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녹우당의 500년 된 은행나무

2014. 11. 19. 06:30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앞 500년 된 위풍당당 은행나무.

처가가 해남이다보니 그동안 참 많이도 들렀지만, 은행나무 잎이 이렇게 노랗게 변한 시기에 간 것은 처음인 듯하다.

녹우단은 해남윤씨 어초은파 시조 윤효종(1476∼1543)종택과 고산사당, 어초은 사당, 추원당 등 전체를 말하며

그중 녹우당은 고산이 효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수원 집을 배로 옮겨와 본가에 잇대어 지은 사랑채로 현재는 이곳 전체를

녹우당으로 부른다.

종택은 윤효종이 연동에 터를 정하면서 지은 15세기 중엽의 건물로 500년도 넘은 건물이며, 녹우당은 고산이 효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수원 집으로 배로 옮겨왔을 때가 82세(현종9년 1669년)였으니 약 350년 된 사랑채이다.

마당만도 고방마당,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작업마당, 바깥마당이 있으며, 마당에 따라 집들이 배치되다보니 들어가는 곳도

여러 곳에 있다. 현재도 후손들이 살며 관리하고 있기에 일반인들이 이 모든 것을 다 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은행나무는 고산 윤선도의 4대조 어초은 윤효정(1476∼1543)이 아들의 진사시험 합격을 기념해 심었다고 하니

지금으로 부터 500년 전의 일로 가문과 영광을 같이 하고 있는 녹우당 은행나무에 지금 가을이 내려앉아 찾는 이가 많다.

 

 

녹우당 담벼락도 다양하다.

한바퀴 빙돌아오다보니 녹우당이 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구간구간마다 다양한 담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은행나무.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담기가 힘들정도다.

 

 

고산사당 앞의 300년된 해송이 짙푸른 녹음을 맘껏 자랑하고 있지만, 노란 은행나무 앞에서는 가을로 인해 굴욕을 맛보고 있다.

녹우당의 가을은 깊어만 가지만, 붉은 바람은 이제 불어오지 않고 골목엔 낙엽만 무수히 딩구는 계절이 왔다.

아무때나 가봐도 사색하기 참 좋은 해남 녹우당. 뒷짐지고 넉넉하게 2시간이면 비자림까지 헛헛한 걸음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가다가 어초은 윤효정의 묘를 보걸랑 반듯한 가문을 세운 그에게 고마움이라도 표시하기를....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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