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승천하는 이무기 소나무가 있어요/고창읍성

2013. 12. 9. 07:05전라북도 견문록/고창 견문록

 

청량산 문수사에 이어 도착한 곳은 고창읍성이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위해 전라도 여러고을의 주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장성 입암산성과

연계하여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였던 성으로 성문밖에 펄럭이는 깃발은 당시 참여했던 지역의 지자체 깃발이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는 4~6m로 야트막한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돌아가고, 성내에는 수백 년 된 노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사계절 산책로로 그만이다.   

 

 

   

 

고창읍성은 삼국시대 때 고창지역을 '모량부리'라 불렀다 해서 모양성이라고도 부른다.

해마다 10월이면 모양성제라는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답성놀이가 제일 인기이다.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답성 놀이는

저승문이 열리는 윤달에 밟아야 효험이 있다고 하며 같은 윤달이라도 3월 윤달이 제일 좋다고 한다.

 

또한 엿새 날이 저승 문이 열리는 날이라 하여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날에 답성 대열이 절정을 이룬다 한다.

 

성을 돌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며 성 입구에 그 돌을 쌓아 두도록 하였다.

 

이는 돌을 머리에 임으로서 가중시켜 성을 더욱 다지게 하려는 의도로 유사시 석전을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예지로

머리에 인 돌을 성안에 놓고 가도록 했다 한다.

고창군에서는 답성 민속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9월9일 중앙절을 군민의 날로 정하고 고창 모양성에서 어제와 함께

답성 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북지광장에서 본 고창읍

 

 

저 아래 보이는 초가집이 판소리 대가 신재효 고택이고 뒤의 건물은 판소리박물관

신재효고택옆 관광안내소 건물은 판소리 고장답게 장구모양이다.

 

 

 

 

 

고창읍성과 고창읍내를 바라보는 가장 멋진 포인트인 북지광장.

이 자리에서 1919년 3월 21일 고창군민 김승옥, 오동균, 김창규 주도로 고창청년회원, 고창보통학교 학생 등 2백여 명이

3.1운동 여세를 몰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추억의 사진)2008년 가을 온 가족이 떠난 첫 번째 고창여행에서...

 

 

 

 

동문(등양루) 

성내에는 원님이 집무를 보던 동헌 등 22동의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76년부터 복원해

현재 14동이 현존하고 있다.

 

봄이면 철쭉과 벚꽃,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울창한 대숲과 소나무의 푸르름이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수묵화같은 겨울 설경으로 유명한 고창 모양성이다.

 

 

 

 

 

(추억의 사진)2011년 가을 모양성제때 답성놀이 하는 옆지기..

유일하게 머리에 돌을 이고 끝까지 완주한 옆지기...그 후로 무릎병이 나았다나 어쨌다니..

 

 

고창읍성 전체 둘레는 1,684m이지만, 기상변화가 심해 성곽길을 내려와 푹신한 솔숲으로 들어갔다.

 

 

고창읍성은 성곽안에 푹 파묻힌 형국으로 성안에서는 성밖 풍경이 하늘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로 사극영화나 드라마 찍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한다.

저 솔숲 사이로 말을 달리며 수 없이 영화도 찍었다고...

영화 '관상', KBS드라마스페셜 '마귀', KBS드라마 '황진이', KBS대하드라마 '대조영', SBS드라마 '초혼'  그외 '왕의 남자', '서동요'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드라마나 영화 등을 찍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성황당은 서낭당이라고 한다.

고을의 풍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섬겨왔으며, 지금도 음력 9월9일 모양성제 때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고 한다.

 

 

모양성 전체지도(클릭하면 커짐)

 

 

솔숲과 대숲의 절묘한 조화

 

 

대나무를 칭칭 감고 하늘로 올라가는 거대한 이무기?

대숲에 홀로 사는 소나무는 독특한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는지.. 

 

 

 

마치 거대한 이무기가 대숲 사이로 기어올라 하늘로 승천하는 모양이다.

선운사 연못에서 쫏겨 용문굴을 만들고 서해바다로 가려던 이무기가 여기에 숨어 사는 것 같다.

고창읍성에 가면 꼭 확인해 보시도록..

 

 

 

고창읍성내의 유명인사..소나무 3형제

 

 

마치 신이 거꾸러 심어놓은 나무라는 바오밥나무처럼 보인다.

 

 

거대한 소나무 분재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영화 '관상'을 찍은 곳.

 

 

 

고창읍성을 둘러보자마자 이내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청량산 문수사에는 지금 이 비가 눈으로 내리고 있겠지?

2년 전 고창에서 모양성축제가 열렸을 때 옆지기와 같이 와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한 바퀴 돈 적이 있다.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는다고 해서...그런데 실제로 무릎 연골이 안 좋은 옆지기 다리가 좋아졌다..ㅎ 믿거나 말거나...

이제 고창읍성을 나와 한국의 세익스피어라는 신재효를 만나러 신재효 고택으로 가 본다.

 

모양성축제 포스팅 가기 답성놀이로 즐기는 고창 모양성축제

 

1편 : 감성으로 떠난 고창 1박2일 여행.

2편 : 단풍대신 첫눈을 만난 청량산 문수사

3편 : 대숲에 구렁이 소나무가 있어요/ 고창읍성

4편 : 한국의 세익스피어 신재효를 만나다/신재효고택, 

5편 : 눈보라 몰아친 고창 선운산 늦단풍

6편 : '운곡습지' 지킴이 마을 독곡마을/마을공동체 사업

7편 : 남도의 비무장지대 고창운곡습지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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