠이라 하겠다.

그래서 축제의 정체성이 분명해졌다. 일단, 광주시민들에게라도 고봉 기대승 선생의 생과 사상에 대해 널리 알려야 하며, 기고박(奇高朴)의 고장, 광광주를 빛낸 철학자임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방안이 나왔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일은 이제 광산구청 소관부서의 일이다. 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버리고 또 다음해 까지 일년이란 세월이 단절된다면 얼마나 시간과 경제적 낭비이겠는가.

지속가능한 다양한 홍보와 더불어 광산구의 문화 역사를 알리는 광산구 시티투어를 겸한 다양한 팸투어를 정례화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장 광산구청 문화관광홈페이지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광산구청 홈페이지 문화관광페이지에는 고봉 기대승 선생의 문학기행에 대한 김세곤 선생의 기행기는 있어도 문화축제를 알리는 메뉴 그 어디에도 고봉문화제가 2회가 되었음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임방울 국악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았지만, 2010년도 대회가 안내되어 있어 지속적인 업테이트가 필요하다.

인문학의 축제는 특정 집단의 사람만 참석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며, 광산구를 넘어 광주시민 전체가 고봉문화제를 같이 즐기고 고봉 선생을 추억하는 축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1편, 조선시대 사상 최대로맨스의 주인공, 고봉 기대승을 찾아서 / 광산구 너브실 마을

2편, 제2회 고봉문화재가 열리는 월봉서원, / 고봉 기대승의 삶과 철학

3편, 기대승의 묘와 생가터를 찾아서/ 2회 고봉문화제

4편, 기쁘게 놀면 어디든 편안치 않으리오 / 제2회 고봉문화제

5편, 늦가을 너브실 마을을 찾아 / 제2회 고봉문화제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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