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운곡습지'지킴이 마을, 정겨운 엄니밥상 / 독곡마을

2013. 12. 14. 07:05전라북도 견문록/고창 견문록

 

독곡마을

고창에서의 첫째 날 여정이 끝나고 우리가 이동한 곳은 바로 운곡습지가 있는 독곡마을이었다.

독곡마을이 있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대동리는 조선말기까지는 대야면에 속했으나 1914년 4월 1일 조선총독부령 제111호에 의해 아산면에 편입됐다.

독곡·동촌·선동 등의 자연 마을과 대기·대야·쌍천·사동·신성 등의 작은 마을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가장 큰 마을이 바로 오늘 우리가 잠자고 먹을 독곡마을이다. 주민등록상 140명이 거주하나 실제로는 약 100여 명이 거주하는 큰 마을이다.

군으로서는 람사르 습지인 운곡습지를 널리 알리게 되어 좋고, 운곡습지가 있는 용계마을과 독곡마을은 습지마을로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확보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생태마을과 도시민들에게 농촌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할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를 발판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독곡마을에도 까치밥은 남았다.

키 작은 감나무에 손을 뻗치면 금새 닿을 거리지만 인정많은 독곡마을 주민답게 까치밥 몇 개 남겨 놓았다.

 

 

 

1박2일 간 고창 팸투어 중 독곡마을에서 첫날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1박 3식을 하였다.

고창읍성과 신재효 고택을 들른 다음 독고마을에 들러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먹고, 선운산에 들렀지만, 포스팅 편의상 독고마을을 따로 떼어 점심과 저녁식사, 간담회 등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운곡습지와 연계한 마을사업의 발전모델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독곡마을 경로당은 마을회관을 겸한다.

이곳이 우리가 1박 3식을 한 장소로 커다란 거실과 방, 부엌, 화장실겸 세면장이 같이 있는 아담한 건물이다.

 

 

쌀포대와 이부자리, 앰프시설이 영낙없는 시골 마을회관이다.

 

 

독곡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팸투어가 우리 앞에 5차례 있었으며, 올해는 우리가 3번째라고 한다.

눈발이 날리는 사진도 있어 아마 지난해 겨울 처음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점심식사에 나오는 찬이 8가지다..잡곡밥에 시레기국까지 이정도면 한 상 잘 차려진 한식밥상이다.

 

 

주물럭에 김치, 그리고 각종 나물요리가 한 접시 가득 담았지만, 이것을 밥상 위 그릇마다 담았다면 정말 최고의 한식이 되었을 뻔 했다.

전라도 사람들은 이 정도 밥상을 차려 내놓고도 '차린게 없어서 어쩌께라.'.

따슨 방바닥에 앉아 고소한 고사리반찬에 입안에서 툭 터지는 파김치의 식감에 놀란다.

진수성찬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맘 편하게 앉아 고향집 엄니 손맛이 듬뿍 담긴 고소한 밥상..

점심을 먹고 아쉬운 발걸음 저녁식사를 기약하며 선운산으로 향했다.

 

 

선운산 여행 후 돌아온 오후의 독곡마을이다.

독곡마을은 조선시대 정조 또는 순조때 김해김씨인 경선, 수경 형제의 선대가 처음살았다고 한다.

수년 후 오이방이 탁봉우룡밑에 옥등괘벽이란 명당에 자기 선대 표를 쓰고 옥동이란 화광을 받아야 발음한다고 하여

도공 성산 김씨외에 각 성씨를 안착시켜 도기를 구어 생업을 삼도록 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마평이라 하였고 도기를 만들면서 부터 도굴안이라 부르다 1910년 행정구역 개편때 독곡리(속칭 독골안)라 고쳐 불렀다.

내적으로는 고재기, 내독, 송암, 봉롱으로 형성되었으며 주변에는 성틀봉(서산산성),큰재봉, 불당골, 연화골, 오베이골이 있으며 

들로는 어귀통, 쌍내받이, 사답, 독곡들이 있다. (자료출처 : 네이버카페 태극풍수지리연구소)

 

 

독곡마을에서의 저녁식사다.

