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성암청소년수련원 가을산책과 시골집 대봉감나무.

2014. 11. 7. 06:30전라남도 견문록/담양 견문록

 

한 달에 한 번 시골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께 간다.

이틀 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어머니 목소리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묻어있었지만, 아직 정정함이 느껴졌다.

원래는 토요일에 가서 하룻밤 자고 와야 되지만, 재능기부하고 있는 광주문화관광탐험대 쫑파티가 일요일에 있는 관계로

토요일 저녁만 먹고와야 했다.

지난달 동창회 산악회의 1박2일 특별산행 때 오른 대구 팔공산 산행에 많은 무리가 있었는지 아직도 무릎이 시원치 않아,

10번도 넘게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하고 있지만,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구부리고 앉으면 무릎에 통증이 있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을 한의원에서 무릎통증을 치료하고 점심무렵 시골로 향했다.

 

 

 

시골로 가는 길에 들른 담양 국제청소년교육재단 내 수련원이다.

병풍산 자락 아래 꽤 넓은 부지에 자리잡은 수련원은 지금 가을에 흠뻑 젖어있다.

집 앞에도 가을은 내려 앉았지만, 인적드믄 이곳의 가을은 병풍산 맑은 공기로 인해 훨씬 두껍게 내려 앉았다.

 

 

메타세쿼이아의 도시 담양답게 이곳에도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반겨준다.

아직 황금빛으로 물 들이지 않은 것을 보니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아직 단풍은 멀었나 보다.

 

 

가을비 덕에 제법 풍부한 수량을 보이는 계곡을 따라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농염한 자태로 시선을 유혹한다.

이곳엔 메타세쿼이아 외에도 회화나무, 벽오동, 목련, 느티나무, 버즘나무, 튜립니무, 벚나무, 히말리아시다, 삼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련원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국창 이날치 기념비.

이날치 선생은 성암청소년 수련원이 있는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출신이다.

본명은 경숙이고 날치는 예명인데,  칼날같은 그의 성품때문에 지었다고도 하고, 어름을 날렵하게 잘 타고, 줄을  잘 탄다고 해서

이런 예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새타령만큼은 감히 따라올 자가 없었다고 한다.

이날치 선생이 새타령을 노래할 때 새의 지저귐소리를 내면 그 소리를 듣고 새가 날라왔다고 정도니 말이다.

1892년 72세의 나이로 타계했으나 말년의 종적이나 활동내역은 전해진 것이 없고 그의 무덤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하니

이날치 선생의 쓸쓸한 말년이 애석하기만 하다.

그래도 명창의 소리는 대를 이었으니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1984년 지정)인 이일주 명창이 이날치 선생의 손녀이다.

 

 

국제청소년재단은 비영리청소년교육재단으로 1981년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보낸 성금과 독지가의 지원으로 세워졌으며,

담양 병풍산 자락 아래 20여 만평 부지에 성암국제수련원(전남교육청), 전남자연환경연수원(전남도), 담양군청소년수련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성암국제수련원만 동시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자연환경연수원 100명, 담양청소년 수련관 250명 등

많을 때는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천문대, 인공암벽장, 야외공연장, 캠핑장, 국제규격의 수영장 등이 완비된 이 지역 최대 시설로 설립이후 20년 동안

무려 100만 명이 이곳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하며, 해외교류를 통해 5,000 명의 외국 청소년들도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고 한다.

자세한 이용안내는 이곳을 참고 http://www.sacamp.co.kr/index.php?code=0401

 

 

 

유당갤러리

남화토건 최상옥 회장의 기부금으로 리모델링해 2013년 4월17일 개관했으며 3개월 만에 무려 5,000명의 관람객 등이 다녀갔다.

일요일엔 문이 닫혀있어 전시관을 둘러보지 못했지만, 많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전시된다고 하니 가끔 살펴봐야겠다.

 

 

병풍산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암국제수련원 건물을 중심으로 임도를 따라 만남재까지 산책을 다녀오곤 한다.

무릎이 나아지면 이곳을 기점으로 만남재까지 산책을 겸한 가벼운 트래킹에 나서 볼 참이다.

 

 

가을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벌써 입동(入冬)이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 감기환자도 주변에 많이 늘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두터운 옷을 꼭 챙겨입고 다니는 것이 삶의 지혜는 아닐런지...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마치고 시골집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는 자두가 황홀하게 열리더니 가을엔 빨간 감이 반겨준다.

길고양이 몇 마리가 시골집을 무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지만, 항상 그럿듯이 보기가 무섭게 달아나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어머니. 강아지라도 키우면 주인이라도 알아보고, 낯선 사람이 오면 짓기라도 하겠지만,

이녀석들은 밥을 주려고 해도 경계를 하고 한 발짝 다가서면 줄행랑을 쳐 버리니 미워도 보통 미운 것이 아니다.

언제 까미를 데려와 군기도 잡고 소통도 좀 해야 하나...

 

 

감이 잘 익었다.

자두나무 한 그루, 감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해마다 자두와 감은 안 사먹어도 될 정도로 풍성하게 열린다.

어머니 손 근처에 있는 것은 놔두고 담장위로 올라가 낭창낭창하게 휘어지는 감나무 가지를 힘껏 잡아당겨

호복하게 감을 수확한다.

 

 

우리집 감나무는 이른바 대봉감이다.

이녀석들은 단감과 달리 그냥 먹을 수는 없고, 홍시가 될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홍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

1.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대봉을 예쁘게 정렬한다.

2.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기다리면 된다. 끝..^^

 

 

그런데 이렇게 하면 더 잘 익는다고 한다.

1.감 꼭지부분을 분무기로 1~2번 뿌려준다.

2.작은 상자에 대봉을 한 줄 넣고, 사이사이에 사과를 넣어 준다.

  사과는 일반과일보다 40배나 많은 에틸렌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식물의 성장, 숙성, 노화등을 유발하는 식물성 호르몬으로

  주변의 다른 과일을 빨리 숙성시킨다고...

 

 

서비스 팁 하나!

 

 

 

잘 익은 홍시는 밖에 오래두면 상하거나 마른다.

 

 

그래서 만졌을 때 말랑말랑해지면 하나하나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이듬해 여름에 꺼내서 먹으면 지구상에서 최고의 여름철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바로 아이스 홍시!

우리집도 한 박스 가져온 대봉으로 지금 도전중이다.

 

 

이웃집 감나무엔 까치밥만 남겨놓았는데, 우리집 감나무도 남겨야 하나?

 

 

까치밥으로 남겨놓긴 너무 아까운 토실토실 살이 오른 대봉감...

 

 

대봉감은 그 외에도 곶감이나 감말랭이로도 만들 수 있다.

오래된 집을 허물고 그 위에 새로 짓기 전에는 대추나무도 한 그루 있어 감, 자두, 대추를 번갈아 따는 재미가 있었는데,

앞 마당으로 옮겨 심었더니 죽어버려 지금은 자두나무와 감나무가 형제처럼 나란히 서서 주인을 위해 풍성한 과일을 선사하고 있다.

감나무 한 그루에 있는 대봉감을 다 따지 못해 한 번 더 가을나들이를 해야할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감따는 도구까지 챙겨서

꼭대기 까치밥만 남겨놓고 모두 따서 곶감에 도전해 봐야 겠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