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사랑하는 광주토종브랜드, 커피 볶는 집(coboc)/광주맛집/광주커피숍

2014. 12. 12. 06:3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요즘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바로 휴대폰 매장과 커피숍입니다.

과거에는 안경점이 목 좋은 사거리 최고 입점매장이었지만, 최근에는 휴대폰 매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 아성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커피매장인데요, 거리는 그야말로 커피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수많은 커피브랜드 간판을 단 커피숍이 화려한 치장을 하고 커피 볶는 향긋한 냄새를 밖으로 분출하고 있습니다.

 

커피 값도 만만치 않은데요, 즐겨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대략 3,900원~4,000원 선입니다. 말끔한 칼국수 한 그릇도 3,000원이면 먹는데 주식이 아닌 기회식품 커피 한 잔이 이 정도면 마시는 음료치고는 꽤 비싼 편이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기우와는 달리 커피숍은 빈자리가 드믈 정도로 커피애호가들로 넘쳐났습니다.

 

 

 

주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층과 30~40대 주부들, 때로는 책을 가지고 공부하러 온 고등학생들도 보입니다. 심지어는 노트북으로 회사 일을 보는 화이트칼라들도 있군요.

저녁때가 되면 50대 중년들도 커피숍을 많이 찾습니다. 한마디로 커피숍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대차 없이 골고루 찾는 불황을 모르는 업종이 된 것입니다. 바야흐로 커피문화가 이제 전통문화를 밀어내고 우리사회의 대표적 소통장소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그 수많은 커피브랜드 중 커피예담, 케냐에스프레소, 커피 볶는 집이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 커피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들은 거리곳곳에 넘쳐나는 커피체인점 중 하나지만,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 카페베네, 할리스, 엔젤리너스 등 유명 국내외 커피 브랜드와 맞서는 광주 토종브랜드라는 것이 바로 공통점입니다.

그 중 젊은 층 사이에서 커복(coboc)으로 유명한 ‘커피 볶는 집’이 알게 모르게 문화나눔 사업을 한다고 해서 지난 여름 끝무렵에 찾아보았습니다.

 

 

‘커피 볶는 집’은 외래어로 점철된 수많은 브랜드 중 커피예담과 더불어 가장 우리 것 다운 상호를 사용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사용하기가 왠지 촌스러운 상호 ‘커피 볶는 집’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 상호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커피 볶는 집’의 본사 사옥은 지산동 무등산관광호텔 앞에 최근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바로 커피만의 공간이 아닌, 또 다른 문화카페 공간을 꿈꾸는 ‘살롱 드 바나나’인데요 준공을 앞두고 분주한 가운데 이 브랜드의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미 대표가 미혼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놀라울 일은 아니었으나 말끔한 정장에 생머리를 가진 대표는 친절과 예의바름이 몸에 배어 더욱더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커피에 대한 열정과 문화나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찾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이영숙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어느 커피 가게나 커피를 볶아서 사용합니다. 너무 흔한 방법론적인 이름을 브랜드 네임으로 사용했는데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요?

A)커피를 볶아 파는 커피 집에서 상호를 ‘커피 볶는 집’으로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귀에 익숙한 말이기도 하구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르고 기억할 수 있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브랜드 네임으로 선택했습니다.

 

 

Q)커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원래 커피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학창시절에는 녹차나 홍차를 즐겨 마셨거든요. 그런데 20대 중반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서울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제가 생각했던 커피와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커피 드립(drip ; 커피를 끓이는 방법의 하나로 커피를 잘게 빻은 원두에 끓는 물을 부어 걸러 내는 것)이나 로스팅(roasting ; 생두에 열을 가해 조직을 최대한 팽창시켜 생두가 가진 여러성분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일련의 작업)기술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후 흥미와 호기심이 생겨 서울 여러 곳의 커피숍을 돌아다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Q)커피 볶는 집을 만들게 된 연유와 초창기의 커피점은 어디?

A)서울에서 커피 공부를 하고 난 후, 제가 볶은 커피를 직접 지인들에게 맛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광주로 내려와 전남대학교 상대 뒷골목에 있는 용봉동의 조그만 상가에 커피 집을 차렸는데 그게 ‘커피 볶는 집’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볶은 커피로, 제가 처음 느꼈던 그 느낌을 전해 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는데, 점점 ‘그 집 커피 맛 좋더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러다 나중에 ‘나도 똑 같은 커피숍을 하고 싶다’라고 나서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지금의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Q)전국적인 브랜드에 비해 지방이라는 열악한 환경과 이미 광주에서도 선두주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부담이 많았을 터인데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A)지금 광주·전남 지역에만 ‘커피 볶는 집’ 프랜차이즈가 30여 개 있습니다. 일단 제가 여자이고, 어리다는 이유로(그녀는 올해 35살이다.) 난색을 표하며 고개를 돌리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로 인해 더 신뢰를 갖는 분들도 있어 아직은 반반인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다 자산이 되고 그런 일들로 인해 좀 더 문서화하고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사장님께 커피 볶는 집은 어떤 의미이며 또한 커피란 무엇일까요?

A)저의 인생 진로를 바꾸어준 브랜드로 직원이나 점주님 등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존재죠. 제게 커피는 나를 있게 해 준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커피 볶는 집’을 운영한 지 9년째입니다. 저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었지요.

지역민들이 도와주어서 잘 됐기에 그 혜택을 이제 지역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동구 장동 중앙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직영점 지하 1층에는 ‘스페이스 영’이라는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등 문화나눔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커피 볶는 집’이 지역을 넘어서서 전국적으로 더 많이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메이커만큼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지만 성장세는 꾸준합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자본 투자나 기술적인 부분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나눔 사업외에도 고급화된 커피문화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커피는 20대 중반에 잠시 방황했던 그녀에게는 인생 최고의 전환점이었다.

힘들었던 시기 서울에서 맛 본 한 모금의 커피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열심히 커피를 배웠다. 그리고 자신이 볶은 커피의 맛과 행복한 느낌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파 ‘커피 볶는 집’을 차렸다. 이제 9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30여 개의 프랜차이즈점과 함께 커피를 매개로 문화나눔에도 적극적인 젊은 CEO가 되었고,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반려자와 행복한 제 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신부가 되어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커피는 이제 그녀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지역을 넘어 전국화를 꿈꾸고 있다. 그녀의 앞이 탄탄대로임은 분명하다. 바로 문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위 기사는 2014년 5월 취재했으며, 당시 취재 장소인 살롱 드 바나나는 리모델링되어 COBOC GOUT REBOOT로 변화가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커피 볶는 집 - 광주 동구 장동 79-4(062-527-0210)

(글 : 포토뉴스코리아,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