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산책하기 좋은 너브실마을/제2회 고봉문화제

 

秋 夜 가을밤에

 

 

- 고봉 기대승 -

 

 

素節收殘暑 가을 절후가 남은 더위 거두니

新凉漸逼肥 서늘한 기운 점점 살에 닿는구나

雨聲侵榻冷 빗소리 의자에 침범하여 차갑고

虫響近床悲 벌레 울음 침상 가에 구슬프다

抱寂妨趨事 정적을 좋아하면 일을 함에 해로우니

偸閑任後時 한가한 노닒은 후일에 맡기리라

幽憂知夜永 그윽한 걱정에 어느덧 밤 깊은데

萬緖入支頣 턱 고이고 만 가지 사색에 잠겨 드노라

 

 

옆지기와 같이 제2회 고봉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광산구 너브실 마을을 찾았다.

한창 단풍철인데도 내장사나 백양사 등 단풍명소는 다녀온 블친들 말에 의하면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하고 전국에서 온 수많은 단풍놀이 인파로 초만원일 것 같아 주말나들이로 적당한 곳을 찾다 9월에 다녀온 월봉서원에서 열리는 제2회 고봉문화제도 볼겸 너브실 마을의 가을을 느껴보기 위함이었다.

마을 입구에 삼남길 리본이 달려있어 이곳이 삼남길이 지나는 길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삼남길은 해남 땅끝에서 시작해 한양까지 가는 옛길로 기고박의 고장 광주에서도 이곳 너브시마을을 지나는 것이 궁금했다.

 

 

삼남길은 칠송정 옆 길로 빠지지만, 이곳에서 월봉서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므로 월봉서원을 들러서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삼남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http://www.koreatrail.org/site/index.php

삼남길의 첫 출발지 해남 땅끝 포스팅 땅끝에서 삼남길을 따라 한양까지 가 볼까?

 

 

너브실 마을에는 약 50가구 정도가 산다고 하는데 그 중 50%정도가 외지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 나들이는 옆지기와 반려동물인 까미와 같이 했다.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올 때는 창밖 풍경이 무척 궁금했나 본데 막상 담장위에 올려 놓으니 낯설음에 전혀 움직임이 없다.

 

 

너브실 마을 곳곳엔 이렇게 붉은 대봉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입구에서 부터 월봉서원까지 길은 흙담장길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가끔 이렇게 폐가가 된 집도 있지만, 집주인들이 팔 생각이 없으니 누가 새로 들어와 고쳐 지을 사람도 없나 보다.

나라도 들어가 살고 싶지만, 팔 생각은 있는 것인지...

 

 

교육관에는 유물관과 강당 등이 있어 고봉의 유물 등을 볼 수 있었고,

 

 

학술대회도 열려 뜨거운 토론의 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월봉서원에도 들어가 보았다.

 

 

 

일심회에서 분재 전시회도 열고 있었고,

 

 

 

 

 

 

서원문화체험 행사도 열리고,

 

 

분재도 보고,

 

 

매듭팔찌 만들기를 아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옆지기님^^도 보고,

 

 

무릎위에 숨어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까미~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 공연도 펼쳐지고,

 

 

 

 

월봉서원 사진전시회도 열리고

 

 

 

 

 

 

 

이렇게 제2회 고봉문화제가 열리는 너브실 마을의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날씨가 쌀쌀해 두터운 옷을 좀 준비해가지 못했다는 것과 먹거리가 어묵과 떡볶이 등이 있었지만, 간이 맞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고봉학술원이 있는 고택 애일당의 문이 굳게 닫혀있어 보고오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깊어가는 가을 옆지기와 단촐한 단풍구경 겸 인문학 축제 나들이로 너브실 마을을 찾았지만, 올 가을 여행이 이것으로 끝난다면 많이 아쉽겠지? 수능을 앞둔 아들이 있으니 다음 주말에는 온 가족이 큰 아이 수능해방기념으로 멋진 이벤트를 준비해야할 시간이다.

 

1편, 조선시대 사상 최대로맨스의 주인공, 고봉 기대승을 찾아서 / 광산구 너브실 마을

2편, 제2회 고봉문화재가 열리는 월봉서원, / 고봉 기대승의 삶과 철학

3편, 기대승의 묘와 생가터를 찾아서/ 2회 고봉문화제

4편, 기쁘게 놀면 어디든 편안치 않으리오 / 제2회 고봉문화제

5편, 늦가을 너브실 마을을 찾아 / 제2회 고봉문화제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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