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9.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KIA
KIA타이거즈가 홈에서 삼성에게 충격적인 싹쓸이 패로 올 시즌 첫 스윕을 당했다.
4년 전부터 삼성만 만나면 자꾸만 작아지는 KIA는 2009년 V10을 이루었을 때 13승6패로 앞섰을 뿐이고 2010년 7승12패, 2011년 7승12패, 2012년 6승12패1무, 2013년 4승12패로 2011년 이후 삼성의 3연패에 막대한 공을 세운 팀이 바로 KIA였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 개막전 1승 1패로 호각지세를 가진 후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첫 패전으로 삼성을 1위로 올려주었고 이어 싹쓸이 패로 이제는 1위를 더욱더 공고하게 해주고 있다.
왜 이럴까? 선동열 감독은 삼성 감독으로 6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에 빛나는 등 딱 1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성공한 감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KIA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탈락에 이어 지난해에는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기념비적인 8위로 시즌을 마쳤으며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이 감독 계약 마지막 해인 선동열 감독은 과연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중도에 옷을 벗는 수모를 당할까?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명을 다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 현재 팀 분위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투수력
선동열 야구의 강점은 바로 불펜야구이다. 삼성 감독시절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공격보다 1점을 지키는 불펜야구로 21세기 최강팀 삼성의 기초를 닦았다.
그러나 KIA는 선발야구가 강점이다. 전임 조범현 감독시절부터 KIA는 불펜보다 선발이 경기를 지배하는 야구를 했으며 중심타선 한 방의 힘과 수비력으로 V10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재 KIA 선발진은 붕괴되었고 선동열 효과를 보려던 불펜은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으며 올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영입하며 불펜강화를 하고자 했지만 불펜 방화는 지난해 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더 나아지지는 않았다.
1.2선발인 양현종과 홀튼만 득점지원 부족에도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상으로 뒤 늦게 복귀한 김진우는 아직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지난 시즌 김상현과 맞트레이드로 KIA에 온 송은범은 불펜방화범에서 이제는 선발방화범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5선발 임준섭의 더딘 성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증세까지 일어나게 만들고 있다.
불펜으로 넘어와서도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 등의 부상공백으로 인해 필승조 짜기도 어려워졌으며 심동섭, 김태영 등으로 겨우 필승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강력한 우완 정통파 투수와 잠수함 투수가 없어 불펜구성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 투수력에서 타개책은 있는가?
현재까지는 선발에서 김진우의 구위 회복여부가 최대 관건이며 그 외 송은범과 임준섭을 대신할 선발투수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KIA의 투수력 재편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나 조범현 감독시절부터 문제시 되었던 포수문제는 영원히 해결불가능할 정도다.
어찌되었든 올 시즌 송은범, 임준섭으로 4,5선발을 꾸려나가야 하는데 한승혁이 첫 두 번의 선발에서 좋았던 모습을 재현해 준다면 송은범 대신 4선발로 꾸준히 기용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송은범 등판 경기 승리를 기대하기 힘드니 미래 선발자원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불펜에서는 현재 전혀 답이 없다는 것이 문제를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나마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심동섭과 김태영 정도로 나머지 불펜들은 1군이나 2군이나 오십보 백보로 희망이 없기에 불펜문제는 곽정철과 박지훈이 복귀해서 제 기량을 보여 주기 전에는 올 시즌 내내 KIA타이거즈를 괴롭힐 것이다.
타력
현재 KIA의 타력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도 아니다.
김선빈과 김주찬, 김민우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이대형 이종환(또는 김원섭)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이 잘하고 있으며 브렛필과 나지완 이범호의 방망이도 점점 제 모습을 갖춰갈 것이다. 하위타순의 안치홍, 신종길, 차일목, 강한울 등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최근 투수력이 딸려서 대량실점에 이르고 있지 방망이로는 충분히 따라가고 있기에 지난 시즌에 비해 비관적이지는 않다.
