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2차전)두 팀의 뒤바뀐 운명, 3회 결판났다.

2014. 4. 6.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와 두산 뒤바뀐 운명의 2차전 3회 결판났다.

 

KIA 타이거즈가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과 헛발질로 자멸한 두산을 9대6으로 누르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송은범이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경기에서 55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고 이대형, 브렛필, 안치홍의 멀티히트를 포함 장단 11안타로 노경은이 선발로 나온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하지만 9대3 6점 차 리드에서 9회 말 컨디션 점검 차 올라온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난조를 보이며 3실점을 해 이기고도 찝찝한 승리가 되었다.

 

4회까지만 해도 노경은의 공에 밀린 KIA타자들은 별다른 득점찬스를 가지지 못했으나 딱 한 번 맞은 5회 득점찬스에서 2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해 오늘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두산은 1회 송은범의 제구난조로 얻은 찬스에서 1득점에 머물렀고, 2회와 3회 득점찬스에서도 후속타자들의 범타와 병살타 등으로 4회까지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는 점수를 얻지 못했으며 3대1로 리드당한 6회에도 무사 1, 2루 찬스에서 홍성흔이 삼진을 당하는 등 1점에서 그쳤으며, 7회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5점을 KIA에 헌납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오늘 승리로 KIA는 NC와의 홈 개막전에서 2연패를 당했던 것을 잠실에서 두산에 2연승으로 분풀이를 하며 승률 5할을 넘어섰으나, 두산은 충격적인 3연패로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아직 7경기 째라고 말하기에는 두산의 투수력이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중심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타력도 수비력도 모두 최 하위권으로 처져 3차전에서도 KIA에 패한다면 당분간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초반 제구난조에 힘들어 한 송은범이 일찍 무너졌다면 KIA 역시 당분간 힘든 여정이 되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오늘 2차전에서 초반 KIA를 셧아웃 시킬 3번의 득점찬스에서 단 1점에 그친 방망이로 인한 것이니 송은범과 노경은의 뒤바뀐 운명만큼이나 KIA와 두산도 그 운명이 뒤바뀌었다고 하겠다.

 

송은범 불안하지만 의미있는 첫 승

 

1회 노경은의 구위에 눌려 삼자범퇴 당한 KIA에 비해 두산은 1회 초부터 송은범의 제구난조로 맞은 1사 2, 3루에서 4번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송은범의 폭투로 겨우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이 결정타였다. 1회 최소 2점정도 선취를 했다면 두산은 오늘 경기를 아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2회에도 송은범은 차가운 날씨로 인해 몸이 덜 풀려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었으며 반면 두산은 무사 2루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얻지 못했고 3회에도 1사후 두 타자가 연속안타로 출루했으나 홍성흔의 병살타로 더 이상 도망가지 못했다. 6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홍성흔이 삼진을 당하는 등 1회와 3회, 6회 세 번의 대량득점찬스에서 홍성흔이 한 방만 터져주었어도 KIA의 승리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듯 송은범은 3회까지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4회 들어 영점이 잡히면서 공격적인 투구로 서두르는 두산 타자들을 제압해 나가 6회 2사까지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2실점(자책)으로 불안하지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송은범은 올 시즌이 지나면 FA가 된다.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던질 이유가 분명한 선수다. 송은범이 역시 송은범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것은 곧 팀의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팀과 송은범 모두 웃는 시즌이 되려면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드러난 자신의 단점을 빠르게 수정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동열 감독, 6회 대타카드 실종사건

 

오늘 선발포수는 차일목이다. 차일목은 두산과의 2차전까지 7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방망이가 맞지 않으면 수비도 안 되는 법이다.

오늘 경기에서 그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6회 2사 2, 3루에서 두산이 김선빈을 고의성 볼넷으로 1루를 채운 것은 만루작전측면도 있지만, 차일목이 무안타 중으로 컨디션이 최악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담감 많은 2사 만루상황에서 안타 하나면 두 점을 추가하는데 선동열 감독은 왜 차일목을 내리고 대타카드를 쓰지 않았을까? 경기도 중반이후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2점 차이는 한 번의 찬스에서 뒤집힐 수 있으므로, 황금 같은 2사 만루찬스에서 14타수 무안타였던 차일목보다 더 확률이 높은 대타카드를 쓰는 것은 그러한 이유로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까지 간 차일목은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며 6회 1점밖에 추가점을 내지 못해 경기 후반 상황은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

 

과감한 대타카드와 대주자카드는 박빙의 경기에서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차일목보다 훨씬 확률이 높은 타자로 대타를 사용했다면 6회 어이상실 포수파울플라이 상황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이 안 되면 수비도 안 된다는 것으로 오늘 차일목은 타격, 수비, 투수리드, 블로킹 등 모든 항목에서 낙제점을 받은 경기였다.

KIA 포수 진은 현재 차일목이나 김상훈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에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투수리드나 경기운영은 백용환이나 이홍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KIA가 주저하는 순간 다른 팀들은 대형 포수를 키워나가고 있다.

언제나 KIA도 대형포수 한 명 나오나? 오매불망이다.

