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ompetition> #14. SC 회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되다./중학생이 쓴 중편소설

2015. 2. 10.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14. SC 회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되다

잠시 뒤 회장님이라는 분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아. 가슴이야. 요즘 살다 보면 참으로 이렇게 아픈 일도 많단 말이야. 그렇지 학생?” 회장님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나한테 물었다. 나는 순간 당황하며 “아. 제가 그걸 어떻게...”라고 말했더니, 회장님은 “허허허. 그냥 해본 말이네. 자네는 참가자지?” 나는 회장님의 말에 그대로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회장님은 “자네는 이 대회 주최의 시조를 아는가?” 나는 당황한 마음에 모른다고 하였다. 회장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꺼냈다. “이 <SC competition>는 옛날 1800년대에 처음 시작되었다네. 돈 보스코 성인 잘 알지? 돈 보스코 성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을 위하여 이 대회를 열었고 1회 대회가 끝나갈 때 그분은 숨을 거두셨지.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이 대회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중요한 대회입니다. 어린이들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친구와 서로 협동을 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곳에서 새로운 가르침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러니 이 대회를 제가 만든 살레시오 학교들에 널리 퍼트려 이 대회의 중요성을 알려 주십시오> 이런 말을 남기셨고 살레시오 회의 평화그룹의 회장은 대를 잇고 이어 유능한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물려주어 지금은 내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단다.” 할아버지는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나 또한 진지해졌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떻게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나요? 살레시오 회 라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을 테고 경쟁률도 꽤 높았을 것인데요?” 나는 얼떨결에 물어보았다. “나는 부잣집 아들이었다네. 내가 15살이 되던 해에 6.25전쟁이 일어났고 우리는 많은 돈을 이용해 쉽게 피난을 갈 수 있었다네, 그러나 피난을 가는 길에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집을 잃은 전쟁고아들을 보면 아직도 그때의 슬픔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네, 그 뒤로 전쟁이 끝나고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우리 학교로 이탈리아 SC 평화그룹 회장이라는 분이 찾아왔다네. 그분은 인자한 모습의 이탈리아 사람이었다네. 그분은 몸소 우리 살레시오 학교에 와 우리에게 관용을 베풀었다네. 나는 거기서 중요한 선택을 했다네.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도 돈 보스코 성인의 말씀을 따라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자는 선택을 했다네. 그래서 나는 25살이 되었을 때 SC 평화그룹에 지원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올랐지. 쿨럭쿨럭!!” 할아버지는 말을 마치고 기침을 하였다.

 

 

나는 정성껏 할아버지를 눕혀드렸다. 어쩌면 이 할아버지라면 내가 지금까지 고민한 걱정거리를 말해도 될 거 같았다. “저 근데. 회장님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이 잘된 일인지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시험 성적이 오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른 우등생들처럼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이겠지만 저는 저의 꿈이 확실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회장님은 내 말을 듣고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행복하고 자네가 행복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네. 무슨 일을 하고 말고는 자네의 선택이지 그것을 나한테 물어보는 건 자신을 못 믿기 때문이라네. 우선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게” 나는 그 말들을 듣고 내 삶의 꿈을 더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회장님은 “마지막 경기. 승리하길 바라네. 이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이 갈라진다네. 그리고 자네와 조금 이야기를 해보니 알겠는데 자네도 내가 하는 사업에 한번 끼어볼 생각은 없는가?” 갑자기 온 파격적인 제안이기도 했으나 나는 할아버지의 우스갯소리로 알고 더욱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밤이 돼서야 숙소에 온 나는 생각에 잠겼다. 시험이 끝나자 편안해지기는 했는데 오히려 다음 시험에 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서글펐다. 사람들은 모두 미래의 이득을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만 하다 보면 정작 창의력이 요구되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놓치는 수도 있다. 선진국의 교육방법과 우리나라 교육방법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오직 시험 때문에 학교에 다는 것처럼 불쌍하게 느껴진다. 나는 생각에 잠겨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5월 18일 모처럼 집에 와서 쉬게 되었다. 모처럼 집에 왔는데 미리 통보하지 않았더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무슨 5월 18일까지 모두 나가고 없데?’ 형은 독서실에 갔을 것이고 부모님은 오늘도 회사에 일하러 나가셨나 보다. ‘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을 탄다면 가족들이 모여 있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많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부모님께 문자를 남기고 TV를 켰다.

 

이윽고 문자도착 진동음이 울렸다. 문자 내용은 <그래. 우리 아들. 엄마가 이따 저녁에 피자 사 갈게>라 적혀있었다. TV를 보다 보니 지금까지 몰려왔던 피로가 갑자기 몰려와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어느덧 오후 2시였고 나는 내 방에 가서 책을 봤다. 우리 집에는 책이 참 많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책이 보물이라고 책을 사고 또 사서 결국 도서관 못지않을 정도로 책들이 많아졌다. 나는 책을 하나하나 빼서 읽기 시작하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보는데 어느덧 2시간이 지나 있었고 문자가 1통 와있었다. 누구한테 문자가 왔는지 보니 <1432-5645>라 적혀 있었다. ‘어라? 이건 우리 학교 대량 메시지 함인데. 라며 확인버튼을 눌러보니 <김윤수 참가자님께 : 오늘 5월 18일에는 마지막 미션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들었다시피 승점 3점이 부여되고 마지막 미션의 장소는 살레시오 공원입니다. 여기서는 3개의 경기가 1경기의 묶음이 되고 경기 하나당 1점이 부여되며 2등은 0.8점 3등은 0.5점이 부여됩니다. 내일 숙소로 모인 팀들의 집 앞에는 각각 차 한 대씩 대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 차를 타고 살레시오 공원으로 이동하시고 그곳에서 3일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상입니다> 역시 마지막 경기라 뭔가 다르나 보다. 나는 핸드폰을 덮고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하였다. (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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