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ompetition> #4. 기적의 릴레이 스케이트/중학생이 쓴 중편소설

2015. 1. 20.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SC competition〉

#4. 1경기 극적인 릴레이 스케이트.

다음날 우리는 평소보다 빠른 6시 30분에 일어났고 곧바로 한 명씩 5분의 시간을 줘 씻기를 기다렸으며, 모두 다 씻자 옷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하였다. 빙상장이라 추우니 옷을 두껍게 입고 달릴 때는 가벼운 복장을 하기 위해 속에는 얇은 옷을 입었다. 우리는 7시 30분에 정류장에 도착하여 염주체육관까지 가는 7번을 기다렸다. 10분이 지나자 7번이 왔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버스는 초만원 이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버스는 20분이 더 돼서야 도착해 8시에 전원승차를 하였다. 염주체육관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걸린다. 비록 20분이 늦었지만, 8시 30분경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서두른 것에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오늘따라 도로는 차량으로 꽉 막혀 8시 55분이 돼서야 경기가 열리는 염주체육관에 도착하였고 버스에서 잽싸게 내린 우리는 부리나케 달려간 끝에 가까스로 8시 59분에야 빙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빙상장에는 많은 참가자가 모여 있었다. 곧이어 집행위원이 오더니 “지금부터 릴레이 경기에 나설 10팀의 1번 주자만 나오시고 나머지 선수들은 곧바로 관람석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스케이트와 모자를 착용하고 두꺼운 옷을 제대로 입었지만, 빙상장 안에 들어가니 공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추웠다. 아무래도 이 옷을 벗는 것은 무리일 듯싶었다. 집행위원들은 빙상장 안의 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선에 차례로 서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프로가 아니므로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는 것은 반칙을 주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선을 벗어날 경우에는 가차 없이 탈락입니다.” 집행위원은 우리에게 주의사항을 말하고는 관람석으로 가고 예정대로 우리 팀 1번 주자 민수가 출발 선상에 섰으며, 상대 팀들도 각각 한 명씩 경기장으로 나와 출발 선상에 섰다. 염주 빙상장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 한 바퀴를 돌고 바로 바통터치를 해야 하므로 민수가 출발하면 바로 다음 순서인 호진이가 바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10명의 선수는 모두 출발자세를 취했으며, 곧이어 ‘탕’ 소리와 함께 일제히 출발하였다.

 

 

 

 

민수가 기합소리를 지르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얼음을 가르며 나갔지만, 초반에는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민수 앞으로 3학년 2명이 1, 2등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직 처음이라 별 차이가 없었다. 다음 차례인 호진이가 얼른 나가서 대기하였고 민수가 3위를 지킨 채 바통을 호진에게 전달했다. 평소 달리기 실력이 엉성한 호진이는 예상대로 느린 스케이트 실력을 보여주었다. 곧바로 4위에게 추월당해 5위가 되었고 헐떡이며 세훈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세훈은 우리 팀 빠르기 2위 답게 곧바로 추월을 시작하였고 다시 3위가 되었다. 3학년 2명은 3번째 순서에 잘 달리지 못하는 학생이 나왔는지 곧바로 선두를 내주었다. 1등과 2등에는 처음부터 에이스들을 내보낸 1, 2학년 팀들이 차지하였다. 세훈이는 2등과 간발의 차로 들어왔고 하진이가 바통을 받았는데 하진은 자신의 말과 달리 스케이트를 잘 탔다. 역시 말만 믿어서는 안 되는 모양이다. 하진은 곧바로 3등을 추월하고 2등으로 달렸다.

 

네 바퀴째부터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3학년을 무리하게 앞질러 가려던 1학년이 몸싸움을 당해 선 밖으로 나가 탈락했고, 미끄러운 빙상장에서 중심을 잃은 3학년도 선 밖으로 나가 탈락했다. 하진은 2등을 지키며 들어왔고 준영이 바통을 받아 출발했다. 그러나 준영도 결국 빙상장에 적응을 못 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뒤에 바짝 따라오던 2, 3학년 선수들에게 2등을 뺏기고 말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빙상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준영은 5위를 지키며 나에게 바통을 넘겼다. 나는 그 바통을 받고 필사적으로 스케이트를 탔으며, 2학년 한 명을 따라잡고 4위로 영진에게 바통을 주었다. 영진이는 평소에 운동을 잘한다고 알려져 최고속도로 뛰었으나 마지막 쪽에 좋은 선수를 배치한 팀이 1, 2위를 하고 있던 터라 영진은 3위가 되고 바통을 윤진한테 넘겨주었다.

 

다른 팀들도 1위를 양보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윤진이도 마찬가지로 젖 먹던 힘까지 짜내 2위와 근소한 차이로 바통을 한성에게 넘겨주었다. 뒤에서 꼭 1등을 하라는 우리들의 응원 함성 때문인지 한성이는 평소와 다르게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한성이가 2등을 추월했을 때 1등을 달리던 선수가 2등과 벌어진 거리를 보고 방심하다가 넘어져 선 밖으로 나가면서 탈락해 어부지리로 1등이 된 한성은 지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호는 우리 팀 에이스라 불리며 애들의 기대를 받고 있던 터라 2등과 많은 거리를 두고 종점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가? 종점을 앞에 두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2등이 지호를 추월했고 3등이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었다. 넘어진 지호는 얼른 일어나 다시 달려가는데 다리가 삐었는지 빨리 달리지 못하며 허우적거렸다. 3등이 가까이 다가오는 공포 속에서 지호는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골인 지점 근처에서 또 넘어지고 말았다. 3등이 거의 등 뒤까지 따라온 상태에서 지호는 발을 내밀었고 스케이트 날은 종점의 선에 다다라 우리 팀은 결국 2등이 되었다.

극적인 2등에 우리 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비록 1점은 받지 못했지만, 0.7점을 받은 기적 같은 2등에 환호를 지르며 지호를 감쌌다. 집행위원이 경기가 끝난 것을 보고는 “자 이제 제1경기가 끝났습니다. 다음 경기는 5일 뒤에 시작되며 내일이 되면 경기내용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적어 주겠습니다.” 말을 마친 집행위원을 어느새 사라졌다.

 

우리는 시합이 끝나자 근처 피시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다 저녁 무렵이 되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설레고 재밌고 협동심을 알게 된 경기’라고 모두들 생각했고, 내일 시합내용이 담긴 통지서를 기다리는 설레는 맘으로 잠에 깊이 빠져들었다.

(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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