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ompetition> #2.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중학생이 쓴 중편소설

2015. 1. 16.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SC competition〉

#2.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순서를 진행하기 전에 일단 중요한 사항을 전달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SC 평화그룹의 회장님인 양만덕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큰 행사를 열겠다고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끝나는 대로 전부 강당에 집합해 주시고 각반 선생님들은 반마다 2명씩 학생을 뽑아 2교시가 끝나면 그 학생들을 강당으로 보내주십시오. 학생들은 그분과 마주치면 인사를 올려주십시오. 그분은 할아버지인데 검은 정장과 검은 모자를 쓰셨습니다.” ‘어라? 내가 오늘 아침에 봤던 할아버지랑 똑같네?’ 그렇게 우리에게 전달사항을 전하고 방송은 끝이 났다. 애들은 “아 오늘 내 생일인데 내 생일소식을 발표 안 하고 끝나 버리네? 전달사항을 전하고 생일축하도 진행해야지!” 또 어떤 애는 “야 그게 문제냐? 큰 행사를 한 대잖아, 강당에 이따 모이기나 하자.”

 

 

그때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애들아, 좋은 아침이다? 이따 2교시 끝나고 강당으로 갈 인원이 필요한데 지원할 사람?” 그 순간 반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늘 그랬던 일이다. “음, 아무도 없구나. 그러면 내가 무작위로 뽑아도 되지? 오늘 지각한 2명 일어서라~.” 선생님이 침묵한 우리를 보고 말하였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 김영만 쌤이 다 말했구나!’ 선생님은 “너희 둘은 이따 2교시 끝나고 강당으로 가 자리배치를 도와주도록 해라.”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교실을 나가셨다.

 

 

행사자리 배치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저번에 학교 행사 청상유 때도 도우미로 걸려 배치를 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만큼 힘든 일은 없었다. 포스터 걸어야지, 의자 놔야지, 아무튼 도우미란 참 질색이다. 그렇게 2교시가 끝나고 지호와 같이 강당으로 가니 각반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2학년들은 모두 오늘 지각한 애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김채훈이 보였다. 김채훈은 내가 1학년 때 같이 자주 놀던 아이였지만 엄청난 오해가 생겨 지금은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 서로 눈치는 보는데 이상하게도 말을 걸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행사도우미로 급히 조정되어 좌석배치를 해나갔다. 의자를 날라서 전부 일정하게 배치하고, 입구에다가 포스터를 붙이는데 좀처럼 잘 붙어 지지가 않았다. 역시 행사 도우미는 참 힘든 일이다. 그렇게 배치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고 나와 지호는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늘 밥은 비빔밥에 어묵국이었다. 도우미를 하느라 시간을 부족해 우리는 밥을 씹는 둥 마는 둥 하고 먹는데 반대쪽 테이블에서 먹던 준영이와 지훈이, 세훈이가 우릴 보더니 우리 쪽으로 와 밥을 같이 먹었다. “행사도우미는 할 만하던?” 세훈이가 웃으며 물어봤다. “말도 마라. 아주 지옥이 따로 없다.” 나도 웃으며 말했다. “곧 있으면 그 행사라는 게 시작한다는데 빨리 먹자.” 우리는 밥을 다 먹고 얼른 강당으로 가보니 강당 끝에는 어느새 행사를 알리는 큰 종이가 붙어있었다.

 

 

<SC competition의 대표를 정하라!!>라 쓰여 있었고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 앉았다.

그때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히더니 아침에 본 그 할아버지가 단상 위에 올라 마이크에 대고 말을 시작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SC회 평화그룹 회장인 양만덕입니다! 오늘은 살레시오 성인 돈 보스코님이 만든 기념일입니다! 오늘부터는 큰 행사에 들어갑니다. SC competition이란 이름을 가진 대회죠. 여러분들은 총 10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팀원은 10명에서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어느 학년이고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참가원 모집은 내일까지이고, 여러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총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멋진 상품이 기다립니다. 그럼 대회는 지금부터 시작입...” 할아버지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기침을 하였다. 역시 할아버지라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가보다. 할아버지는 숨을 고르고는 말을 이었다. “네. 지금부터 대회 시작을 알리겠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말은 끝나고 공연 팀이 올라와 공연한 뒤 학교는 예상보다 빨리 수업을 마쳤다. (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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