 

불안한 뒷 문 어센시오, 이기고도 찝찝해

 

9대3으로 리드한 9회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를 올렸다. 어센시오는 4월 1일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에서 양현종의 승리를 지켰다. 그 후 2연패를 당하며 마무리 기회가 없었고 두산과의 1차전도 6점 차가 나 마무리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 2차전에서는 6점 차지만 컨디션 점검 차 선동열 감독은 어센시오 카드를 빼들었다.

오늘 안 던지면 무려 4일째 개점휴업상태로 구위는 문제없겠지만, 경기감각은 상실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불펜에서 더 투구 수를 늘리는 것으로 대체하면 될 것을 굳이 왜 6점 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올렸을까?

 

그것은 현재 KIA불펜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던져줄 불펜이 없기 때문이다. 불펜 에이스 한승혁은 4월3일 NC와의 3차전에서 무려 4.1이닝 동안 71개의 투구를 기록했고, 두산과의 1차전에서는 김태영이 2이닝동안 30개 투구를 기록했다. 오늘은 서재응이 송은범의 뒤를 이어 1.1이닝동안 22개 투구로 1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불펜의 승리조가 모두 개점 휴업상태였기에 남은 선수는 김지훈, 신창호, 박성호 등으로 1이닝을 책임지기에는 너무 약했다. 그렇다면 어센시오 카드는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어센시오의 등판은 4월2일 NC와의 첫 연장전에서 나왔어야 했지만, 연장 10회 실점을 하는 바람에 나올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에센시오 뒤를 맡아줄 투수가 없었기 때문으로 어센시오가 10회 초부터 나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등판은 순전히 다음 경기를 위한 컨디션 점검이지만, 터프세이브 상황이나 6점 차 상황에서의 등판에도 전문 마무리 투수는 자신의 임무를 즐겨야 한다. 두 번의 세이브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에 성공을 거두었지만, 삼성과의 첫 세이브 때도 불안했고, 오늘 등판은 아주 피곤했다. 구위는 좋지만, 구종을 읽혀 주 무기가 난타 당했으며, 마무리투수로서의 침착함도 상실해 어이없는 송구실책도 범했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자신의 감독 마지막 시즌 최대의 모험으로 마무리 투수를 외국인 투수로 했지만, 아직까지 믿음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센시오를 바라보는 팬들의 눈도 불편하기 그지없다. 팔로만 던지는 투구에 절실함이 묻어 있지 않고 과거 로페즈가 선발등판 할 때 불펜에서도 전력투구했던 모습과 자꾸 오버랩 된다.

 

 

 

총평(나광남 구심 오심에 대해)

 

오늘 경기 두산 마지막 공격 2사 만루 김재호 타석에서 판정시비가 일었다.

풀카운트에서 김재호의 스윙이 파울인지 아닌지를 놓고 시비가 있었으나 심판은 스윙으로 인정해 경기를 끝내버렸다. 물론 두산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판정일 것이다. 3점 차 까지 추격한 2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어센시오의 유인구를 골랐더라면 2점 차까지 따라붙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동점 내지는 끝내기는 충분히 그려볼 수 있었다.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까? 송일수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들은 KIA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음에도 심판진에게 계속 항의했다. 아쉽지만 판정은 이미 끝났으며 경기는 종료되었다. 판정으로 뒤집어질 상황도 아니었고 비디오 화면으로 봐도 파울보다 스윙에 더 가까웠다. 경기 후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오심을 인정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광남 구심이 김재호의 파울타구를 포수 김상훈이 바로 잡았다는 것으로 봐서 파울팁 아웃으로 선언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화면에서는 어센시오의 체인지업이 원바운드되어 김상훈 포수의 글러브에 들어간 것이 확인되었고 김재호의 방망이에 걸리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파울팁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낫아웃인 것이다. 2사 만루였기에 1루에 송구할 필요도 없었다.

 

첫 번째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뒤집힐 가능성이 전혀 없었더라면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더 보기 좋았을 것이다. 도상훈 심판위원장도 이미 끝난 경기에 대해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심판의 오심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선 것은 문제를 더 확대재생산 한 꼴이 되었다. 같은 말이어도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아웃은 맞는데 콜이 틀렸다고 하는게 더 어울렸다.

즉, 모호하지만 본질은 확실한 나광남 구심의 오심에 도상훈 심판위원장이 실체가 확실한 오심을 해버린 것이다.

 

2014프로야구는 이제 7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오심논란은 매 경기 사그라들지를 않고 있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오심에 의해 좌절된다면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비디오판독 확대가 요구되는 이유다. 다행히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판독확대를 도입한다고 하니 오늘 경기처럼 경기종료 오심도 즉각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팬들의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렸으면 한다.

 

KIA는 오늘 의미 있는 승리로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5할을 넘어 선두그룹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모두들 이제 7경기 째 일뿐이라고 하지만, 초반 한 두 경기 아쉬운 패전이 훗날 커다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남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선동열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차전은 양현종대 유희관의 대결이다. 양현종이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무실점 경기를 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포수가 헤맨다거나 실책이 나온다면 무실점 경기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며, 타자들도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양현종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은 3연패를 끊기 위해서라도 1승이 절실하며 KIA도 양현종 등판경기에서 패한다면 4, 5선발이 나오는 넥센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승리가 목마르다. 방패 대 방패의 대결. 과연 어느 팀이 그 간절한 1승을 얻게 될까?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사진 : www.osen.co.kr)

(영상 : http://sportstv.afreeca.com/kb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과 댓글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