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맛집/지산유원지/오로지 보리밥 단 하나, 온천할매보리밥

2014. 9. 18. 07:0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빛고을 광주에는 8경(景)5미(味)가 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어머니 산 무등산이 1경이요, 문화예술의 심장 중외공원이 2경이며, 임진왜란 당시 붓대신 칼을 든 고경명의 포충사가 3경이고, 광주민주화 운동의 상징 구(舊)도청 광장이 4경입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광주월드컵 경기장이 5경이고, 벚꽃 터널 우거진 숲길 사이로 각종 시비가 있는 사직공원이 6경입니다.

무진고성 옛터의 잣고개에서 본 광주 야경이 7경이라면 퇴계 이황과 4단 7정론을 펼친 고봉 기대승의 월봉서원이 바로 8경입니다.

 

 

그렇다면 5味는 무엇일까요?

전라도땅은 평야지대가 많아 땅이 기름지고 찰져서 곡식의 질이 매우 좋고, 두 면이 바다에 접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며, 산이 깊어 산채와 나물 등이 다른 지방에 비해 많아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정성이 유별나고 사치스러워 각 지역마다 같은 음식에도 조리법이 모두 다르며 고추장, 된장 등 발효식품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간은 다른 지방에 비해 조금 짠 맛이 특색이며 매운맛과 자극적인 맛이 아주 도드라진 것이 바로 전라도 음식의 특징입니다.

이런 것은 고춧가루·젓갈 등 양념이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으며 그것을 담그는 어머니들의 손맛이 남달랐기 때문으로,

대표적인 전라도 음식은 전주비빔밤, 콩나물국밥, 담양 죽순요리, 영산포홍어요리, 벌교꼬막무침, 남원추어탕, 송정떡갈비, 광주오리탕 등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음식의 땅 전라도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광주 5味는 송정 떡갈비와 한정식, 무등산 보리밥, 오리탕, 김치로 오늘 소개하는 온천 할머니보리밥은 광주 5味 중 하나인 무등산보리밥의 원조격입니다.

 

보리밥 거리인 지산동에는 지산유원지가 있습니다.

광주 최초의 정통 유원지인 지산유원지는 지금은 그 화려함이 빛을 잃었지만 1978년 4월 18일 무등산 향로봉(364m) 기슭의 34만 5천여 평에 유원지가 막 개설되었을때 보트장·허니문카·골프연습장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오락시설이 들어서고, 유황온천이 개발되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으며, 비행탑·회전목마 등 어린이 놀이시설도 많아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엄청 밀려들었었죠.

또한 향로봉에는 전망대인 팔각정이 있어 광주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었으며, 전망대와 유원지 간에는 리프트카가 운행돼 7080세대 광주사람치고 지산유원지를 모르는 사람이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1978년 개설된 지산유원지와 때를 같이한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는데요, 바로 온천보리밥집 할머니집이 그곳입니다.

주변에 30여 곳이 넘는 보리밥집으로 인해 지산동은 보리밥거리로 광주시에 의해 지정되었으며 광주 5味로도 선정되었는데,

보리밥집 들이 하나 둘 사그라질 때도 온천보리밥집을 비롯한 몇 곳만은 지금까지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온천보리밥집은 아마도 지산유원지에 온천이 처음 들어섰을 때 그 후광을 등에 업고 상호도 온천보리밥집이 되었는 것 같은데요

지금은 온천보리밥집보다 할머니집으로 더 유명합니다.

 

 

입구에는 원스푸드 시범거리로 남은 음식 제로화 및 좋은식단 실천업소 명패가 걸려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찾으려면 광주시 동구 지산동 67-21번지이고 도로명 주소는 광주시 동구 지호로 127번길 29입니다.

주차장은 근처 도로가에 주차할 수 있으며 바로 앞에 있는 무등산관광호텔 주차장에 주차해도 됩니다.

 

 

녹슨 전등갓에서 이 집의 세월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보리밥집 앞 전등에 걸린 거미도 아마 보리밥 정도는 구분하겠죠?

 

 

 

이곳은 다른 보리밥집에 비해 평상에서 주로 먹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으면 마당의 시멘트로 만든 문턱이 다 닳아졌습니다.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는데 예전에는 이곳에서도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낡고 헐어 폐가가 되었지만, 보수는 꿈도 못 꾸고 있나 봅니다.

아마 이 집에서 보리밥 먹은 사람들에게 폐가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렸네요.

 

 

봄, 여름, 가을에는 사방이 툭 트여 시원한 바람에 보리밥이 절로 넘어가겠지만, 겨울에는 많이 춥겠어요.

그래도 비 내리는 날이나 눈 내리는 날, 평상에 앉아 빗소리나 흩날리는 눈을 흘기며 따뜻한 보리밥 한 그릇 먹는 재미도

솔솔하겠어요.

 

 

아마도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면 살림방으로도 쓰이는 안채에서도 보리밥상을 받겠죠?

 

 

온천보리밥 할매집의 메뉴는 딱 하나입니다.

바로 보리밥이죠. 이곳에 와서 다른 거 있냐고 묻는다면 실례겠죠?

 

 

토요일 늦은 오후지만 의외로 보리밥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어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이 집 단골이었으며, 어떤 이는 신혼 때 먹어 본 보리밥 맛에 반해 지금까지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simpro에게도 아주 오래되고 희미한 기억이 있는데요, 이 집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연 사람도 본 것 같습니다.^^

 

 

 

자~~광주 5味인 보리밥거리의 최고 명물 온천보리밥집의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쌀보리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반찬 11가지와 고추장, 된장, 젓갈 그리고 된장두부찌게와 쌈싸먹을 열무가 나왔군요.

콩나물, 묵은지, 열무김치, 가지나물, 무우생채, 시금치, 무우시래기된장무침, 고사리볶음, 배추겉저리, 호박볶음, 버섯볶음 등

11가지 나물에 고추장과 젖갈을 참기름과 함께 보리밥에 비비면 됩니다.

 

 

보리밥은 꽁보리밥은 아니고 쌀보리입니다.

예전에는 꽁보리밥을 입속에 넣으면 미끄덩 거리는 바람에 잘 씹히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웰빙음식으로 인기가 높아 자근자근 인내의 힘을 빌어 잘 씹어 먹는다죠.

 

 

보리밥에 온갖 나물을 다 넣어 고추장까지 올려 놓으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비벼지기도 아주 잘 비벼집니다.

보리밥 한 그릇 드셔보실래요?

보리밥에 뚝배기 된장찌게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열무에 보리밥 한 숟갈 올려 된장 발라 넣고 양쪽 볼이 미어지도록 입 속에 가득 담으니 금새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저 가마솥에 보리밥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론 전기밥솥이 그 역할을 담당하지요.

 

 

아마 이 나무들은 가마솥 불을 지피는데 모두 쓰였을 것입니다.

7080세대 뿐만 아니라 웰빙음식 보립밥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는 보리밥하면 생각나는 곳은 바로 지산유원지입니다.

수십 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보리밥 딱 하나만 하는 지산유원지 보리밥거리의 온천할매보리밥집.

주변 음식점들이 다른 메뉴로 눈을 돌려 메뉴가 풍성해지고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도 이곳만은 오로지 보리밥 메뉴 딱 하나입니다.

광주에 와서 무등산 보리밥 한 그릇 먹지 않으면 광주에 오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니 꼭 들러보시길

강추합니다.

 

온천보리밥 225-0776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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