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내 구역이야옹. 꺼져! 까미와 길고양이 4대1 대결

2015. 2. 2.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 댁에 왔습니다.

치과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삼형제가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전 계속 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는 역할인데요, 한 달에 한 번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 외 추가로 평일에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지만,

고향이란 단어에 익숙하지 못한 도시인이라 어머니 계시는 시골에 가는 길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번 시골길에 답답한 집에서 같이 사는 고양이 까미와 동행했습니다.

까미도 모처럼 여행임을 아는지 연신 승용차 안에서 괴성(?)을 질러댑니다.

시골에는 어머니가 매끼니 밥을 주고 있는 길고양이 4마리가 있는데요, 이 녀석들은 끼니때만 되면 현관 앞에 앉아

밥 달라고 합창을 해댑니다. 귀찮을 정도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는 이 녀석들 밥 주는 것이 유일한 낙이시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녀석들은 오랜 기간 이렇게 밥을 주시는 어머니에게 한 번도 안겨 본 적이 없어 어머니께선 많이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한번 쓰담쓰담 해 보려면 날쌔게 밥만 물고 도망가고, 몇 년을 봤음에도 여전히 경계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아지라도 한 마리 분양받아 시골에 놔두려고 했는데도 마다하셔 이번에 애교덩어리인 까미를 데려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 시골에 오자마자 네 마리나 되는 터줏대감 길고양이들과 대치하더군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찍다보니 화질이 조금 어색합니다.^^

 

 

 

 

제일 막내인 길고양이와 대치 중인데 이 녀석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버팁니다.

조금 있으면 어머니가 밥 주시는 시간이거든요.

 

 

 

덩치로 봐서 길 고양이 서열 3위와 4위 정도되는가 봅니다.

어머니가 내 준 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길고양이 4마리 중 가장 큰 녀석인데...아마도 대장 노릇하고 있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을 제압해야 밀리지 않을 것인데요.

1대 4의 전쟁이라 만만치 않습니다.

녀석들에게 우리 까미는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온 낯선 고양이였던게죠.

 

 

 

하지만 바로 까미의 하악질 한 방에...

귀를 내리고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군요.

꺼져! 여긴 내 입이아옹...

 

 

 

네..알았어야옹. 형님~~

마치 이러는 것 같았습니다.

점점 뒷걸음질 치더니...

 

 

 

날쌔게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에이씨... 봄날은 다 갔다옹. 못 보던 형아가 와서 동생들 앞에서 체면 왕창 구겨버렸네아옹...'

 

 

 

 

 

나머지 세 마리는 이렇게 마당에서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다가

우두머리가 도망가자 모두 상황을 순순히 인정하더군요.

바로 서열이 다시 정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비록 까미가 답답한 방 안에서만 자라 새끼 때 잠시 페르시안 장군이와

살던적을 제외하면 다른 고양이 만날 일이 없었지만,  첫 전쟁 치고는

1대4의 숫적 열세외도 불구하고 시골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용감히

지켰습니다.

 

몇 년간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정을 붙여보려고 애 쓰셨지만,

번번히 외면당해 속상하셨어도 변함없는 사랑을 길냥이들에게 주신

어머니. 그런 어머니 품에 안겨 연신 손가락을 핥은 까미가 신기한지

쓰담쓰담.

골골 소리 내며 품속에 파고드는 까미가 기특한지 또 쓰담쓰담..ㅎㅎ

나 할미여~~할미^^

 

이불 속에 들어가 잠시 눈 좀 붙이다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모습이 또 귀여우신지 '애 좀 놓고 가거라..ㅎㅎ'

아이고 엄니~ 까미 움직일 때마다 털 날리고 오줌 냄새 한 번 맡으시면

기절할 것인디요?^^ 그래도 괜찮겠어라?

 

어머니는 치과에서 이빨 치료하고 덧 씌우고 틀니하시는데 시간이 꽤

오래걸리시군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야 되지만 이제는 갈 때마다 까미를 좀 데려가

적적하신 어머니께 고양이도 잘 키우면 즐거운 일이 많다는 것을 좀

보여드리고 싶어요. 항상 청결하시어 방안에서 고양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지만, 바깥에서 키우더라도 주인 알아보고 무단출입하는 길 고양이들

나름대로 질서 잡고 그럴 수 있다면, 어머니집에서 까미를 키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어요.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서요...

 

 

(글,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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