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9. 06:30ㆍ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SC competition〉
#8. 경찰과 도둑경기가 시작되다.
모두들 고단했는지 다음날에는 8시가 되서야 기상했다. 부엌에서는 라면 끓이느라 분주했고 거실의 컴퓨터 3대에는 이미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나는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 얼굴을 씻었고, 차례차례 세면장에 들어간 친구들이 다 씻고 나오자 정숙한 분위기로 모두 아침을 먹었다 “와 근데 여기서 오래 지내니까 적응이 되었는지 아침부터 이러는 게 신기하지도 않아 ㅋㅋ”지호가 말을 했다. “나는 원래 이 시간이면 등교를 하는데.” 세훈이도 입을 열었다. “이 대회 참가하길 잘한 거 같아” 한성이가 말을 했다. “근데 우리 곧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너무 논거 아니야? 대회 할 때만큼은 대회에 몰입되는데 우리 대회가 끝나고 공부할 때도 이번처럼 열심히 공부하자” 공부를 잘하는 영진이가 걱정이 된다는 듯이 말을 했다. “일단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오늘 대회에서 승리하기를 빌자. 우리는 도둑이니까 훨씬 더 유리해!” 내가 각오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이윽고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어 우리는 산돌교회로 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제일 먼저 온 것 같았다. 산돌교회에 조금 앉아있다 보니 하나 둘씩 참가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집행위원이 오자마자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각 마을 입구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마을 밖으로 나가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무슨 방법을 써서든 도둑이 단 1명이라도 12시간을 버티면 도둑의 승리가 되고, 경찰은 12시간 안에 도둑을 모두 잡으면 게임은 끝나는 겁니다. 도둑에게는 빨간 깃발이, 경찰에게는 파란 깃발이 주어집니다. 경찰은 도둑에게 서 빨간 깃발을 뺏으면 도둑을 잡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빨간 깃발 총 50개 파란깃발 50개입니다.
지금 시각 8시 59분 50초입니다. 경찰은 도둑이 도망치고 난 뒤 10분 뒤에 출발합니다. 자 그럼 출발!” 출발소리와 함께 우리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서로 붙어 다니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원 점검을 수시로 하며 달렸다.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월산마을에 와 있었다. 모두가 숨을 헐떡이며 쉬고 있었고 추격을 대비해서 미리 점찍어 놨던 곳으로 이동했다. ‘월산빌라 주차장!’ 이곳은 숨기는 적당하나 만약에 발각될 경우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담을 넘어야 한다. 일단 우리는 이곳에서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시간이 많이 지난 시점에서 이곳에 있기는 부적절하다 생각하고 지호가 정찰을 한번 나가겠다고 하며 나가더니 잠시 후에 헐레벌떡 뛰며 돌아와 “빨리 숨어! 이쪽으로 오고 있어!” 하자 우리는 재빨리 뒷골목으로 숨었다.
그리고 담을 타기 시작했다. 민수를 올리고 지호가 올라가고 세훈이와 한성이도 올라갔다. “서로 받쳐줘야 해”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더욱더 서로의 힘을 합쳐 올라갔다. 모두 올라가고 나와 영진이가 남았을 때 저쪽에서 파란깃발을 든 경찰 팀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 순간 영진이는 나를 들어 올려 손을 뻗는 지호에게 나를 올려주었다. “일단 너라도 살아! 나는 알아서 피할게!” 영진이가 우리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영진이의 다급한 표정을 슬프게 바라보고 달리고 또 달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경찰들에게도 집중 탐색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것이었다.(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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