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여행)밭일하는 어머니의 그늘쉼터로 심은 천연기념물 관산읍 효자송

2014. 9. 19. 07:00전라남도 견문록/장흥 견문록

 

정남진 장흥으로 떠난 생태여행은 이제 관산읍 옥당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56호 효자송을 보러 갑니다.

장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숲이 많은 곳입니다. 물론 산세도 엄청 깊지요. 그만큼 옛날에는 오지였을 것입니다.

전라남도는 조선시대 유배지로는 압도적인 곳입니다.

한양에서 가장 멀어서 오가기 힘들다는 지리적 여건도 있지만, 곡창지대에 어울리지 않게 산도 많고 섬도 많아 도망치기도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이었죠.

대표적인 유배지는 해남, 신안, 강진, 완도, 진도 등 이며 장흥 역시 연산군의 외삼촌 윤구를 비롯해 숙종 때 좌의정을 지낸 민정중 등의

유배지였습니다. 그렇게 산과 숲이 우거진 장흥. 그 속에서도 진귀하고도 보석같은 천연기념물 나무 세그루를 찾아 떠난 생태여행은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나 다양한 거리는 보고 난 뒤 큰 감흥이 따르지 않지만 숲이나 나무를 보고나면 그 은은한 감동이

꿈속에서도 확연히 나타납니다. 즉 마음과 정신이 나무와 동화되는 것이지요.

자, 그럼  유별나게 아름다운 누운 소나무 효자송을 보러 가 볼까요?

효자송은 관산음 옥당리 방촌문화마을 내 '신의'촬영세트장을 지나면 바로 왼쪽 길가에 서있는 늠름한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장흥읍에서 관산읍으로 가는 23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용산면 어산리 도로가에 있는 천연기념물 푸조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계속 23번 국도를 따라 관산읍을 지나 고금도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천관산이 보이는데 천관산도립공원으로 가면 됩니다.

산 아래 통나무집 같은 곳은 드라마 '신의'촬영셋트장익 그 오른쪽으로 효자송이 있습니다.

못 찾겠다면 드라마 '신의' 촬영장만 찾으면 되겠습니다. 

드라마 촬영장은 효자송을 먼저 보고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옥당리 효자송은 곰솔로 해송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나 생김새는 마치 와송(臥松)처럼 생겼습니다.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듯 가지를 사방으로 쭉 뻗어 많은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위로 솟구치기 보다 옆으로 퍼진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들을 품에 안은 듯한 모습입니다.

높이는 9m, 줄기 밑둥의 둘레는 3.8m, 너비는 동서20m, 남북 26m에 이를 정도로 큽니다.

 

이 나무에 전해 오는 전설은 이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위윤조(1836년생),백기충,정창주 등 세 청년이 살았는데

무더운 여름날 자신들의 어머님이 노약하신 몸으로 밭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늘을 만들어 쉴 수 있게 하자고 결의하고

각각 소나무, 감나무, 소태나무를 심었으나 위윤조가 심은 소나무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연고로 효자송이라 부르고 있는데 그렇다면 150살 정도 되었겠지만, 실제로는 300살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밭농사를 짓던 홀어머니의 휴식처로 삼기위해 심었다면 어린 소나무였을 것인데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그늘이 지겠습니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상당히 큰 규모의 소나무를 옮겨와 심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야 밭농사를 지으시다 넓다란 그늘 밑에서 쉬셨겠죠..

 

 

한 몸체에서 세 줄기가 뻗어나왔군요.

위로 두 줄기는 하늘로 뻗었지만 한 줄기는 옆으로 자랐습니다.

 

 

효자송이 있는 옥당리는 장흥위씨 집성촌으로 미국프로골퍼 위성미의 조상도 이곳 출신입니다.

장흥위씨  대종회에 들어가 봤더니 위성미 선수의 조상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군요.

위성미는 운암공(雲巖公) 휘 덕관(諱 德寬)의 13세 손녀로, 운암공은 지금으로 부터 약 400여 년 전

관산 당동에서 태어나 기동(基洞)에 터를 잡았는데 기동은 탐진강 상류에 자리잡은 고장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터로 천하 제일의 경치를 자랑하며, 농지도 많아서 항상 흉년을 모르고 살만큼 넉넉해

자손들이 많이 번창했다고 합니다.

그런 위성미의 집안 내력은 학자와 문사가 끊이지 않은 명가 중의 명가로 아버지 병욱(丙煜)은 이학박사로 하와이대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어머니 서현경(徐賢卿)은 1985년 미스코리아 서울 진으로 본선에서 미스 보령제약에 뽑힌 재원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 위상규옹(魏祥奎)은 미국 미네소다 대학원에서 항공우주학 석사, 서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을대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69년 미국이 쏘아 올린 아폴로 우주선의 우주인이 달에 착륙한 생중계의 실황을 해설했던 유명한 과학자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위성미의 큰 아버지 봉(烽)도 할아버지처럼 미국 스텐포드대학원에서 항공우주학 박사학위를 받고, 아리조나 주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모 봉애(奉愛)는 서울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모부 또한 박사라고 합니다.

대단한 가문이지 않습니까? 바로 장흥위씨입니다.

 

효자송 아래에는 넓고 평평한 반석이 사방에 놓여져 있어 드러눕거나 앉아 쉬기 그만입니다.

이런 돌 마저 자식들이 가져다 놓은 모양입니다.

 

 

 

곰솔은 동쪽에서는 울진까지 북으로 올라가고 서쪽에서는 경기도 남양까지 올라가며 바다에서 육지로 직선거리로 4㎞ 정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수피가 검기 때문에 검솔(黑松)이라고 부르던 것이 곰솔로 바뀌었으며 일부 해송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나무와 비슷한 점도 있으나 동아(冬芽: 여름·가을에 생겨서 겨울을 넘기고 그 이듬해 봄에 자라는 싹)가 회백색인 것이 다르다고 하며

잣나무와 혼동하기도 한다니 유심히 살펴보시길...

 

 

 

옆으로 누운 줄기가 얼마나 두터운지 두 개의 줄기가 버티는 힘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백 년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자랑스런 모습입니다.

 

 

효자송의 넓은 가지를 보니 마음이 풍요로와졌습니다.

이어서 보러 갈 드라마 '신의'촬영세트장과 관산읍 후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81호 후박나무, 그리고 정남진 전망대까지 보러갈 시간이

많이 부족함에도 발길을 돌리기 힘듭니다.

그것은 아마도 효자송이 주는 홀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깊은 효심에 곡성에 홀로 계시는 simpro의 어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녁에는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거죠?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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