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케이블카로 오른 해남두륜산 고계봉.

2014. 11. 18. 06:30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강진하면 떠오르는 것은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고유명사이다. 그럼 해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해남을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들도 아마 처음 생각하는 곳은 바로 ‘땅끝’일 것이다.

그렇다. 해남은 바로 한반도 땅의 맨 끝이 있는 곳으로 땅끝에는 ‘땅끝 전망대’, ‘땅끝 탑’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맴섬 일출’이 있는 곳이다.

이렇듯 해남은 ‘땅끝마을’이란 브랜드 하나로 2008년 한국 지방자치 단체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오지 않으면 안 될 ‘땅끝’이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결심을 하게 되거나 또는 새로움을 시작할 때면 항상 희망을 이야기한다.

‘땅끝’은 절망이 아니라 대양을 향해 첫 걸음을 하는 한반도의 첫 시작점이요, 뒤돌아서면 또 다른 출발이 되기 때문에

땅끝에 온 사람들은 바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해남은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땅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던 울둘목이 있고, 와불을 닮은 두류산과 천년고찰 대흥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김남주, 고정희 시인의 생가 등 역사와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남도 땅 최고의 관광지가 바로 해남인 것이다.

해남관광은 크게 땅끝권, 두륜산권, 우수영권 등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그중 두륜산권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고계봉에 올라 남도 땅의 파노라마와 제주도까지 시원스럽게 조망해보기로 한다.

 

 

 

두륜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다양하지만,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케이블카로 오르는 것이다.

두륜산케이블카는 땅끝 등 해남 7대 관광지 중 하나로 고계봉에는 국내 최대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상부역에서 고계봉까지는 유럽풍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구두를 신고도 두륜산 고계봉에 오를 수 있다.

 

 

 

두륜산케이블카 요금은 편도가 없다. 그곳까지 등산로가 없기에 왕복승차권을 사야하며 예매가 안되기에 현장에서 줄을 서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승차권에 표시된 시간 10분전에 도착해 정시에 승차하여야 한다.

그래서 혹시 탑승객이 많아 승차시간이 3시간 정도 뒤로 예상된다면 표를 미리 끊어놓고 대흥사 등을 먼저 들러보고 오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그러려면 ☎061-534-8992로 전화해서 지금 표를 끊으면 몇시 차를 탈 수 있는지를 최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배차간격은 인원 수에 따라 10분~20분으로 유동적이며, 운행시간은 하절기 8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 8시부터 17까지이다.

케이블카 요금은 중학생 이상 9,000원. 3세~초등학생 까지 6,000원. 2세 이하는 무료이다.

대인단체와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모두 8,000원이다. 민간시설이다보니 기타할인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두륜산케이블카는 하부역에서 상부역까지 1.6km로 국내 최장거리이다.

승차인원은 50명이고 주탑 2개를 지나 상부역까지 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상부역에서 고계봉 전망대까지는 잘 닦여진 유럽풍 산책로를 따라 10분이면 오를 수 있어

상부역에서 고계봉 전망대까지 다녀오려면 관람시간 포함 30분 정도면 가능하다. 

 

 

 

 

1층에는 매표소와 전남특산물 전시판매장, 부나블룸 카페가 있으며 2층은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다.

 

 

 

이제 저 케이블카를 타고 두륜산 고계봉까지 1.6km의 하늘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케이블카는 작은 것 같지만, 대인 기준 50명 정도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주탑 2개를 지나야 상부역에 도착할 수 있는데, 선로가 길어 축 늘어진 케이블을 따라 움직이므로 약간의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이 케이블카는 냉.난방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앞뒤 창가로는 의자가 있으며 넓은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다.

 

 

 

상부역에서도 인원 수에 따라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케이블카가 내려간다.

이곳은 승차권 검사는 하지 않으며 오는 순서대로 줄을 서서 타고 내려가면 된다.

 

 

 

상부역 기둥을 둘둘 말고 돌아가는 열쇠들...

부산 용두산 공원, 남산 등 곳곳에서 지금은 낯익은 풍경이 되어버린 사랑의 맹세.

두륜산 케이블카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사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의 철제 펜스에도 주렁주렁 달려있다.

 

 

상부역사 모습.

 

 

 

사랑의 열쇠를 걸 자리가 아직도 많이 있으니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오르걸랑 꼭 한 번씩 해 보시도록...

 

 

 

 

사랑의 열쇠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가 두륜산 고계봉(638m)으로 두륜산 제4봉에 해당한다.

두륜산의 최고봉은 가련봉(703m)이며,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다른 이름은 대둔사(大芚寺) 이름을 따서 대둔산, 또는 현재의 대흥사(大興寺)의 이름을 따서 대흥산(大興山)이라고도 한다.

 

두륜산이 품고 있는 천년고찰 대흥사는 천불전 ·진불암 ·양도암 ·침계루 ·북미륵암 ·남미륵암 ·표충사 ·대광명전 등의 가람이 있으며,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만년불파지지萬年不毁之地)”이라 하여 그의 의발(衣鉢)을 이곳에 보관한 도량으로 임진왜란이나 6 ·25전쟁 때도 아무런 화를 입지 않았던 곳이다.