점심때 먹은 고사리가 너무 맛있어 저녁때는 고사리가 거의 동이 났다.

이곳의 반찬은 모두 독곡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토산품들이다. 신토불이가 괜히 신토불이인가.

딱 입속에서 처음 씹을 때 그 맛을 알 수가 있다. 토란국에 마지막 밥을 후르륵 말아먹으니 식탐이 새삼스럽다.

 

 

팸투어 일행 모두 밥그릇에 고사리가 가득이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 운곡습지 지킴이 나장균님(왼쪽)과 안일환 이장님(오른쪽)이다.

나장균님은 전 고창선운산농협 조합장으로 지금은 은퇴하여 환경청 지정 운곡습지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여름에는 비가 많고 겨울에는 눈이 많은 고장이지만, 사람 살기 좋은곳에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를 지키며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우선 건강을 계속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지원하게된 동기라고 한다.

안일환 이장님은 금번 운곡습지 팸투어에 마을사업으로 동참하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운곡마을 생태습지를 널리홍보하여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길 바라며 관광객에게 민박 및 식사를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마을공동 기금을 조성하여 마을의 발전을 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로 고창을 방문하여 민박 및 식사를 하실분은 이장님 010-5410-9538 ,063-563-9538 연락하면 된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신 어머님과 가운데 조순실 부녀회장님 오른쪽 김현숙 추진위원님

부녀회장님은 독곡마을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내식구가 같이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고 정성껏 장만한다고 말씀하셨다.

집밥의 개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음식을 세번이나 먹었으니 지금도 고사리와 토란국이 생각난다.

 

 

독곡마을 주민대표와 팸투어 일행과의 간담회 시간

팸투어 진행을 맡은 김수남 작가는 아직 독곡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지정이 안 돼 행정적 지원이 없지만, 점차 개선되고 성공적으로

이 마을사업이 안착된다면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는 사업을 시작한지 몇 차례 되지를 않아 시행착오가 많지만, 불편함에 이해를 부탁했다.

 

 

팸투어 일행에는 대금명인 최성남씨도 있었다.

글쓴이 블로그 배경음악도 모두 최성남 선생의 대금연주곡인데 뜻밖에 여기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최성남 명인의 대금연주 몇 곡 듣고..

 

 

독곡마을의 밤은 깊어만 가지만, 최성남 대금 명인의 연주는 끝날 줄 모른다..^^

 

 

다음날 아침 독곡마을 마실길에 나섰다.

담장밖으로 키위도 보이고...이곳은 정원수로 마당에 키위도 기르나 보다.

 

마을회관 뒤 텃밭의 배추는 모두 뽑혀 김장을 담궜을게다.

 

 

습지보호구역 및 우수습지 생태체험사업

전문가 초청 운곡습지 생태체험을 독곡마을에서 했다. 참가자 모두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이제 운곡습지로 간다.

독곡마을이 생태체험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운곡습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여행자들이 하룻밤 묵고 가는 베이스캠프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아직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운곡습지를 포함 고창 1박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독곡마을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엄니밥상을 받아보는 것도 행복일 것이다.

 

민박 및 식사 문의 : 안일환 이장님 ☎010-5410-9538 ☏063-563-9538  

 

1편 : 감성으로 떠난 고창 1박2일 여행.

2편 : 단풍대신 첫눈을 만난 청량산 문수사

3편 : 대숲에 승천하는 이무기 소나무가 있어요/ 고창읍성

4편 : 한국의 세익스피어 신재효를 만나다/신재효고택, 

5편 : 눈보라 몰아친 선운산, 그 헛헛함을 달랜 준 늦단풍

6편 : '운곡습지' 지킴이 마을 독곡마을/마을공동체 사업

7편 : 남도의 비무장지대 고창운곡습지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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