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ompetition> #5. 운명의 축구경기가 시작되고/중학생이 쓴 중편소설

2015. 1. 21.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SC competition〉

#5. 운명의 축구경기가 시작되고.

다음날도 어김없이 현관에 떨어진 쪽지를 읽으니 <2경기 : 축구경기> ‘축구경기?’ 축구로 토너먼트를 한다는 소리였다. 쪽지에는 예선전을 통해 8팀이 본선에 진출한다고 적혀 있었다. 축구는 팀플레이와 순발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보니 쪽지를 다 읽자마자 우리는 제1 근린공원으로 가 팀플레이 연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마음을 먹은 나머지 9팀이 모두 근린공원으로 오자 근처 서일초등학교로 옮겨 연습했다. 팀플레이란 축구 경기에서 상대 팀을 이기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일단 능력에 맞는 포지션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플레이도 없이 개인플레이를 하다가는 패배하고 만다.  쪽지에는 내일 예선전을 치른다고 적혀있었는데, 중요한 내용이 또 적혀있었다. 바로 제비뽑기로 두 팀을 골라내 부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내일 제비뽑기에서 무조건 부전승을 뽑아야 하지만 그 확률은 20% 정도밖에 안 되기에 일단 연습을 죽어라고 계속했다.

 

다음 날 아침 7시에 일어난 우리는 여느 때처럼 현관 앞에 놓인 쪽지를 보았고 그것을 확인하였다. 쪽지엔<9시까지 산돌교회로 집합> 이라 쓰여 있었다. 우린 2시간이란 여유가 있어서 차근차근 씻고 밥을 먹은 다음 8시 50분에 산돌교회로 갔다.

산돌교회는 한새봉 개구리논 입구 바로 앞에 있는 교회이다. 교회는 숙소 옆에 있어 1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그곳에 도착하니 집행위원 2명이 서 있었고 다른 참가자들도 모여 있었다. 집행위원은 아날로그 시계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9시 정각이 되어 입을 열었다. “자 여러분은 지금부터 2번째 경기의 부전승을 뽑기 위한 제비뽑기를 하게 됩니다. 각 팀에서는 대표를 뽑아 앞에 있는 자판기로 와주세요.

 

우리 팀에서는 민수가 제비뽑기 대표로 나섰다. 집행위원을 둘러싼 10명의 대표 사이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나고 비명과 웃음소리가 연발하는 가운데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나는 민수가 뽑은 종이를 보더니 표정이 굳는 것을 목격했다. 아무래도 꽝을 뽑았나 보다. 그러나 우리를 속이려는 깜짝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애써 웃는 표정을 지어 민수를 맞이하였으나 민수는 지금까지 본 표정 중에 가장 울상을 지으며 ‘꽝’이 적힌 쪽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대로 웃음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굳어버렸다.

 

 

예선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된다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3학년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좋아하고 있었다. ‘하. 저기는 아무래도 부전승인가 보네. 그럼 또 한 팀은?’ 주위를 둘러보는데 2학년인 채훈이 팀이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채훈이 팀도 부전승인가 보다. 하지만 1학년 팀들이 부전승이 없어야 우리가 유리해진다고 생각해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5분 뒤 예선전 대진표가 붙여졌다. 우리 팀인 2학년 6반과 1학년 3반 대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윗줄을 보니 이긴 팀과 2학년 4반이라 붙는 걸로 적혀있었다. 우리는 1학년에겐 어느 정도 승리를 확신했으나 2학년 4반은 봄 운동회 종합우승 반으로 우리가 이길 확률은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반 축구대표팀이 아니어 호흡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 조건은 2학년 4반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의 패배 또한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해 이기고자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우리는 2경기 모두 승리를 목표로 연습에 들어갔다. 오후 5시까지는 연습할 시간이 있어서 예정대로 서일초교에서 연습하였다. 축구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로 포지션이 이루어진 경기다. 우리는 포지션을 짰는데, 3-3-4전술이었다. 3명이 공격 3명은 미드필더, 4명은 골키퍼 포함 수비수였다. 나는 공격수로 내 옆으로 지호, 준영이가 공격수였고 윤진, 한성, 영진이가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으며, 하진, 민수, 세훈이가 수비수였고 골키퍼는 호진이로 맡았다. 골키퍼를 호진이로 내세운 것은 다른 아이보다 손이 넓어 공을 잘 막는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골키퍼는 온몸을 날려 골문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중요해, 그리고 나머지는 서로 이야기하면서 팀플레이를 해나가자!” 우리는 그렇게 연습에 들어갔고 이윽고 5시가 되어 예정대로 제1 근린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을 하루 동안 임대했는지 운동장에는 선수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선수를 포함 공원에 운동 나온 사람들은 모두 스탠드에 몰려있었다. “흠. 우리는 일단 대진표로 봤을 때 첫 번째 경기 순서일 거야. 첫 번째로 두 경기를 모두 치르는 것이지.” 세훈이 말했다. 이윽고 집행위원이 들어오고 세훈의 예상대로 우리가 첫 번째 순서로 경기하게 되었다. 1학년 3반과 우리 반 팀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우리는 일렬로 서서 1학년 3반과 서로 인사하고 자신의 포지션으로 이동했으며, 집행위원이 호루라기를 불고 퇴장하자 경기가 시작되었다.(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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