 

또한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와 서산대사행초 정선사가록(보물 1667), 탑산사 동종(보물 88), 응진당 앞 3층석탑(보물 320), 북미륵암 3층석탑(보물 301),서산대사부도(보물 1347), 서산대사유물(보물1357),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1547), 영산회괘불탱(보물1552), 천불전(보물1807) 등 국보1점과 보물 9점이 있으며, 4개의 유형문화재, 1점의 문화재자료, 1개의 기념물이 있다.

 

마치 한반도 지형처럼 보이는 곳.

케이블카에 탑승한 안내요원이 한반도 지형이라고 우기지만, 황금벌판인 북쪽에 비해, 남쪽은 저수지여서 수용불가이다.

 

 

 

상부역에서 고계봉까지는 나무데크로 잘 조성된 길로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좌우로는 들어서 좋은 말들이 꼼꼼하게 쓰여있다.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곳.

 

 

그 자리에서 바라본 상부역과 산책로.

 

 

땅끝에서 울둘목으로 가는 바다길과 그 너머 진도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은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함대를 명량에서 물리쳤다.

당시 해남 땅끝 어란진에 머무르던 이순신 함대는 저 바닷길을 따라 울둘목까지 이동하였던 것이다. 

 

 

두륜산 고계봉 전망대.

국내 최대 전망대라고 하는데, 산 정상 부근에 있는 전망대 치고는 크긴 크다.

 

 

 

내부는 전라남도와 해남군 관광홍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망대 바로 오른쪽이 두륜산 고계봉 정상. 

 

 

 

전망대에서 사방을 한 바퀴 조망해 본다.

케이블카로 올라왔던 방향은 해남읍 방향이다.

 

 

 

바로 앞의 577봉과 그 너머 강진 주작산에서 덕룡산과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너머는 강진군.

 

 

 

오른쪽부터 주작산, 덕룡산, 만덕산이 보이고 강진만과 그 너머 천태산과 천관산 등 강진방향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멀리 보이는 뾰족산은 영암 월출산.

왼쪽은 해남 흑석산. 그리고 오른쪽 멀리 희미한 산은 광주 무등산.

두륜산에서 광주 무등산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80km.

 

 

 

해남 북일면 방향. 방파제 너머는 강진 마량과 완도 고금도.

 

 

 

두륜산 최고봉인 가련봉(703m)과 두륜봉(630m) 그리고 멀리 도솔봉(672m)

가련봉과 두륜봉은 대흥사 쪽에서 봤을 때 누워있는 부처님의 왼손과 오른손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둔산 너머가 제주도 방향인데 날이 쾌청할 때는 한라산도 보인다고 한다.

무등산까지가 약 80km로 선명하게 보이는데 약 120km정도 되는 한라산 정도야 눈 크게 뜨면 보일 것이다. 

 

 

 

산 능선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바로 완도 오봉산 상황봉(644m)

두륜산 최고의 절경인 투구봉(533m)은 가련봉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전망대 바로 왼쪽 골짜기가 장춘동 계곡으로 그 안에 천년고찰 대흥사가 있다.

두륜산은 가련봉에서 도솔봉과 위봉을 연결하는 능선과 대흥사로 들어가는 장춘동계곡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고계봉 전망대에는 작가 우문상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주제 : 하늘, 바람, 사람

설명 : '관람객이 종이비행기의 반쪽날개가 되어 하늘, 바람, 소리와 함께 꿈을 향해 춤추듯 날아다니며

순수함으로 인해 치유되어 땅끝 하늘 에너지를 가져가길 원합니다'로 작품이 설명되어있다.

정말 종이비행기 모형의 오른쪽 날개가 없는 것이 관람객이 이 방향으로 서서 비행기를 날리면 되나보다.

 

 

 

그런데 뒤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의 종이비행기.

 

 

 

모형을 가운데 두고 여덟곳에 위치표시가 되어있다.

북서쪽 방향으로 핀란드와 몽골.

 

 

 

고계봉에서 바라본 전망대.

콘크리트 구조물을 나무가림막으로 막아 산 아래서 봐도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게 배려했다.

하지만, 나무가림막을 덩굴나무로 자연스럽게 가리면 정말 이것이 전망대인지 아니면 봉우리인지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런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억새가 고계봉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가는 가을 붙잡을 수도 없으니 억새라도 붙잡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까? 

 

 

 

두륜산 제4봉인 고계봉.

지난 2008년 연말 KBS 2-TV 1박2일 프로그램에서 강호등 이승기 등 출연진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올라

두륜산의 설경을 소개한 뒤로 대흥사와 유선관 등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케이블카로 고계봉을 찾는 사람들은 당시 인기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이 소개했던 두륜산의 설경을

화제로 삼는다고 하니 지금은 출연진도 대폭 바뀐 1박2일 프로그램이지만, 감동깊은 설경은 영원토록 사람들의 뇌리속에 남는가 보다.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하산길은 금방이다.

 

 

 

올라올 때와 달리 하산할 때는 인원이 적어도 케이블카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맹활약할 당시 1박2일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여행지에 대한 각 지자체의 홍보 노력은 눈물겨울정도로 다양하다.

장흥 천관산은 1박2일 출연자들의 이름이 담긴 등산로가 있으며, 담양 죽향체험마을에는 이승기 연못이 있을 정도다.

두륜산 케이블카도 당시 프로그램의 감동을 지금까지 오롯이 지켜내고 있으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희망해 본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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