문제는 부상으로 결장한 선수들의 빠른 복귀가 이루어져 정상적인 타순을 다시 짜는 것인데 현재 방망이로 양현종, 홀튼, 김진우 선발경기에서 지금까지의 타력에다 타선의 집적도만 높인다면 패전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버릴 경기는 확실히 버리고 이길 경기는 확실히 이긴다면 5할 승률은 가능할 것이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할 지라도 지난 시즌처럼 신생팀에 마저 밀리는 우세스런 성적은 없을 것이다.
수비
그러나 타력이 아무리 좋아도 선발진이 아무리 짱짱해도 수비가 허물어지면 이길 수 없는 것이 바로 KIA타이거즈의 한계이다.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첫 경기는 홀튼이 잘 던져주었음에도 3대4로 졌다. 그 경기를 잡았다면 1위 삼성을 상대로 1승2패로 최소한 체면을 구기지 않았을 것이지만 에이스 홀튼이 등판했음에도 타선의 집적도에서 뒤져 패했으며 나머지 송은범, 임준섭 등판경기는 이긴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기에 싹쓸이 패는 이미 예견되었었다.
문제는 3차전과 달리 4차전과 5차전은 선발투수들이 난타 당하기도 했지만, 수비조직력에서 완패했다는 것이 향후 KIA의 성적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투수력과 타력에 비해 수비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매끄러운 병살플레이가 실종되었으며 내야수들은 공 잡기가 무섭게 충분히 선행주자들을 잡을 수 있었음에도 1루에 던지기 급급했다. 기본적인 런다운 플레이도 사회인야구보다 못했으며 백용환의 태그플레이 실책은 박석민을 영웅으로 만들고 말았다.
김선빈, 이범호의 부재가 이정도로 심각하고 백업들의 기량 향상이 자꾸만 더뎌진다면 KIA의 미래는 더욱더 암울해지기만 할 것이다.
총평
한때 5할 승률에서 -2까지 치고 올라갔던 상승세가 이번 삼성전 싹쓸이 패로 다시 -5가 되고 말았다. 선두와의 승차도 5경기였지만 다시 7경기로 벌어졌으며 4위 두산에게도 5.5경기차로 벌여졌다. 대신 최하위 LG에 3경기 앞섰으니 하위권 팀들의 분전이 일어난다면 6월이 오기 전에 KIA의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
전체 128경기 중 37경기를 치렀으니 이제 9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남들은 약 30%도 지나지 않은 시즌 갈 길이 멀다고 느끼겠지만,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보여준 내용을 본다면 갈 길이 먼 것이 아니라 종착역이 더 다가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삼성, 넥센, NC, 두산의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벌써부터 이들 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예측되고 있다. 중간 그룹에는 롯데가 유일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나머지 KIA, SK, 한화, LG 등 네 팀이 최하위권을 다툴 전망이다.
이제 30%가 지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남은 것은 이제 70%밖에 되지를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전략적으로 열세였던 부분을 보완해나가지 않고 방관한다면 이대로 순위는 굳어질 것이다.
특히 KIA는 정신바짝 차려야 한다.
4일 휴식기 없이 치러지는 42연전에서 이제 9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4승5패로 밀리고 있다. 한화에 3연승하며 상승탄력을 받는가 싶더니 NC와 아쉬운 두 번의 역전패로 1승2패, 삼성에 굴욕적인 3연패로 이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주 4일 휴식기를 가진 LG와의 경기에서 하락세를 접지 못한다면 롯데, 두산, NC, 삼성과 만나는 상위권 팀과의 12연전에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 것이다. 과연 선동열 감독은 향후 치러질 강팀과의 12연전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기는 할까?
제가 지금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심도깊은 관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빨리 쾌차해서 더 좋은 글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동영상들은 삼성 박석민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기아 야구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3차전 동점상황에서 박석민에게 역전홈런 허용
4차전 백용환 태그플레이 미숙
4차전 런다운플레이 미숙
5차전 이번 시리즈 히어로 박석민 팬서비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사진 : www.osen.co.kr)
(영상 : http://sportstv.afreeca.com/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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